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계획한지 10일만에 출국한 여행이었습니다. 게다가 첫 해외여행이라 처음엔 제대로 인천공항을 빠져나갈수나 있을지부터 걱정됐었죠. ^^ 결과적으로 보면 싱가폴 이란 곳은 10일만 준비하면 첫 해외여행이라할지라도 충분한 재미를 느끼기에 손색이 없는 곳 같습니다. 잘 정리된 교통체계와 국민들의 사회적 성숙도 때문이랄까요?
저나 제 친구나 영어에 그리 자신이 없었음에도 먹고, 자고, 노는데 아무 불편이 없었던건 그만큼 기본적인 여건이 갖춰졌던것 같습니다. 전철에서 ez 카드를 사용할 때 사전에 아무런 지식이 없어서 난감했는데, 별 불편없이 사용할수 있었던건 역무원과 지나치는 사람들의 친절때문이었으니까요.
->*여기서 EZ Card 사용법을 소개합니다. 기본적으로 교통카드의 개념입니다. 버스나 지하철(여기선 subway가 아닌 MRT라고 합니다.)을 탈때 카드를 대면 자동으로 요금이 계산되어 탑승이 허가되는 카드죠. 사는법은 ticket office에서 EZ Card 달라고 하면 됩니다. 중요한건 $10가 최소 충전금액이고, 따로 $5를 더 받는데 $5는 보증금입니다. EZ Card를 반환할 때 돌려받는 금액이죠. 따라서 처음 지불되는 금액은 $15입니다. 금액이 남아있으면 보증금 돌려받을 때 남은 금액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꼭 사시 는게 좋습니다. 처음에 Hop on Bus 믿고 안살려고 했는데, Hop on Bus는 그야말로 훑어보기식 관광에 적합한 것으로 시내를 누비기엔 부적합합니다.
새로 개통된 역(clarke quay역)이라 훨씬 깨끗하죠. 뒤에 안전문 보시죠?))
음, 저는 MRT를 주로 이용해서 중간에 EZ Card를 한번 더 충전했습니다. 충전하는 방법은 MRT역에 충전기가 있는데, 카드 넣고, Add Values 버튼 누르고 금액 넣으면 됩니다. 이때도 최소 충전금은 $10인데, 남으면 현금으로 돌려받으니 상관없죠.
->*버스의 경우는 정말 손을 흔들어야 탈 수 있더군요. 안흔들면 그냥 지나갑니다. 탈때 카드를 한번 찍고, 내릴때도 또 한번 찍습니다. 요금체계가 거리에 정비례해서 우리처럼 같은 요금으로 제각각의 거리를 가고 그런게 아닌거 같습니다. 사실 저는 그닥 버스를 탈 필요가 없었는데, 2층 버스를 타고싶어서 일부러 탔습니다. ^^
2층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회전할때 약간 기우뚱~))
다시 본론으로 들어와서, 저는 3박 4일 일정으로 싱가폴항공을 이용한 에어텔 상품을 선택했습니다. (빅 세일가라..^^) 출국에 별 문제가 없었고, 기내에 타서는 쉬도때도 없이 나오는 먹거리와 게임, TV 등을 즐길 수 있는 시스템덕에(예전 8bit 게임..그러니 90년대 초반의 오락실 게임들. 영화는 진짜 옛날영화.) 타고나서 3시간은 잘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잠이들고, 드디어 창이공항에 도착을했죠. 호텔 버스가 다른 두 호텔을 먼저 들르는 바람에 싱가폴을 드라이브할 수 있었습니다. 첫날 본 오차드 로드는 비교적 친숙한 분위기였는데, 알고보니 그곳만큼 사람이 많고 상가가 많은 곳이 드물어서였더군요. (이전 3일동안 본 사람보다 마지막날 하루 오차드 로드에서 본 사람이 더 많았음.)
Center Point 부근입니다. 차들의 경우 정지선 등을 잘 지키는데, 보행자의 경우 의외로 무단횡단이나 횡단보도 잘 안지키더군요.))
