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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산을 찾아서(대둔산 계룡산 속리산 충청권 산행기)
몇일 남지 않은 병술년의 끝자락에서 3일간의 휴가를 맞게 되었다
통상의 휴가는 고향방문이나 목적 없이 집에서 소일하는 정도로
막연히 세월을 낭비하는데 불과 했지만
지난 봄에 전라도 권에 있는 월출산과 내장산을 비롯한 산청의 지리산 웅석봉 등 3개 산을 등정한 경험을 토대로 이번 휴가는 충청권에 있는 명산을 찾아 등반하기로 결심을 하고 아내와 함께 계획을 세웠다
먼저 인터넷을 통해 등반하고픈 산을 선정하고 자가용으로 접근 할수 있는 교통로와 시간대별 산행코스등 산에 대한 기본 정보와 기후 기온등 날씨 정보등을 꼼꼼히 체크하여 간단한 취사 도구와 함께 11년된 고물차를 이끌고
아내와 나는 남해안 고속도로와 대진 고속도로를 통해 저 비용 고 효율의 테마 산행길에 올랐다
대 둔 산
2006. 11. 19일 일요일 날씨 맑음 기온 12 - 3도 정도
산행코스: 용문골 - 선은사터 - 장군바위 - 용문굴 - 능선안부
- 마천대
산행중 총 소요시간: 왕복 약3시간
대둔산은 충청남도와 전라북도와의 경계에 위치하여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따라서 대둔산은 한국 8경의 하나로 878m의 최고봉인 마천대와 이를 중심으로 뻗은 산줄기는 기암 단애와 수목이 함께 어울어져 산세가 수려 하여 남한의 소금강이라고 한다
아내와 나는 대진 고속로로 금산 나들목을 빠져나와 지방도를 따라 진산을 거쳐 배타재 고개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킨후
11:40분경 점심시간은 약간 이르지만 주차장 뒤켠에서 미리
첫 행보를 시작하였다
일요일이라 많은 산행객들로 인해 약간 번잡한 감은 있지만
매표소에서 1인당 1,300원의 입장료를 지불하고 소
나무와 잡나무들이 우거진 진입로를 따라 보무도 당당하게 가파르지 않은 산길을 따라 약 1키로 가량 힘들이지 않고 산을 오를수 있었다
초 겨울이라 단풍의 아름다움은 볼수 없지만 빛 바랜 나뭇잎과 바람에 휘날리는낙엽의 잔해들을 밟으면서 처음 접하는 대둔산의 운치에 흠뻑 빠져들었다
산행로가 마치 선녀의 긴 머리카락처럼 계곡사이로 이어지고 낭만이 있던 오솔길도 점차 바위조각 너덜지대로 변모하여 돌이 많아지고
소위 말하는 돌계단을 따라 가픈 숨길을 몰아 쉬며 우리 부부는 쉬임 없이 걸었다
평소 등산 때에는 물을 많이 먹지는 않으나 바쁘게 식사를 한 탓에 계속해서 갈증이 났지만 준비한 물이 부족할것 같아 간단하게 목만 추기는 정도로 물을 절약하며 계속해서 올라가던 중
신선암이란 조그만 암자가 눈에 보였다 반가운 마음으로 암자에 들러 나는 물을 보충하고 그 사이
아내는 암반으로된 동굴안 미니 법당에서 참배를 하였다
참배하는데 약간의 시간이 지체됨으로 인해 나는 이제껏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며
힘들고 고단함 속에 얻은 약간의 휴식을 꿀맛처럼 만끽하며
어느책에서 본 "쉼"에 대한 글귀가 저절로 떠올랐다
"산은 날보고 산 같이 살라하고
물은 날보고 말없이 물처럼 살라하네"
산은 거기 우뚝 서 있으면서도 쉰다.
물은 부지런히 흐르고 있으면서도 쉰다.
뚜벅뚜벅 걸어가면서도 마음으로 놓고
가는 이는 쉬는 사람이다.
그는 쉼을 통해 자신의 삶을 더욱 살찌게 한다.
그는 쉼을 통해 자신의 삶을 더욱 빛나게 한다.
그리고 풍요(豊饒)와 자유를 함께 누린다
짧은 쉼을 통해 갈증과 피로를 회복하고 용문굴을 지나 고개 마루에 오르니
산 능선을 따라 삼선 바위 임금 바위 마왕문 칠성대 낙조대등 각가지 형상의 바위들이 마치 호위하듯 둘러서 있으며
암봉주위의 울창한 나무들의 잎새는 결국 떨어져 나갔지만 가지 사이로 보이는 제 각각의 기암괴석들과 나무가 함께 어울어져 최고의 절경을 자아내고 있었다
특히 독수리봉은 싱싱한 소나무와 어울어져 선경의 풍취를 자아내고 있었다
우리 부부는 이마에 흐른 땀을 딱아 내며 산 정상 능선을 따라 마천대로 향하면서
여행중 남는 것은 사진뿐이다라는 생각에 연신 카메라 셨터를 눌렀다
주로 암석들로 이루어진 주 능선을 따라 걸어면서 바위턱 아래로 구비 구비 넘쳐 흐르듯 펼쳐진
산맥들!
