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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유럽과는 많이 다른 그런 느낌이더군요. 아참, 제 홈페이지가 있는데, 유럽 특히 독일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한번 들러보세요.. 조금 옛날 정보라 민망하긴 하지만 -_-;; http://andorra.ms98.net
아직 등급업이 안되서 여기에 올립니다. ^^ 그럼 여행기 시작합니다.. ^^
나이아가라 폭포 여행은 뉴욕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여행사를 통하여 패키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동부관광과 미래관광이라는 곳에 따로
상품을 내놓고 있는데, 다른 수십개의 여행사에서 인원을 모집하여 이 두 여행사의
패키지에 포함을 시키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가격은 동부관광이 캐나다 옵션
포함 $210, 미래관광은 $190 으로 미래관광 쪽이 $20 정도 쌉니다. 여기에 각각 가이드와
기사님 팁으로 $20이 추가가 되고 혼자 독방을 쓸 경우는 $30이 더 추가가 됩니다.
그리고 4끼 식사시에 팁으로 $1씩 총$4불이 더 들고. 저는 미래관광 쪽을 통하여
다녀왔는데, 순수하게 따라서 참가비만 $244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이
가격이 그리 비싼 가격은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출발을 하면 이보다
아마 훨씬 많이 들 것 같거든요. 호텔비만 해도 꽤 될테니까요. 아무튼 저렴하게는
잘 다녀왔는데, 패키지의 최대 단점.. 너무 빨리 이동을 하고 자유시간이 없어서
볼거리들을 좀 여유있게 제대로 볼 수 없었다는 것은 너무도 아쉬웠습니다. 이제
어디로 가서 무엇을 봐야 하는지 잘 알았으니 다음에 혹시 기회가 또 생기면 혼자
자유로이 가서 나이아가라의 장관을 제대로 느껴볼까 합니다. ^^
첫날 (2003/07/23)
아침 일찍 집에서 출발하여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플러싱(Flushing)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여기서 버스가 출발을 하거든요. 7시 반에 출발을 한다고 7시까지 오면 좋다고 했는데, 길이 막힐까 겁나서 집에서 6시에 출발을 했습니다. 물론 선생님께서 태워주셨지요. 선생님이 저 때문에 고생 너무 많이 하셨어요. ^^; 도착을 하고보니 각 여행사에서 나온 사람들이 동부관광차로 갈 사람들과 미래관광차로 갈 사람들을 나누더군요. 저는 미래관광 상품으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미래관광 차로 옮겼습니다. 가격이 조금 더 싸서 버스가 안좋다거나 뭐 동부관광에 비해 볼거리들을 더 못본다거나 그러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오히려 버스는 더 좋은 신형버스더군요. ^^ 다만, 우리쪽 가이드 아저씨가 너무 쓸데없는 소리들을 많이 하셔서 짜증이 무지하게 많이 나더군요. -_-;; 아마 그래서 싼가 봅니다. -_-;;
출발할 당시 뉴욕에는 비가 많이 와서 걱정을 했는데 나이아가라는 여기서 버스로 쉬지 않고 달려도 7시간 정도가 걸리는 곳으로 여기와 그곳의 날씨는 다르다는 말을 듣고는 기대를 하며 출발을 했지요. 버스는 플러싱을 출발해 먼저 맨하튼에 들러서 사람들을 더 태운 후 마지막으로 뉴저지에 한번 더 들러 그 곳에서도 사람들을 태운 후 나이아가라로 출발을 하였습니다.
