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연예인?! 이제 그들을 말한다 원문보기 글쓴이: ㈜연이말 승복이
[대한민국 최고의 여배우ⓓ]
순수한 산골처녀의 사랑....그것을 전도연은 너무나도 귀엽게, 천연덕스럽게 그리고 사랑스럽게 그려내고 있다. 비록 흥행결과는 전도연의 전작에 못 미쳤다고 하지만 배우 전도연의 위상은 그 이전보다 2배, 3배 더욱 빛나게 되질 않았던가. 가히 '전도연의 원맨쇼' 라고 할 수 있는 이 영화는 "전도연 최고의 영화", "전도연이 보여준 최상의 연기", "충무로는 전도연의 어깨 위에 앉았다" 라는 극찬을 이끌어 냈고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전도연은 청룡상, 대종상의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충무로가 전도연을 스크린으로 끌어내려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그에게는 '배우' 라는 레테르 이외에 고착된 이미지가 단 한가지도 없다는 것이다. <내 마음의 풍금> 의 그 촌닭은 1년도 안돼 <해피엔드> 에서 불륜녀의 복잡한 심정을 탁월하게 표현해 냈고 다시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로 수더분한 연기의 표본을 보여줬다.
1999년 심은하가 잠시 충무로를 떠나 TV에서 생애 최고의 역작인 <청춘의 덫> 을 만들어 낼 때, 전도연은 <내 마음의 풍금> 에서 열연하며 심은하의 위상을 따라잡기에 이르렀다. 어쩌면 전도연의 영화가 가장 치열하고 아름다웠던 시기는 심은하와 패권을 다투며 충무로를 주도했던 그 때 그 시절이 아니었나 싶다.
"개인적으로 심은하의 팬이었고 지금도 그녀가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심은하라는 배우는 이미지 메이킹에 특출난 재능을 지닌 배우였고 한 때는 그런 그녀를 매우 부러워했다. 그런데 지금은 생각이 좀 달라졌다. 심은하는 사람들에게 어떠한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배우였던 반면에 나는 이미지를 끊임없이 변화시키며 새롭게 만들어가는 연기자이기 때문이다.
굳이 라이벌이라고 말하지 않아도 그녀는 나에게 참 많은 교훈을 남겼고, 참 많은 자극을 줬다."
심은하의 은퇴, 그리고 전도연의 도약.
전도연과 함께 충무로를 좌지우지 했던 심은하가 2000년 영화 <인터뷰> 를 끝으로 자신의 연기인생에 스스로 종지부를 찍었을 때 견고하던 '전도연 시대' 의 근간도 휘청이기 시작한다.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와 <피도 눈물도 없이> 가 연달아 흥행에 실패하면서 슬럼프에 빠진데다가 강력한 라이벌의 부재가 경쟁의식의 약화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이 때, 충무로는 급격하게 '남자 영화, 조폭영화' 가 많이 만들어지면서 멜로 열풍이 한풀 꺾이는 상황이었다. 한 때 멜로열풍을 진두지휘 하며 '멜로의 여왕' 이라는 별명까지 있었던 전도연에게는 상당히 불리한 조건이었고 한 풀 꺾인 흥행의 기치를 되살리기에도 여건이 따라주지 않았다. 그 때 전도연이 전격적으로 결정한 것이 '브라운관 복귀' 였다.
"금의환향" 이라면 맞을까.
옛날 그 자그만했던 소녀는 충무로 진출 5년만에 "여왕" 이 되서 돌아왔고 회당 개런티도 그 당시 최고액인 1000만원이었다. 전도연이 컴백작으로 선택한 <별을 쏘다> 는 sbs 드라마 답게 극단의 선악구조와 출생의 비밀 등 트렌디 드라마의 흥행요소를 섞어 놓았던 작품이었지만 다행히 전도연-조인성 커플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높은 인기를 누렸고 시청률 30%를 넘어서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드라마의 흥행으로 한 풀 꺾인 대중성을 회복한 전도연은 다시 충무로로 발길을 돌린다. 차기작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에서 조선시대 정절녀로 활약하며 300만명이 넘는 전국관객을 모은 그녀는 청룡상과 대종상 여우주연상에 그 이름을 올리며 위상을 확고히 다지기에 이른다. 2003년은 전도연의 배우 인생에서 흥행 슬럼프가 걷히고 다시 한번 '도약' 의 시기가 다가온 때였다.
"나는 나한테 특정한 이미지가 없다는 것이 좋아요. 정형화된 이미지가 없다는 것은 배우로서 좋은 일이죠. 그래서 어떤 역이든 맡을 수 있는 채로 나 자신을 비워놔요.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 특별히 하고 싶은 역할은 없구요. 좋은 시나리오가 들어오면 그걸 보고 날 다시 만들어가요. 그게 배우라고 생각해요. 영화에서 전도연이 보이면 안되잖아요."
<인어공주> 를 보지 않고 전도연에 대해 논하지 말라.
도약의 시기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바로 2004년, 영화 <인어공주> 가 그것이었다. 전도연 스스로 "내 연기인생에 방점을 찍는 작품" 이라고 평가했던 <인어공주> 는 그 동안 전도연이 보여줬던 연기의 종합편 격으로 이 영화를 보지 않고서 '전도연' 이라는 배우를 논하는 것은 무가치, 무의미한 일이다.
