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카모드(www.carmode.com)
photo/ 김판준(mirshout@naver.com)
text/ 곽창재 www.ttrace.co.kr
model/ 윤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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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크리에이티브가 대센가 보다.
금융도 크리에이트브
건설도 크리에이티브
자동차도 크리에이티브
이러다 사람도 크리에이티브 하는거 아닌지 모르겠다.
(마누라는 크리에이티브 안되나?? 쩝)
예전에는 광고회사나 이벤트 전문회사에서 사용하던 단어였던거 같은데, 이제는 어디서나 볼 수 있다.
`크리에이티브` [Creative] 창조적인, 또는 창조력, 머 이런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하니까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마티즈의 새로운 창조` 또는 `새롭게 재 탄생한 마티즈` 정도로 해석하면 될 것 같다.
결론적으로 틀린 얘기는 아니다. 아니 맞는 얘기다. 예전의 마티즈의 모습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겉모습은 물론이고 인테리어, 배기량까지도 800cc에서 1000cc로 늘어났으니 완전한 크리에이티브라고 할 수 있다.
(그러고 보니까 이름빼고 몽땅 크리에이티브 했네..)
차 많이 갖기로, 특히 예전 대우자동차 많이 갖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필자가 마티즈를 안 갖어 봤을까? 물론 갖고 있었다.
99년형 마티즈를 한 3년 타다가 처남에게 줬다.
그 당시 마티즈도 참 좋았다.
거의 혼자 타고 다녔으니까 실내가 좁은 것도 몰랐고, 연비는 정속주행만 하면 거의 기름냄새만 맡고도 달리는 수준이었고, 주차 편하고, 통행료 싸고, 정말 좋았다.
그래서 필자의 기억에 참 실용적이고 좋은차라는 기억이 있는 몇 안되는 차중에 하나가 바로 마티즈다.
또 지엠대우에서 유일하게 국내 차종중에서 선두를 지킨부분이 바로 경차 부분이었으니까(모닝이 출시되면서 빼앗기기는 했지만) 지엠대우 입장에서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에 거는 기대 또한 상당하리라 예상된다.
모닝에 빼앗겼던 선두자리를 수개월내에 탈환하여 옛 마티즈의 명성을 되찾고자 하는 각오 또한 대단하리라고 예상하기는 어렵지 않다.
이번에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를 시승해보니 지엠대우의 각오와 기대가 잘하면 현실로 다가올 수 있을 것 같다.
필자 맘에 딱 들었단 얘기다.
우선 구석구석 곳곳에 배치된 크고작은 수납공간이 참 맘에 든다.
더욱이 수납공간의 내부 도색이 차체색상과 동일하다는 부분이 상당히 크리에이티브 하다.
컬러 블랜딩 인테리어라고 한다는데, 시트만큼은 투톤보다는 원톤으로 갔으면 좀더 심플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약간은 어수선한 느낌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필자처럼 주섬주섬 이것저것 주머니 불룩하게 많이 갖고 다니는 사람한테는 딱이다.
운전석 계기판은 크리에이티브에 절정이라고 생각된다.
어떻게 보면 싸구려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정말 간결하고 실용적이다.
다이나믹 미터 클러스터라고 하던가 암튼 이름이야 어떻든 간에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상당히 잘 조화된 느낌이다.
계기판이 데시보드에 부착된 것이 아니고 스티어링 칼럼에 부착되어 있어서 원가절감이나 생산성에 상당히 기여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핸들과 좌핸들 동시 생산이라고 생각하면 생산성 면에서는 획기적이라 할 것이다.
디지털 계기판이야 20년전 르망에서부터 에스페로, 프린스, 브로엄에 이르기까지 대우자동차의 트레이드 마크 같았으니까 그렇다 치고, 다만 계기판 전체가 너무 푸른빛이라는 점이 조금은 단조로워 보이기도 한다.
아날로그 부분의 숫자판을 오렌지색으로 했어서 괜찮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또 한가지 뒷문 손잡이가 문짝 패널 상단 끝으로 옮겨 갔다는 점.
시크릿 리어도어라고 하더니 뒷문 손잡이가 어디 있는지 처음에는 살짝 헤멨다.
이 또한 한편으로는 불편할 수도 있지만 상당히 크리에이티브 하다.
(여기까지 크리에이티브란 말이 도데체 몇번이나 들어간거야??)