우리는 무수한 암봉을 넘고 또 돌아 가면서 새로운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 갈길을 붙잡는다
바위 자락에 누워 자란듯한 소나무 그 조그만 틈새로 뿌리를 내려 무수한 세월동안 독야청정 하며 많은 산행객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소나무의 강한 생명력이 경이로울 뿐이다
아내의 행복해 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풍진 세속의 때묻고 찌들린 삶의 굴레에서 벗어난 무한한
해방감과 함께 정상을 목전에 둔 정복감과 벅찬 감동이 해일처럼 밀려온다
나와 아내는 타관 객지이자 초행인 대둔산에서 만약의 안전 사고라도 생길까봐서 조심 조심 하며 마천대로 향했다
마천대 입구에 소규묘 휴게소가 있어 막걸리라도 한잔 하자며 아내의 눈치를 살피니 돌아오면서 한잔 하잔답신다
기분 같아서는 한사발을 벌꺽 벌꺽 마시고 싶지만.....
아쉬움을 뒤로하고
마천대에 오르니 많은 사람들이 정상의 기쁨을 목소리로 표시하며 마치 자갈치 시장을 연상시켰다
경상도 사람만 시끄러운줄 알았더니 충청도나 전라도 사람들도 역시 대단하였다
정상까지의 산행 시간이 약1시간 30분밖에 소요되지 않아 시간적인 여유가 충분하여 우리는 여유롭게 주변경관을 감상하고 다시 왔던길로 유턴 하여 휴게소에 이르니 마누라와 왈 지금은 막걸리 생각이
별로 나지 않는다며 날보고 참으란다
사실 나도 하산 후 차를 운전해야 하기에 이에 대한 심적인 부담감으로 술 생각이 싹 가신 상태이지만 마누라 말을 잘 듣는 착한 남편인척
시치미와 함께 "그래 당신이 싫다면 할수 없지" 하고 순종하는 자세를 취하자
우리 마누라 매우 기분이 좋은 모양이다
우리는 왔던 길을 천천히 되돌아 하산을 하니 그래도 시간이 오후 3시경 밖에 되지 않았다
충분한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 금산에 온김에 인삼도 좀 사고
시내 구경도 할겸 다시 금산읍으로 되돌아갔다
읍내까지 되돌아 가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약 30분 정도로 금산 인삼시장에 들러 수삼을 구입한 후 다음 산행지인 계룡산을 가기 위해 논산 방면으로 향했다
금산에서 논산까지는 약 1시간 정도 소요되는 관계로 오후 6시경 논산에 도착하여 우리는 먼저 숙소
부터 정하기로 하고 논산 시내에 위치한 엘리제란 모텔을 3만원에 투숙하였다
대충 여장을 푼후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논산 시내를 어설렁 거리며 손님이 많이 모여 있는 식당을
찾아 헤매었으나 일요일이라 대부분의 식당들이 문을 닫아 마땅한 식당을
찾을수가 없었다
마치 어느 불고기 전문 식당이 보이기에 집도 깨끗하고 손님도 좀 있는 편이라 우리는 그곳 식당에서 돼지 갈비 3인분과 소주 한병을 시킨후 저녁을 때우고 하루 일정을 마무리 하였다
일시:11. 20일 (월) 날씨 맑음. 기온 전날과 비숫
산행 코스: 신원사 - 연천봉 - 관음봉 - 삼불봉 - 삼매탑 - 동학사 -
은선폭포 - 관음봉 - 연천 고개 - 신원사 (약16.6km)
산에서 소요시간: 약7시간
아내와 나는 07:30경 숙소에서 기상을 하여 김장김치에 콩나물 돼지고기 콩 비지를 넣은 찌개를 요리하여 아침 식사를 배불리 포식하고
계룡산 방면으로 상쾌한 기분으로 차를 운전하여 산행 출발지인 신원사 사찰 입구에 차를
주차시키고는
캔맥주 2통을 포함한 과일등 간식 거리와 점심찬등을 배낭에 챙긴 후 보무도 당당히 신원사를 시작
으로 계룡산정복에 나섰다
09:20경 신원사 매표소를 지났으나 월요일 아침이라 입장객이 전무한 관계로 입장료를 징수하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입장료 없이 매표소를 통과 하여 신원사에서 연천봉까지 2.9km 거리를 가늠하며 사찰경내를
지나
등산로를 따라 편한 걸음으로 포장과 비포장로를 따라 약1km정도 걸었다
여기서 잠깐 계룡산에 대한 소개를 겻들일까 한다
계룡산
계룡산은 공주시 반포면,계룡면과 논산시 두마면 사이에 있는 국립공원으로
태백산맥 오대산맥과 갈라져 충남의 중앙을 남서 방향으로 뻗어 있으며 차령산맥중의 연봉으로 예로
부터 오악중의 하나인 西嶽(서악)으로 꼽혀 왔으며
지리산에 이어 두 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산이다