호텔은 Swiss Merchant Court였습니다. 이 호텔 진짜 강력 추천입니다. 싱가폴 시내가 우리나라 명동, 종로, 대학로, 광화문 식으로 다닥다닥 붙어있어서 지도상으로 본 거리감 보다는 훨씬 가깝습니다. 따라서 시내에 있는 호텔을 선택한다면 이동에는 큰 무리가 없지만 Merchant Court는 첫째 MRT 역에서 가깝고(바로 North East Line(보라색 선)Clarke quay역 나오면 바로 옆.), 둘째 Clarke Quay, Liang Court바로 옆입니다. 저는 아침에 조깅을 했는데, Clarke Quay 주변을 뛰는 기분은 정말 최고입니다. 현지인들도 많이 찾더군요. 또, 저녁마다 Satay Club이라고 꼬치구이집 갔는데, 한국과 비교해서 가격은 8~90% 정도고, 맛은 정말 훌륭합니다. Satay는 여기나 라오 파사나 최소 주문은 10꼬치라더군요. 셋째 Hop on Bus를 바로 근처에서 탈 수 있습니다. 또, 차이나 타운이나 boat quay에서도 도보로 10~15분 정도 거리입니다. Lao Pa Sat에서도 걸어올 수 있는 거리이구요. (싱가폴 시내가 무척 가깝지만서도..) 넷째는 10분마다 Cityhall가는 셔틀도 있습니다.
호텔에서 여장을 풀고 바로 방을 나섰습니다. 호텔 도착시간이 5시 경이어서 좀 서둘 렀거든요. 음, 이때는 호텔에 대한 위치파악이 안된터라 지금같으면 당연히 클락키 역을 이용했겠지만, City hall(환승역임.) 가는 셔틀을 탔습니다. 싱가폴 전철인 MRT는 East West Lin(녹색), North South Line(빨간색)의 두 노선이 있고 (아마도) 개통된지 한 달여 정도 된 North East Line(보라색)이 있는데, 이 3호선격인 NE Line의 개통사실을 몰랐기 때문이죠. 만일 Merchant Court 호텔을 선택하신다면, MRT는 Clarke역을, 편의점은 클락키 바로 옆의 Lian Court에 있는 세븐 일레븐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간단한 아침도 이 Lian Court 지하에 있는 Mr. bean 이라고 豆先生이나 맥도날드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일단 이번 여행의 목적은 '식도락 여행'이었습니다.^^ 동남아의 음식 백화점인 싱가폴의 음식을 마음껏 즐겨보자는 것이었죠. 따라서 첫날은 그 말로만 듣던 East Coast의 Food Center 로 갔습니다.(EW Line MRT Bedok역. 내려서 택시탐. 택시비$4~5.) 도착하니 이미 어둠이 짙게 깔렸더군요. 다들 대형 식당에 어느곳이든 사람이 많아서 아무데나 선택했습니다. 그 명성 자자한 칠리크랩을 시켰고, 태국식 야채볶음을 애피타이저로 시켰습니다. 또, 맥주와 (여기는 90%가 타이거 맥주더군요.) 코코넛 음료를 시켰습니다. 코코넛에 구멍을 뚫어 빨대 꽂아주는데, 맛은 별롭니다.
칠리크랩의 맛은 최곱니다. 어느정도냐 하면 그 맛을 못잊어서 논현동에 싱가폴 식당이 있다는데 조만간 한번 가볼 생각입니다. 게살도 게살이지만, 추가로 시키는 모닝빵 생김새에 기름에 튀긴 빵이 있는데 이걸 칠리 소스에 찍어먹으면 미칩니다.^^ 이 빵 이름이 궁금하군요. 태국식 애피타이저도 맛있었고 전체적으로 아주아주 만족한 메뉴였습니다.
왼쪽에 보이는 빵이 그 맛있는 빵입니다. 오른쪽 뒷부분이 돈주고 사야하는 물수건.))
->*재미있는것은 영수증을 보니 한국에서는 당연히 서비스로 제공되는 손닦는 걸레나 티, 깐호두 같은 기본 안주가 다 계산되어있더군요. 손걸레 40센트..이런 식으로. ^^ 여기서 식당 팁을 좀 드리자면, 한국에서 물티슈와 일회용 휴지를 각 2~3개 정도는 준비해 가는게 좋다는 겁니다. 절대 넵킨 안나오거든요. 워낙 푸트 코트가 많기도 하지만 식도락 여행답게 식당을 참 많이 갔었는데, 넵킨 나온곳 없었습니다. (사실은 두 곳 나왔는데 한 두장 줌.)
