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신적인 준비 태세
100Km. 우리나라 거리 단위로는 250리다. 그 거리가 물리적으로 머릿 속에 금방 감(感)이 오지 않는 분들이 적지 않게 있으리라 보는데, 알기 쉽게 예를 든다면 경부 고속도로 서울에서 천안휴게소까지가 99Km이며 거기서 1Km 더 가면 되는 거리이며, 멀다면 먼 거리요, 가깝다면 가까운(?) 거리를 오직 두 다리로 달려야만 하는 것이다.
우선 심리적으로 '힘들겠구나, 어렵구나' 라고 생각하실 텐데 각자의 생각마다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는 '쉬운 것만은 아니다' 라는 것이 공통적인 의견이며 또 사실이기도 합니다. 물론 하프코스, 풀 코스를 거치면서 각 단계마다 힘들고 어려운 고비를 겪으면서 그런 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만만치 않은 것만은 동의하시리라 봅니다.
평상시 대회 때 연습이 부족하던가, 몸 컨디션이 썩 좋지 않다던가 등등 여러 가지 사유로 달리면서 힘들었던 경험은 장거리에 대한 약간의 공포나 두려움 또는 도전의 대상이 아닌 것으로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해 보면 무척이나 아득한 거리라고 느껴져 도저히 사람이 달리는 것으로 할만한 것이 아니라고도 여겨질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데 마라톤의 묘미가 있지 않나 생각되는데... 여러분도 그 점만은 동의하시지 않는지요?
- 혹시 나도 가능하지 않을까?
- 나보다 못한 것 같은 남들도 하는데 왜 나라고 못할까? 안 할까?
- 외국에는 울트라마라톤도 참가신청이 하도 많아 인원을 제한한다는데...?
- 뭐 100Km 도 빠른 놈은 7시간 전후로 들어온다는데..? 그럼 내 실력은...
- 그것도 모자라 사막도 며칠씩 뛰고,산도 뛰고, 비포장 길도 뛰고 그런다는데...?
- 며칠 밤을 자지도 않고 몇 백Km로 달린 사람도 있다고 들었는데...?
등등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울트라마라톤에 대한 도전은 끝이 없고 또 가능한 것이 현실인 것만은 확실합니다.
사람의 욕망의 끝은 어디까지인가? 도전의 끝은 어디까지인가? 그럼 우리 달리는 사람들은, 마라톤을 사랑하여 이제는 마라톤 없이 하루를 사는데 물심양면으로 꽤 부담을 느끼시는 분들은, 그저 그런 대회에 나가는 것도 약간은 시들해지신 분들 중에 가끔은 이런 생각해보지 않으셨는지요?
다음엔 어디를 달려볼 것인가? 얼마나 먼 거리를 달려볼 것인가? 뭐 재미있게 달려볼 만한 것이 있을 텐데 ?
이런 의문이 드시는 분들은 위에 적은 정신적인 부담감을 털어 버리고, 조금만 마음을 정리하신다면 100Km 울트라마라톤이 다음에 달려볼 만한 대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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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참가자들의 지극히 평범한 생각
예전에 충주 국제마라톤 풀 코스를 달리면서 주자들이 나누던 이야기를 우연히 엿듣게 되었는데, 등에 육군 제 ?사관학교 라고 씌어 있는 것으로 봐 신분이 군인(?)일 가능성이 높다. 두 서너 분이 정답게 나란히 달리면서 마라톤에 관한 시시콜콜한 그러면서 나름대로 진지한 마라톤 준비,연습, 경험, 철학 등에 관한 이야기는 저로서도 색다른 경험이어서 진지하게 들으면서 가던 중 어느 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 )안의 내용은 그 때 제 생각과 느낌을 적은 것이며 시간과 상황은 현실에 맞게 약간 변화를 주었음을 미리 밝혀둡니다.
㉮ 이번에 5월에 서울에서 100Km대회가 있다는데...(이거 울트라 얘기 아냐)
㉯ 머!! 100Km를 한다구..
㉰ 그건 어떻게 하는 거냐? (열심히 하는 거다)
㉮ 그래. 100Km도 하구 풀코스도 한데..
㉯ 굉장히 긴 거린데 달리는 사람들이 있기는 있데??
㉮ 이번 대회는 2005년 세계선수권대회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 선발전도 겸한다는데??
㉯ 에이! 증말 그걸 어떻게 뛰냐 ? 거 미친 놈덜 아녀? (이 순간 옆에서 암말 없이 묵묵히 그네들 이야기를 들으며 달리던 이윤희는 졸지에 '미친 놈'이 되어 버렸음)
㉮ 아니야 벌써 여러 사람들이 했다는데...(한 1,000명은 넘는다 뭐)
㉰ 어이 그진말 하지 말어.(그런데 이 양반은 속아만 살았나!) 그걸 사람이 어떻게 100Km를 띠냐..? 이것도 무지하게 힘들은데..
