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입구의 국도. 아들과 함께 죽은 남편의 고향을 향해 가던 신애의 고장난 차가 카센터의 종찬을 불렀다. 렉카차를 타고 밀양으로 들어가는
세 사람. 그러나 아직 그들은 모른다...
남편이 죽었다. 아들도 죽었다! “당신이라면 이래도 살겠어요?”
신애는 피아노 학원을 열었다. 이제 통장엔 아주 작은 돈이 남았을 뿐이지만, 그녀는 이웃들에게 ‘좋은 땅 을 소개해
달라’며 자신만만하게 새 생활을 시작한다. 죽은 남편의 고향에 덩그러니 정착한 모자를 측은하게 보는 사람들에게 “ 저 하나도 불행하지 않아요”
라고 애써 말하며, 씩씩하게 군다. 그러던 중, 아들 준이를 잃었다. 숨바꼭질을 그렇게 좋아하던 아이는 그렇게 영영 나타나지
않았다.
동그라미처럼, 그가 맴돌기 시작하다
친구가 좋고, 다방 레지 아가씨의 치마 속이 궁금한 종찬은
서울서 밀양에 살러 왔다는 신애를 만난다. 살 집을 구해주고, 피아노 학원을 봐주고, 그녀를 따라 땅을 보러 다니며 그의 하루 일과는 시작된다.
이따금 돌발적인 신경질과 도도하고 고집스러운듯한 그 여자는 관심 좀 꺼달라며, 그를 밀어낸다. 그래도… 자꾸 그 여자가 맘에
걸린다.
이런 사랑도... 있다!
그녀에겐 남은 것이 없는 모양이다. 울다, 울다... 그저 혼자 토하듯
울고 있다. 모든걸 잊고 싶지만, 모든 원망을 놓아 버리고 싶지만, 할 수 없다. 그리고 이제 그녀는 싸우려, 그녀만의 일탈을 시작한다. 오늘도
종찬은 그런 그녀 주변을 빙글뱅글 맴돌고 있다. 모든 사랑을 잃어버린 여자와 지 맘도 잘 모르는 속물 같은 남자. 그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과연, 그들은 함께 찾을 수 있을까? 사랑… 시작할 수 있을까?
|
|
전도연, 칸 영화제 '최고의 여인'이 되다 |
|
[SBS TV
2007-05-28 06:00] |
- 강수연 이후 20년만의 3대 영화제 두번째 여우주연상 -
<앵커>
프랑스 칸 국제 영화제에서 전도연 씨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세계 3대 영화제로 치면
지난 1987년에 강수연 씨가 '씨받이'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이후에 두 번째인데,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 보통
큰상이 아닙니다.
칸 현지에서 조정 특파원입니다.
<기자>
우리 시간으로 오늘(28일) 새벽
프랑스 칸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전도연이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뽑혔습니다.
지난 1987년 강수연이 베니스 영화제에서 '씨받이'로
여우주연상을 탄 이후 20년 만입니다.
또 칸 60년 역사상 동양계 여배우로는 2004년 홍콩의 장만위 이후 두번째입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노배우 알랭들롱이 트로피를 건네 수상의 의미를 더했습니다.
[전도연/칸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자 :
저 혼자서는 불가능했을 일을 이창동 감독님이 가능하게 하셨어요. 감사하고요. 송강호 씨, 강호 오빠 때문에 '신애'라는 인물이
비로소 완전해진 것 같아 너무 감사하고.]
전도연은 이창동 감독의 복귀작 '밀양'에서 아들을 유괴당한 뒤 극한의 고통을 극복해 가는
여인의 모습을 완벽하게 소화했습니다.
배우의 연기력을 중요시하는 영국인 심사위원장 스티븐 프리머스도 힘 있는 연기에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지난 24일 공식 시사회가 열린 뒤 평론가와 현지 언론들은 전도연의 연기에 찬사를 보내며 여우주연상 수상을 점쳤습니다.
이번 전도연의 수상은 본선에 오른 영화의 주연 상당수가 여성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빛났습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