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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실(直谷) 와석에서 외룡리로 들어가는 입구로 외룡초등학교가 있는 곳이다. 동네가 길고 곧게 뻗어 있어서 '곧은골, 직실' 또는 '외직리(外直里'라 하였다. '곡(谷)'은 이두식 표기인 '실'로 읽히기 때문에 '직실'이라고 하는데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이곳에는 농업에 종사하는 천민집단 거주지인 직곡부곡(直谷部谷)이 있었으며 '육말연(陸末淵)'이라는 큰 연못이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육말연은 용연을 말하는 것이다.
『陸末淵 在郡東直谷部谷 傳郡豪嚴庇家其傍置牝馬千 淵龍出而交接 一駒其步驟絶群淵後爲大所湮』
『육말연은 군의 동쪽 직고부곡에 있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군의 부호 엄비가 그 곁에 집을 짓고 살았는데, 암말을 못가에 매어두었더니 용이 나와서 교접하여 망아지 한 마리를 낳았다. 그 망아지는 걸음이 빨라서 무리에서 아주 뛰어났다. 연못은 뒤에 홍수로 없어졌다.』
「영월부읍지(寧越府邑誌)」에는 『陸末淵在府東六十里下東面 俗傳郡豪嚴庇龍淵後爲大水所湮』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 숲거리 소미원(小味院)으로 가는 입구에 있다. 느릅나무와 느티나무숲이 우거졌으며, 예전에는 황새와 두루미가 많이 서식하였으나 1972년 수해와 태풍으로 나무가 부러지고 부엉이가 황새 새끼를 잡아먹어서 지금은 찾아볼 수 없다. 옛날에는 소미원이 경상도의 춘양장(春陽場)과 소천장(小川場)으로 가는 큰 길이었으며, 행인이나 보부상(褓負商)들이 이곳의 마방집과 주막집에서 묵어 갔다. 또한 오래된 느티나무가 많다.
▣ 열재 직실 남쪽 음짓말 뒤에 있는 고개로 이곳을 넘으면 와석리의 노루목과 조촌(趙村)을 지나 의풍으로 간다. 예전에는 칡가루로 녹말을 만들어 남자는 지게에 지고 여자들은 머리에 이고서 좁은 이 고개를 넘어 의풍장(儀豊場)에서 쌀이나 농기구, 생필품으로 바꾸었다. 돌아올 때는 줄(열)을 지어 좁은 고갯길을 넘어 다녔는데 새벽 여섯 시에 출발하여 장을 보고 돌아오면 밤 아홉시가 되었다 한다.
▣ 음지뜸 외룡리의 남쪽으로 열재와 배나무골이 있는 곳으로 햇볕이 잘 들지 않는 음지쪽 마을이다. '뜸'이란 큰 마을 가까이에 따로 몇 집씩 모여 사는 '작은 동네'를 말한다.
▣ 큰 앞산골 열재 동쪽 직실 앞에 있는 큰 골짜기이므로 '큰앞산골'이라 한다. 열재는 와석리의 노루목을 지나 영춘면 의풍리로 가는 고개로 길이 좁아 사람만 겨우 다녔는데, 이곳은 말이나 소에다 지르메를 얹고 짐을 나를 수 있을 정도의 큰 길이었다. 음지말 사람들의 간이상수원이 이곳에 있다.
▣ 소미원골(小味院谷) 직실 숲에서 소미원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골짜기이므로 '소미원골'이라 한다. 경치가 좋고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으로 31번 국도가 개통되기 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던 교통의 요충지로, 입구인 숲거리에는 큰 주막집이 있었다.
▣ 장터거리 숲거리 안에 있었으며, 예전부터 소미원의 반정리를 지나 의풍장으로 가는 사람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던 송방집과 주막집이 많았으므로 '장터거리' 또는 '주막거리'라 불렀다.
▣ 반정이(半程里) 숲터거리에서 소미원으로 가는 경계이다. 즉 하동면 와석리와 중동면 화원리의 중간 지점이므로 '반정이'라 한다.
▣ 창터거리 하동면 예밀리에 있었던 두창(杜倉)으로 운반하는 세곡을 임시로 보관하던 창고가 있어서 붙여진 지명으로 외룡초등학교 뒤쪽에 있었다.
▣ 골막골 양지들 북쪽으로 골이 막혔으므로 '골막골→공말골'이라 하다.
▣ 아랫양지 숲거리와 장터거리 부근을 말한다. 햇살이 많이 비치는 곳으로 용담 부근을 '윗양지'라 하고 이곳을 '아랫양지' 또는 '아랫모퉁이'라 부르고 그 앞에 있는 들을 '양짓들'이라 한다.
▣ 용연(龍淵) 용담소(龍潭沼)가 있는 마을로 옛날 이 연못에서 용마(龍馬)가 나왔다는 전설이 있으며, 지금도 큰 바위 위에는 용마의 발자국이 새겨져 있다. 이곳에서 나온 용마가 든돌(거석리)에서 태어난 장수가 죽은 것을 알고 3일 동안 울부짖으며 뛰어다니다가 죽자와인리(臥人里) 들모랭이에 묘를 만들어 주었다는 얘기가 전한다.
▣ 용마암(龍馬岩) 용담소 가운데에 있는 큰 바위이다. 바위에서 용마가 나왔으므로 '용마암'이라고 한다.
