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생활의 질문과 응답
질문:
한가지 여쭙겠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아니면 믿어야하는 궁극적 목적이 무엇일까 궁금하여 여기저기 찾아보니까 "구원"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유대교는 하나님과의 약속(계율)을 통해서 구원을 얻고 기독교는 예수님의 희생을 통해서 구원을 얻고 이슬람 또한 정확히 모르겠으나 유일신 알라를 통한 구원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예수님이 해석한 하나님을 믿는 궁극적 목적은 하나님 뜻을 이 땅에서 이루기 위함인 것 같습니다.
저의 생각이 잘 못 되었나요?
가르침이 필요합니다.
감사합니다
몸 성히 마음 편히 하나님 뜻 펼치시길 바랍니다.
***
대답:
안녕하세요? 박 선생님,
늘 기억하고 지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질문하신 구원의 문제는 제가 깊은 관심을 가지고 오랫동안 연구한 주제입니다. 저는 구원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시리즈 설교를 했습니다. 2017년 6월경입니다. 그 중에 종합한 설교는 아래에 있습니다:
제목: 구원이란 무엇인가? (8) 종합
https://cafe.daum.net/Wellspring/VOL1/11
말씀하신 대로 유대인들은 계율 또는 계명을 지킴으로 구원을 받으며 기독교인들은 예수님을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선생님이 말씀하신 구원의 목적이 이 땅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함이 아닌가 라는 말씀도 저에게는 친숙한 개념입니다.
제 대답은 먼저 ‘구원이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먼저 확정해야 합니다. 유대인들이 생각하는 구원은 무엇이고, 기독교인들이 생각하는 구원은 무엇일까요? 불자들이 생각하는 구원은 또 무엇일까요? 어떤 사람들은 구원에 대하여 아예 관심이 없을 것입니다.
구원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에게 관심사입니다. 하나님이 인간을 구원하시니까요. 그런데 사람들이 하나님께 구원받기를 기대할 때 그 바람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른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다윗 왕국이 다시 재건되어 영광스러운 나라를 건설하는 것을 구원으로 생각합니다. 유대인들이 그들입니다. 그들은 예루살렘에 유대인의 성전을 건설하고 마침내 세계 모든 나라들이 우러러볼 영광을 이루는 것을 소망할 것입니다.
어떤 그리스도인들은 구원을 죽어서 지옥에 가지 않고 천국에 들어가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믿는 믿음만이 구원의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누구도 그 어떤 선행도 사람을 천국으로 인도할 만큼 선하지는 않으니까요. 모든 사람은 죄인이기에 예수님의 대속을 통해서만 죄를 용서받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죄를 용서받아 하나님의 나라, 천국에 들어갈 수 있게 된 것을 보통 구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은 저에게도 어린 시절부터 배웠으므로 매우 익숙하지만 사실은 성경의 메지지와는 다릅니다.
저는 구원에 대한 여러 번의 설교를 통해서 제 나름대로 구원의 정의를 다음과 같이 정했습니다:
구원이란, 하나님이 처음부터 우리 인간을 위하여 계획하신 참 인간의 삶을 회복하고 살아가는 것이다!
참 인간의 삶은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서 펼쳐나가는 것이며 또한 이 땅에서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려드리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것은 한편으로는 하나님의 선하심을 세상에 나타내는 착한 삶으로 나타나고 다른 한편으로는 피조물의 찬양을 모아 우리의 예배로 하나님께 경배를 드리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그렇게 예배하고 선을 펼치는 삶이 구원받은 인간의 삶이며, 하나님이 처음부터 우리에게 계획하신 삶입니다.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았다는 말이 그런 의미입니다.
최근에 제가 번역하여 자막작업을 한 톰 라이트의 영상은 그것을 잘 나타냅니다:
하나님의 권세와 재창조
https://youtu.be/krD5WuEgVqs?feature=shared
우리는 성경을 통해서 인생의 의미를 생각합니다. 산다는 것이 무엇일까? 바르게 사는 것은 무엇이고, 우리의 삶은 무엇을 위해서 어디를 지향해야 하는 것일까?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 우리는 성경을 읽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나름대로 답을 찾습니다. 그런데 그 모든 대답은 어느 정도 일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어린 시절에 만족할 수 있는 대답이 있고, 청년이나 어른으로 성장하면서 더 깊은 의미를 이해하게 됩니다. 그것이 구도의 길입니다. 지금 박선생님이 하고 계시는 작업이죠. 저도 그렇고요.
여러 사람의 대답을 들어보고 비교도 해보고 자신의 생각을 점검해 나가노라면 점점 확신이 생깁니다. 마치 산 아래에서는 볼 수 없었던 것을 산의 정상에 오르면서 두루 볼 수 있게 되었을 때 우리의 환경을 좀더 느긋하게 파악할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자기가 아는 세계가 전부인 줄 생각하는 사람은 혼자 사는 데는 별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거나 사람들의 모임인 공동체를 인도하는 사람으로 살 때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그의 세상 이해가 너무 좁거나 치우쳐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시끄러운 이유 중에는 사람들 사이에 편견에 사로잡힌 사람의 목소리가 커지거나 그런 사람이 공동체를 인도하는 자리에 설 때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누군가와 더불어 살고 반드시 어떤 그룹을 인솔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구도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진리에 귀를 기울이고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자신의 속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 앞에서 귀를 기울이는 연습도 해야 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진리를 알아갑니다.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구도의 길이며 신앙생활입니다.
선생님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생각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몸 성히 맘 편히 선한 뜻 펼치시기 바랍니다.
조해강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