식사 후, East Coast 공원을 좀 거닐다 Boat Quay로 갔습니다.(EW, NS line Raffles Place역.) 헤멜줄 알았는데, 여행책자대로 하니 금방 보이더군요.(아, 여기는 1번 출구, 2번 출구 대신 A 출구, B 출구 이런식입니다. 근데 알파벳 순서랑 숫자랑 맞아떨어지죠.) 보트키의 주변은 왜..영화나 해외 다큐멘터리 보면 강가에 늘어선 비스트로나 카페들이 노천에 테이블 차려놓고 한가로운 풍경을 연출하는..딱 그것입니다. 너무 생소하고 이국적이어서 아마 처음으로 외국 이라는 자극을 했던것 같습니다. Cruise 부스가 있어서 앞에 섰더니 아주머니가 마지막이라고 성화를 해서 무심코 티켓 끊고 탔습니다. 알고보니 크루즈도 편도, 왕복 등 여러 세부코스가 있는데 무턱대고 끊어서 일인당 $12 짜리를 끊었으니 좀 비싼편이었죠.
싱가폴 야경도 정말 대단하더군요. 더군다나 Clarke quay와 Boart Quay 주변의 풍경이 특히 이쁜 편이어서 엉겁결에 탄 보트였지만 후회는 없었습니다.(보트 정원이 한 10 명 정도의 작은 배였죠.) 밤에 타보시길 권합니다.
->* 보트 운전하는 아저씨가 자꾸 머라고 말을 하는데, 난 그 영어를 못알아 들었습니다. 민망해서 그냥 씩 하고 웃었죠. 근데 알고보니 중국어더군요. 그때까지 우리 일행을 중국인으로 알고 말했던겁니다. 이런 일이 자주 있었죠. 심지어는 전철에서 길까지 물어보더라구요. 생각해보면 싱가폴에선 영어만 통하면 모두가 현지인이었습니다. 그만큼 다양한 인종이 모인곳이거든요. 차도르를 걸친 여인에서부터 '안녕하세요?'하고 인사하면 대꾸할 것 같은 옆집 아저씨 같은 사람도(아마도 중국인이겠죠?) 만날 수 있습니다.
크루즈 후에 보트키를 좀 거닐다가 호텔로 왔습니다. 12시가 다 되서였죠. 둘째날은 Habor Front 와 센토사였습니다. 세계 무역센터가 Habor Front로 이름을 바꾸고 MRT 역도 생겼습니다. 그리고 새 쇼핑센터도 지어서 이곳도 몇 시간 동안은 돌아볼만한 곳이더군요. 센토사로 가는 방법은 차를 이용해서, 배를 타고, 모노레일을 타고 이렇게 세 가지 방법이 있는데 저는 모노 레일을 택했습니다. 타는 방법은 Habor front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오른편으로 나가면 건물이 하나 있는데 그 건물 1층에서 표를 살 수 있습니다.
센토사(고요라는 뜻이라더군요.)섬은 섬 전체가 유원지입니다. 즉, 선에 들어간다는 것은 입장료를 내고 유원지에 입장한다는 뜻이 되죠. 섬에서의 이동은 모노레일을 통해서 이동할 수 있고 구간도 잘 나뉘어 있습니다. (사실 걸어도 그리 멀지않은 거리지만..) 우선 Beach에 갔는데..와..정말 남국의 해변이더군요. 야자수와 푸른 물감을 풀어놓은 투명한 바닷물. 바닷물이 미지근해서 좀 웃음도 났습니다. 수영복을 안챙긴게 약간 후회가 됐습니다. 목이 말라서 세븐 일레븐에서 음료를 하나 샀는데 Blueberry Tea라고..한 0.6리터 정도 되는 작은 피트병에 담아서 파는 음료인데..정말정말 맛있습니다.
달력사진같죠? 너무너무 아름답습니다.))
그리고는 Merlion 상이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모노레인 스테이션에서 꽤 걸어야 하는데, 걷는 길이 이쁘게 잘 단장되어 있습니다. 머라이온 상은 입장료를 내면 머리 꼭대기에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리 비싼 것도 아니고, 거기서 보는 풍경이 장관이라 추천할만 합니다.
이렇게 대충 센토사를 보고는 다시 Habor Font로 왔습니다. 가는길에 출출해서 유명한 제과 체인인 Deli France에서 센드위치를 먹고 Lao Pa Sat로 갔습니다.(EW, NS line Raffles Place역.) 다른 푸드 코트에 비해서 오래된 듯 하고 그만큼 생기가 넘치는 곳이었습니다. 워낙 대형이기도 했고. 한번 전체를 훑은 뒤에 그 유명하다는 락사와 치킨 라이스를 먹었습니다. 후식으로는 아이스 까장을 먹었고, 오는 길에 과일도 좀 샀죠.