겉모습은 예전 마티즈에 비해서 상당히 공격적이다. 공격적이다 못해 전위적이기까지 하다.
조금 더하면 로봇으로 변신할 것도 같다. (트랜스포머에 너무 빠졌나?^^)
예전 마티즈가 여성스러웠다면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다분히 남성적이다.
토스카, 라세티 프리미어, 젠트라 X로 이어지는 지엠대우의 훼밀리 룩도 잘 완성된듯 하다.
레이싱모델과 간단한 촬영을 마치고 시승을 시작했다.
(근데 왜 레이싱모델은 사진만 찍고 가는거야.. 옆에 타주면 어디 덧나나?? 쩝)
머 어쨌든…
경차니까 경차다운 시승을 하기로 맘 먹었다.
0-100Km 가속도 별 의미없고, 최고속도 역시 의미없다.
오히려 도심 주행에서의 연비, 주차 편의성, 또는 코너링 안전성등이 더 의미 있을 것 같다.
운전석에 앉으니 예전 마티즈에 비해서 상당히 넓어진 느낌이다. 실제로 차체가 커지기도 했지만 어쨌든 넓다. (그래도 어른 4명이 타기에는 좀 그렇다.)
계기판이 작아져서인지 전방 시인성도 더 좋아진 것 같다.
그래도 경차여서인지 옆좌석에 포토그래퍼랑 나란히 앉으니까 포토그래퍼가 꽤나 가깝게(?) 느껴진다. (포토그래퍼가 아니고 레이싱 모델이었으면 더 좋았을걸..)
운동성능도 상당히 좋다. 예전 3기통 SOHC엔진보다는 기통이 하나 늘고 DOHC엔진 이어서인지 엔진소음도 조용하고, 힘도 나름 좋다.
가속감도 좋고, 한강다리의 진출입 램프에서의 코너에서도 전혀 불안하지 않다.
하체도 상당히 탄탄해졌고, 특히 쇽업쇼버가 많이 단단해졌다.
타이어가 155/70/14에서 165/70/14나 175/65/14 정도로 업그레이드 됐으면 하는 바램은 있다.
물론 연비를 조금은 손해를 보겠지만, 안정감은 더할 것 같다.
(타이어 회사와 10년가까이 일을 하다보니 본의 아니게 타이어 부분에 눈이 먼저 간다. 이것도 일종에 직업병인데…)
이번 시승중에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기름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오후 도심부터 시작해서 내부순환도로, 자유로, 올림픽도로를 새벽까지 싸돌아 다녔는데도 차를 반납 할 때까지 기름을 겨우 반 썼다.
앞서 시승에서도 몇 번 언급했듯이 시승차를 가져오면 기름을 어느정도 써야 시승차를 제공한 메이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하는데 연료게이지가 내려가지를 않아서 나중에는 포기하고 말았다.
내차 같았으면 연료게이지가 거의 바닥을 가르키고 있을 주행거리였는데…
정확하게 계산은 해보지 않았지만 메이커에서 발표하는 리터당 17Km 주행, 그 이상인 것 같다.
물론 운전도 경차답게 과속하지 않고, 급가속 하지 않고 정속주행을 하긴 했지만 메이커 발표 연비가 뻥은 아니다.
새벽시간 한적한 올림픽도로를 와이프와 함께 미사리까지 달렸다.
조수석에 앉은 와이프와 한결 가까워진(?) 느낌이다.
미사리 끝에 와이프랑 가끔가는 해물 칼국수집이 있다.
출출할 때 가끔 와이프와 드라이브 겸 출출한 속도 다스릴 겸 가는 곳인데, 맛도 있고 가격대비 양이 상당히 많다. (싸고 양이 많은부분이 와이프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
돌아오는 길에 와이프가 운전을 했다.
예전 마티즈의 느낌을 아직도 갖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운전이 편안하고 재미있단다.
어마어마한 출력에 최고속도가 어딘지 모를 대단한 차는 아니지만 편안하고 잔재미가 있는 미소가 지어지는 시승이었다.
마티즈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어서인지 다시 옛 마티즈의 명성을 되찾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모델 프로필
윤반지
1985. 3. 16
172cm
50kg
경력
2009 서울모터쇼 모델
2009 경주 밀레니엄 모터쇼 모델
2009 서울오토살롱 모델
2009 한국 DDGT 챔피언쉽 레이싱모델
2009 SK에너지 En-mall GTM 레이싱모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