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논구술 대비 전략-논술과 입시1

[정재영]

[논술과 입시Ⅰ]

2014 논구술 대비 전략

- 대학들 물수능 대신 논구술로 변별력 강화...제시문 난해

- 인문계 수리문항도 등장, 자연계 수리논술은 전문가 없어

- 논술도입 초반 철학적 주제에 1800자보단 오히려 쉬워져

- 독해력이 관건, 한자학습 신문요약 기출문제풀이로 대비

전체 모집인원의 70~80%까지 비중이 확대된 수시전형을 뚫는 길은 논구술에 있다. 논구술을 치르지 않고서는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기 힘든 상황에서 제시문이 어렵다고 푸념만 할 게 아니라 스스로 기출문제풀이를 풀고 한자어학습 및 독서와 신문읽기로 언어인프라를 구축하는 자기주도학습 노력이 필요하다.

올 대입의 화두는 ‘논구술’이다. SKY를 중심으로 총 모집인원 대비 수시모집 비율이 최대 80%까지 치솟는 등 수시전형의 덩치가 커졌고, 이에 따라 논구술의 비중까지 확대됐기 때문이다. 수능최저등급을 채워야 하는 건 당연하지만, 대다수 학생이 논구술을 중심으로 하는 수시모집 전형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관심은 논구술로 향하는 게 당연하다. 문제는 출제수준이 만만치 않다는 점. 공교육은 물론 사교육판에서도 혀를 내두를 정도의 수준이라는데, 과연 돌파구는 없는 것인지 대비책을 모색해봤다.

1. 수시확대로 논구술 비중 커져

[베리타스알파 = 김경숙 기자] 대입에서 논구술의 비중이 날로 커가고 있다. 논구술 위주의 수시전형에 무게가 실린 까닭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수시선발인원은 2010학년 22만7092명에서 2011학년 23만5250명, 2012학년 23만7681명으로 계속 증가했다. 총 모집인원에서 수시모집인원이 차지하는 비율도 59→61.6→62.1%로 해마다 증가 추세다. SKY만 봐도 서울대가 당장 올해 수시모집인원을 총 모집인원의 80%로 확대했고, 연세대와 고려대도 70% 수준으로 키웠다.

논술고사의 비중도 덩달아 높아가고 있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서울의 주요 11개 대학의 2012학년 대입수시전형을 분석한 결과, 서강대(47.9%) 성균관대(45.9%) 한양대(43.0%)는 전체 수시모집 정원의 절반에 가까운 인원을 논술전형으로 선발하고 있다. 조사한 대부분 대학도 30%를 넘었다. 경쟁률 역시 뛰고 있다. 2012학년 기준 수시모집인원 803명의 31.4%(252명)를 논술전형으로 뽑는 서울시립대의 경쟁률은 123.7대 1로 전년 29.2 대 1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수시인원의 33.9%인 833명을 논술전형으로 뽑는 연세대의 2012학년 경쟁률은 60.8대 1로 전년 36.2대 1보다 두 배로 껑충 올랐다. 한양대 2012학년 경쟁률도 86.9대 1로 전년 59.7대 1보다 크게 높아졌다.

구술면접은 서울대를 주시해야 한다. 다른 대학들이 특목고 출신을 겨냥해 수시 특기자전형에서 구술면접을 치르고 있는 반면 서울대는 수시는 물론 정시에서도 일반전형에서 구술면접을 진행한다. 2010학년 정시모집에서 면접과 구술고사를 폐지한 뒤 그 동안 수시에선 면접과 구술고사를, 정시에선 논술고사를 시행해온 서울대는 2013학년엔 자연계열과 경영대학의 논술고사 자리에 구술을 대체해 놓았다. 서울대의 향배에 따라 다른 상위권 대학들의 방향도 구술면접의 강화로 돌아설 가능성도 다분하다. 입학사정관을 통해 1.5배수 수준으로 인원을 줄인 상황에서 전공적합성을 판단하는 면접과 수학능력을 평가하는 구술을 함께 모집단위 교수가 본다는 점에서 각광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