주봉인 천황봉은 845m 연천봉은739m 삼불봉 775m등으로 이어 지는 능선이 마치 닭의 볏을 쓴 용과
같다 해서 계룡산이라 명명하게 되었으며
계룡산의 한국의 4대 명산 중 하나로 주변에는 백제 유적을 비롯한 고찰인 갑사와 신원사 동학사 등이 각방면으로 독립해서 위치하고 있으며
특히 연천봉 주변에는 산의 정기가 강해 무속인등 토속신앙을 비롯한 신흥종교 가 성행하여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 적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계룡산은 8가지 빼어난 경치가 있어 이를 계룡8경이라 하였다
1경은 천황봉의 해돋이, 2경은 삼불봉의 겨울 눈꽃, 3경은 연천봉의
낙조, 4경은 관음봉의 운무 (구름), 5경은 동학계곡의 신록, 6경은 갑사계곡의 단풍, 7경은 은선폭포의 자욱한 안개, 8경은 오늬탑(남매탑) 밝은 달을 나타내는 것이다
따라서 계룡산은 예로부터 아름다운 경치를 비롯하여 많은 전설들이 유래되기도 하는 곳이다
계룡산 산행로 역시 등산객들이 싫어하는 많은 돌과 돌계단으로 이루어져 있어 무릎관절 보호나 발바닥 통증에 대비하여 처음에는 무리하지 않고 힘을 비축해가며 평소보다는 약간 느린 걸음으로 쉬임 없이 오르니 이마에 땀방을이 맺히기 시작한다
월요일 산행이라 아무런 인적 없이 졸참나무 굴피나무 떡갈나무등 활엽수로 주로 이어진 호젓한 산길을 아내와 나는 계룡산 전체를 마치 전세낸 기분으로 연천봉 6부 능선 정도 올라가니
산에서 우웅 하는 전주대나 비행기 소리 비슷한 울림의 소음이 계속 들린다 그 소리가 귀에 거슬리기에
아무리 소음의 진원지를 찾아봐도 그 원인을 발견할 수가
나는 이 소리가 무슨 소리냐고 하니까 집사람은 산이 우는 소리가 아닐까 한다
그 소리는 연천고개 정상에 약간 못미쳐서야 들리지 않았다
우리는 연천고개 정상 가까이 가파른 급 경사로로로 이어진 돌계단을 철책 손잡이로 지친 몸을 의지
하며 숨 가프게 오르니
그때서야 맞은편에서 60대 초반으로 보이는 아주머니 한분을 만났다
그 아주머니는 논산에서 새벽 차를 타고 지금은 연천봉까지 등반을 끝내고 하산하는 길이란다
나는 60대의 그 아주머니가 이토록 험준하고 무섭기도 한 산을 혼자서 다닌다는데 대해
마음속으로 감탄과 경이로움을 표하며 출발 약 1시간여 만에 연천 고개까지 이를수 있었다
우리는 연천봉고개에서 주변의 빼어난 산세를 사진에 연신 담으며 약10여분후에 740m 높이를 자랑하는 연천봉 정상에 첫발을 내 디딜수 있었다
앞에서 설명한대로 연천봉은 계룡산의 3경중 하나로 정상은 바위로 되어 있고 그 주변에는 평평한 공터가 많이 조성되어 있다
그리고 정상주변에는 여름철에는 휴식하기 좋도록 평평한 소나무 숲도 조성되어 있어 산 정상치고는
매우 평온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전망이 매우 좋아 정면으로는 관음봉 쌀개봉이 보이고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천황봉등 오뚝
솟은 산 봉오리들이 다시 시선을 돌리면 한번보고 버리기에는 아쉬울 정도로 전망이
수려하다
그리고 눈 아래 멀리 상원들과 계룡지 경천지 등이 펼쳐지고
쾌청한 날씨 탓에
저 멀리 아득하게나마 백마강 은빛 물결이 보석처럼 빤짝거린다
특히 연천봉은 계룡산의 맨 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해서 해지는 낙조의 모습을 계룡산 3경에
올린점을 산 전체의 형태를 보고서야 알수가 있었다
우리는 연천봉에서 산록을 가로질서 관음봉으로 가는데는 산길이 평탄하여 별로 힘들이지 않고 산책하는 기분으로 관음봉 고개에 이르니
30대 후반으로 보이는 여자 세분이 김밥으로 식사를 준비중에 있기에우리 부부는 다정한 포즈를
잡고 사진 촬영을 부탁하였다
사진을 찍고 나자 그들은 식사를 같이 하자고 권한다
산은 역시 사람의 마음을 풍요롭게 하나보다 만나는 사람마다 정다운 인사를 나누고 음식을 권하기도 하고 이래서 산이 좋다
우리는 그들의 후한 인심을 뒤로하고 가파른 관음봉 정상에
오르니 그 아름다운 조망에 경탄사를 연발하며
우리가 거쳐온 연천봉과 맞은편 천황봉의 또 다른 모습을 마음속 깊이 아로새기며
공자의 호연지기 정신을 마음속으로 되뇌이며 나는 산 정상에서 만이 누릴수 있는 감상에 빠져들었다
아무 자취도 남기지 않는 발걸음으로 걸어가라.
