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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문 들 에 게
동문회장 김 양 선
짧아진 봄이 촉을 다하여 닳아지는 오월의 한낮입니다. 서둘러 초록을 직조하는 풀들은 초여름의 녹음 속으로 한 발짝 옮겨 놓습니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멍석을 펼치는 자리에 친구들의 구수한 입담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일상의 피로들을 물리쳐 주길 바라는 마음 가득합니다.
동문 여러분!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격조한 사이 별고 없으셨는지요. 나라 안팎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일은 보릿고개를 넘던 시절보다 오히려 넉넉지 못한 부덕을 발견하게 합니다. 자본과 자유 지상의 시대가 낳은 문명의 이기 같은 것일까요? 누구나 괴물이 될 수 있으며 뜻하지 않은 격랑 앞에 우리는 담담함과 태연함으로 의인으로서 곧추 설 수도 있습니다. 나이 듦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저절로 수행 수신의 이치를 깨닫게 합니다. 세월이 주는 힘은 실로 위대해서 우리의 삶을 허투루 쓰지 않는 거지요. 여러분 가정의 소소한 일렁임이 삶의 강장제로 작용하여 더욱 견고한 울타리로 엮어내시길 바라마지 않습니다.
어느 날 문득 보이기 시작한 수많은 주름의 협곡들, 어떤 모습으로 살아왔든 얼굴에 그려지는 주름살은 저마다 삶이 가져다 준 훈장일 것입니다. 긴 주름, 짧은 주름, 깊은 주름, 얕은 주름 정말 시간의 굴곡들이 한치도 비껴가지 않고 고스란히 얹혀져 있습니다. 의학의 힘을 빌려 거친 피부를 펴본들 가리고 싶은 시간이 없어지겠습니까. 동문들이여 이제는 우리의 흔적을 그대로 사랑하고 보듬을 때입니다. 그리고 편안해져야 합니다. 흉터와 굳은살 모두 우리의 아름다운 산물이기 때문입니다.
증류수와 같이 맑고 한없이 투명했던 학창시절의 우리들, 변함 없는 샘물처럼 퍼 올릴수록 솟구쳐 오르는 동문들과의 우정, 이 시간만큼은 그 누구도 침범하지 못 합니다. 2007년 봄에서 여름으로 줄타기하는 우리의 즐거운 놀음을 활짝 열어 봅시다. 누구는 줄을 매고 누구는 줄을 타고 누구는 박수로 흥을 돋궈 신나는 한판을 벌여 봅시다. 우리도 힙팝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고지를 넘어선 열혈 청년입니다.
라일락 향이 깊어지는 날, 동문들과 함께 40여 년을 거슬러 올라가 삐거덕거리는 나무걸상에 턱 앉아 그 바람! 그 그늘! 그대로 이번 여름을 감히 탐하여 봅니다. 동문 여러분의 건강과 하시는 일마다 건투를 빌며……두루 평안하십시오!
고향과 나
총무 이봉재
작년 11월 송년회는 가장 많은 동창들이 참석하였고, 오랫만에 보는 얼굴들이 많아서 모두들 깊은 인상을 받았을 것이다.
지방에서 먼 길을 달려 온 최 완식, 우리가 가장 궁금해 했던 박남규와 박혹근, 깊은 관심으로 동창회를 생각하고 있지만 바쁜 활동으로 참석이 뜸했던 양남식과 황의인, 이민수 등..... 특히, 김양선 회장이 잦은 해외 출장 땜에 동창회 운영에 지장이 있지 않을까 걱정을 하며 후임을 논의하려는 것을 주변 친구들이 만류했던 적이 있었는데, 흔쾌히 연임을 수락한 것은 동창회 화합을 위해 크게 안심이 되는 대목이다.
시간여유가 병목처럼 좁아터진 년 말, 원근에 관계없이 찾아 온 동창들 서슬에 회장도 꼬리를 화끈하게 내리지 않았나 짐작만 해 볼 뿐이다.