논구술이 확대되는 이유는 물론 쉬운 수능 탓이다. 대학들이 수능에서 변별력을 찾을 수 없어 대안으로 대학별 고사로 논구술을 시행하고 있는 것. 정부가 쉬운 수능을 낸 것은 사교육비 경감 대책의 일종인데, 도리어 사교육을 키울 우려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재학생들이 물리적으로 수능 내신에 몰두하면서 재수생 강세 움직임이 보이는 것도 논구술의 비중확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의 경우 벌써 최상위권 재수생이나 반수생의 경우 수능보다는 논구술에 무게를 싣고 있다는 얘기들이 파다한 상황이다.

2. 본고사와 다름없는 출제수준

문제는 논구술의 출제수준이다. 고교교육으로 소화하기엔 상당히 어렵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대학에 들어올 학생을 선발하는데 대학을 마친 사람 수준의 지식을 묻고 있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특히 최근 수년 사이 상당수 대학이 고교 정규교육과정을 뛰어넘는 논구술 문제를 출제하는 경향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는 게 지배적 의견이다. 작년 서울대 구술에선 석사과정 수준의 제시문에 국한문혼용까지 등장해 수험생들을 경악하게 했다.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등 대부분 대학의 수리논술에서 본고사 방식의 문제를 출제하고 있고, 심지어 경희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등에선 인문계 수시논술전형에 수학문제가 등장했을 정도다.

수리논술은 특히 난이도가 굉장하다. 2012학년에 치러진 서울시립대의 수리논술 문제 중 어떤 문항은 문제를 푼 학생이 단 한 명도 없었기 때문에 채점에 어려움을 전혀 겪지 않았다고 한다. EBS 수리논술 강사가 해설 강의를 위해 문제풀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풀리지 않아 출제를 했던 시립대의 출제교수에게 문의하는 과정에서 직접 들은 이야기다. 연세대는 문제가 워낙 어려워 수리논술에서 출제된 4문항 중 2문항만 풀 수 있으면 무조건 합격할 수 있었다고까지 한다. 고려대의 경우엔 실시했던 모의논술에서 채점을 다 끝내고 수상까지 마친 상황에서 정답에 오류가 발견되어서 채점을 다시 실시하기도 했다. 출제교수와 채점에 참여한 교사들이 과정에서 오류를 발견하지 못할 정도로 문제가 어려웠기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실제로 학교현장에서 수리논술을 담당하고 있는 수학교사들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현재 주요 대학에서 출제되고 있는 수리논술 문제는 교사는 물론이고 대학의 수학과 교수들도 쉽게 풀 수 없는 문제들이 상당수 출제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인문계열 논술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고교교육과정에선 전혀 찾아보기 어려운 이론들이 지문으로 등장한다. 연세대의 ‘게임이론과 공유지의 비극, 채용과정에서의 과학적 관리법’, 성균관대의 ‘공동자원 딜레마와 의사소통’ 등 최근 3년 사이 대학 논술 제시문에선 행동경제학 경영학 행정학 등 대학전공 수준에서 등장하는 이론들이 등장했다. 연세대의 2012학년 제시문으론 프리드리히 니체의 ‘즐거운 학문’ 임화의 ‘고전의 세계-혹은 고전주의적인 심정’ 사회학자 가브리엘 타르드의 ‘모방의 법칙’ 매튜 살가닉-피터 도즈-던컨 와츠가 ‘사이언스’에 공동으로 낸 과학논문이 등장했고, 서강대의 2011학년 논술에선 ‘사회적 자본, 사회적 신뢰’가 제시문으로 나왔다. 동국대는 2011학년에 ‘늑대의 딜레마, 지속가능한 성장’을, 한양대는 2010학년에 ‘사냥꾼의 딜레마’를 제시문으로 등장시켰다. 서울 강남지역에서 논술강사로 일하고 있는 철학석사 출신도 “준비하지 않은 상황에서 2시간 안에 풀어야 한다면 나 역시 부담이 될 정도”라고 말했다. “문제와 제시문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대학 수준의 지식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나마 논술고사는 전형으로 운영한 지가 15년이 넘었고, 그간의 기출문제를 토대로 출제유형과 제시문 출전이라도 참고할 수 있다. 문제는 구술면접. 특히 학과별로 구술면접을 치르는 추세인 요즘, 면접질문이 무엇이었는지는 직접 면접을 치른 수험생의 복원으로밖에 설명할 길이 없는데, 이 역시 문제와 제시문을 완벽히 이해한 수험생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난이도가 높다는 얘기다.

