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고라 경제방을 보다가 문득 찌라시 언론들이 경제기사를 교묘하게 왜곡하는 것을 냉철하게 꼬집는 날카로운 글을 발견했습니다. 게다가 더욱 좋은 것은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기록한 그래프가 담겨 있어서 역시 피켓제작용으로 활용하기에 매우 좋은 자료라고 보입니다 ^^
예전에 찌라시 조선이 통계청이나 한국은행쪽에서 발표한 각종 지표들을 불리한 부분은 싹 감추고 유리한 부분만 부각시켜서 인용하는 것을 보고 정말 혀를 내두르겠더군요.
글쓴이 : 닥터케이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274238
글제목 : 20080918 함께 배우는 경제학 교실 3
2008년 9월 3일자 신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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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소매판매액 12.3% 증가. 30개월만에 최고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매판매액 동향에 따르면, 소매판매액은 20조 78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2.3% 증가했다. 이는 2006년 1월 이후로 최대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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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뭐가 함정일까요?
찾으셨나요? 얼핏 보기에는 경기가 호전되어서 잘 될 것 같은 기사제목에 글의 분위기인데...
뭐 다들 아시다시피 지금 우리 경제는 참 힘들지 않습니까?
그럼 이 기사는 뭐가 함정일까요?
소매판매액은 소매물건들을 소비자가 구매한 금액의 총합입니다.
그러면... 소매물건값이 소매판매액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나요?
즉 물가가 오른 물건을 사려면 돈을 더 내야하기 때문에,
같은 양을 구매해도 소비판매액이 증가할 수 있군요.
그럼 우리 물가 상승률을 살펴볼까요?
완전 고공행진 중입니다.
이렇게 실제 물가가 상승하여 소매판매액이 증가했는데,
이것을 마치 경기가 회복된다는 뉘양스로 기사를 쓴 것입니다.
자 오늘의 교훈은 "세상이 그대를 속이려 할지라도, 경제공부 열심히 하면 안당한다" 입니다.
이제 수업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오늘 배울 것은 데이비드 리카르도(David Ricardo 1772-1823)의 수확 체감의 법칙입니다.
수확체감의 법칙 (Law of diminishing returns) !!!
아시는 분은 여전히 저어쪽 뒷문으로 나가시면 되겠습니다. ^^*
기업가는 자신의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얼마나 투자를 해야 할까요?
이 물음에 답을 알면 참 똑똑한 사장님이 될 수 있을텐데...
여기에 답을 한 경제학자가 있었으니 그분이 바로 리카르도 오빠입니다.
수확체감 법칙이란 생산량을 점점 늘려가는 과정에서 기술 수준이 일정할 때,
두가지 대표적인 투입요소인 자본과 노동 중에 한 요소는 일정하게 두고
다른 요소의 투입을 증가시킨다면 그 요소의 투입을 한 단위 늘림으로써
증가되는 생산물의 양은 점점 감소한다.
복잡하지요~ ^^* 전 즐겁습니다.
복잡해야 수업을 더 열심히 들을거 아닙니까~?
자~ 쉽게 풀어봅시다!
제가 노래방을 차렸습니다. 가게 이름을 "닥터케이 노래방"이라고 하지요.
(모네뜨님 저번 강의 댓글에 절 닥터게이라고 하셨어요. ㅜ.ㅠ 전 이성이 더 좋답니다.)
이 노래방에 투입 요소를 두가지 뿐이라고 가정합시다. 많으면 머리 아프잖아요.
투입요소는 노래방 기계와 종업원입니다.
먼저 종업원은 한명만 둔다고 고정합니다. 그리고 노래방 기계를 3대로 개업했습니다.
장사가 잘되는 닥터케이 노래방은 3대뿐인 기계 때문에 놓치는 손님이 많았습니다.
기계가 모자라 발길을 돌리는 손님이 늘어나자 노래방 기계를 하나 더 삽니다.
노래방 수입은 증가했습니다. 그러자 노래방 기계를 계속 하나씩 더 삽니다.
일정하게 지속적으로 수입이 증가했을까요? 아닙니다. 나중에는 종업원의 서비스 수준이
낮다고 불만하면서 돌아서는 손님이 나타날 것입니다.
투입요소(노래방 기계)만 계속 투입한다고 생산량이 그것에 비래해서 증가하지 않는다는 법칙.
이것이 바로 수확체감의 법칙 입니다.
그리고 노래방 기계를 하나 더 놓을때 추가로 발생하는 수입을 한계생산물이라고 부릅니다.