㉮ 사이트에 들어가면 지금 신청도 받고, 경험 있는 애덜이 글도 써 놨던데...
(여기서 옆에서 말없이 달리던 이윤희는 또 졸지에 '애덜' 중에 한 명이 되었음. 나이도 나보다 어려 보이던데)
㉰ 언제까지 신청하는 거냐..?
㉮ 4월 초 언제까지라나? 하여튼 4월 초까지라고 그러던데.. 누구나 참가는 허용하는데 40Km부터는 매 10Km마다 제한시간에 못 들어오면 짤라버린데!! (어허!! 이 양반이 대회요강은 제대로 읽은 것 같은데!!)
㉯ 참가비가 얼만데....?(벌써 참가하려고 작심하셨군!!)
㉮ 100은 10만원이구, 풀은 3만원이라던가..? 하여튼 그 정도한데..(그래도 다른 대회보단 싼 편이지!!)
㉰ 근데 그거 하루 죙일 띠는 거냐..? (그래 깜깜한 새벽부터 하루 왼 죙일 미친 듯이 뛰는거다)
㉮ 새벽 5시에 출발해서 12시간에 들어오면 된데.. 오후 5시까지니까...
㉯ 그럼 몇 시에 준비하냐..? 근데 12시간 띨 수는 있는 거냐..? 인간이...
(그 때 옆에서 저는 '그래 옆에서 달리는 이 인간이 100km를 10번 이상이나 해봤다'라고 하고 싶었으나 잘 나가는 판을 깰까봐 그저 듣고만 있었음)
㉮ 우리 풀 코스 몇 번 했으니까 한번 100Km 해봅시다. 머 죽기야 하겠어...(물론 죽지는 않지)
㉰ 풀도 이렇게 힘드는데 100을 어떻게 하냐? 그러다 너 마누라 졸지에 과부 만들어..(달리면서도 마누라 걱정은 되게 하네!!)
㉯ 이렇게 슬슬 끝까지 달리면 100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한강코스는 평탄하니까 잘하면 12시간에 들어가는건데.!!(맞아 잘 하지 않아도 12시간에 들어갈 수 있어!!)
㉰ 한번 해봐. 까짓 거 안되면 걷다 뛰다 하다 보면 되는 거 아니겄어..?(그래 그거야!!그 (군인)정신이면 충분하다 충분해)
㉮ 그럼 이거 끝나고 신청서나 우선 써 볼까?.(얼른 써서 접수하시면 고맙지 뭐!)
㉯ 그래 그럼 니가 그거 준비해 놔 ..(저라도 도와드리겠습니다)
저는 이야기를 들으면서(그 분들은 저를 전혀 의식하지도 않았고, 잘 몰랐으므로) '미친 놈'도 되고'애덜'도 되었지만 기분만은 좋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정신적인 준비와 공감대를 형성하기 시작한 것을 직접 경험한다는 것이 그렇게 즐거운 일이라는 것을 또 느꼈습니다.
그 분들 말씀대로 '미친 놈'도 될 수 있습니다. 또 '인간이 뛰는 것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준비하고, 달리는 과정에서의 즐거움, 쾌감, 고통 뒤에 오는 大만족감, 극도의 성취감은 그 어디에서도 느끼기 불가능한 것일 수도 있다는데 100의 묘미가 있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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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완주에 필요한 연습량은?
요즘 들어 부쩍 이런 전화나 메일을 적지 않게 받게 된다.
- 100Km완주하려면 어떻게 연습해야 되는지요?
- 얼마나 연습하면 됩니까?
- 혹시 동아대회 완주하고, 전군완주 하면 무리가 되지 않을까요?
- 요새 죽어라 하는데 무리가 아닐는지?
- 100Km 하고 나서 후유증이 있습니까?
그런데 저도 정말 속시원한 답을 드리지는 못합니다. 정답도, 교범도, 어떤 제시방법도 없는 듯한 것이 100Km 인 관계로 그저 원론적인 답변, 두루뭉실한 답변 밖에 드리지 못함을 정말 부끄럽고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겨우 10여 번의 100Km 완주한 알량한 경험으로 주제넘게 답변에 응하는 것은 아닌지 저를 심문해 보기도 합니다. 단순히 기존의 풀 코스 개념과는 다른 100Km의 연습이라는 것이 '이거다' 라고 보여드릴 수가 없더군요.
그저 '열심히 해보십시오' '그 동안의 귀하의 경험으로 보았을 때 충분히 완주 가능하겠습니다' '무리하지 마시고 균등한 페이스 조절만이 완주의 길로 인도합니다' 아주 평범한 누구나 할 수 있는 답변을 드리는 정도이다.