3. 덩달아 커지는 사교육판

문제는 고교일선에서 수시대응 준비가 안 되어 있다는 사실. 사교육판이 커지는 건 당연하다. 강남 지역 논술강사 A씨는 “돈 없는 애는 논술 구술준비를 제대로 하기 어렵다”라고 단언했다. 흔히 다니는 영어, 수학 학원에 논술학원을 추가하면, 학생 한 명 당 사교육비가 100만 원대로 뛴다. 어지간한 가계에선 감당하기 힘들다. ‘부자 동네’ 아이들이 서울대 진학률 높은 이유다.

하늘교육이 2012학년 서울대 합격생 3100여 명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부자 동네 아이들이 선전했다. 서울대에 합격한 서울 일반계 고등학교 졸업생 706명 중 68.3%인 482명이 강남 서초 송파 양천 노원구 등 이른바 ‘사교육 특구’ 학생들이었다. 2010학년 서울대 입시에서는 5개 구 일반계 고교생이 서울 전체 합격생 중 차지하는 비율이 53.75%였고, 2011학년 입시에서는 57%였다. 수능이 쉬워지면서 본고사나 다름 없는 논구술이 대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것과 ‘사교육 특구’ 학생들의 서울대 진학률 상승이 거의 비례하는 셈이다.

이 같은 현상은 서울뿐 아니라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인천 등 전국 대도시에서 공통으로 나타났다. ‘대구의 8학군’으로 통하는 수성구 학생들의 대구시내에서 차지하는 서울대 합격생 비율은 2010학년 44%에서 2011학년 52.1%, 2012학년 66.7%로 뛰었다. 대전에서는 유성구도 마찬가지였다.

김승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실장은 “주요 대학의 수시모집에서 논술중심전형이 절반이고, 경쟁률도 최고 100대 1을 넘을 정도로 치열한 상황에서 논술을 안 치르고 서울 상위권 대학을 가기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성수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수학사교육포럼 부대표는 “수학과 과학 논술을 실시하는 자연계열의 논술고사에선 제시문에 나온 기호들 자체가 매우 생소했고, 특히 일부 부등식은 대학 수학과 교재에나 등장할 법한 기호”라며 “중고등학교 교과서로만 공부한 학생들이 손을 대지 못하는 게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본질 꿰뚫면 오히려 쉬워

사교육에 기댄 논구술 훈련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사교육판에서 진행되고 있는 논구술 훈련은 기출문제를 참고한 배경지식 답습에 국한되어 있는 게 현실. 대치동의 유명 논술학원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B씨는 “대치동 논술학원가를 비롯해 논술강사가 직접 기출문제를 풀면서 공부하는 사례를 접한 적이 매우 드물다”고 말할 정도다. “자신이 써보지 않았으니 첨삭은 당연히 불가능한 얘기이고, 결국 논술의 결과물인 글쓰기 훈련은 요원하다”는 게 B씨의 설명이다.

게다가 사교육에 기댄 논술 답안지는 대학별로 어느 학원인지 구분이 될 정도로 판에 박혀있어 문제다. 학원별로 예상문제의 모범답안지를 만들어 암기하게 하고 있는 탓이다. 이진규 고려대 경영대학장은 “논술답안지를 채점한 경험을 돌이켜보면, 어떤 주제에 대한 답안이 방향과 표현에 있어 동일성을 나타내는데, 결국엔 이것은 ○○학원, 저것은 △△학원의 답지로 분류되어 모두 감점처리했다”고 말했다.