닥치는 모든 일에 대해 어느 것 하나라도 마다하지 않고
긍정하는 대장부(大丈夫)가 되어라.
무엇을 구(求)한다, 버린다 하는 마음이 아니라
오는 인연 막지 않고 가는 인연 붙잡지 않는
대수용(大收容)의 대장부가 되어라.
일체(一切)의 경계에 물들거나
집착(執着)하지 않는 대장부가 되어라.
나는 대장부로서의 호연지기와 뿌듯한 감동속에
위로는 어머니와 아래로는 자녀3명을 돌본다고 그동안 고생한 나의 사랑하는 아내의 손을 꼭 잡자
우리 아내 평상시 하지 않는 나의 돌발적인 행동을 의아해 하면서도 매우 즐거워하는 모습에 마음 속으로 나도 "알고 보면 부드러운 남자랍니다"를
연발하며 함께 뿌듯한 충만감을 맛보았다
나는 어제에 이어 내일 속리산 등산 일정도 있고 하여 산행으로 인한 무리수를 범하지 않기 위하여 관음봉에서 동학사를 종착지로 하여 되돌아 오는 정도의 계획을 세웠지만
관음봉 정상에서 만난 이곳 현지 주민이라는 50대 초반의 남자로 부터 관음봉에서 삼불봉으로 이어 지는 자연성능의
경관이 압권인데 조금
힘이 들더라도 둘러 가라고 권하자 우리 아내 온김에 무조건
가잔 답신다
사실 나도 가는 것은 별로 겁나지 않지만 아내를 생각할 때
여자의 몸으로 작은 돌과 암반, 철 계단으로 이루어진 험난한 산행로를 웬만한 남자도 견디기 힘들텐데.......
그리고 무거운 배낭과 내일 산행 일정등을 감안할 때 난감해
하는 나의 걱정은 아랑곳 하지 않은채 자신 있다며 앞장서
나선다
관음봉에서 수직으로 우뚝 선 절벽을 철계단을 타고 내려오니 삼불봉까지 이어지는 꼬불 꼬불한 자연 성능의 특이한 경관은 한쪽에는 깍아 지른 단애로
또 반대쪽에는 활엽수등 잡나무 숲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삼불봉 앞에 이르니 수많은 암봉들이 옹립하는 모습으로
서 있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가슴을 툭 터게 하는 것은 회랑처럼 길게 둟린 U자형 동학의 계곡이다
삼불봉 정상 역시 일반사람들의 발길을 경계하는 탓인지 거의 수직으로 된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내와 난 계단 철책 손잡이를 잡고 100여미터 이상 되는 철
계단을 약간의 고소 공포증과 함께 올라 마침내 775m 삼불봉 정상을 고행 끝에 밟을수 있었다
대부분의 산 정상은 난 코스가 많지만 특히 삼불봉은 만만치가 않았다
아! 삼불봉!
깍아지른 절벽 밑으로 유유히 흐르는 한 줄기 구름인 양 몸도
마음도 자연에 동화되어 이 세상 모든 번뇌와 고통에서
해탈하기 위해 고행하는 불자의 마음으로 한 순간이나마 집착과 집념의 무명에서 벗어난 진정한 자유를 맛본다
집착과 집념을
놓아 버린 자는 살고 붙든 자는 죽는다
놓으면 자유(自由)요, 집착함은 노예(奴隸)다
.
왜 노예로 살려는가?
살아가면서 때로는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도 있고
설상가상(雪上加霜)인 경우도 있다.
그런다고 흔들린다면 끝내는 자유인이 될 수 없다.
이 세상에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가는 데 무엇에 집착할 것인가?