그런데 제 경험으로 단순히 비춰본다면 하루에 10Km이상을 열심히 달리신다면 100Km완주는 무난히 할 수 있으리라 예견합니다. 적어도 10Km/일, 300Km/월, 이상을 달리신다면 어렵지 않게 완주하실 수 있습니다. 30Km 정도의 LSD를 일주일에 한번 정도 하신다면 금상첨화이지요.
특히 이번 코스는 언덕이 전혀 없는 평탄한 길로서 별 어려움 없이 지구력을 확보한다면 심리적 제한시간 내에 부담 없이 완주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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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급수, 간식, 점심식사, 준비는?
'물은 어떻게 마셔요?' '중간에 간식은요?' '내가 준비할 것이 있을까요?' '식사는 해야 합니까? 아니면 조금씩 먹어가면서 힘을 보충합니까?'
그렇다. 수 많은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거리만큼이나 길게 늘어설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저도 처음 도전 때엔 그랬으니까요. 그런데 그런 갖가지 의문이 달리다 보니까 얼마나 부질없는가를 알게 되더군요.
세계 선수권 대회 규정에 의하여 이번 대회는 출발부터 매 5Km마다 급수를 합니다. 그러니까 매 급수지점마다 물을 마신다면 전부 합하여 20번의 물 마실 기회를 드리는 것이지요. 헤아리지는 않으시겠지만 만약 여유가 있으신 분은 물 마신 횟수, 수량 등을 기억하시는 것도 재미있을 것입니다. 물론 스포츠음료도 마찬가지이구요. 사람마다 특성이 있겠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온음료가 그래도 좋았습니다.
평상시 하프나 풀을 달리실 때 배고파서 힘들었다고 하시는 분들은, 그 날의 컨디션에 따라 그럴 수도 있지만 사실은 연습량이 충분치 않았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인데, 즉 그 만한 거리를 달릴만한 지구력이나 에너지를 스스로 몸 안에 쌓아놓지 않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100Km는 그럴 염려 전혀 없습니다. 출발점부터 40Km, 60Km,80Km 지점에 간식을 준비합니다. 물론 본인이 미리 좋아하시는 것을 준비하셔도 되고, 출발점이자 40Km, 60Km 지점이 되는 휴게지점에서는 지원자의 지원을 받을 수도 있고요. 그러니까 달리면서 먹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다는 뜻입니다.
이러실 분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이거 뭐 달리면서 먹는 거야? 먹는 중간, 중간에 달리는 거야?' 또는 '먹으려고 달리는 거 아냐?' '이렇게 자주 먹다가 혹시 배탈이라도....?' '하여튼 먹는 것은 충분하구만'
물론 한강 변의 특성상 주로주변에 수도를 이용할 수도 있어서 급수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지요.
본인의 의지에 따라, 시간 관리에 따라, 아주 여유 있고, 맛있는 점심식사를 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렇다고 너무 배불리 드신다면 그 다음의 주행에 약간의 고민을 드릴 수도 있다는 것을 아시면 좋겠습니다.
남들이 저에게 그러시더군요.'100Km뛰고 나서 체중이 얼마나 빠졌어?' 죄송합니다. 완주 후에 재보니 출발 전보다 늘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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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60Km지점 휴게소에서는?
60Km는 100Km 의 중간을 넘어서 후반부를 시작하는 지점쯤 되며, 일반적인 마라톤 풀 코스를 지나서 18키로를 더가면 되는데, 여기에 3차 관문 겸 휴게소를 마련합니다. 여기에는 준비위 측의 관계자, 자원봉사자, 기자, 의료진 등 100Km의 전사들을 위하여 필요한 모든 것(급수, 급식, 휴식, 의료진, 물품교환, 보관 등)들이 갖추어져 있으며 이제나, 저제나 주자 님들이 오실까 학수고대하고 있기도 하지요.
주자본인을 후원하기 위한 지인이나 가족들은 이 지점에서 식사, 마사지, 급수 등 여러 가지 지원을 할 수 있기도 합니다. 다른 지점에서는 지원이 불가합니다. 물론 중간중간에 주로 통제요원들이 주자님들의 동태나 근황을 실시간으로 중계하기에 웬만한 상황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기다리는 분들은 오시는 주자님들이 궁금하고, 또 빨리 오시기를 기대하며, 오시자마자 최대한의 서비스를 할 물심양면의 완벽한 태세를 보여 줄 것입니다.
대충 빠른 분은 오전 9시 전후부터 하여 대부분 12시 정도까지는 도착하게 되는데, 출발 전 식사시간대(오전 2∼3시)를 감안하면 배가 살살 고플 시기이기도 합니다. 본인이 준비하여 약간의 간식을 드실 수 있지만 여기에서는 그 지점보다는 더 많은 종류의 식사, 음료가 준비되어 있지요. 즉 점심다운 식사를 할 수 있게 되는데, 그렇다고 반찬이나 그런 것이 완비된다는 뜻이 아니고, 주로에서 힘을 낼 수 있는 쉽게 소화되고 먹기 쉬운 음식들이란 이야기입니다.
