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 10 · 30 · 60㎞ 코스별 진행, 유모차도 등장 백만도시 축하하며 완주하니 지역 애정 싹터 물길과 숲길의 아름다움 쉬이 잊히지 않을듯
물길과 숲길을 따라 걷는 고양시 최대 걷기축제인 ‘고양사랑나눔 바람누리길 2014 전국걷기축제(이하 바람누리길 걷기 축제)’가 지난 25~26일 1박2일 코스로 진행됐다. 호수공원에서 시작해 고양의 대표적인 자연유산인 한강과 북한산으로 이어지는 고양의 녹지축(바람길)을 시민 7000여 명이 함께 걸은 이번 축제는, 고양시의 역사를 배우는 현장교육과 환경캠페인 등 다양한 의미로 준비됐다. 이날 참가한 7000여명의 어린이, 청소년, 그리고 시민들은 긴 행렬을 지어 걸으며 알지못했던 고양의 속살을 좀 더 촘촘히 볼 수 있었다. 고양을 가로지르며 형성된 긴 녹지축, 도시의 숨통이 되어 주는 바람의 길을 두 발로 걸으며 고양을 좀 더 잘 이해하고 애착을 가지는 계기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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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공원에서 출발해 한강, 북한산을 거쳐 다시 호수공원으로 돌아오는 1박2일 60㎞ 풀코스 도전자들이 걷기행렬의 맨 앞에 섰다. 한강평화철책으로 갇힌 한강평화누리길도 이날만큼은 시원하게 열렸다.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비장함과 정겨운 사람들과 함께하는 즐거움이 교차하는 맑은 하루였다. 사진=이성오 기자 |
5km 참가비 기부해 의미 더해 대한적십자사봉사회 고양지구협의회(회장 박미화)·RCY고양지구협의회(회장 백학문) 주최, 고양시걷기연맹·고양바람누리길걷기축제위원회 주관, 고양시·고양신문 후원으로 진행된 바람누리길 걷기 축제는 호수공원을 출발지로 해 5, 10, 30, 60km 4개 코스로 각각 진행됐다. 60km 풀코스는 북한산의 천년고찰인 흥국사에서 하룻밤 묵고 다시 호수공원으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200여 명의 참가자가 산사에서 밤을 함께 보내며 이틀을 동고동락했다. 5km 코스 참가자는 호수공원을 한 바퀴 돌았고, 10km 코스는 장항습지를 따라 한강 둑길을 걸어 행주산성까지, 30km 하프코스 참가자는 행주산성에서 점심식사 후 창릉천을 따라 삼송지구까지 함께 걸었다.
호수공원을 한 바퀴 걸은 5km 참가자들(2500명)은 짧은 거리였지만 의미 있는 발걸음을 디뎠다. 모든 참가자들은 참가비 5000원을 대한적십자에 전액 기부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이들 참가자들은 단풍으로 붉게 물든 호수공원을 가벼운 발걸음으로 거니며 가을을 만끽했다. 특히 호수공원 코스는 이번 축제를 주최한 대한적십자봉사회 고양지구와 청소년적십자(RCY) 고양지구에서 나온 100여 명이 넘는 회원들이 대열을 이끌고 부대 행사를 헌신적으로 준비해 원활히 진행될 수 있었다. 대한적십자 고양지구에서는 호수공원 코스 외에도 각 코스별로 봉사자들을 배치해 안전사고 예방과 배식 등을 담당하며 봉사하는 모습이었다.