우린 삼불봉에서 세속에서의 삶에 찌꺼기를 벗어 던지고
허허로운 마음이 되어
고독한 영웅인냥 수백길 절벽 위에 몸을 실은 채 발밑으로 펼쳐진 대 자연의 아름다운 경관을 한 동안 넋을 잃은 채
감상하다가
정오가 조금 지날 무렵 다음 행선지인 동학사로 향했다
아내와 난 점심 식사할 마땅한 장소가 없어 은밀히 식사할 장소가 나올 때 까지 하산하기로 하고
철 계단. 돌계단을 내려오면서 워낙 경사가 심한 탓에 발목 부상등의 위험이 있어 주변 경치를 감상할 겨를도 없이
남매탑 주변까지 이를 수 있었다
남매탑 바로 옆에 사람들의 이목과 왕래가 없는은밀하고도
햇볕이 잘 드는 따듯한 공터가 있어 우리는 콩비지를 겻들인
김치 찌개와 캔맥주등으로
천하일미의 점심식사를 마치니 오후1시 반 정도의 시간이 경과되었다
우리는 그로부터 약30분간 더 하산을 하여 동학사에 법당에
들러 그 동안 순조로운 산행에 대한 감사와 계속되는 산행에 대한 무사함을 소원하고 감사하였다,
법당에서의 참배를 하고 절 경내를 구경하고 나니 오후2시가 조금 지난 시간이지만 겨울의 산속이라 벌써 해걸음이 지기
시작한다
따라서 아내는 약간 초조해 하는 것 같다
사실 나도 말은 하지 않았지만 발목과 무릎의 피로가 스물 스물 엄습해 오기 시작한다
기분 같아서는 동학사에서 바로 하산하고 싶지만 차를 신원사
주차장에 두고 온 관계로 싫던 좋던 다시 관음봉을 거쳐
연천고개로 해서 되돌아 가야한다
절에서 마실물을 보충하고 은선폭포 향해 걸으니 발걸음이 점차 무거워 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은선 폭포 가는 길은 계곡을 따라 이어져 있는데 계곡을 중심으로 하여 많은 숲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빗 바랜 나뭇잎이 계곡과의 묘한 조화를 이루어
마치 한 가을의 단풍산을 연상케 하는 아름다움이 있었다
동학사에서 약1.5KM 까지는 경사가 별로 심하지 않았지만 은선폭포 가까이 이르니 역시 이곳도 가파르고 돌계단뿐이다
폭포가 있는 계곡이지만 가을 가뭄이 심한 탓인지 물은 거의 볼수가 없다
피로에 지친 탓인지 은선 폭포에서 별다른 감흥 없이 몇장의
사진만을 촬영하고 관음봉까지의 급 경사의 산고개를 오르기 시작하였다
발바닥과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앞장서 걷던 아내는 힘에
겨운지 발걸음이 점차 느려지기 시작한다
나와 아내는 시장하던 중 점심을 과식한 탓인지 계속 갈증이 뒷따랐다
아내와 나는 통상의 산행 속도가 일반인에 비해 상당히 빠른
속도인데 지금 아내의 걷는 속도는 더디기만 하여
안쓰러운 마음에 "어휴!
우리 각시 힘이 따 빠졌네" 한 소리 하자 그 소리에 자존심
상했다며 샐쭉한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아줌마중에 나만치 산 잘 타는 사람있으면
나와 보라고 큰소리 친다 그래 그래 맞다고 동조하며 별 다른 표시 없이 최선을 다할려고 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어쩜 인생살이도 등산과 같다고 생각한다
산의 정상을 향해 많은 고개를 오르고 넘어가는 것이나
인생도 마지막 목표를 향해 삶에 고개를 구비 구비 넘어 가는 것이나....
힘들어 하는 아내에게 쉬어 가자고 내가 권유를 하였지만 아내는 고개 정상까지 가서야 쉬겠다고 고집한다
우리는 극심한 피로와 발바닥 통증을 인내하며 오후3시경 드디어 관음봉 고개에 도착을 하여 쉼이란 달콤함을 맛보았다
고생 끝에 쉼이란! 바로 이를 두고 한말이리라
쉼
짐을 내려놓고 쉬어라.
쉼이 곧 수행(修行)이요, 대장부다운 살림살이이다.
짐을 내려놓지 않고서는 수고로움을 면할 수 없다.
먼 길을 가기도 어렵고 홀가분하게 나아가기도 어렵다.
자유를 맛 볼 수도 없다.
쉼은 곧 삶의 활력소(活力素)이다.
쉼을 통해 우리는 삶의 에너지를 충전(充塡)한다.