방법은 직접 기출문제를 풀어보고 분석해보려는 노력에서 출발한다. 대학들의 공식발표는 이렇다. ‘지문 자체는 대학 수준이지만, 문제는 고교생 수준이다’. 낯선 지문에 당황하지만 않으면, 고교생 수준의 지식을 응용해서 풀 수 있는 문제라는 얘기다. 대학측이 요구하는 것은 지문 자체에 대한 지식이 아니라 사고력이라는 것. 물론 제시문 수준은 어렵다. 다만 제시문의 내용을 학문적으로만 이해하려 하기보다는 출제자의 의도대로 제시문간 연계 포인트를 잡아낸다면 문제는 생각보다 쉽게 풀린다.

EBS와 강남구청 인터넷강의에서 논술강사로 활약하고 있는 최양진 한성고 교사는 “진학하고자 하는 대학의 매년 기출문제들을 모두 보고 출제경향을 파악하는 게 방법”이라며 “제시문간 상관관계를 보는 훈련을 하라”고 조언한다. 최 교사에 의하면 제시문들을 아우를 수 있는 논점은 하나다. 여러 개 나온 제시문들은 사실 하나의 주제로 엮여 있다는 얘기다. 보통 나오는 주제는 ‘행복’이나 ‘자유와 간섭’ 등 고교교육과정에 다 수록되어 있는 내용이다. 실제 출제된 제시문을 통해 그 속에서 주제가 어떻게 역할을 하는지 파악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최 교사는 “각 대학이 4~5월에 예시논술 발표하는데, 예시논술들은 올해의 출제경향을 발표한 것이라 봐야 한다”며 “지원대학의 예시논술은 그냥 풀어보는 수준으로 그칠 게 아니라 문제분석까지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출문제를 통한 학습이 바로 실전논술대비가 되는 셈. 구술 역시 논술의 글쓰기가 말하기로 대체되었을 뿐이므로 논술고사의 역사를 되짚어 출제의도를 감지한다면 사교육에 뛰어들지 않더라도 문제의 해결점을 찾아볼만하다.

최근 등장하는 논술유형은 도입 초반에 비해 오히려 쉬워졌다고 볼 수 있다. 직접적으론 글쓰기 분량이 적어졌고, 서너 개의 문제가 순서대로 제시문을 이해하는 방향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논술은 처음 도입된 1990년대 중반만 해도 프랑스의 바칼로레아 형태였다. 일상을 주제로 철학적 깊이를 따지는 문제였다. 2005학년만 해도 연세대의 눈술 문제는 ‘인간이 나이 들어감에 따라 욕망이 어떻게 달라지는가를 논하라’는 게 주제였는데, 주제 자체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수준이었는지 몰라도 글을 쓰는 데는 상당한 실력이 필요했다. 학생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나이 듦’이라는 주제에 대해 제목 포함 1800자 안팎의 글쓰기를 요구했던 것. 긴 호흡의 글을 학생들 수준에 어떤 내용을 근거와 사례로 들어 1800자를 메울지 막막했을 걸 생각하면 당시의 스트레스가 더 심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요즘 논술은 상대적으로 간결하다. 전공분야의 전문분야에서 발췌한 제시문이라 할지라도 제시문간 연결의 끈을 이해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로 쪼갠 짧은 문항 서너 개를 던진다. ‘①(가) 지문과 (나) 지문에서 나타난 ‘인간의 욕망’을 비교해 ②(다) 지문에 적용하라 ③(다) 지문의 주장을 요약하고 이를 비판하라’는 식이다. 분량도 줄었다. 문항당 400~600자 정도로 별도의 배경지식을 나열하기보다는 제시문 내에서 충분히 이해해 자신의 언어로 이해하기 쉽게 쓰는 노력이 필요하다. 문제를 통해 제시문 독해의 키포인트를 찾아낼 수 있고, 글쓰기 부담도 덜어낸 셈이다. 달리 해석하면 어렵다고 볼 수 있는 건 제시문의 전문성 수준일 뿐 과거보다 사고력 검증 수준은 오히려 낮아졌고, 문제가 요구하는 답안의 깊이도 얕아졌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의문도 생긴다. 과연 논구술이 어려워지긴 한 건가. 오히려 철학적 사고력과 풍부한 배경지식을 요구하던 과거 유형에서 논제가 제시한 제시문간 연결고리에서 착안해 제시문을 독해하는 능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쉬워졌다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4. 제시문 독해능력이 실마리