▣ 용연서낭당(龍淵城皇堂) 용담소의 용마암 위에 있었다. 최영 장군의 화상과 신위(神位)를 모시던 서낭당으로 새마을운동 때 마을에서 불태워버렸다. 전에는 정월 대보름날 동네 사람들이 돼지를 잡고 삼색 실과와 시루떡을 준비하여 당고사(堂告祀)를 올렸다.
▣ 구보(舊洑) 음짓들에 있는 논에다 물을 대기 위하여 막은 보(洑)이다. 제비바위 앞에 새로이 산보를 막음으로 구보라고 부르게 되었다.
▣ 배나무골 음지말 서남쪽으로 구보 앞에 있다. 마을 입구에 큰 돌배나무 한 그루가 있었으므로 '배나무골'이라 불렀다.
▣ 삽짝모랭이 외룡리에서 내리로 들어가는 삼거리의 칡가루 공장이 있는 곳이다. 이곳은 위치상 사립문에 해당되는 마을 입구에 자리잡고 있으므로 '삽짝모랭이'라고 한다. '삽짝'은 '싸리나무 같은 잡목을 엮어서 만든 문짝'을 말하고, '모랭이'는 산모퉁이를 휘어 돌아가는 '모퉁이'의 영월 사투리이다.
▣ 갈미산 외룡리의 북서쪽에 있는 작은 산봉우리이다. 그 형상이 비가 올 때 갓 위에 덮어쓰는 갈모와 비슷하게 생겼으므로 '갈모산→갈미산'이라 불렀다.
▣ 구름다리골(雲橋谷) 연암(제비바위) 마을 북서쪽 운교산 밑에 있는 작은 골짜기이다. 삽짝모랭이에서 보면 비가 오고 난 후, 안개에 쌓인 구름다리가 자주 생기는 골짜기이므로 '구름다릿골'이라 한다.
▣ 산데미 제비바위 건너편인 목우산 줄기에 있으며, 마을 뒤 경치가 좋은 큰 병창을 가리켜서 '산데미'라 한다. 그 아래쪽은 내리의 지동(地洞)이 된다
▣ 연암(燕岩), 제바바위 삽작 모랭이에서 녹전리로 가는 지방 도로 좌측에 있는 마을이다. 제비처럼 생긴 큰 바위가 있어서 '제비바위'라 한다.
▣ 거북바위 제비바위 마을의 신보 위쪽에 있었다. 옛날 이 마을에 큰 부자가 있었는데 심성이 착하여 찾아오는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그러나 손님들의 뒤치닥거리에 지친 안주인은 손님들이 오는 것을 귀찮게 생각하여 스님을 모셔다가 "스님 우리 집에 손님이 찾아오지 않도록 해 주실 수 없습니까?"라고 말하였다. 그 스님이 생각할 때는 주인 내외의 관상이 좋은 것도 아니고 집터를 둘러봐도 결코 부자가 될 명당은 아니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대문 앞을 내다보니 집앞으로 흐르는 개울가에 큰 돌거북이 입을 크게 벌리고 집안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아, 저 거북이가 이 집을 큰 부자로 만들어 주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자 안주인에게 "주인마님, 이 돌거북의 주둥이를 깨뜨리면 손님들이 찾아오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집안 살림은 점차 줄어들 것이니 생각을 잘해서 결정하십시오."라는 말을 남기고 떠나버렸다.
그 다음날 부인은 남편 몰래 도끼를 가지고 거북바위의 머리를 치자 입이 떨어져 나가면서 붉은 피가 솟아났다.
그때부터 그 부자집은 망해버리고 손님들의 발걸음도 끊기게 되었다고 한다. 이 거북바위는 몇 년 전만 해도 제비마을에 있었는데 998번 지방도를 확포장할 때 없어졌다고 한다.
▣ 신보(新洑) 제비바위 앞에 있으며, 외룡리 양지마을 일대에 논물을 대기 휘하여 새로이 만든 보이다. 아오라지에 있는 보(洑)를 '구보'라 하고 이곳은 '신보'라 한다.
▣ 아우라지 삽짝모랭이 남쪽 계곡으로 내리천과 녹전천이 합쳐지는 곳이므로 '아우라지'라 한다. 이곳은 구보(舊洑)가 있어 외룡리 음지마을 일대의 논물을 대기도 한다. 아우라지는 두 군데의 물이 어우러지는 곳(합쳐지는 곳)이므로 '어우러지기→아우라지기→아우라지'로 변하였다.
▣ 문둥이집 골 삽짝모랭이 앞으로 흐르는 냇물인 옥동천(玉洞川) 건너편에 있다. 예전에 문둥이가 살았으므로 생겨난 지명이다.
▣ 절골(寺谷) 문둥이집골 동쪽으로 전에 절이 있었던 골짜기이다.
▣ 범우덫골 제비바위 위쪽에 있는 골짜기로 옛날 덫을 놓아 호랑이를 잡았다는 얘기가 있다. '덫'이란 '쪼기' 또는 '철포'라고 하는데 호랑이가 다니는 길목에 설치하여 발목을 치이게 하는 사냥 기구이다.
▣ 목너미골 범우덫골 북쪽에 있는데 윗 양지의 큰골로 가자면 큰 산등성이(목)를 넘어야하므로 '목너미골'이라고 한다.
▣ 석이산(石耳山) 제비바위 마을 북서쪽인 구름다리골을 지나 운교산(雲橋山)에 높게 솟은 벼랑을 말한다. 이곳에는 큰 잔치집의 국수나 음식 등에 고명으로 쓰거나 한방재로 쓰이는 엽상체식물인 석이가 많이 나는 바위가 있으므로 '석이산'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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