주자님들이 들어오시기 전에 이미 출발점에서 보관하신 '물품교환 비닐백'은 가지런히 놓여 있다가 자원봉사자에 의하여 바로 주자님들에게 전달됩니다. 그런 다음 각자 식사, 휴식, 의료진 도움, 출발시간 등 기타 휴게소에서의 시간관리는 모두 본인의 몫이 됩니다. 관문제한시간이나 본인의 목표시간대, 레이스 유지, 원기 회복, 힘의 안배 등을 고려하여 짧거나 길게 휴게소에서 머무르는 시간대를 잘 조절하시는 것이지요.
어떤 분은 목만 축이시고 바로 갈 수도 있고, 어떤 분은 실컷 드시고 한숨 주무시고(?) 가는 분도 계실 테고, 여기까지 오느라 힘들었지만 식사 후 힘이 펄펄 나서 바로 출발하시는 분도 있고, 아니면 여기까지 온 것도 가문의 영광인데 그만 여기서 푹 쉬어야겠다 라는 분도 있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쉬셨다 다시 달릴 때 재시동을 거는데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므로 서서히 출발하셔야 합니다.
참고로 예전에 저는 휴게소에 도착하자 마자 식사하고,미리 준비한 보충제 타 마시고, 의사선생님에게 물집 치료받고, 운동복 벗어서 잠시 말리고, 운동화 약간 가벼운 것으로 바꿔 신고, 양말 다른 것으로 신었으며, 바셀린 다시 바르고 드러누워 잠시(10분 정도) 쉬었다가 출발하였습니다. (총 소요시간 30분 정도)
*** 휴게소를 지나면 결승점까지 나머지 거리는 거리도 아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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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왜 물품 보관용 비닐 봉투가 중요한가?
처음에 일본 미야코지마(宮古島)100Km대회에 갔을 때 일이다.
참가신청을 마쳤지만 대회 전날 대회본부 측에 선수등록을 다시 하고 나니, 무엇인가 많이 들어 있음직한 느낌을 주는 중량감 있는 봉투를 받아들고 숙소에 들어와 열어보는데 갑자기 70년대 말 군대 신병훈련소에서 뺑뺑이 한참 돌고 난 후에 군장을 받아든 느낌과 흡사한 기분이 들었다.(기대 반 불안감 반?)
참가자들의 명단과 과거의 대회기록, 코스, 역사가 들어있는 안내책자, 야광테이프, 기념품,ID카드, 등등...... 그런데 번호표와 비닐봉투가 생각보다 많이 들어 있었다. 왜 이렇게 많이 주는 것일까? 이것도 기념품인가? 번호표는 그런 대로 이해를 하겠는데 비닐봉투는 또 색깔이 다르다!! 자꾸 의문이 떠올랐다. 잠시 후 서로 갑론을박 하던 중 그 내용을 알 수 있었는데, 안내책자에 그에 대한 상세한 내용이 씌여있었다.
빨간색은 중간 휴게소에 필요한 물품을 담아서 맡기는 것이고, 파란색은 그 다음 휴게소에 필요한 물품을 맡기는 것이고, 흰색은 출발점에서 옷을 갈아입고 짐을 보관하는 용도란다. '참 자상도 하시지. 과연 일본×들 답다'라는 생각이 들었으며 이구동성으로 준비의 치밀함에 좋은 공부를 한 것이다.
60Km. 여기에서 중간휴게소를 운영하게 되며, 참가자 여러분들은 미리 조직위에서 드리는 비닐봉투에 휴게소에서 교환할 필요성이 있거나, '이것이 필요할지 몰라!?'라고 생각되는 것을 담아서 출발하기 1시간 전에 물품보관소에 맡기면 된다. 물론 번호, 이름을 쓰셔야 분류, 보관에 편리하고 자원봉사자들이 찾아서 참가자에게 돌려드리는데도 훨씬 수월합니다.
그런데 80Km 지점의 휴게소에서 맡기는 비닐봉투에는 무엇을 넣어서 보낼까? 대회 후반부로 한강 변의 맞바람도 있고 오후로 넘어가 개인에 따라 약간 서늘한 기분도 들수도 있다. 보온용 긴팔 티셔츠라든가 각자 판단 하에 필요한 것을 맡기면 될 것이다.
