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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황망한 서거에 많은 국민이 충격에 휩싸인 나날입니다.
지난 며칠 제 블로그에 방문자 수가 유난히 많아서 관리페이지를 보니
많은 분들이 조문예절을 검색하셨습니다. 예전 같은면 집안 어른들이
가르치고 세상 사는 법도 중에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중 하나가 조문
예절인데 세상이 많이 변하다보니 인터넷 검색으로 예를 찾는 시대인것
같습니다. 예절이란 나와 남을 편하고 아름답게 하는 예법이지요.
특히 남의 슬픔을 위로하는 조문시에 꼭 지켜야 할 일들이 몇가지 있습니다.
첫째, 가급적이면 무채색 의 소매가 길고 노출이 심하지 않은 옷을 입습니다.
Y셔츠나 T셔츠는 속옷에 속하는 옷들이니 꼭 겉옷을 챙겨 입는 것을
잊지 마세요. 간혹 셔츠만 입더라도 깃(카라)이 있는 옷을입는것이 좋습니다.
여성들의 사회 참여가 활발하다보니 젊은 여성들을 장례식장에서 보게 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집니다. 밑위가 짧은 치마나 바지를 입고 절을 하게되면
상당히 민망한 장면이 연출된다는 것을 잊지마시고 폭이 넓고 길이는 무릎을
덮는 치마를 입으세요.
남녀를 막론하고 성인이 되었다면 청바지에 운동화 차림으로 문상하는것은
예의가 아닌것 같습니다.
봉하마을에 가실 분들은 꼭 편안한 신발 신고 가세요. 불편한 구두 신고 들어가기에는 진입로가 제법 긴 편입니다.
둘째, 꽃을 놓는 방향이 오락가락 하는 모습이 자주 보입니다.
고인의 영정(사진)쪽으로 꽃 줄기가 가도록 하는 것이 맞습니다.
아래 사진은 박근혜의원이 헌화하는 모습입니다.
줄기를 영정쪽으로 놓았으면 좋았을텐데......
고건전 총리 일행은 박근혜의원과 반대 방향이지요.
뭔가를 주고 받을 때는 받는 분이 편하도록 하는게 맞습니다.
다른 분들이 이미 헌화하고 난 후라서 반대 방향으로 쌓여가는 꽃들..
박근혜의원님은 문상 옷차림의 전형을 보여주고 계시네요.
단정하게 정리한 머리, 진하지 않은 화장, 검은색의 폭이 넓고 무릎을 덮는 길이의 치마에 번쩍거리지 않는 얌전한 구두를 신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소설가 박경리선생님의 빈소 모습입니다.
꽃의 방향이 바뀌니까 더 아름다워 보이지 않습니까?
헌화를 할 때는 받는 분 쪽으로 줄기가 가도록하시면 됩니다.
워낙 많은 인파가 몰려 제대로 예의를 차려 문상할 여유도 없는 상황이라서
최소한의 예의표시는 할수 있도록 우선 간단한 두가지, 옷차림과 헌화에
대한 이야기만 적었습니다.
고인을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 옷차림이나 꽃의 방향이 아니라 돌아가신 분의 뜻을 살펴 기리는 일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