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최남단 도시인 평택ㆍ오산지역 아파트 값이 오름세를 타고 있어 전세를 끼고 집을 장만하거나 투자하려는 움직임이 눈에 띄고 있다.
아파트마다 차이는 있지만 1500만~3000만원 정도만 있으면 소형 평형 아파트를 장만할 수 있다.
평택과 오산은 내년 상반기에 경부선이 전철로 바뀌면 수도권 교통망에 포함되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또 행정수도 이전 후보지인 충청권과 가깝다는 점도 관심을 끌고 있다.
실제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오산은 평당 평균 매매가격이 약 363만원에서 375만원 정도로 올랐고 평택지역은 281만원에서 287만원 가까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고종완 RE멤버스 사장은 "경부선 복선화 등 호재로 분양이 잘 되고 집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므로 매매가와 전세금 차이가 별로 없는 아파트 투자가치가 괜찮은 편"이라고 말했다.
<어떤 곳 있나>
역세권 근처에 있는 주공아파트가 우선 눈길을 끈다.
교통이 편리하고 유동인구도 많아 전세수요가 많은데다 매매가격도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평택시에서는 경부선 복선화 구간인 수원~천안구간 주변과 포승산업 단지와 평택항의 배후지역이 주목을 끌고 있다.
경부선 평택역 인근에는 합정동 평택동 군문동 등이 있다.
합정동 주공 3단지는 21평형이 8000만∼8500만원 선에서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
전세는 5000만∼5500만원 수준이어서 3000만원 정도만 투자하면 전세를 끼고 내집마련을 할 수 있다.
이 아파트는 주변 주공 4단지와 함께 2000여 가구 대단지를 구성하는 데다 평택시내에 위치해 편의시설도 풍부한 편이다.
인근의 공인중개사 김영준 씨는 "전세를 끼고 매수하는 방법을 찾는 사람들도 있다"며 "아파트가 13년 정도 됐는데 장기적으로는 재건축 재료도 있다"고 말했다.
서정리역 주변에는 장당동과 이충동이 있다.
1266가구 규모의 이충동 현대아파트는 31평형 매매가가 8500만∼9500만원 수준이다.
전세금과 차이가 2000만원 정도밖에 나지 않는다.
평택항과 208만평 규모로 조성중인 포승산업단지 배후지로는 안중면이 꼽힌다.
안중면 현화택지지구의 늘푸른 아파트는 1188가구 규모이며 24평형 매매가가 6500만∼8000만원, 전세는 4500만∼5500만원 선이다.
오산은 원동 오산동 부산동이 중심이 되는 운암지구가 관심지역이다.
경부선 오산역, 경부고속도로 오산IC 등이 가깝다.
운암지구 내에 주공아파트 1~5단지가 자리하고 있다.
5단지 23평형 매매가는 9800만∼1억1500만원이고 전세는 7300만∼7600만원이다.
부산동의 주공3단지 23평형도 3000만원이면 매입할 수 있다.
매매가 가 1억1500만원이고 전세가 7500만~8000만원이지만 기본융자(국민주택기금) 1200만원 정도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주의할 점은>
이 지역은 가격이 비교적 낮아 1500만~2000만원 정도만 투자해도 집값이 1500만원만 오르면 100%에 육박하는 큰 투자이익을 낼 수 있다.
또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집을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관건은 집값이 얼마나 오르겠느냐가 문제다.
가격이 떨어지면 손해를 크게 볼 수도 있기 때문에 고수익이 기대되는 만큼 위험도도 적지 않다.
곽창석 닥터아파트 이사는 "교통이 편리해져도 서울과의 근접성 문제가 있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