각자 나름대로 고민 끝에 선택하시겠지만, 이런 것들은 고려해 볼 수 있겠다. 05/02은 날씨가 조금은 쌀쌀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의 기온분포를 보면 그쯤에 최저 5℃∼최고15℃를 나타냈으며, 출발시간인 새벽 5시쯤에 어쩌면 가장 쌀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렇다면 출발할 때는 긴소매셔츠에 장갑도 끼고, 타이즈를 입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출발복장은 그렇다 하더라도 한 낮에는 또 그 복장이 답답하거나 땀이 많이 날 수도 있는데, 그때를 대비해서 중간휴게소에서 짧은 운동복으로 갈아입을 필요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것을 위하여 한 두벌의 여유분 운동복(미리 여유분 번호표를 부착해 놓으면 아주 편함)을 넣을 필요도 있고, 양말도 바꿔 신으려면 넣어둬야 하겠고, 운동화도 출발 때는 비교적 두터운 것으로, 중간에는 약간 두터운 것으로 바꿔 신으면 가벼운 마음으로 달릴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또 나름대로 혼자만이 알 수 있는 비상식량이나, 약, 메모지, 볼펜(필요한 사람이라면), 영양식품이나 영양제, 증명 사진용(?) 사진기, 기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것은 몽땅 넣어서 제출하시면 조직위에서는 고이 모셔다가 휴게소에 번호대로 예쁘게 진열해 놓을 것입니다.
주자들이 열심히 달려와 다다르기 얼마쯤인, 중간 휴게소 몇 백m전에 한두 분의 자원봉사자께서 휴게소로 진입하는 주자의 번호를 휴게소에 있는 다른 자원봉사자에게 알려주면(무전기 또는 휴대전화..) 자원봉사자는 그 주자의 휴대품을 미리 들고 나와 들어오시는 주자에게 편안하게 안겨드릴 것입니다.
나름대로 세우신 전략에 의하여 먼저 식사를 하시고 바꿔 입던가, 또는 필요에 따른 조치, 휴식을 취하신 후 다시 잘 싸서 비닐봉투를 주시면 자원봉사자들은 챙겨서 다시 처음에 출발한 본부석으로 옮겨다 놓으며, 주자들은 결승점 통과 후 찾으시면 됩니다. 혹시 이런 분이 계시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아 참!! 그거 빼놓고 왔네' ' 그걸 챙겨 넣었으면 좋았을 것' 요런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곰곰 생각해 보시고 챙기십시오.
이렇게 중간 휴게소 겸 관문에서의 새로운 에너지충전은 나머지 거리를 더욱 힘차게 달릴 수 있는 좋은 촉진제가 되며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사뿐사뿐 가볍게 앞으로 나갈 수 있게 합니다. 즉 출발을 두 번씩이나 하는 것이지요. 중간휴게소에서 식사, 휴식, 기타 필요한 물품교환 등을 끝마치고 힘차게 출발하시면 나머지 거리는 거리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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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깜깜한 새벽에 출발해야 하는데
지난 2003년 일본의 대회일인 1.13일 일요일 새벽 4시경 모든 출발준비를 마치고, 중간 휴게소에 맡길 비닐 봉투를 메고 (비장한 마음으로?) 100Km대회의 출발점으로 가는데 약간 멀리서 보니 모여있는 사람들의 복장에서 예전에 보지 못했던 것이 보였다. 생각보다 불빛이 작은 것이 꽤 많이 몰려있는 것처럼 보인다. '저 것이 무슨 불빛인가?' 의아하게 생각하면서 다가 가보니 출전자들의 준비물품 중에서 그런 빛이 나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시간대쯤이면 상당히 깜깜하고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였는데, 적지 않은 사람들이 손전등 또는 헤드랜턴을 준비하여 머리에 묶고 출발점에 서 있는 것이었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러면 우리들은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는데...
그렇습니다. 5월 2일에는 해가 비교적 일찍 뜹니다. 준비는 새벽 3시 이전부터 시작됩니다. 그러므로 적어도 4∼5시간 동안은 깜깜한 또는 어둑어둑한 상황에 있게 됩니다. 한강주로 변에 가로등이 있지만 없는 곳에서는 어두워서 앞으로 나아가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선두권에 있는 분들은 그 정도가 더하겠지요. 주로 바닥이 평탄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상당한 주의를 요하기도 합니다. 잘못하면 얼마 가지 못하여 발목이라도 삐끗하는 날이면...
익히 아는 길이라 심리적으로 덜 위축될 수도 있으나, 그래도 나름대로 어둠 속에서 달릴 수 있는 준비나 연습이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준비위 측에서는 야광테이프를 나눠드릴 것이고 주자들은 그것을 모자 뒤나 유니폼 뒷면, 운동화 뒷면에 부착하면 앞서가는 사람의 뒤만 따라가면 되게끔 해 드릴 것이나 그것만으로는 만족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일본 사람들처럼 조그마한 손전등이나 낚시터에서 사용하는 헤드랜턴을 준비하여 달릴 것도 좋을 듯합니다. 벨트색을 준비하여 해가 뜨면 넣어 뒀다가 휴게소에서 본인 짐에 넣으면 되겠고...