라오파사의 중앙부에서. 가게 뒷편으로 음식 사진이 있는데, 이게 바로 메뉴입니다. 어딜가든 사진으로 음식을 설명해 놨죠.))
락사의 맛은..안먹어도, 먹어도 후회한달까? 이런 기분이겠죠. 먹을만은 한데 아주 맛있는건 아니었습니다. 치킨 라이스는 우리 입맛에 맞았고. 아, 그리고 sarsi라는 코카콜라에서 나온 음료가 있습니다. 체리빛이 나는 켄이죠. 코카콜라 믿고 샀는데, 맛도 냄새도 물파스입니다. 의외로 많이들 마셔서 놀랐습니다. 돈이 아까워서 먹었더랬죠. 아이스 까장은 팥빙수와 80% 같습니다. 신기한건 옥수수도 들어있다는 것이었죠. ^^
물파스맛의 음료. 진짜 맛있게 생겼는데..))
이게 바로 아이스 까장입니다. 정말 팥빙수와 비슷하죠?))
->*과일은..나중에 먹은 Mango, Star Fruit, Durian 까지 해서 말씀드리죠. 라오 파사에선 파파야와 이름 모를 두 과일을 샀습니다. 과일을 먹기 좋게 손질해서 꼬치나(딱딱한 과일) 비닐봉지(무른 것)에 넣어서 팝니다. 진한 노란색에 자두보다 약간 큰 과일은 너무 달아서 손톱만큼만 먹어도 입안이 바짝 마릅니다. 스타 플룻이나 파파야는 먹을만 하고 망고는 아주 맛있습니다. 문제는 두리안인데 양파 ?는 향이 아주 강하고 육질이 너무 연합니다. 홍시정도 될까요? 씹을 필요가 없죠. 양파나 마늘처럼 휘발성 향이 아주 강해서 먹고 난 뒤에도 입안에 향이 남고, 트름이라도 하면 다시 진~해지죠. 개인적으로 소중한 경험 이지만, 다시 해보라면..하핫..글쎄요. 두리안은 Boonlay에 가면 과육만 랩에 포장해서 팝니다. $4~$8 까지 합니다. China town이나 Little India 같은 재래 시장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요. 단, 버스나 MRT에는 들고 못타는것은 잘 아시겠구요..
왼쪽 윗편의 노란색이 설탕보다 10배 정도 단 과일. 오른쪽이 새콤 달콤한 과일. 그리고 아랫쪽 주황색이 파파야입니다.))
마지막으로 Clarke quay에서 Chicken, Prawn Satay를 먹었습니다. (여기선 새우를 shrimp말고 prawn이라고 하더군요.) 두 개에 $25이니 싼 값은 아니지만, 양도 푸짐하고 맛도 아주 좋습니다.
정말 푸짐하고 맛있어 보이는 사태. 한국보다 약간 쌉니다. ^^))
다음날은 동물의 날이었군요. Jurong bird park, Singapore Zoo, Night Safari 로 이어지는 코스였습니다. 주롱 새 공원은 Boonlay에서 버스로 이동합니다. Boonlay는 동서울 버스 터미널 분위기 정도 될까요? 이 날 갔던 곳은 전형적인 관광지여서 한국 사람도 많이 봤고, 관광이라는 기분이 제일 났던 날이었습니다. 주롱 새 공원은 숲 전체가 하나의 새장이란 기분이 들 정도로 새가 많더군요. 그만큼 시끄럽기도 했고요. ^^ 간간히 보여지는 새를 등장 시키는 쇼도 무척 재밌었습니다. 역시 모노레일을 탔는데..사실 탈 필요는 별로 없는 거리입니다. (나이트 사파리의 tram도 마찬가지죠.)
한글로도 안내가 되어있습니다. 센토사 케이블카도 한글 안내가 나오더군요.))
그냥 길을 걸으면 이렇게 새가 바로 옆에 있습니다. 길에, 나무에..))
