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길은 길다. 길어서 길이다. 이어지지 못하고 끊어진 길 혹은 막다른 골목안으로 막힌 길은 길이라 부를 수 없다. 길은 앞이 트여 있어야 한다. 비록 가지 못했더라도 갈 수 있는 여지가 있어야 길이다.
길을 내는 사람에게 길을 내주는 것은 땅이다. 땅과 사람이 서로 죽이 맞아야 길이 된다. 사람이 걸음을 옮길 때 땅도 일어나고 앉아주고 누워주어야 비로소 길이다. 길은 사람이 흘러가는 자취이기도 하지만, 땅이 사람과 함께 흐른 모양이기도 하다.
태초에는 길이 없었다. 맨 처음 한 사람이 지나갔을 때 그것은 길이 아니었다. 길은 그 한사람 뒤에 생겨났다. 길 인듯 아닌 듯 누군가 걸어간 그 자취를 따라오는 사람이 있었다. 삶 들은 저마다 길을 만들며 지나갔다. 어떤 사람도 길을 만들지 않은 사람은 없다. 모든 사람의 걸음은 다 길이었다.
길은 사람이 펼쳐진 공간이다. 시긴의 흐름과 발자국의 축적을 기입한다. 하지만 길은 돌아 오기도 한다. 간 삶과 온 사람의 시간들이 뒤 엉키면서 길도, 사람도, 사연도 복잡해진다.
발길이라는 말이 있다. 발길 속에는 어는 길을 선택해야 할 지 고민하는 인간의 마음이 들어있다. 우린 가끔 두갈래 길에서 한 길을 골라 잡아야 한다. 우리는 결국 저승길을 가는 길위에 서 있거나 앉거나 눕거나 걷고 있지만 '길'가는 일을 두려워 해서는 않는다.
길위에서 길을 묻는건 현재 서있는 길이 가야할 길을 말해주지 않기 때무이다. 지금 서 있는 길은 걸어온 길의 끝이지만 가야할 길의 시작이기도 한다. 길은 이어져 있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갈길이 언제나 보이는건 아니다.
길은 눈 앞에 펼쳐진 물리적인 길이 아니라 마음속에 들어있는 그 마음이 가는 길이기 때문이다. 마음이 사라지면 길도 끊기기 때문이다.
길위에서 길을 묻는다하여 대답을 쉽게 얻을 수 있는 건 아니다. 길에서 길을 묻는것이 아니라 길에 서있는 자신, 그 자신의 마음에게 길을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마음 조차도 쉽게 길을 말해주지 않는다.
그 마음은 길을 읽어야 하고 길을 예측해야 하고 길이 내는 삶에 대해 확신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길은 마음의 회로다. 산자락에 간신히 매달린 길은 기구하게 연명해온 희망의 역사다. 몇사람은 이쪽길을 가고 몇 사람은 저쪽길을 갔으며 몇사람은 나머지길을 갔다.
그 사지선다에서 어느것이 정답인지는 알기 어렵다. 갔던 사람들이 되 돌아와 말해 주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인간은 좀 더 발자국이 많은 길에 베팅을 한다. 결국 , 그것이 길이 되었다.
빈섬. 이상국의 엣 사람들의 걷기에서...
"길"이라는 글자가 처음 보이는 곳은 신라 향가에 노,도= 길을 가리킴)한자음 그대로, 한자가 들어오기 전 부터 순수한 우리말로 써 내려온것으로 추측한다
길: * 교통수단으로서의 길( 사람,자동차,비행기,배등이 다니는길,터널까지)
* 방도를 나타내는길 (인간의 의식과 주거 사이를 연결하려는 공간적 선형)
* 행위의 규범으로서의 길 (일이나 행동 방향 지침이나 목적)
인생길, 나그네길- 사람은 나그네
인생살이= 길
일 이나 행동의 방향 지침이나 목적으로 인류의 생존과 함께 성장 발전하였다.