조금 지나면 어둠에 익숙해져 그런 대로 달릴 수 있고, 앞이 잘 보이지 않으니 거리에 대한 감각이 덜 익혀져 아무 생각 없이 달리게 되어 사실은 힘이 덜 들 수도 있습니다. 어!! 하다보니, 앞 사람 뒤통수만 보고 따라가다 보니 해도 뜨고, 그 때쯤이면 급수대에 거리표지판에는 30Km라는 것을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뜨는 해를 바라다보면 새롭고 산뜻한 기분이 들며, 나머지 거리는 거리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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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무엇을, 어떻게 입고 뛸까?
5월 2일의 예년 기온을 보면 최저5℃∼최고15℃로 준비시간대인 새벽 3시부터 본격적인 출발시간인 5시까지는 그런 대로 기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두터운(?) 옷으로 무장을 하여 별로 낮은 기온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겠으나, 30분∼1시간 전쯤에 전투복(?)으로 갈아입고 몸을 데우는 과정에서 외부의 기온이 감지될 것입니다.
체온이 급격히 내려가면 출발할 때부터 부자연스럽고, 심리적인 위축감이 들 수도 있겠습니다. '남들은 복장이 저런데 나는 괜찮을까?' '이렇게 입고 가다가 불편하면 어쩌지!!' 그런 의구심도 들겠지요.
하루의 기온 차가 클 경우에는 복장의 중요성이 대두됩니다. 출발 때 또는 끝나갈 때 생각보다 낮은 기온으로 위축된 상태에서 주행을 할 수도 있고, 반대로 두텁게 입었는데 한 낮의 기온이 높으면 쓸데없는 땀을 흘릴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100Km의 묘미이기도 하고, 변화에 적응하는 인간의 지혜이기도 합니다.
조직위에서는 번호표를 4매 지급할 것입니다.
1) 2매는 출발하는 복장에,
2) 2매는 60Km휴게소에서 갈아입을 옷에 미리 부착하고,
물론 일반대회처럼 '배' 부분에만 부착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배'와 '등'에 2매씩 부착하셔야 합니다. 대회운영을 매끄럽게 하기 위하여, 주자들의 식별을 쉽게 하기 위함입니다.(잘 보관하시면 나중에 아주 좋은 추억거리가 됩니다)
*** 번호표의 정확한 명칭과 유래 ***
1) 외국에서는 통상적으로 Bib number 또는 Uniform number라 부름. 굳이 한역한다면 등번호나 번호표가 근접한 표현임.
2) 백넘버(Back number) : 등부분에 씌어 있다는 뜻의 순전히 우리 나라식 영어 표기임.
3) 배번호(背 번호) : 2)에서 유래되어 등에 씌어 있다는 뜻으로 등(背)을 한자로 써놓고 (배)로 읽은 것이며, 마라톤의 경우 배(腹)에 부착한다고 하여 배번호라고 알고 있는 분들도 있으나 그런 것은 전혀 아니며, 정 그렇다면 복번호라고 하는 것이 타당함. 또 다른 해석이 계시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므로 본인의 몸 상태와 그 날의 기온분포를 고려하여 복장의 전략을 잘 짜셔야 하겠습니다. 출발 시에는 긴소매 상의와 하의 짧거나 또는 긴타이즈를, 중간 휴게소에는 한낮에 약간 더운 상태에서 달려야 하니까 민 소매 상의와 짧은 팬츠, 또 80Km휴게소에서는 오후에 다시 쌀쌀할 수도 있으니까 다시 긴팔소매 상의가 필요할 것입니다. 또한 상황에 따라 장갑이나 모자가 필요할 수도 있겠지요. 달리시다가 더우면 벗어서 팬츠에 잘 보관하거나, 자원봉사자에게 맡기시면 될 것이고...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하나의 복장으로 갈 수도 있고(초지일관 형), 나름대로 기온에 따른 복장의 변화와 분위기의 반전을 꾀할 수도(변화무쌍 형), 거꾸로 복장을 구성하여 덥거나 추운 상태에서(청개구리 형) 달릴 수도 있겠습니다. 지금에서 그 날을 기온을 단정할 수는 없기 때문에, 그때쯤 가서 다시 거론하기로 하겠으며, 나름대로 휴게소의 묘미를 느끼시는 전술의 변화를 가져보는 것도 100Km의 또 하나 즐거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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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운동화는 무엇을,어떻게 신고 달릴까?
크고 작은 대회에 나가 보면 복장이나 운동화를 보고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분들을 가끔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운동화를 보면 금방 알 수 있는 것이 다음과 같은 유형들입니다. 축구화를 신고 오신 분, 아주 얄팍한 단거리용 운동화를 신고오신 분, 농구나 배구하기에 적합한 운동화를 신고 오신 분, 발가락 부분이 현저하게 튀어나온 이상하게 생긴 신발을 신고 오신 분, 구두에 가까운 단화를 신고 오신 분, 운동화바닥이 다 닳아서 혹시 저러다가 달리는 도중에 발바닥 만으로만 달리지 않을까 우려되는 분...