또, 많은 친구들이 노래방에까지 동참하여 흥겨운 송년잔치로 이어진 것도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한다. 워낙 많은 인원 때문에 한 곡씩밖에 못 불렀지만, 언제는 입들만 살아있었나?
몸으로 하는 잔치는 더욱 흥겨운 법, 메들리 곡이 좁은 홀에 흘러넘칠 때 절정을 이루고 “향수” 노래로 마무리했을 때는 횟집에서 먹은 소주 기운이 다 날라 가버린 후이다.
저녁이 이우러진 사당사거리엔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고 있었지만 마음들은 어찌나 흐뭇했던지. 지방에서 올라 온 최완식이 걱정되어 찾아보니 벌써 저만치에서 친구들과 어깨동무하고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이 보였다.
자주 못 만나 쌓인 우정의 갈증은 얼굴표정보다 오히려 뒷모습에 절절히 배어있는 거 같아 부러워 보였다. 부디 낼 아침 출근에는 지장이 없어야 할텐디.
주력에 자신있는 친구들 또한 서로 어울려 “아침의 여명을 막고 있는 어둠의 장막은 아직도 진하게 펼쳐져 있노라! ” 큰 소리 치며 제 삼의 장소를 탐색하고 있었다.
반복되는 일상생활 사노라면 권태와 우울함이 있었으리라. 가끔씩 되살려 보려는 추억의 저 모퉁이에서 무언가가 손짓을 하는데, 아무리 애써도 남의 다리 긁어대듯 실감나게 닥아오지 않는 답답함도 있었으리라. 그 때 동창회 축제의 기별이 오고, 친구 얼굴을 마주한다. 간담을 섞어 하나 됨을 위해 나누는 축배는 얼마나 감동적인가? 아침 해장국으로 들뜬 위장을 위로할 때면 나만의 손길을 기다리는 일터와, 마주쳐야 할 수없이 많은 현실들이 있다.
그를 향해 힘차게 내가 간다.
나는 고향땅 생수 같은 우정을 맘껏 들이킨지라 촉촉하게 충만되어 있고, 공해와 반죽된 까만 콧물도 “탱” 풀어내어 이 아침공기는 몸을 새처럼 가볍게 한다.
축제와 일터라.... 우리의 삶은 앞선 파도와 뒤따르는 파도로 이루어진 망망대해일 수도 있겠지. 하여서, 객지라 생각하면 외로움일 수도 있고, 생활의 둥지라 생각하면 운명일 수도 있는 이 서울, 그래서 동창회는 더욱 소중하게 닥아 오는지 모르겠다.
대지는 겨울 내내 원기를 비축하고 그를 들이마신 초여름 나무들이 어느 시기보다 이뻐 보이는 계절이다.
지금이야말로 회장의 지혜로운 리더십과 동창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한다.
최 태진의 안내로 유월 육일 용인에서 모임을 갖는단다. 넓게 펼쳐진 자연경관을 보며, 기름진 음식과 향 좋은 술을 즐기는 시간을 같이 가져보자.
길 떠난 친구, 길 헤매는 친구, 길 잃은 친구, 길 모르는 친구들도 모두모두 모여라! 보고 싶다. 그 길은 총무가 약도와 함께 안내한다.
총무 이봉재
무병(無病)하고 장수(長壽)하는 삶을 누려 보세나!
世賢高等學校 金鍾鉉
철부지 10代에 고향 하늘아래 <南原中學校> 울타리 안에서 만나 3년 여 세월 同門修學했던 인연이 벌써 50代 중반에 까지 왔으니, ‘세월이란 流水와도 같다.’는 옛사람들의 말이 피부로 느껴지는 것 같다.
20代, 30代, 40代 지나기 까지 各自 주어진 生業에 매달려 앞만 보고 뛰다보니 좌고우면(左顧右眄)할 시간도 갖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한다. 이제는 다들 나이 들다보니 자식들 훌쩍 자라 시집․장가들여 세간내주고, 그토록 구박들이던 아내도 다정히 손잡고 시장 보러 나서는 중년의 모습들 속에서 부부의 다사로움마저 느끼게 한다.
