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 무거동 '직거래 도기·타일'은 창업 9년만에 건축자재와 욕실자재 판매와 직접 시공을 하는 '토털'업체로 성장했다.
겨우내 쌓였던 먼지를 털어내기 알맞은 날씨다. 봄 청소를 하다보면 욕실의 깨어진 타일, 곰팡이 핀 벽지도 눈에 들어 온다. 이왕 봄 맞이 환경정리를 시작한 이상 욕심을 조금만 더 내면 뜯어 고쳐야할 것들이 너무 많다. 남구 무거동 우신고 진입로 부근에 위치한 '직거래 도기·타일'(대표 임상활·울산소상공인지원센터 창업도우미)은 이런 고민을 해결해 주는 곳이다.
임씨가 이곳에서 창업한지 벌써 9년째. 수입 내·외장 타일, 도기, 벽지, 장판, 마루 등 바닥재, 비데와 욕실 용품까지 그야말로 건축자재와 욕실자재 판매와 직접 시공을 하는 '토털'업체로 성장했다.
울산지역에서 건축, 욕실 전문 자재 판매점만해도 40여곳, 벽지·장판을 취급하는 소규모 업체를 포함하면 줄잡아 1,000여개 업체와 경쟁하면서도 이 업소는 4명의 종업원으로 월평균 8,000만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면서 업계에선 제법 성공한 케이스다.
이 업소의 성공비결은 무엇일까.
임 대표는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가격, 성실한 시공과 철처한 관리"라고 했다. 대부분의 소호형 업종들이 영업력과 고객관리 능력을 무기로 하므로 열심히 뛰는 만큼 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임 대표는 고객의 상당 수를 차지하는 인테리어 업자들에게는 직거래를 통해 최소의 마진으로 가격 만족을 구현해주고 있다. 이를 위해 값싸고 질 좋은 자재를 구입하기 위해 공장을 직접 방문하거나, 신제품 가이드를 빠뜨리지 않고 챙긴다.
직접 시공하는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가격 만족'과 함께 '성실 시공과 철저한 관리'가 기본이다. 임 대표는 벌써 18년 동종업계에서 일한 만큼 시공에 한치의 오차를 용납하지 않는다. 사업의 특성상 시공에서 재시공까지 대게 5년 이상 걸린다. 꾸준하고 정확한 관리를 해 주지 않으면 소비자들을 다시 불러오기란 쉽지 않다. 임 대표는 "욕실 리모델링 등의 기술적인 부분은 결국 소비자들의 '입'을 통해 돌기 마련입니다. 처음 프랜차이드를 통해 반짝 진출한 사업자들이 얼마 버티지 못하는 것은 정성과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이지요. 일을 마치고 나설 때 스스로 '잘 됐다'고 느낄 때 고객들의 만족도도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이 분야의 초보 사업자들이 온라인, 오프라인을 통해 가격을 파괴하고, 박리다매 형식의 마케팅으로 나서는데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철새'처럼 나타나 일정 수익을 올린 후 미련없이 사업을 접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후관리가 되지않는 등피해는 고스란히 일반 소비자들의 몫으로 남기 때문이다.
임 대표는 현재의 입지가 큰 도로를 접하지 않는 등 고객들이 찾기 힘든 만큼 조만간 대로변으로 이동하는 등 사업을 확장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강정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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