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베스트 캠핑장 8곳
전국에는 400여개 캠핑장이 있다. 서울 도심 한복판부터 강원도 산골, 전라, 제주도까지 지역도 다양하다. 캠핑장이 많다 보니 캠핑족들은 어디로 가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캠핑 전문가 8인이 추천하는 지역별 베스트 캠핑장을 꼽아봤다.
경기도 양평군에 위치한 산음 자연휴양림 근처 계곡.
경기도
캠핑장은 도심과 멀리 떨어진 곳에만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경기도는 산과 계곡뿐 아니라 조선시대 고궁, 왕릉 등 유적지도 넘쳐난다.
주말마다 교통 체증에 시달린 캠핑족이라면 강원, 충청도보다 높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다. 다른 지역에 비해 할인점이나 장터가 많은 것도 장점이다.
또한 수도권 지역은 타 지역에 비해서 음악회, 전시회, 공연 등의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캠핑과 문화활동을 겸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1. 양평 솔뜰캠핑장 (경기 양평군 옥천면 신복리 418-1)
‘솔뜰’이라는 이름처럼 캠핑장 곳곳에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나무 그늘을 만든다. 캠핑장을 위해 별도로 옮겨 심은 소나무에서 이용자들이 해먹(그물침대)을 설치하고 편안하게 낮잠도 즐길 수 있다.
캠핑장 위 뜰에는 물놀이장이 있고 숲을 따라 걸을 수 있는 산책로도 마련돼 있다. 샤워시설 등 부대시설이 깔끔하고, 물놀이장과 탁구장 등 각종 놀이시설을 겸비한 것도 장점이다.
중미산 휴양림, 용문산 등이 차량으로 10여분이면 닿는 거리다. 한강변에 들어선 들꽃수목원, 세미원도 둘러볼 만하다.
2. 산음 자연휴양림 (경기 양평군 단월면 산음리 84)
산음 자연휴양림은 경기도 캠핑장 중 대표 모델로 꼽힌다. 하루 800여명(텐트 200여동)이 동시에 캠핑할 수 있는 경기도 최고의 캠핑장이다. 캠핑장 외에 ‘숲속의 오두막집’ 여러 채와 휴양관 시설이 있어 사전예약을 하면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서울에서 가까워 접근성이 좋으면서 빽빽한 원시림과 계곡이 있어 인기다. 휴양림 곳곳에 위치한 공터에서 배드민턴을 치거나 곤충 채집, 나뭇잎 채집하기도 좋아 자녀와 함께 가면 안성맞춤이다.
충청도
충청도에는 대청호, 충주호 등 국내 대표 호수들이 많다. 또한 산악 지형이 주를 이뤄 깊고 깨끗한 계곡을 맛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고속도로가 다니고 있기 때문에 내륙 깊숙한 곳이나 바닷가 지역도 전국에서 2시간 정도면 다녀갈 수 있다.
3. 코오롱스포츠 캠핑파크 (충북 괴산군 청천면 관평리 산 14-1)
충북 괴산의 청소년수련원 ‘보람원’에 오픈한 코오롱스포츠 캠핑파크. 일반적인 캠핑장과는 차원이 다르다. 2만6446㎡(8000평)의 널따란 부지에는 텐트부터 시작해 캠핑에 필요한 모든 용품을 코오롱스포츠 제품으로 마련해 놨다.
별다른 준비 없이 몸만 와도 캠핑을 즐길 수 있다. 편의를 위한 화장실과 온수 샤워장, 식기 세척실, 드럼 세탁기와 탈수기가 갖춰진 세탁실이 마련돼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플레이 네이처’ 프로그램이 백미다. 숲속 생태 해설을 들으며 즐기는 에코 트레킹과, 밤에 속리산 트레킹을 하고 산 중턱 풀밭에 누워 쏟아지는 별빛을 감상하는 ‘야간 트레킹&스타게이징’ 등은 꼭 참가해 봐야 한다.
4. 영동 송호리 캠핑장 (충북 영동군 양산면 송호리 299-1)
송호국민관광지 내에 위치한 ‘영동 송호리 캠핑장’은 캠핑객들 편의를 위해 화장실, 급수대, 샤워장, 취사장 등 기본적인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인근에 조성돼 있는 체육공원에서 족구 등 가벼운 운동도 즐길 수 있다.
또한 금강 옆으로 수령이 100년 이상 된 소나무 1000여그루가 우거진 숲에 텐트를 설치하고 산림욕도 즐길 수 있다. 덕분에 캠핑 본연의 취지인 자연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전라도
전라도에는 지리산, 덕유산 등의 산과 금강, 섬진강이 흐르기 때문에 경치 좋은 곳이 넘쳐난다. 임권택 감독의 작품인 서편제, 취화선 등 그림 같은 영화의 한 장면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어 이를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5. 가족휴양촌 (전북 장수군 번암면 사암리 625)
아이들이 놀기 적당한 수심과 충분한 그늘 등 가족 캠핑장으로 최적지다. 특히 지형적인 이유로 태풍이나 장마가 와도 심한 바람이 불지 않아 사계절 내내 가족들과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주변에 있는 논개사당도 찾아가볼 만하다. 오토캠핑의 교과서로 꼽히는 캠핑장으로 오토캠핑에 입문하는 초보자라면 한번쯤 다녀올 만하다.