막상 내려가 보면 年老하신 부모님이 생전에 계시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 세상을 뜨시고, 일가․ 친척 어르신들도 안 계시기도 하고, 고향 마을을 지키고 있는 친구들도 많지도 않을 뿐더러 특별히 반겨줄 이도 없건만 그래도 남쪽 하늘을 바라보는 것은 왜 일까? 首丘初心이라고나 할까? 누구든 고향을 잊어 본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客地의 고단한 일상 속에서 우리네 ‘故鄕 -南原’을 떠올리면 어머니의 따뜻한 미소와 손길을 떠올리는가 보다.
이제는 그 어떠한 것 보다도 健康을 챙겨야 할 나이들이 된 것 같다. 살다보면 돈, 명예, 권세 모두가 필요하지 않은 것이 없겠지만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듯이 서서히 숨고르기를 하며 가다듬기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갖는다는 것보다는 돌려주고, 나눠주는 마음으로 사는 것이 우리네 나이 아니겠는가? 그러면서 건강을 챙겨야 할 텐데 .... .....
인생의 관리 중에서 건강관리처럼 중요한 것이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건강이라는 기초 위에 勝利와 幸福의 人生을 建設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병 없이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살 수 있을까?
첫째, 지나친 욕심을 버리며 살아야 한다. 즉 五過를 피해야 한다. 過란 지나침을 의미하는데 살아감에 있어 무리하지 말라는 것이다. 우리의 몸은 무리하면 몸의 리듬이 깨어져 病이 생기기 마련이다. 過飮, 過食, 過勞, 過色, 過慾하지 말아야 한다. 모든 일에는 適正한 線이 있는데 이를 넘치면 過가 된다. 그러기에 옛말에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둘째, 한 가지 이상의 運動을 꾸준히 해야 한다. 자기의 몸에 맞는 운동을 일생 동안 계속 하면 건강에 더 없이 좋을 것 같다. 프랑스의 동물학자 라마르크는 用不用說을 주장했다. 기계는 신품일수록 좋다. 그러나 生命은 쓰면 쓸수록 발달하고 안 쓰면 안 쓸수록 약화된다. 마라톤 선수의 각력(脚力), 권투 선수의 완력(腕力)에서 볼 수 있듯이 눈은 보아야 밝아지고, 발은 걸아야 튼튼해지며 머리는 써야 좋아지고, 심장은 뛰어야 강건해지기 마련이다.
사람마다 각기 체질과 체력이 다르기 때문에 자기 몸에 맞는 운동이 있을 것이다. 우리네 나이 정도라면 수영, 조깅, 등산, 골프와 같은 것을 즐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그러나 운동도 결코 지나쳐서는 안 된다. 과부족(過不足)이 없는 中庸의 상태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항상 樂天的 人生觀을 갖고 살아야 한다. 늘 平和와 感謝, 喜悅과 같은 감정을 품어야 건강한 법이다. 건강관리의 근본은 정신 관리이다. 마음이 몸을 지배하고, 몸은 마음을 담는 그릇이며 정신이 살고 있는 집이고도 하다. 明心和氣란 말이 있듯이 밝은 마음과 화평한 기분으로 살아야 한다. 일을 하되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주변 사람들과 화기애애(和氣靄靄)한 분위기를 유지해야 한다.
시기, 질투, 분노, 원망, 복수심리, 강박관념, 좌절감, 절망감과 같은 감정이 우리의 마음을 지배할 때 절대로 건강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항상 마음을 기쁘게 갖는 정신적 수양이 필요하다.
넷째, 평생의 업(業)을 가져야 한다. 우리가 산다는 것은 움직이는 것이요, 산다는 것은 일하는 것이다. 즉 움직이고 일하는 것은 살아 있음의 證票가 된다. 일에 몰두할 때 雜念이 없어지고, 妄想이 없어지기 마련이다.