Singapore Zoo로 가기위해 다시 MRT chao chu kang역에서 내린후 버스를 탔습니다. 이 버스도 cho chu kang과 Singapore zoo가 종점이어서 가만히 앉아있으면 됩니다. 제일 재미있었던건 의외로 이 싱가폴 동물원이었습니다. 일반적인 상식과는 달리 아주 무서운 맹금류가 아니면 철조망이 없습니다. 심지어는 그 무섭다는 코도모 도마뱀도 눈에 보이는 철조망은 없었습니다. (다른 안전시설이 있겠죠.) 게다가 숲속에 있다는 느낌을 잘 살려서 진짜 정글을 탐험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나이트 사파리 역시 비슷합니다. 저는 동물원에서 너무 걸어서 트램을 탔는데, 걸었다면 진짜 정글 기분이었을겁니다. (순한 동물은 진짜 특별한 경계가 없는데 그래서 사람이 있는 곳까지 걸어나오고 그럽니다.) 동물원 별로라고 느끼신 분들도 직접 가보시면 진짜 재미를 느낄 수 있을겁니다.
더이상 다가올까바 찍고 바로 물러섰습니다. 물론 옆에 조련사가 있지요. ^^))
음, 이날 점심은 주롱 새 공원에 있는 맥도날드에서 먹었습니다. 재밌는건 프렌치 프라이에 케찹이 아니라 칠리 소스가 나오더군요. 그리고 빅맥과 일반 버거와 차이가 겨우 60 센트 였습니다. 아, 이곳 문화중 재밌는 사실은 일반적으로 셀프 서비스라면 직접 음식을 타가고 휴지통에 버리는 것까지를 셀프 서비스라고 생각되지만, 이곳에서는 따로 음식물을 치우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무리 맥도날드라도 음식 먹고 그냥 나가면 알아서 치워줍니다. 이건 어딜 가든 마찬가지더군요. 어떤 푸드코트, 음식점, 심지어는 스타벅스에서도요.
->* 여기서 본 다국적 체인도 많았습니다. 가격은 한국과 같거나 약간 비싼 정도더군요. 페밀리 레스토랑으로는 Swenson이 독점하는 듯 했습니다. 말레이, 태국, 중국 음식이 대부분인 국가여서 의외로 영어를 쓰면서도 서구식 음식점은 흔치 않더군요. 패스트 푸드는 요시노야(덮밥)과 맥도날드, KFC가 있었는데 맥도날드는 앞서 말했듯이 약간 비싼 편이더군요. 음료는 Coffee Bean & Tea Leafs, Star bucks가 있구요. 편의점은 세븐 일레븐뿐이었고.. 서점은 일본의 서점 체인인 kinokuniya만 보였습니다.
->* 이곳은 중국 문화권이면서도 일본에 대한 직접적인 피해의식이 없어선지 일본과 일본 문화에 대해 비교적 개방적이었습니다. kinokuniya만 해도 반은 일본 서적이더군요. (리앙코트와 Ngee Ann city 두 곳다.)
저녁은 chao chu kang 역의 푸드코드에서 먹었는데(거의 어딜가나 푸드 코트가 있고, 오차드 로드같은 곳은 한 집 건너 푸드 코트가 있습니다.) 정말 음식에 관해서는 천국 맞는것 같습니다.
다음날은 일단 체크 아웃을 하고 차이나 타운과 리틀 인디아 그리고 오차드 로드를 돌았습니다. 개인적으론 차이나 타운이 맘에 들더군요. 약간 허름한 건물들과 유행이 약간 지난듯한 현대적 건물, 그리고 최신식 건물이 모두 있는 곳이었습니다. 차이나 타운답게 중국계 사람들이 많이 보였고, 오차드 로드와는 조금 다른 분위기의 쇼핑 센터가 많았습니다. 굳이 꼽자면 진짜 꼭 남대문 시장 분위기였습니다. 차이나 타운이 음식점과 상가 투성이었다면 리틀 인디아는 귀금속 집이 유난히 많더군요. 거의 금으로된 악세사리를 취급하는. 인도풍의 건물과 그쪽 사람들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건물의 외양만으로 봐서도 역시 중국계의 경제력이 싱가폴을 움직이고 있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차이나 타운과 리틀 인디아 모두 NE line의 역이 새로 생겨서 china town과 little india MRT 역에서 내리면 됩니다.