여기서 논구술 대응법의 실마리로 드러나는 게 바로 ‘제시문 독해능력’이다. 제시문이 학부과정에서도 이해 못할 수준으로 등장한다 하는 건 수험생 입장에선 일단 받아들일 수밖에 없고, 대응하겠다고 학부수준의 전공서적을 꿰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어떤 제시문이 등장하더라도 맥을 짚어낼 수 있는 학습능력을 키우는 게 관건이다. 출발은 역시 언어독해력, 한자어학습에 있다. 한자어학습에서 출발해 교과수준보다 조금 어려운 신문기사와 칼럼을 이해하는 수준까지만 가더라도 제시문 이해능력을 키울 수 있다. 이진규 고려대 경영대학장은 경영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수험생에게 전공서적을 추천해달라는 말에 “전공서적보단 일간지 경제면이나 경제지를 권한다”고 말했다. 살아있는 경제경영 공부는 신문에 있다는 말이다. 경제용어에 대한 학습도 신문을 읽으면서 해결해나간다면 더 좋고, 여기에 칼럼을 요약해보는 훈련을 하면 금상첨화다.

대학이 주로 국어 사회 교과서에 바탕을 두고 제시문을 선택한다는 것도 알아두면 좋다. 특히 사회문화 윤리 경제 정치 법과사회 등 일반사회 과목은 출제빈도가 높다. 윤리의 ‘정의나 공리주의’가 경제에서도 나오고, 유학이 경제나 정치에도 속하는 등 통합적으로 출제되는 경향이 뚜렷하다. 이만기 유웨이중앙 평가이사는 “수능 후 선택하지 않은 사회교과도 읽어봐야 한다”며 “특히 경제는 수리문항과 결합돼 변별력 있는 문제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아 상위권 학생은 반드시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리논술에서는 최근 제시문에서 주어진 조건들을 활용해 특정한 식, 도형의 넓이, 부피 등의 값을 구하는 수리계산형 논제가 자주 출제되는 추세라는 점과 수리과학통합형 문제는 대개 일상에서 자연과학의 현상과 원리를 묻는 데 수학과 물리를 연계하는 경우가 많아 미적분의 활용이 빈번하다는 점도 알아두자. 풀이과정을 적는 연습은 필수다. 손은진 메가스터디 전무는 “수리 논술경험이 적어 답만을 써야 하는지, 원고지에 어떻게 수식을 쓸 것인지를 고민하는 등 형식조차 막막해하는 경우가 많다”며 “문제집의 해설처럼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쓰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글로 써 내는 훈련도 자신이 스스로 하는 수밖에 없다. 글쓰기까지 대응할 능력이 되는 학원을 기대하긴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 교사의 말대로 기출문제와 함께 학교 입학처 홈페이지에 탑재되어 있는 해설을 참고해 유형과 흐름을 분석하고 직접 쓰는 훈련이 필요하다. 여기서도 한자어학습과 제시문이해훈련이 적용된다. 구어체에 익숙한 학생들이 글의 내용을 압축적으로 혹은 제시문과는 다른 표현으로 쓸 때는 한자어학습이 불가결하다. 제시문을 이해하는 능력 역시 훈련이 필요하다. 제시문을 자신의 한 마디로 풀어낼 수 있는 언어능력이 여기에 적용된다. 평소에 신문칼럼을 읽으면서 문단마다 자신의 언어로 요약해내는 훈련을 한다면 실제 글쓰기 훈련에 도움이 될만하다. 쓴 글을 첨삭지도 받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여의치 않다면 논술노트를 깨끗이 작성해 적어도 대학측 보도자료에 나온 채점방향을 참고해 스스로 적용해 가는 것도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