우리는 단감을 먹으면서 서로가 고생했다는 격려와 따뜻한 정담으로 그 동안 쌓인 피로를 사랑으로 녹이며
멀리 보이는 신원사 절로부터
연천봉에서 현재 우리가 서있는 관음봉을 거쳐 저 높이 웅자를 자랑하는 삼불봉과 동학사등 힘들여 지나온 거리를 뿌듯한 마음으로 바라보며
다시 연천봉 고개를 거쳐 신원사까지의 이틀간 등반을 마무리 하였다
우리는 신원사에 들러 법당과 사찰을 둘러보니 벌써 시간이 오후 5시 가까이 되었다
우리는 다음 등반 코스인 속리산을 가기 위해 부랴 부랴 짐을 챙겨 청주 방면으로 향했다
초행길이고 본인은 소위 길치라고 정평이 나 있어 수시로 길을 묻곤 하였는데
30분정도 운행하다가 다시 길을 물으니 다시 논산 방면으로 되돌아 호남고속도로에서 경부 고속도로 하행을 해서 옥천 방면
으로 빠지라고 안내를 한다
밤은 어두워지고 거리감각도 없는 상태에서 그럭 저럭 호남고속도까지는 잘 찾아 갔지만 호남 고속도로에서 대전 서울 방면의 안내 표지판이 나오길래 방향을 반대로 접어든줄 알고 적이나 당황하였다
우리는 도로 안내판에 따라 옥천을 거쳐 보은 읍내까지 도착을 하니 밤7시쯤 되었다
우리는 읍내에서 돼지고기와 필요한 부식등 약간의 시장을 본 후 읍내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숙소를 정한후 숙소에서 돼지 두루치기를 요리하여 소주1병을 마시고 힘든 하루 일정을 마무리 하였다
속 리 산
일시 : 11월 21일 화. 날씨 맑고 기온 전날과 비숫
코스 : 법주사 - 삼거리 - 경업대 - 문장대 - 신선대 - 비로봉 -
천황봉 - 상환암 - 법주사 약 17km 거리
산에서 보낸시간: 8시간정도
아내는 전날의 피로도 잊은 듯 어제 계룡산에서의 입장료 공짜 맛을 본 탓인지 아침 일찍 가면 입장료를 주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아침7시쯤 출발하자고 한다
나도 덩달아 동조하며 우리는 모든 준비를 마치고 06:40분쯤 숙소를 출발하여 07:00쯤 속리산 매표소에 이르렀다
매표소에 이르르니 경비원이 차는 통행을 할 수가 없다고 하여 우리는 절 입구에 있는 호텔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킨 후 1인당 3800원 하는 거금의 입장료를 지불하고 배 아파하는 마누라와 함께 매표소를 통과했다
우리는 그 동안 날씨가 춥지 않은 탓에 방한 장비를 갖추지 않은 채 평소와 같이 초 겨울 정도의 산행복으로 사찰 경내를 따라 걸어 가는데 아내가 매우 춥다고 한다
이곳 법주사는 계곡이 깊고 분지로 형성된 탓인지 내린 서리가 얼어 있고 개울에 얼음이 보인다
차에 두고 내린 겨울 방한복에 대한 미련을 멀리 한 채
매표소 입구에서부터 커다란 소나무로 길 양쪽으로 조성된 오리숲을 따라 연인처럼 아내의 꽁꽁 언 손을 맞잡고 종종 걸음으로 어둠을 가르며 열심히 걸었다
일주문 앞에 이르니 크다란 바위 구멍 사이로 흐르는 샘이 만들어져 있는데 그 모습이 특이하고 신기하기까지 하였다
오리숲에서 법주사 입구를 거쳐 세심정 휴게소 까지 약 2.7km의 길은 차가 다닐수 있는 도로로 조성되어 있어 간간히 차들이 지나가는 것을 본 아내는 저들은 무슨 특권으로 차를 타고 가냐며 투덜거린다
삼거리를 통과하여 산행 안내판의 표시에 따라 문장대를 향해 열심히 걸었다
여기서 속리산을 잠깐 집고 넘어 갈까한다
속리산 !
속리산은 충북 보은군과 경북 상주군 화북면으로 이어져 있으며 우리나라 대 사찰중에 하나인 법주사를 품고 있다
정상인1,058m의 천황봉 1,032m의 비로봉 1,033m의 문장대 관음봉 입석대등 9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어며 산세가 수려하여 한국의
8경중 하나라고 한다 특히 문장대는 세조가 이곳에 올라오니
삼강 오륜을 명시한 책이 한권 있어 하루종일 이책을 읽었다
하여 문장대라 하였고
바위가 하늘 높이 치솟아 흰 구름과 맞닿은 듯한
절경을 이루고 있다하여 일명 운장대라고 하며 문장대에
세 번 오르면 극락에 갈수 있다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우리는 아침 여명을 헤치며 추위를 떨쳐 버리고 약간의
경사로를 따라 본격적인 산행길에 오르니 세심정 휴게소가
보인다
세심정 휴게소는 문장대 방향(3.1km) 신선대 방향(3.5km) 천황봉 방향(3.0km) 갈라지는 속리산 등산로의 갈림길이다
세심정 휴게소에서 30대 후반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반갑게
인사를 하며 오늘 1등으로 통과하는 객이라며 차 한잔
하라고 권한다
