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에는 장인께서 재배하시는 포도농원에서 포도 첫 수확을 하였다.
99년도에 묘목을 심어 포도를 재배한지 14년, 한해 한해 마다 사연이 있지만 올해는
유난히 비가 잦다. 봄에는 늦추위가 있어서 피해를 주더니 이번에는 비때문에
포도가 많이 터지고, 벌들이 봉지를 뚫어 포도송이를 파 먹어 피해를 주고 있다.
올 가을은 태풍, 비 때문에 이래저래 과일값이오르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 포천 포도가격이
몇년만에 조금 올랐다. 안면도, 송산, 대부도 포도 다음으로 출하되는 포천 포도는
단맛과 신맛이 잘어우러져 맛이 아주 좋고 중독성이 있을 정도로 그 맛이 매력적이다.
유기농 거름과 농약을 치지 않고 재배하기에 수확하기까지 손이 아주 많이 간다.
이른 봄에 포도줄기에 묵은 껍질을 벼껴주고, 거름을 주고 전정을 한다. 새순이 나면
열매 맺을 가지를 선정하여 새순 정리하고, 꽃이 수분하여 열매를 맺으면 영글어가는
때를 맞추어 세, 네번 알속기하고 , 알속기 끝나면 봉지 쒸우기를 한다. 이제부터는
잘 익기를 기다리는데 아침,저녁에 선선한 바람, 낮동안의 따가운 햇살이 필요하다.
드디어 추석전에 수확을 하는데 지금이 그 때인 것이다.
장인어른에 정성어린 손길로 1년을 가꾸웠고 시간 날때마다 틈틈이 거둘어 주웠다.
올해에도 장인어른의 정성에 하늘은 보답하였다. 예전보다 양은 조금 줄었으나 맛은
변함없이 좋다. 수확하는 과정에도 많은 손길이 필요하다. 송이를 따고, 원두막으로
모으고, 봉지를 열어 송이 선별을 하고, 포장을 하고 출하한다. 크기가 부족한
송이, 얼기설기한 송이들은 짜서 포도즙을 만든다.
이렇게 수확한 포도는 판매도 하고 가족들과 나누어 먹는다. 아버님께서는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포도나무를 가꾸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