-
- ▲ 등산장비 전문매장에서 판매 중인 수많은 종류의 등산용 스틱.<사진 정복남 기자>
-
등산용 스틱을 사용하는 인구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요즘 산길 입구에서 보면 반수 이상의 사람들이 스틱을 휴대하고 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을 정도다.
등산용 스틱에 대한 효용성이 그만큼 널리 알려졌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등산용 스틱에 대한 정보는 피상적이고 단편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아쉬웠다.
등산용 스틱을 사용하면 힘들게 오르는 고통을 줄여 주고, 보행 속도를 빠르게 하며, 에너지를 10~15% 절약할 수 있다.또한 험한 곳에서 균형을 잘 잡아주고, 하산 충격으로부터 무릎을 보호하며, 상체운동을 포함한 전신운동의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이러한 효과의 원리는 다리에만 편중된 운동부하를 팔에 분산시켜주는 것이다.
등산이라는 운동은 다리만 고생을 시키고 팔은 놀고 있는데, 이 놀고 있는 팔을 다리처럼 이용하는 방법이다.
크로스컨트리 활주기술을 보행에 적용
등산용 스틱이 언제부터 등산에 사용되었는가는 분명치 않지만 북미지역에서는 1970년대부터 등산가들에 의해사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알래스카 주에는 매킨리(6,194m)봉이 있는데, 이 산의 높이는 6,000m가 조금 넘지만 히말라야의 7,000m급과
견줄 만한 어려움을 갖추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공기 밀도다. 지구 자전에 의해 적도지방은 공기 밀도가 높고,
극지방은 낮다고 한다.
그래서 매킨리봉의 산소는 히말라야 7,000m급과 비슷하여 고산병이 더 심하게 나타나 등반을 더 어렵게 하는 것이다.
또 다른 어려움은 포터가 없다는 것이다. 히말라야에서는 본격적인 등반이 시작되는 베이스캠프까지 포터를 고용하여
필요한 등반장비와 물자를 운반한다. 그러나 알래스카의 미국 사람들은 포터 일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매킨리봉을 등반하려고 하는 등반가들은 긴 설원을 지나 베이스캠프까지 걸어서 이동하는 동안 모든 짐을
스스로 운반해야 한다.
큰 배낭을 메고 짐을 가득 실은 눈썰매를 끌어야 하는데, 이때 노르딕 스키의 크로스컨트리 활주기술을 사용해야 한다.평평한 설원에서 스키를 신고 양손의 스키폴을 뒤로 밀쳐 내는 노르딕 활주기술은 동계올림픽 경기를 연상하면 쉽게
떠오를 것이다.
베이스캠프에 도착하여 본격적인 등반이 시작되면 등반가들은 설사면이나 빙벽을 오르기 위해 피켈이라는 장비를
필수적으로 사용하는데 보통 어려운 급경사에서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70~80cm 길이의 피켈을 사용한다.
그런데 이 길이는 짧은 편이어서 완경사 설사면에서는 불편하다. 그래서 베이스캠프까지 어프로치할 때 사용한긴 스키폴을 완경사의 설사면 등반에 사용하기 시작했다. 사실 대부분의 히말라야 등반은 경사가 심하거나 험하지도
않은 길고 지루한 설사면을 통과한 후에 본격적인 등반이 시작된다. 이때는 등반이라기보다 워킹의 연속인데,
길이가 긴 스키폴이 피켈보다 효과적으로 사용되었다.
1990년대부터 국내에 본격 전파
스키폴을 이용한 워킹은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다.바로 노르딕 워킹이라는 것으로 1930년대부터 핀란드의 크로스컨트리 스키선수들이 눈이 없는 여름철의 훈련방법으로
양손에 스키폴을 잡고 노르딕 스키의 활주법으로 걷는 것에서 시작되어 유럽 지역에서는 하이킹이나 가벼운 등산에
사용되고 있었다. 등반가의 상징으로 오랫동안 손에 잡고 다니던 피켈 대신 스키폴을 잡게 된 것은 그 효과가 무척
훌륭했기 때문이다.
1980년대, 우리나라는 해외 여행의 자유화가 시작되었지만 히말라야 등반에는 많은 비용과 복잡한 절차가 필요했다.그 갈증을 풀어 줄 곳으로 히말라야 7,000m급과 동일한 등반 여건을 지닌 매킨리봉에 원정을 많이 가게 됐다.
이곳에서 우리나라의 산악인들은 외국 등반대들이 스키폴을 등반에 사용하는 것을 보게 되었고 우리나라에서도
사용하기 시작했다.
1980년대 말 국내에서도 스틱을 사용하기 시작했으나 스키폴을 가지고 산에 가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용기가 필요했다.눈이 없는 곳에서 스키폴을 찍고 다니면 거의 모든 사람의 눈총을 받았다. 어떤 사람들은 눈이 없는 곳에서 왜 스키폴을
사용하냐고 묻고 놀리기도 했다.
1990년대 코오롱등산학교에서 알파인 폴의 사용법을 처음으로 교육하기 시작하면서 대중적인 사용을 촉진했다(원종민, 2007). 이제 등산용 스틱은 휴대하기 좋게 3~4단으로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형태로 발전했다.
전 세계는 물론이고 우리나라에서도 널리 보급되는 등산장비가 되었다.
본지는 이번 테마특집을 통해 등산용 스틱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고자 한다.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이용자들에게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엄선해 다루었다. 기본적인 사용법에서부터 효과에 대한 과학적 분석,
등산용 스틱의 종류와 취급법, 간단한 수리방법까지 등산용 스틱과 관련된 정보를 총망라했다.
/ 글 김기환 / 자료 원종민·김인경
첫댓글 원홍 산신령님 지팡이 종류는 다양하구먼.
대단해 듯던 소문 대로야 친구들의 건강과 행복 을 위해 노력 부탁 해용!
회장님 우리 회장님...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등산 열심히 하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