아침에 너무 일찍 일어났기 때문에 버스에 타자마자 잠이 들었고 몇몇 휴게소에 들러서 화장실을 이용할 때 잠깐잠깐 깨곤 했습니다. 점심은 중간에 중국식 뷔페식당에 내려서 식사를 했는데, 영 입맛에 안맞더군요. 일반 차이니즈 레스토랑이면 그래도 먹을만 한데, 뷔페는 진짜 영 그랬습니다. -_-;;
아참.. 웃기는 사실 하나.. 제가 배낭여행을 하면서 가이드를 낀 여행은 처음 해보는 것인데.. 다른 곳도 그러는지는 모르겠는데 갑자기 자기 소개를 하라는겁니다. -_-;; 앞으로 1박 2일 동안 계속 같이 다닐건데 서먹서먹한거 보다는 인사하고 그러는게 낫다고 -_-;; 뭐냐 여기까지 와서 왠 자기소개냐 -_-;; 근데 남들 다 하는데 안할 수도 없고 -_-;; 뭐 무엇무엇을 이야기하라고 포맷을 정해주더군요. 그래서 그 양식에 맞추어 미국은 처음인데 온지는 지금 약 2주 정도 되었고, 보스턴에 학회가 있어서 참가했다가 끝나고 개별적으로 여행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대학원 박사과정에 재학중이다. 잘 부탁드린다. 이렇게 인사를 했지요. 그런데 우리 가이드 아저씨.. 분명히 한국에서 대학원 다닌다고 말했는데, 보스턴 어떤 학교에서 학회가 있었냐고 묻더라구요? 그래서 하버드에서 학회가 있었다고 했더니.. 갑자기 아~ 최고 명문 하버드에 다니시는 앞날이 유망한 젊은 청년입니다. 뭐 어쩌구 그러면서 그 후로도 계속 오늘 우리 팀은 손님들이 너무 수준이 높아서 가이드 하기가 편한데, 하버드에서 오신 분도 계시고 뭐 교수님도 계시다는 등등(교수님이 계시긴 했습니다) 저 졸지에 하버드생 되었습니다. -_-;;;
암튼 중간중간 호수에 내려서 구경도 하고 포도주
공장도 가고 하다가 마침내 지루한 버스 여행을 마치고 나이아가라 시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아~ 드디어~ 두근두근~ ^^;
숙소에 가서 일단 짐을 풀고, 7시까지 집합을 하라는 소리에 숙소에 올라가 샤워를 하고 대충 짐을 푼 다음에 밑으로 내려갔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캐나다 야경 관광이 옵션이었기 때문에 캐나다로 넘어갈 사람과 미국 쪽에 남아있을 사람을 구분하여 따로 움직였습니다. 캐나다로 갈 사람은 동부관광도 아닌 또 다른 차로 온 사람들과 합류하여 캐나다로 넘어갔지요. 나이아가라는 캐나다 쪽에서 봐야 한다는 소리를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던터라 설레는 마음으로 캐나다로 향했습니다. 캐나다의 입국심사는 매우 간단하더군요.
캐나다 쪽에 내려서 나이아가라를 보는 순간.. 야.. 정말 멋지긴 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이아가라는 두 개의 폭포로 나뉘어져 있는데, 이게 원래는 하나의 물줄기로 내려오다가 중간에 염소섬이라고 부르는 섬에서 갈라져 한쪽은 미국폭포(American Falls)로 또 한쪽은 캐나다 폭포(Canadian Falls)로 나뉘어진다고 합니다. 미국폭포는 면사포 폭포라고도 부르는데, 신부의 면사포 처럼 축~ 떨어지는 모양을 하고 있어서 그렇다는군요. 또 캐나다 폭포는 말발굽 폭포라고 부른다는데, 이건 캐나다 폭포가 말발굽처럼 안쪽으로 커다란 반원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과연 그렇더군요.
미국 폭포는 좌우 길이가 350키터 정도 위아래의 높이는 54미터 정도인데 반해 캐나다의 좌우 길이는 약 750미터 상하는 56미터 정도 라고 하는군요. 사실 이렇게 수치로 들어서는 감이 잘 안옵니다. 저도 들었을 때만 해도 잘 몰랐는데 실제로 보고 나니 그 규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더군요. 미국 폭포 옆쪽으로 캐나다 폭포가 있는데 캐나다쪽에서는 양쪽을 모두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미국 쪽에서는 캐나다 폭포가 안보입니다.) 양쪽을 같이 보니.. 눈은 계속 캐나다 폭포 쪽으로만 향하게 되더군요. 미국 폭포는 캐나다 폭포에 비하니까 규모가 너무 작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암튼 꽤 거리를 두고 있었는데도 캐나다 폭포의 물보라가 계속해서 번져서 옷을 젖게 만들 정도였습니다.
나이아가라를 보자 예전부터 외치고 싶었던 말을 외쳤습니다. 뭐냐구요? 바로.. 나이야.. 가라!! -_-;;;
이건 예전에 모 음료 CF에서 이덕화 씨가 "피로야.. 가라!!" 라는 외치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 부분을 보고서 든 생각이었거든요? 그런데 사실 이게 원래 있던 말인가봐요. 다음 날 가이드 아저씨가 아예 외치라고 시키더라구요. -_-;; 암튼 이때는 옆에 한국인 관광객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저만 들리게 조그맣게 외쳤습니다.