박미화 대한적십자사봉사회 고양지구협의회장은 “호수공원 코스를 걸었던 학생들이 낸 기부금 5000원을 모아 11월 15일에 연탄나누기 행사가 진행된다. 그날은 호수공원을 걸었던 학생들이 대부분 참가해 어려운 이웃에게 연탄을 직접 나눠주기로 했다”며 “연탄 10장 값인 5000원으로 학생들이 스스로 느끼고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어 이번 걷기축제에 참가한 학생 수가 더 많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양경찰서와 일산경찰서에서도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하고 안전사고를 대비해 교통통제에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일산복음병원에서도 구급차를 동원해 환자 이송을 도왔으며 이상구 다산의협 원장 역시 코피 흘리는 학생, 발에 물집 생긴 학생 등을 일대일로 헌신적으로 돌보았다. 고양시의 40여 공무원들도 4개 코스에 참가한 7000여 명의 참가자들의 걷기 대열에 대해 안전책임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길 걷다가 북한산 흥국사 품으로 5km 코스를 제외한 나머지 코스 참가자들은 울긋불긋 호수길을 지나 장항습지로 향했다. 한강 생태계의 마지막 보고인 장항습지는 군사통제 구역이기에 이날 하루를 바람누리길 참가자들에게만 개방했다. 오른쪽은 철조망 건너로 습지와 한강이 보이고 왼편으로는 자유로가 있다. 일반인들이 쉽게 걸을 수 없는 길이기에 뭔가 색다른 느낌을 선사했던 이 길은 행주대교까지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곧게 뻗어있었다. 장항습지길을 지나면 10km 코스의 종착지인 행주동에 들어선다. 행주동 시정연수원 주차장에서 10km 참가자는 귀가하고 나머지 참가자들은 점심식사 후 다시 길을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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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 생태계의 마지막 보고인 장항습지는 군사통제 구역이기에 이날 하루를 바람누리길 참가자들에게만 개방했다. 오른쪽은 철조망 건너로 습지와 한강이 보이고 왼편으로는 자유로가 있다. | 점심식사를 하던 참가자 중에는 눈에 띠는 가족도 있었다. 29개월 된 아이를 유모차에 실고 30km까지 가려던 부부를 만난 것. 장동현(42세)·정서연(36세) 부부는 군포시 산본에서 한 달 전 고양시 원흥동의 새 아파트로 이사왔다고 한다.
“30km 도착지가 집에서 걸어서 20분 거리라 한 번 도전해 본거에요. 평탄한 길이라 생각하고 유모차까지 대동했는데 행주산성을 돌아가는 길은 쉽지 않겠네요”라며 부인 정서연씨는 다음 코스에 약간 당황하는 모습이다. 남편 장동현씨는 “쉬운 길이라 생각하고 이렇게 왔는데 유모차가 있는 가족은 아직 못 봤네요”라며 웃는다. 부부는 아이가 더 크면 함께 1박2일 코스를 걷는 게 목표라며 당차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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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km 코스 종착지인 삼송동에서 약 1000여 명이 넘는 30km 참가자들은 창릉천 잔디밭에 눕거나 앉자 시원한 가을바람에 땀을 식혔다. |
식사를 한 참가자들은 다시 길을 재촉했다. 행주산성을 지나 바람누리길을 한참 걷다보니 성사천 길가의 테마파크를 만났다. 참가자들은 ‘배다골 테마파크’에서 잠깐 휴식하며 간식을 먹고 창릉천을 따라 30km 코스 종착지인 삼송동까지 걸었다. 약 1000여 명이 넘는 30km 참가자들은 창릉천 잔디밭에 눕거나 앉자 시원한 가을바람에 땀을 식혔다. 붉게 물든 노을이 하늘을 물들이자 7시간 가깝게 걸었던 피곤이 모두 씻겨나가는 기분이다.
하지만 60km 풀코스 참가자 200여 명은 해가 지기 전에 북한산 흥국사에 도착하기 위해서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60km 참가자 이보미(35세)씨는 생각과 달리 이런 걷기축제에는 처음 참가해 본다고 한다. 이씨는 “북한산 고찰에서 하루를 잔다는 생각에 왠지 마음이 끌렸어요. 걷는 건 자신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선두가 빨라 뒤로 처졌네요”라고 말했다.