강원도
캠핑고수들은 강원도를 캠핑의 수도라고 할 정도로 좋아한다. 강원도는 어디를 가나 유료 캠핑장에 들어가지 않아도 캠핑할 수 있는 환경과 공간이 넘쳐난다.
6. 소금강 오토캠핑장 (강원 강릉시 연곡면 삼산2리 4반)
오대산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소금강은 금강산 못지않은 천혜의 경관으로 유명하다. 소금강 계곡에는 식당암, 금강사, 십자소, 만물상 등 멋진 절경들이 곳곳에 있는데, 이곳에서 캠핑을 하면 환상적인 경관을 즐길 수 있다.
소금강 오토캠핑장은 차량 200여대, 텐트 300여동, 야영객 12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 캠핑장이다. 다만 7월 말부터 8월 초는 사람들이 워낙 많이 모이므로 어린아이들을 동반하고 가기에는 좀 번잡스럽다.
7. 춘천 중도 오토캠핑장 (강원 춘천시 중도동 603)
춘천의 대표 관광지이자 캠핑의 메카로 불리는 중도 오토캠핑장. 1985년 유원지로 시작해 1989년 야영장이 들어선 이후 아름다운 자연 환경으로 많은 캠핑족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드넓은 잔디밭이 펼쳐지고 곳곳에 아름드리 플라타너스 나무 그늘이 드리워져 외국의 공원에 온 듯한 분위기가 난다.
하지만 연말 착공할 레고랜드 춘천 코리아리조트와 북한강 살리기 사업을 위해 8월 20일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사라지기 전에 꼭 한번 들러야 할 곳이다.
경상도
경상도는 멋진 경관과 더불어 역사 유적지가 즐비하다. 땅 전체를 문화재라 불러도 좋을 정도다. 남부 해안가 지역은 멋진 경치와 조경으로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문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8. 남해 상주해수욕장 소나무 캠프장 (경남 남해군 상주면 상주리)
대통령도 예약하기 힘들다는 남해 힐튼 호텔을 지나면 그림 같은 소나무 숲과 푸른 바다, 눈부신 백사장이 나타난다. 이곳이 사계절 캠프장으로 완벽한 조건을 갖춘 상주해수욕장이다. 캠핑장은 소나무 숲 바로 옆에 있다.
캠핑장 바로 옆에 있는 샤워장과 화장실은 시설이 낡았지만 관리를 잘해 깨끗한 편이다. 남해는 섬 자체가 휴양지이기 때문에 절대 심심하지 않고 골프나 등산,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천국 같은 곳이다.
당일치기 ‘데이캠핑’도 인기
난지·노을캠핑장 ‘지하철 타고 가요’
주말을 이용해 부담스럽지 않은 당일치기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서울 도심 캠핑장을 활용하면 된다. 최근 들어서 한강이나 도심 근처의 산, 계곡으로 당일치기 여행을 떠나는 데이캠핑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서울에는 한강 주변에 설치된 난지캠핑장과 노을캠핑장, 중랑구에 있는 중랑캠핑숲과 강동구의 강동그린웨이 등 4개의 오토캠핑장이 있다. 서울대공원 자연캠프장도 데이캠핑으로 제격이다.
중랑캠핑숲은 공원과 함께 잔디밭이 넓게 펼쳐져 있는 등 환경이 잘 조성돼 있다. 또한 바비큐 그릴과 함께 전원 공급 시설을 비롯한 스파와 샤워실 등도 별도로 설치돼 있어 쾌적하고 편안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다. 공원 입구에 전철역이 바로 있어 접근성도 뛰어나다.
월드컵공원 노을공원에 있는 노을캠핑장은 서울에서 노을을 감상하기에 가장 좋은 곳이다.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쓰레기 매립지였던 이곳은 2008년 가족공원으로 새롭게 조성되며 캠핑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푸른 잔디가 깔려 있어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추천 전문가
김난 월간 캠핑 기자, 김성문 다음 카페 ‘캠프매니아’ 운영자, 김종철 다음 카페 ‘캠핑하는 사람들’ 운영자, 스노우피크 관계자, 장용석 아우토반디자인하우스 이사, 콜맨 관계자, 한형석 ‘대한민국 최고 캠핑여행지를 찾아라’ 저자, 황우종 코오롱스포츠 캠핑전문가.
이여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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