우리 부부는 일찍 오느라고 아침 식사도 걸렀지만 따끈한 차 한잔과 함께(평소에는 커피는 잘 마시지 않는 편임) 여유롭게 약간의 휴식을 즐겼다
세심정 휴게소부터 가파르게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 간간히 스며드는 보석처럼 빛나는 영롱한 아침 햇살과 향그러운 아침 공기를 만끽 하며
우리 부부는 태고의 고요로움 속에
내가 자연이 되고 자연이 내가 되는
자연과의 동화속에 간간히 들리는 아내의
숨소리를 벗삼아 정상을 향해 부지런히 발걸음 움직였다
정상으로 오르는 길목에서의 경치는 별로 볼것이 없지만 올라온 길을 되돌아 보니 저 멀리 법주사가 아침 햇살을 받아 마치
동화속의 그림처럼 옹기종기 자리하고 있는 모습이 장엄하기도 하고 평화로와 보인다
문장대에 오르는 동안 중간 중간 휴게소가 있지만 등산객이
없는 탓인지 영업은 하지 않는다
우리는 9시가 조금 지나 문장대 휴게소에 도착 했지만 이른
시간 탓인지 사람이 아무도 없다
휴게소에서 첩첩히 쌓인 바위로 이루어진 문장대의 철계단을
따라 정상에 오르니 10평 가까은 공간이 펼쳐져 있다
문장대 정상에서 바라보는 속리산의 전체 모습은 각각의 울퉁 불퉁한 기암 괴석으로 이루어진 봉우리들이 장관을 이룬다
바로 눈앞에 보이는 묘봉과 관음봉 그리고 문수봉 신선대
비로봉 청황봉에 이르기까지 백두대간 속리산의 줄기가 한눈에 다 들어온다
그리고 겹겹이 포개진 암석과 능선이 시원스러이 뻗어 있다
우리는 문장대 정상에서 불어오는 살을 에이는 듯한 찬 바람에
몸을 움츠리며 전날 보은읍에서 준비한 보은 막걸리로 관음봉 쪽을 향해 감사의 절을 올리고 음복주도 한잔했다
그리고 문장대에서 내려와 평평한 돌틈 사이에서 과일등으로
간식을 하고 있으니 상주 화북면 방면쪽 등산로에서 왁자찌껄한 사람소리가 들리며
곧이어 같은 회사 직원들이라며 30여명의 단체 등산객이 고요한 산정의 훼방꾼이 된다
아내는 이틀간의 긴 산행에도 불구하고 모처럼 속리산까지
왔으니 천왕봉까지 종주를 하자고 제의를 한다
너무 무리하는 것 아니냐며 걱정을 하자 아직 씽씽 하다며
어제 계룡산 산행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한다
나는 눈으로 천왕봉 까지의 코스를 가늠해보니 주로 산 정상
능선을 따라 이어진 관계로 경사가 완만하여 별로 힘들 것
같지 않아
오전 10시쯤 천황봉을 향해 발길을 옮겼다
천황봉 가는 길은 눈으로 가늠한대로 별다른 경사가 없어 힘들이지 않고 사진을 찍어가면서 여유롭게 걸을수 있었다
우리는 이곳 절경에 혼을 빼앗긴 고승이 청법대에서 불경 소리를 듣고 멀리 남쪽 능선을 바라보니 산봉우리에 백학이 수없이 날아와 춤을 추고
그 가운데 백발 성성한 신선들이 노뉘고 있어 신선이 노는 장소라는 신선대를 지났다
신선대를 지나니 산죽의 군락지가 나타난다
사람 키 높이의 산죽 사이의 오솔길을 따라 아내와 나는
호젓하게 걸어며 아내는 연신 사진 촬영을 요구한다
문장대에서 천황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줄기는 많은
잡나무들이 앙상한 가지만 남긴채 스산한 감을 주지만 그래도 많은 기암 괴석과 조화롭게 어울어져 있다
천황봉까지 가는 동안 한 명의 등산객도 만나지 못한 채 우리
두사람 만의 호졌한 등산을 즐겼지만
법주사에서 천황봉으로
올라오는 만남의 길목부터는 간간이 산객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11:30쯤 우리는 천황봉 정상 약200m 전방에 도착했다
헬기장이 보이길래 아침과 겻들인 점심식사를 할려고 하였으나 아내가 다른 장소를 찾아 보자고 하여 그로부터 50m 정도
올라가니
바닥이 평평한 암반으로 되어 있어면서 아늑하기 까지 한 장소를 발견하였다
발 밑으로 상주 상북면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어제처럼 돼지고기를 넣은 콩비지 김치찌개와 캔맥주로 점심 식사를 즐겼다
우리는 포만감속에 천황봉에 도착하니 이미 7 -8명의 등산객들이 사진 촬영을 한답시고 시끌 버끌하다
천황봉!
옛날에 "대자재 천왕사"라는 사당이 있었는데 천왕신이
매년 10월 범의 날이면 법주사에 내려가서 45일간 머무르다가 돌아 왔는데
그동안 이 산아래 사는 모든 주민들이 그 신을 맞이하여 정성껏 제사를 지냈다고 하여 천왕봉이라고하다가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천황봉"으로 바뀌게 되었다고 한다
천황봉 정상에서 천하를 굽어보니 굽이 굽이 능선을 따라 펼쳐진 암석과 나무들!
그 능선 사이 사이로 깃들어 있는 대자연의 정기
멀리 지리산 천왕봉까지 이어지는 산하에 몸을 띄워 날아가고 싶다
속세를 떠나 신선이 되어 ...........