고양들메길, 제주도 올레길, 제천 자드락길, 괴산 산막이길등 많은 길이 만들어 지고 재정비 되고 있다. 한자의 거닐 보(步)자를 뜯어보면 지(地)자와 소(逍)자로 되어있다.
고양 들메길 회원이 1400명을 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전국에 걷기를 좋아하는 동호단체와 회원은 얼마나 되는걸까?
조선시대 여행객들이 걷는 평균거리는 약 80리 32km이다.
조선시대의 삼남대로, 관동대로, 영남대로를 모두 걸어본 신정일씨는 요즈음 사람들은 하루 25~30km거리가 적당 하다고 한다.
관동대로 : 서울 동대문ㅡ 양평- 원주- 횡성-평창-대관령-강릉-삼척-울진-평해
14일코스
영남대로 : 남대문-한강진나루(한남대교 부근)-양재-판교-용인-수안보-문경세재-상주의 낙동나루
구미의 해평-칠곡 다부원-대구 팔조령-청도-밀양-삼랑진-양산 물금-동래 읍성
15일 정도
삼남대로 : 남대문-동작동-남태령-과천-지지대고개-수원-오산-천안-차령고개-공주-논산-황화정-
여산-삼례-정읍-갈재-장성-나주 영산포-강진-해남 북평면 이진항-제주-조천만-관덕정
15~20일 정도
올레길은 제주도 방언으로 집으로 통하는 아주 작은 골목길을 뜻하며 , 오솔길, 골목길, 산길, 철길,들길, 바람길,과수원길,샛실, 서낭당길, 피난길, 자전거길,산성길, 꽃길, 북촌길, 서촌길, 과거길, 선비길, 물길, 학교길, 방천길, 달밭길, 승지길, 죽랑옛길, 보부상길, 방물길, 온달.평강길, 용부원길, 장림말길, 황금구만길, 십승지의 풍옛길,접경길, 대철길,올망졸망길,쌈지길, 수변길, 자제기길, 배점길, 읍성길, 용문산 가는길, 서산 아라메길, 해파랑길, 순례길, 비단길, 고샅길, 진창길, 기차길, 소로길, 한길, 지름길, 숙명의 길 , 임도길, 솔향기길,외씨 버선길,소풍길, 고랭길,벚꽃길, 바람누리길,평화 누리길등 강화도에는 심도 역사 문화길, 호국돈대길, 능묘 가는길, 성곽 가는길,해가 지는 마을길, 고비고개길, 화남생가 가는길, 갯벌 보러 가는길, 철새보러 가는길, 교동도 가는길, 석모도 바람길, 주문도길, 불음도 길, 강화도령 첫사랑길등이 있고 각 지역에 이름을 붙인 지리산 둘레길, 심학산 둘레길, 북한산 둘레길, 남산 둘레길, 등 셀수 없이 많은 길들이 있다. 풍천 장어길, 관산 오봉길,아마존길, 보은길, 시흥 늠내길, 군산 구비길, 강릉 바우길, 고창 질마재길,
길을 걷다보면 산은 강을 낳고 강은 마을을 낳으며.마을은 강을 혈관삼아 사람과 물자를 돌게하여 문화를 걸러내고 사찰은 마을이 걸러낸 문화의 결정체로 남는다 했다.
바람에도 길은 있다
천상병
강하게 때론 약하게
함부로 부는 바람인 줄 알아도
아니다. 그런건 아니다.
보이지 않는 길을
바람은 용케 찾아 간다.
바람길은 사통팔단이다.
나는 비로서 나의 길을 가는데
바람은 바람길을 안다.
길은 언제나 어디에나 있다.
첫댓글 길은 지금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 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 뿌린듯이 흐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궁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무렵의 일부...
사람은 저마다 길이 있다. 혹자는 그것을 팔자라 하기도 하고 운명이라고도 한다. 그 길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