대부분 누구든지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무엇이 좋은지, 어떤 회사제품이 괜찮은지, 나에게 잘 맞는지를 알아가게 됩니다.
① 원단소재는?
② 크기는?
③ 나는 발의 볼이 넓어서 맞는 신발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인데?
④ 달리고 나면 발가락에 물집이 잘 잡히는데…? 결국에는 발톱이 새까맣게 되고 빠지는데…?
⑤ 하프는 괜찮은데 풀 코스를 하면 발목이 아프거나 시큰거리는데...?
⑥ 몇 Km를 달리면 신발 수명이 다 되는 건지..?
⑦ 운동화 끈은 어떻게 매며, 묶는 정도의 강도는 어느 정도가 괜찮은가?
⑧ 운동화의 앞 솔이 약하여 발가락이 앞으로 쏠려 힘들었던 신발도 있던데..?
⑨ 한쪽으로만 닳아서 그 부분만 덧대고 계속 신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⑩ 한 켤레 갖고 계속 줄기차게 신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여러 켤레를 준비하여 돌아가면 신는 것이 좋을까..?
⑪ 발크기보다 몇mm 더 큰(여유 있는)것이 좋을까?
⑫ 땀이 덜 배는 운동화, 땀이 많이 배는 운동화의 구별은..? 어느 것이 나에게 좋은지.?
⑬ 발바닥의 탄력은 어느 정도가 좋은지..?
⑭ 그렇다면 운동화 중량에 따른 적합성은..? 에어쿠션, 용수철이 들어 있으면 더 좋을까?
⑮ 발 아치부분이 잘 굽혀지는 것과 아닌 것은..? 등등
여러 항목에 관심이 가고, 직,간접으로 경험하거나, 귀동냥으로 듣기고 하면서 서서히 자기에게 알맞은 신발을 찾아가는 것이라 미루어 짐작이 됩니다.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이면서 독특한 자기만의 철학이 구축되고, 그때부터는 조금씩 남들에게 조언도 해주고, 가끔은 전문가(?)소리도 듣게 되지는 않았는지요?
풀 코스도 그렇지만 100Km도 운동화에 고려할 사항이 몇 가지 된다고 생각합니다.
① 한 켤레로 처음부터 끝까지 주행할 것인가? 운동화바닥의 탄력이 적은 것으로, 아니면 많은 것으로..?
② 처음에는 탄력이 비교적 많은 것으로 시작하여, 중간 휴게소에 조금 탄력이 적고 가벼운 것으로 바꿔 신을 것인가?
③ ②와는 반대로 할 것인가..?
④ 이번 기회에 새 운동화를 장만하여 준비할 것인가? 아니면 그 동안 편안하게 신던 걸로 할까?
중요한 점은 각자 체중과 경력, 기록, 그 동안의 몸에 밴 습관 등을 고려하시어 정하시되 운동화 때문에 경기에 지장을 가져왔다든지, 신경이 쓰였다든지? 발바닥, 발가락에 물집이 잡혀 고생했다든지? 아이고!! 좀 더 탄력이 있는 신발을 신을 것을..? 등등의 운동화 때문에 후회 또는 아쉬움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참고로 저는 두 번의 100Km대회에서 출발 때는 가장 탄력이 많고 바닥이 두터운 N사 운동화를, 중간휴게소에서는 비교적 가벼운(400g) 또 다른 N사 운동화로 바꿔 신었었습니다. 물론 양말도 그때마다 바꿔 신었구요. 피곤함도 싹 가시는 것 같고, 기분도 산뜻해 지는 게, 다시 출발하는데 힘이 솟아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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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챙겨야 할 소품, 준비물들은?
마라톤(달리기)을 처음 할 때는 운동화와 러닝복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누구나 비슷하였을 것이고 또 그렇게 시작을 하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조금 달리다 보면 영 그게 아닙니다. 뭐 필요한 것이 그렇게 많은지 별의별 것이 다 신경 쓰이게 됩니다. 대회 때 가방을 챙기다 보면 웬만한 여행가방 이상이 되는 분들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또 계절에 따라서, 일기에 따라서 각종 소품들이 필요하게 되는 것을 알게 되고, 그러면서 경력과 경험에 따라 그 소품들의 중요성과 품질의 우열도 가릴 수 있는 눈도 떠지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의 분신처럼 느껴지기도 하여 아주 소중하게 관리하게 됩니다.
다른데 돈 쓰는 것은 주저주저하지만(?) 마라톤과 관련된 것이라면 다소 비싸다 하더라도 (아내에게 핀잔을 듣는 한이 있더라도 한 귀로 흘리며)과감하게 투자한다는 분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된다. 그것이 모두 다 마라톤 사랑의 열정이 아닌가 합니다.