생산요소의 투입이 늘어나면 늘어날 수록 한계생산물은 줄어드는 경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계생산물이 계속 줄어들다가 마이너스가 되는 것, 즉 총생산이 줄어드는 경지가 바로
노래방 손님이 서비스에 불만을 터트리고 발길을 돌리는 단계입니다.
그럼 이것으로 수업을 마치기엔 조금 아쉬우니 하나만 더 배우도록 할까요?
저기 뒤에서 졸고 있는 학생 정신차리시고, 입에 침 닦아요.
이번에 배울 것은 앞에서 배운 것과 비슷한 거에요.
헤르만 고센(Hermann Heinrich Gossen 1810-1858) 의 "한계효용의 법칙" 입니다.
일단 "한계"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것으로 봐서
이것도 다음 번에 무엇인가가 점점 줄어드는 것 같은 느낌이 드나요?
들었다면 당신은 센스쟁이!
맞아요. 그럼 공부해 볼까요?
한계효용은 소비량이 많을 수록 감소한다. -고센의 1법칙
효용이 저번시간에 뭐라고 배웠어요?
그래요. 물건이 얼마만큼 가치가 있는지를 말하는 것이라고 배웠지요?
그럼 글자 그대로 유추하면 다음 번에는 가치가 점점 줄어드는 것?
맞습니다. 똑똑합니다.
여러분이 배가 너무 고프다고 상상하세요.
더운 날에 냉면이 너무 땡겨서 점심시간만 기다렸다고 합시다.
드디어 기다리던 밥시간이 오고, 여러분은 냉면집으로 달려갑니다.
냉면 한그릇에 4000원 하는 군요.
한그릇 잘 먹습니다. 맛 죽이지요? 정말 맛있습니다.
양이 조금 작은듯해서 한그릇 더 시켜서 먹습니다. 조금 덜 맛나지만 그래도 배는 불러졌습니다.
또 한그릇 더 시킬까요? 안시킵니다. 배가 불러서 터지기 직전이라 더 먹으면 토할것 같습니다.
왜 안시켰을까요? 냉면값이 갑자기 비싸져서?
아니죠. 주인아줌마는 첫번째나 두번째나 세번째나 냉면값을 똑같이 4000원만 받습니다.
예. 가치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첫째 냉면은 4000원의 가치를 훨씬 넘을 정도의 효용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둘째는 첫째보다는 덜하지만 그래도 배가 조금 덜 불렀기에 4000원치는 되는 효용을 가졌습니다.
세번째는 먹는것 자체가 고문이 되기에 4000원을 주고 사먹을 효용이 없어진 겁니다.
그렇게 한계효용은 점점 줄어든다는 것이 고센의 제1법칙입니다. 쉽죠?
여기서 알고 가기! 효용이란 인간의 주간적인 만족입니다.
만일 냉면을 죽어도 싫어하는 사람은 아무리 배가 고파도,
냉면의 효용이 4000원의 가치를 넘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냉면 잘 먹습니다~ ^^*)
그럼 제 2법칙을 살펴볼까요?
최대만족을 얻은 소비의 방법론 - 고센의 제 2법칙
같은 돈으로 한계효용이 가장 큰 것부터 구입하게 되면,
결국 총효용이 가장 커지고 개인의 만족은 최대가 된다는 법칙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냉면을 죽어라 싫어하는 사람은 냉면을 4000원 주고 사먹어서는 큰만족을 얻기 힘듭니다.
그사람은 패스트 푸드를 가장 좋아한답니다.
예 그는 4000원짜리 롤데리아에서 새우버거세트를 사먹는 것이
더 큰 만족을 느끼는 길입니다.
이렇게 돈이 더 있으면 자기에게 맞게 가장 효용이 큰 것부터 소비하면 됩니다.
즉 소비자는 최대의 만족을 얻을 수 있게 소비한다는 법칙입니다.
조금 도움이 되셨나요?
마치기 전에 문제 하나를 내겠습니다.
아까 냉면을 하나에 4000원 주고 사먹은 친구가 두번째는 냉면을 하나더 사먹지 않고
길거리에서 팥빙수를 4000원 주고 사 먹습니다.
우리가 보통하는 행동이지요? 밥먹고 조금 모자르다 싶으면 후식 먹기~ ^^*
왜 이 친구는 냉면을 연속으로 사먹지 않고 팥빙수를 사 먹을까요?
백만가지의 이유가 있겠지만 오늘 배운 법칙을 이용해서 설명해주세요.
잘 설명하신 분은 다음 수업시간에 호명해 드립니다.
그럼 건강하시고 다음에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