아내의 안내로 천황봉에서 하산을 하였는데 하산로가 아무리 봐도 이상하다
법주사로의 하산로는 사람들이 평소 많이 다니는 탓에 등산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야함에도 등산로가 협잡하고 급경사로 사람들이 별로 다니지 않아 보인다
나는 아내에게 아무래도 이 길은 아니라고 했지만 아내는
확인을 했다며 앞장서서 계속 하산을 한다
약500m 가령 힘든 비탈길을 내려오니 대목리방향의 표지판이 나온다
그때서야 길을 완전히 잘못 들었음을 판단하고 내려온 길을 되돌아 갈 생각을 하니 눈앞이 캄캄해진다
멀리 우뚝 솟은 천황봉 정상을 바라보니 아득하고 감감하기만 하다
아내는 미안함을 감추기라고 하듯이 휑하니 앞장서서 빠르게 되돌아 올라간다
우리는 두 번의 천황봉 정상을 힘들게 정복하고 곧바로 왔던
길을 되돌아 상환암쪽으로 하산을 하였다
상환암으로 내려 오는 길은 비록 가을은 지났지만 각양각색의
활엽수로 이루어진 잡목들과 단풍나무들이 하모니를 이루어 멀리서 보면 마치 단풍의 절정의 아름다움을 자아내고 있다
나는 무한한 상념속에 빠져들며 저 만치 앞서 단풍속을
걸어가는 아내의 뒷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즉석에서
시인이 되었다
가을은 소리 없이
뜨거운 불길로 와서
오색 빛깔로 곱게 타올라
찬란한 황혼의 향연을 벌려 놓고
소리 없이 사라졌다.
여기저기 형형색색 곱게 물든
가을이 남긴 자욱이 너무도 아름다워
눈이 부시다.
어느덧 훌쩍 지나 가버린
내 인생의 가을도
선홍색 붉게 빛나는 단풍잎의 모습인가.
아니면 빛 바랜 프라다나스 잎새의 모습인가
장년을 맞은 내 인생의
이제까지 걸어온 길이
눈이 시리도록 푸르른 길이었다면
지금부터는 조금씩 노을빛 석양으로 물들어 가는길...
철없고 서툴러
연신 넘어지고 깨어졌던 지난 세월이었지만
앞으로의 길은 지나온 삶의 지혜를 바탕으로
좀더 밝고 화사하게 걸어 가리라.
아름다운 황혼의 길목을 향해
후회 없이 성실하게 걸어가리.
오늘도 내일도 최선을 다해 걸어가리라.
고운 모습으로 당신과 영원히 함께 하기 위해
영혼을 맑히는 일에 정성을 다하고
마음을 넉넉하게 사랑으로 가득채워
여유롭고 향기 가득한 얼굴로 피어 나게 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우리 부부가 영원하기 위해
지나치게 차 오르는 욕심은 털어 내고
현실에 만족하려 노력하며
항상 감사하고 늘 웃으리라.
당신과 함께 하는
황혼의 만찬에서 좋은 사람들과
멋진 친구들을 많이 만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고
덕을 쌓는 일에 힘을 쏟으리라.
알찬 인생의 열매를 맺기 위해
내 삶의 밭을 기름지게 일구고
튼튼한 씨앗을 심으리라.
인생을 동행할 그대가 있다면
고단하고 힘든 인생길이지만
늘 함께 하는 벗과 같은 당신이 있음에
서로를 의지 삼으며
어떤 어려움도 우리의 걸음을 멈추게 할수 없습니다
평생을 함께 하는 당신 옥연숙이가 있기에.....
이렇게 하여 우리 부부는 법주사에 당도하여 법당을 참배하고
조선 세조대왕의 흔적이 묻어 있는 사찰 두루 살피며 사진으로 우리의 자취를 담다가
오후4시가 조금 지나 2박 3일간의 대 장정의 산행을
모두 마치고
우리는 상주를 거쳐 내륙 고속 도로와 경부 고속도로를 통해 부산으로 무사히 귀가 하였다
아무튼 힘든 2박 3일 동안 45km 가까이 되는 산행길을 아무런 불평 없이 함께 해준 나의 영원한 동반자인 아내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당신은 언제나 내 옆에서
내게 필요한 사람이기에
필요한 자리에 있어 주는 사람 ..
필요한 사람이...
필요한 자리에 있어주는 것만큼
큰 행복도 없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보고 싶을 땐 보고 싶은 자리에
힘이 들 땐 등 토닥여 위로해주는 자리에
혼자라는 생각이 드는 날엔
손잡아 함께 라고 말해주는 자리에...
그렇게 필요한 날, 필요한 자리에
그 자리에 있어줄 사람이 있다는 거,
이는 바로 당신뿐이랍니다
첫댓글 완전 멋진데요ㅋㅋ읽다 보니 재미있어서 몇번이나 웃었어요ㅋ 근데 글자체가 읽기에 쫌 불편~
여보세요. 감동받아 눈물납니다 ㅠㅠㅠㅠ 고생 ~~수고 했습니다. 행복합니다
산행기를 읽은 모든 사람들의 한결 같은 소감이 너무 멋진 휴가를 보냈다고 부러워 하더군 흠흠 .... ^^
이번 전라도 등산길 ...팔영산.변산.선원산 2박3일간 등산을 해보니 어제 오늘 달라요. 대둔산.계룡산.속리산 탈때가 팔팔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