처음에 울트라도 풀 코스와 별 차이 없겠지? 하는 생각이 있었으나, 막상 해보니 경험이 곧 스승이라고 각 소품의 중요성의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각자의 신체의 특성이나 체질에 따라 다소의 차이는 있겠으나 7시간, 9시간, 11시간 그 이상의 흐름에 따라 몸의 피로도가 가중되면서 모든 것이 나와 분리되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필요성이 있는 몇 가지 소품들을 나열해 보겠습니다.
① 모자 : 한 낮에 직사광선은 대단히 피곤함을 가중시킨다. 특히 뒷덜미에 내리쬐는 햇볕은 판단력을 흐리게 하고 체온의 상승을 부추긴다. 큰손수건을 모자와 함께 둘러쓰면 훨씬 효과적이다. 뒷목을 가릴 수 있는 모자라면 더 좋을 것입니다.
② 장갑 : 출발시 체온을 유지하고, 땀이 나면 닦는데도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③ 타이즈 : 허벅지 살이 많은 분들이나, 쓸리는 분들은 입는 것이 좋을 듯...
④ 허리색 : 본인이 달리면서 필요성이 예상되는 것을 넣으면 심리적으로 안정도 되고, 나중에 무거워지면 중간 휴게소에서 본인 물품보관비닐봉투에 넣거나 급수, 급식대에서 맡겨도 무방합니다.
⑤ 후레쉬 : 출발시는 깜깜한 새벽으로 안내등이나 가로등이 있으나 어두운 곳도 있으므로 본인의 판단에 따라 지참하시면 좋을 듯....... 볼펜형태의 가느다란 것도 있습니다.
⑥ 간단한 필기도구, 메모지 : 나중에 일기나 참가수기를 위하여 간단하게 메모할 수 있도록 준비하면 좋습니다. (그때의 바람, 기온, 배경, 본인의 체력상태, 기분, 의지.......)
⑦ 일회용사진기 : 달리면서 기념으로 또는 본인의 목적에 따라서 찍을 수 있도록..(일본에서는 상당히 많이 찍는 것을 목격함)
⑧ 일회용 밴드, 반창고 : 젖꼭지가 쓸리는 분, 기타 우려되시는 분. 그냥 달리시다가 뼈저리게 후회하시거나, 고통 속에서 피(血)를 볼 수가 있습니다.
⑨ 바셀린, 파우더, 크림 : 사타구니, 겨드랑이 쓸림 현상이 있는 분, 가능성이 있는 분은 반드시 챙기시는 것이 좋습니다. 오랜 시간 달리다 보면 땀도 많이 나고, 소금기가 쩔어 붙어 마찰이 생기면 느지막이 (60-70 키로 지나서)쓸려서 고생할 수도 있습니다. 출발할 때 바르고 중간휴게소 바를 수 있게 미리 봉투에 넣어서 보내도 되고 각자 설계를 잘 해야 됩니다.
⑩ 손수건 : 팔목에 감거나, 목에 두르고(체온유지) 뛰다가 필요에 따라 사용하고 나중에 무거워지면(?) 맡기거나 버릴 수밖에...
⑪ 휴지 : 오랜 시간 달리다 보면 활발한 장(腸)운동으로 정말 예기치 못하게 스피드를 현저히 떨어뜨리는, 또는 진행자체를 힘들게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니 그때를 대비하여... *이상하게 그럴 때 화장실에 가면 휴지가 없습니다........자원 在활용?...
⑫ 보안경(선글라스) : 한낮에 직선 주로나, 햇볕이 내리 쬘 때는 상당히 피곤하거나 심리적으로 외로움, 괴로움, 아득함, 약간의 짜증, 계속되는 의문(이거 내가 뭐하고 있나?) 등의 부정적인 요인이 있을 수 있는 것을 약간이나마 덜 느끼게 해 줄 수 있습니다.
⑬ 심박계 : 일정한 페이스를 유지하기 위하여, 또는 구간마다의 기록측정을 위하여 등 여러 목적이 있으신 분은 착용하시고, 나중에는 가슴밴드가 쓸릴 수도 있으니 약간 느슨하게, 바셀린을 바르면 약간 완화됨.(저는 두 번의 레이스에 모두 착용하여 페이스유지에 많은 도움을 받았으며, 각 5㎞구간마다 통과기록, 심박수를 기록하였음. 두 번째는 더워서 그런지 70키로 지점부터 가슴밴드가 쓸려 상의를 밴드사이에 끼워 달리거나, 물로 씻어내기도 했는데 달릴 때는 몰랐으나 나중에 보니 많이 상해 있었음.
★ 참고 : 파시코나 런114의 '마라톤과 영양'에 상세히 나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