나이야.. 지발 좀 가라 -_-;;;
약 1시간 정도의 관광을 마치고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식사는 캐나다 쪽에 있는 한국 식당이었는데 갈비가 나오더라구요. 맘 좋은 아주머니 덕분에 배불리 맛있게 먹을 수 있었지요.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일단 배가 부르니 참 좋더군요. ^^
식사를 마치고 이제 스카이 론 이라는 타워에 올라가 폭포의 야경을 보는 순서입니다. 버스안에서 다른 가이드 아저씨가 몇몇 이야기를 해주시는데, 미국, 캐나다 모두 카지노가 있는데 너무 많이 하지는 마시고 재미로 한 $20 정도씩만 해보라고 하더군요. 얼마전에 관광버스를 운전하는 흑인 기사가 3불을 넣고 해서 140만불을 땄다고 합니다. -_-;;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나도 오늘 팔자 한번 고쳐보자~ 했었는데 결국 까먹고 그냥 숙소로 들어가 잠이 들어 버렸습니다. 역시 전 돈 벌 자세가 안되어 있나 봅니다. -_-;;
암튼 무사히 타워에 도착해 야경을 바라보았죠. 야경이라는 것이 뭐 다른 것은 없고, 폭포에 한 5-6색의 레이저를 쏘는데, 사진첩의 사진에서도 보실 수 있듯이 캐나다 폭포의 경우는 물보라가 하도 심해서 잘 보이지기 않았습니다. 게다가 거리가 너무 멀어서 그다지 큰 감동은 아니었습니다. 조금 실망스럽더군요. 그보다도 높은 타워에 올라가니 미국과 캐나다 도시의 야경은 볼 수 있어서 좋더군요.
카메라가 더 좋았다거나 삼각대만 있었어 더욱 멋진 야경을 담아올 수 있었을 텐데 좀 아쉽네요. 왼쪽의 사진은 타워에서 바라본 캐나다 쪽 나이아가라 시의 모습입니다. ^^ 야경모드로 찍었는데 역시 삼각대가 없어서 많이 흔들렸네요. ㅜㅡ
야경을 즐기고 있는데 가이드 아저씨가 빨리 내려오라고 하시네요. 곧 불꽃놀이를 한다구요. 캐나다 쪽에서 관광객 유치 정책의 일환으로 5월부터 10월까지 인가, 매주 토, 일저녁에 불꽃놀이를 하는데 당시로부터 한 달 정도 주말 때마다 비가 그렇게 왔다고 하네요. 그래서 불꽃이 너무 많이 나와서 요즘 거의 매일 쏘고 있다는 겁니다. 이날 아침에 비가 와서 오늘은 안하려나 했는데 오늘도 불꽃놀이를 한다고 해서 밑으로 내려갔죠.
불꽃놀이는 약 10분 정도를 했는데, 처음에는 조금 지루하게 진행되다가 마지막 한 3-4분은 동시에 여러발을 쏴서 참으로 장관을 이루더군요. 멋졌습니다. ^^
불꽃놀이도 보고나니 캐나다 쪽 면세점에 가서 살거 있으면 사라고 시간을 약간 주더군요. 생각해보니 갑자기 일정이 늘어나 담배가 모자랐거든요. 그래서 담배나 사야겠다 했는데, 한 두세갑만 더 있으면 되는데 한 보루를 사기는 좀 아깝더라구요. 그래서 버스에서 알 게 된 동생 하나를 꼬셔서 반반씩 사기로 하고 한 보루를 샀지요. ^^ 양담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나마 가장 우리 입맛에 맞는 말보로를 사려고 했는데, 세상에 만국 공용 담배 말보로를 안팔더군요 -_-;; 그래서 More를 샀지요. 예전에 자주 피우던 뽀다구용 담배였거든요. ^^
암튼 캐나다 관광을 모두 마치고 숙소로 들어와 씻고 잠이 들었습니다. 고새 카지노 생각을 잊고 그냥 들어와 버린거죠. 나중에 들어보니 그 동생 아이는 카지노에 갔었다고 하더군요. 음료는 공자라고 했는데.. 가서 음료수만 마셔도 본전은 뽑는건데 말이죠. 쩝.. 대박의 꿈은 그렇게 날아가 버리고~ 내일 아침 일찍 배를 타기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
둘째날 (2003/07/24)
아침 일찍 기상을 하여 배를 타고 폭포 가까이 가는 프로그램에 참가를 했습니다. 이 배의 이름은 "안개 속의 아가씨(Maid of the Mist)"라고 하는데, 예전 인디언 부족 중에서 딸을 제물로 바치던 추장부녀의 안타까운 전설에서 붙인 이름이라고 하더군요.