비록 기대에 못 미치는 흥행성적으로 아쉬움을 자아내기는 했지만 작품 속에서 전도연이 보여 준 연기는 흥행의 아쉬움을 상쇄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그 해 전도연은 청룡상과 대종상 여우주연상에 나란히 노미네이트 되며 명성을 떨쳤고 대영상에서는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혼신의 힘을 다한 연기에 충분한 보상을 받기에 이르렀다.
그 뿐인가. 평단에서는 다시 한번 "전도연 다시 보기" 바람이 불면서 '평론가가 뽑은 올해 가장 과소평가 된 영화 - 인어공주' '평론가가 뽑은 올해 가장 과소평가 된 배우-전도연' '평론가가 뽑은 가장 뛰어난 배우-전도연' 등의 설문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던가. 영화 <인어공주>......! 이 영화가 바로 <내 마음의 풍금> 과 함께 전도연이 남긴 'BEST of BEST' 이다.
"뭔가 꾸미지 않은 캐릭터를 연기할 때 마음이 편해요. 그러면서도 지금 나 화났어요, 지금 나 슬퍼요, 이렇게 많이 보여 주는 역할은 더 좋죠. 순간순간의 감정에 충실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좋아요. 내면 연기도 결국 보여 주기 위한 것 아닐까요?
뭐 저라고 여배우로서 마냥 예뻐 보이고 싶은 욕망이 왜 없겠어요. 하지만 사실 전 개인적으로 예뻐 보이고 싶은 욕망은 없어요. 그런 건 그저 남자 친구 앞에서나 그럴까? 예뻐서 예뻐 보이는 게 아니라 그냥 내가 연기하는 인물이 공감을 얻고 사랑스러워서 제가 예뻐 보였으면 좋겠어요."
'충무로의 여왕', 그 무너지지 않는 신화.
2004년이 전도연에게 '도약' 의 해였다면 2005년 올해는 '충무로의 여왕' 으로서 그 이름을 확고히 다지고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활약한 '최고' 의 해였다. 우선 한국 멜로 영화의 기록을 싹다 갈아치운 <너는 내 운명> 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인어공주> 의 흥행부진을 만회한데다가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이 시청률 30%를 넘어서며 동반 히트했기 때문.
특히 황정민과 공연한 영화 <너는 내 운명> 으로 전도연은 청룡상 여우주연상 노미네이트를 비롯, 대영상 여우주연상 수상, 영평상 여우주연상 수상, 여성영화인 여우주연상 수상, 평론가 선정 최고 여배우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하기에 이르렀으니 '충무로의 여왕' 이 지닌 위엄이 아니면 감당하기 힘든 광영이라 하겠다.
이렇듯 10년에 가까운 세월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오히려 더욱 밝은 빛을 발하는 '전도연 신화' 의 비결은 과연 뭘까. 그 비결을 나는 황정민의 수상 소감 속에서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 또 항상 제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나를 설레게 하고, 현장에서 열심히 할 수 있게 해준 도연이...전도연씨에게 감사드립니다. 도연아...! 너랑 같이 연기하게 된건 나에게 정말 기적같은 일이었어. 정말 고마워. "
바로 이것이다. 한국에서 내로라 하는 톱 스타지만 그녀는 나태하거나 게으르지 않다. 언제나 열정적으로 연구하고 분석하고, 혼신을 다해 연기한다. 간단하지만 정말 어려운 이 일을 전도연은 10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묵묵히 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배우 '전도연' 이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였다.
후배에게 존경받는 위대한 배우로 남길....
전도연은 날 때부터 대단한 배우는 아니었지만 피나는 노력과 불타는 열정으로 관객을 만족시켜온 '진짜 배우' 다. 그녀는 작품의 성패에 관계없이 '연기' 하나로 평가받을 수 있는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서 있으며 지칠 줄 모르는 도전정신으로 많은 배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영화배우 인생 10년의 세월 동안 한국 영화사를 항상 새로이 썼던 여배우. 작은 체구에, 귀여운 외모에도 불구하고 수 많은 관객들을 매료시켰던 여배우. 그리고 아직도 그릴 것이 많은 하얀 도화지 같은 여배우, 전도연. 그녀는 끝까지 한 곳에 머물지 않는 고독의 아름다움을 지켜낼수 있을까. 문득 10년 뒤, 배우 전도연의 모습이 궁금해진다.
"나를 키운 건 8할이 시련과 실연이예요. 그래서 제 연기의 모토는 항상 '사랑' 이죠. 아마 내 인생에서 사랑을 빼면 나는 80먹은 할머니로 변해버리고 말걸요. 아, 그리고 한가지 더. 나는 세월을 거스르는 어리석은 짓을 하고 싶지 않아요. 요즘 젊고 예쁜 배우들이 많이 나와 겁이 날 때도 있지만 그들과 견줘서 내가 어떻게 꾸며야지, 어떻게 보여야지 그런 생각은 안 해요. 나는 '전도연' 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생각하니까." (배우 전도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