無爲徒食처럼 비참한 것이 없다. 우리 나이 50代 중반일지라도 주어진 일에 열중한다면 充實感을 느끼고, 喜悅과 成就感까지 누릴 수 있지 않겠는가? 열심히 일을 하면 식욕이 왕성해지고 잠도 잘 오게 되어 건강도 유지하게 된다. 우리가 차지해야 할 자리는 돈, 명예, 권세에 현혹된 곳이 아니라 일자리이다. 長壽를 원하거든 열심히 일해야 한다. 예컨대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것도 일자리 찾는 좋은 방법의 하나라 할 수 있다.
다섯째, 溫柔한 마음과 自制力을 가져야 한다.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 다음과 같은 德目을 실천에 옮겨보는 것도 어떨까 한다.
“유리하다고 교만하지 말고, 불리하다고 비굴하지 말라 / 무엇을 들었다고 쉽게 행동 하지 말고, 그것이 사실인지 깊이 생각하여 이치가 명확할 때 과감히 행동하라 / 벙어 리처럼 침묵하고 임금처럼 말하며 눈처럼 냉정하고 불처럼 뜨거워라 / 태산 같은 자부 심을 갖고 누운 풀처럼 자기를 낮추어라 / 역경을 참아 이겨내고 형편이 잘 풀릴 때를 조심하라. / 재물을 오물처럼 볼 줄도 알고 터지는 분노를 잘 다스려라 / 때로는 마음 껏 풍류를 즐기고 사슴처럼 두려워할 줄 알고, 호랑이처럼 무섭고 사나워라.”
또한 원한 살 일은 모래 위에 새겨 놓고, 은혜를 입은 일은 대리석 위에 새겨 놓아야 한다. 사람의 속성은 은혜를 갚는다 갚는다 하면서 평생 동안 못 갚고 마는 일이 허다하다. 아울러 꼭 새겨야 할 것이 있는데 주변 사람들을 대함에 있어서 ‘귀에 거슬리는 말 한마디는 상대방에게는 일생을 살면서 잊지 못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항시 온유한 마음으로 대해야 할 것이다.
위에서 말한 바를 실천해 본다면 無病長壽人이 되어 70대, 80대, 90대 아니 白壽까지 누리며 한 世紀를 풍미한 삶을 살 수 있지 않겠는가?
이것은 알고 있어야죠
다음 동창회 때 시험 볼 터이니 반드시 외워 둡시다
남원시 상
시의 새 - 제비 (봄의 전령, 흥부전의 발상지 상징)
시의 꽃 - 철쭉(은근,끈기, 절개, 풍요의 상징)
시의 목 - 배롱나무(영화, 화합, 상부상조, 미덕 상징)
남원 중학교 상징
교화 - 자목련 교조 - 까치 교목 - 소나무
재경 남원중 23회 동창회 상징
!!! ,,%&*#,,, 술? 고스톱???..ㅎㅎㅎ..
아니,아적꺼지 못 정했당가?
모하고 있는겨?
우선 가칭으로 여기 정하였으니 혹, 동창회의 명예에 지장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아이디어를 주십시오.
회의 색 - 노랑색 ( ? )
회의 목 - 싸리나무( 애견 동아리, 청결-빗자루를 상징, 줏대-울타리 상징)
회의 꽃 - 야화 (풍류, 사랑과 야망을 상징)
회의 새 - 제비 ( 여인에 대한 헌신적 봉사, 사모하는 마음을 상징)
교룡산
남원의 큰 바위 얼굴 교룡 산
네 발 달린 이무기가 승천을 노리며
천여 년을 기둘렸다는 용소가 있다
비구름 치솟아 오르던 그날
용의 자취 사라지고
손금처럼 우리 몸에 새겨진
푸른 빛 능선만 남원을 두르고 있다
옛 얘기 속의 용 뿐이랴
고향 그리워 모인 촌놈들 맘속에
신록의 푸른 빛 드리워지면
그것이 용 내림인 줄 알거라
삶의 거치른 벌판을 달리다
소나무 그늘에 앉아 부푼 숨 고를 때
따뜻한 눈길로 닥아 온 동창 녀석들
잡은 손마다 열기오르니
그것이 용 오름인 줄 알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