200여 명의 풀코스 참가자는 삼송에서 약 3km를 더 걸어 숙소인 흥국사(주지 대오스님)에 도착했다. 이날 33km를 걸은 참가자들을 맞이한 것은 북한산의 맑은 공기와 산사에서의 맛있는 식사였다. 그뿐 아니라 식사 후에는 작은 음악회와 시 낭송회도 열렸다. 김준모씨가 연주한 오카리나 선율은 숲 위로 빛나는 별빛과 더불어 산사의 그윽한 분위기와 너무 잘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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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모씨가 연주한 오카리나 선율은 숲 위로 빛나는 별빛과 더불어 산사의 그윽한 분위기와 너무 잘 어울렸다. |
숲길 걷다가 도심지나 호수공원까지 다음날인 26일 흥국사에서 1박을 한 200여 참가자들은 아침 식사를 하고 아침 8시를 지나자 한북누리길을 따라 오송산을 향했다. 그 이전 북한산 백운대 등산 선발대원 12명은 새벽 5시에 기상, 백운대 등정길에 올랐다.
고양의 시작이자 봉우리가 고양 땅인 북한산의 흥국사에서 출발한 참가자들은 단풍이 때마침 한창인 오송산의 아기자기한 능선길을 임철호 대장을 따라 걸었다. 단풍진 낙엽을 밟으며 걷는 참가자들은 고양의 가을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하고 이야기꽃을 피우며 걸었다. 이 길은 북한산에서 시작해 동쪽의 삼송동, 원흥동, 원당동 등 서쪽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의 일부구간으로 고양의 덕양구와 일산지역을 거쳐 한강부근까지 이어지는 산줄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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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사에서 출발한 참가자들은 단풍이 때마침 한창인 오송산의 아기자기한 능선길을 임철호 대장을 따라 걸었다. | 첫날에 비해 둘째날은 역사성이 스민 길을 많이 걸었다. 이날 오금동에서 조선조의 역관인 김지남 묘역을 지나 가사 문학의 대가인 송강정철이 시묘살이를 하며 거주했던 송강누리길을 걸었다. 또한 매봉을 지나 원당동에 있는 고려의 마지막 왕인 공양왕릉 주변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도 했다. 이어 배다리누리길을 지나 곡산역 이후로는 본격적으로 도심으로 접어드는 길이었다. 전국 최고의 녹지율을 자랑하는 일산 도심의 아스팔트 길가에도 울긋불긋 단풍이 한창이기는 마찬가지였다. 60km 참가자들은 한 명도 낙오하지 않고 일산문화공원에 도착, 완주의 기쁨을 함께 만끽했다.
60km 코스에 참가한 누리길 안내자 문경자씨는 “이틀간 걸었던 길은 전국에서도 보기드문 굉장히 아름다운 길이었다. 그다지 높지 않고 완만해 걷기에 좋을 뿐만 아니라 생태와 접목할 수 있는 길이어서 교육적으로 유익하다”고 말했다.
걷기축제에 도움주신분들 2014고양사랑나눔바람누리길걷기축제를 후원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공식후원사 사과나무치과병원 / 바이네르 공식주치의 다산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준) 공식주치의 이상구 원장
<각 분야별 지원> 30·60㎞ 코스 간식 배다골테마파크 물 한우물정수기 60㎞ 풀코스 완주잔치 두부 원당농협 5㎞ 코스 빵 아웃백 홍보지원 그랜드백화점 숙박과 식사 흥국사 공연지원 고양문화재단 출정식 음악 9사단 군악대 교통안전 일산경찰서 / 고양경찰서 의료 일산복음병원 헬리캠 촬영 너른마당 임종덕 사장 아침식사 봉사 고양생태공원 숲해설사회
<바람누리길 각 코스 개발> 고양올레 / 고양들메길 / 누리길동호회
<각 코스별 걷기진행> 5㎞ 대장 신수호 / 부대장 윤화순 이제호 10㎞ 대장 이성한 / 부대장 한영림 안인근 30㎞ 대장 황규호 / 부대장 홍선의 유경종 60㎞ 대장 임철호 / 부대장 송종훈 최경순 북한산 등반대 대장 유왕선 / 부대장 정창식
<각 코스 안전 책임 지원> 고양시 녹지과 김운용 과장과 직원들 덕양구 환경녹지과 녹지관리팀 고양시 공원관리과
<주최/주관/후원> 주최 대한적십자사봉사회 고양지구협의회 주최 RCY 고양시구협의회 주관 고양걷기연맹 주관 고양바람누리길걷기축제위원회 후원 고양시 / 고양신문 후원 사과나무치과병원 / 바이네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