일단은 일어나서 도보로 폭포관광을 했습니다. 공원의 이곳저곳들 돌면서 폭포를 좀 더 가까기에서 구경하고 시간이 되자 바로 배를 타러 내려갔지요. 입구에서 우비를 하나씩 나눠줍니다. 물보라가 너무 쎄서 안입으면 옷이 홀딱 젖을 정도거든요. 그 생각을 했었기 때문에 카메라에 방수장치를 좀 할까 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투명 비닐이 없는 것이어요. 쩝.. 그래서 안타깝게 카메라는 폭포 가까이에서는 꺼서 넣어두어야 했답니다.
배를 타고 캐나다 폭포 쪽으로 향하면서 보니 별로 크지 않게 느껴지던 미국 폭포도 가까이에서 보니 무지하게 크더군요. -_-; 어제는 너무 멀리서 봤나 봅니다. 암튼 배는 점점 더 캐나다 폭포 쪽으로 향하고 최후의 순간까지 카메라를 돌려대던 저는 어느 순간 카메라를 넣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카메라가 문제가 아니라 눈을 제대로 뜰 수가 없었거든요. -_-;;
물보라가 어찌나 심한지, 사진에서도 보이듯이 이 물보라가 그대로 구름이 될 정도였습니다. 그야말로 장관이라는 말 밖에는 어떤 말도 생각이 안나더군요.
배가 캐나다 폭포 가까이 가자 흔들리기 시작했고 그러자 더 이상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턴을 하더군요. 전날 가이드 아저씨가 꼭 배의 앞쪽 왼편에 타라고 한 이유가 이것이더군요. 그 쪽에 있으면 돌면서 계속 폭포를 볼 수 있거든요. 오른 편에 있으면 계속 돌덩어리만 보입니다. -_-;;
항로를 돌려 다시 배가 정박해있는 곳으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와서 전망타워가 있는 곳에 올라가서 마지막으로 폭포를 더 감상하고.. 그런데 이럴 때 정말 패키지가 안좋은게 좀 오랫동안 폭포를 바라보고 싶은데 한 5분 주더니 자 갑시다~ 이동이동~ -_-;; 시간에 쫓기니까 괜히 마음이 불안한 것이 제대로 감상을 할 수가 없더라구요. 다음엔 절대로 패키지로 안옵니다. -_-;;
공원을 내려오면서 몇몇 기념물들을 보고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또 부지런히 뉴욕으로 가야하기 때문이죠. 버스에 탔더니 즐거웠냐면서.. 어제 저의 외침을 시키더군요. 가이드 아저씨가 버스에 타시더니 나이아가라를 보셨으니 이제 젊어지실 거라며 다 같이 나이야 가라!를 세 번만 복창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켁 이게 원래 이렇게 우명한 말이었나? -_-;; 암튼 다들 쑥쓰럽게 세 번 복창을 하고 ㅋㅋ 그리고는 다들 곤하게 버스에서 잠이 들었답니다.
오는 길에 코닝유리공장에 들러서 조금 본 다음에 기념품을 살 사람들은 기념품을 사고, 저는 선생님께 드리려고 컵셋트를 하나 샀습니다. 작은거 8개 큰거 8개 총 16피스가 들어가 있는건데 생각보다 비싸지 않더라구요. 예브게 생겼길래 울 어무이도 사다드리고 싶었는데, 서울까지는 가지고 갈 자신이 없어서 참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것도 좀 아쉽네요. ^^;;
버스는 달리고 달려 뉴욕에 다시 도착을 하였습니다. 마중 나온 선생님을 만나 다시 집으로 들어갔지요. 버스에서 내내 잤는데도 차를 오래 타서 그런지 많이 피곤하더라구요. 집에 와서 저녁 식사를 하고 여행 이야기 좀 하다가 방에 들어와 잠을 청했답니다.
이제 내일 하루 뉴욕에 나가 돌아다니면 미국 여행이 끝이 나는군요. ^^ 기간을 연장하면서까지 다녀온 나이아가라는 결코 나쁘지 않았습니다. 시간과 돈을 꽤 투자했지만 그만한 가치는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이아가라를 보고 나니 나머지 4대 폭포라는 빅토리아, 이구아나, 엔젤 폭포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
여행시기 : 2003.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