-> *위에 사진 설명. 위로부터 리틀 인디아, 차이나 타운, 오차드 로드입니다. 비슷한 구도로 찍어서 비교하기 편하죠. 보시면 알겠지만 번화의 정도가 한 눈에 보이실겁니다. 음, 차이나 타운의 경우 비교적 번화한 곳을 찍어서 보다 번화하게 나왔군요.
->*푸드 코트에 대한 단상. 처음에는 라오 파사 같은 푸드 코트가 상당히 특별한 곳인줄로 알았는데, 이곳에서는 사람이 모일만한 곳이면 어느곳이든 푸드 코트가 있고 대부분의 식사를 이곳에서 해결하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MRT 역 근처에 푸드 코트가 있었으며, 심지어는 센토사의 모노레일 스테이션에도 푸드 코트가 있더군요. 차이나 타운 외곽에 있는 곳을 점심 시간에 간 적이 있는데, 그 넓은 곳이 사람으로 가득차 합석을 해야 겨우 자리가 날 정도였습니다. 3시 쯤 다시오니 문을 닫은 가게도 심심찮게 눈에 띄는 것이 점심이나 저녁시간 등 식사시간에 맞춰 영업을 하는듯 했습니다. 현지인들이 어떻게 식사를 해결하는지 짐작해볼 수 있는 광경이었습니다. 가격 역시 저렴해서 $10(한화 7,000원)면 두 명이 식사와 음료, 경우에 따라선 후식까지 즐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Ochard Rd.로 향했습니다. 버스로 Sommerset Rd.에서 내린다음 십여미터만 걸으면 바로 오차드 로드였습니다. 오차드 로드를 중심으로 전철역 두 구간 정도로 늘어진 곳이어서 어느 한쪽 끝을 택하고 쭉 걸어나가는게 좋을듯 싶더군요. 이곳은 관광지라기보다는 현지인들의 소비 중심지였습니다. 따라서 쇼핑에 별 관심이 없었던터라 이 번화한 거리에서 크게 즐길거리를 찾지는 못했습니다. 식당은 많은데 비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카페는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겨우 찾은 것이라야 스타벅스나 커피빈 정도랄까요?
익히 알고 계시다시피 물가또한 한국과 비교해 싼 것이 아니어서 특별한 메리트 또한 찾기 힘들었습니다. 명품을 원하신다면 오히려 면세점이 나을듯 했구요. 단지, 차와 사람이 여느곳과 달리 상당히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그속에서 나오는 활력이나 잘 가꾸어진 거리 그리고 건물이 관광객의 시선을 끌 수 있었습니다.
백화점이나 쇼핑몰의 디스플레이며 물건등이 모두 한국에서 보던 그것과 다를바가 없었지만 해외라는 생각이 그 일상적인 것들조차 구경거리로 만들었습니다. 출국 다음날(7.13일) 오차드 로드에서 무슨 축제를 준비하는 듯 하던데, 조금 아쉽더군요. 전날 동물원 등을돌며 자연을 물씬 느꼈던터라 보타닉 가든은 들르지 않고 호텔로 돌아와 짐을 챙겼습니다.
->*만일 저처럼 싱가폴 항공 에어텔 상품을 이용하시려면 호텔에서 창이공항까지의 픽업 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최소 24시간 전에 전화로 예약을 해야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티켓이 있어도 쓸 수가 없어요. 그래서 저도 못썼답니다. ^^ 결국 MRT를 이용했지요.
처음 도착해서는 4일이 길게 느껴졌었는데, 막상 떠나는 날에는 너무나 짧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관광지도 돌며 현지인들의 삶을 돌압보기에는 여행 초보가 4일 가지고는 어림도 없었던것 같습니다. ^^ 하지만, 해외를 나가서 얻을 수있는 값진 경험은 이번 여행의 최고의 수확이었던것 같고, 역시 그 맛있는 음식들은 아직도 눈에 어른거립니다. 당장 칠리 소스를 구하고 싶을 정도니까요. ^^ 언제든 여유가 생기면 다시 들르고픈 나라입니다. 이 글을 적는동안 즐거운 장면들이 머리를 스쳐지나갔는데..같은 즐거움을 느끼시길 빕니다.
첫댓글 깔끔하고도 정돈된 여행기네요. 잘 읽었습니다=)
오늘이 2004년 5월 24일.... 거의 10달 후에 여행기를 읽어보네요. 어쨌든 식도락여행..저도 이번에 컨셉을 그거로 잡고 있는데..많은 도움이 될듯....잘 읽었습니다..**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