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심명 -제 3강 (2006년 2월 6일)

[꽃물들다]

 

반갑습니다.

염화실 인터넷 법문 2월 6일 월요일 신심명 강의를 시작하겠습니다.

두 번 강의를 하고 그다음 또 3일을 쉬어가지고요, 주말 모두 편안하게 잘 보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아침 일찍부터 범어사에는 눈이 아주 하얗게 내려가지고요, 마침 밑에 강사로 있는 용학스님이 올라와서 사진을 찍어가지고 사진을 올렸는데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봄인가 했더니 또 이렇게 눈이 하얗게 내려서 아주 그 산사에 그 마지막 가는 겨울 풍경을 아주 멋지게 그려내고 있었습니다.

 이런 그 산사에 눈이 내린 풍경, 차도 이제 못올라오고 오늘 기도 회향일인데도 걸어서 오느라고 사람들이 얼마 많지 않았습니다. 이런 것은 또 그런대로 아주 적적하고 아주 멋진 그런 그 풍경이기도 하지요. 이런 것을 그대로 좀 우리 염화실 법우님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하는 그런 마음도 가져봤습니다.

 신심명 다시 이제, 진도가 아직 얼마 안나갔으니까 처음부터 다시 이제 이렇게 간단하게 읽어보면은

 지도무난 유혐간택

 至道無難_이요

 唯嫌揀擇_이니

 지극한 도는 어려움이 없으며 오직 간택하는 것을 싫어할 뿐이다.

 단막증애 통연명백

 但莫憎愛_하면

 洞然明白_이니라

 다만 증애심만 없으면 훤하게 명백하리라.

 호리유차 천지현격

毫釐有差_하면

 天地懸隔_하나니

 그 원칙에서 털끝만큼이라도 차별이 있으면은

하늘과 땅처럼 현격하게 벌어지리라

욕득현전 막존순역

欲得現前_이어든

 莫存順逆_하라

 지극한 도가 앞에 나타남을 얻고자 하거든 순역심을 두지 말라

 순과역을마음에두지마라.

 여기까지 했죠.

 벌써 여기 우리가 간택심, 증애심, 순역심 서로 상대되는 이것은 뭐 모든 원칙에 다 포함됩니다마는 다른 시각에서 표현을 하면은그런그 서로상대되는어떤 마음의작용을간택심,증애심, 순역심 이렇게 표현을 했습니다. 앞으로도 이제 계속해서 나오지요. 이걸 이제 신심명에서는 사십대다, 대대로 이루어졌는데 이것이 이제 사십대라 이렇게 표현을 합니다.

 그다음에

위순상쟁 시위심병

違順相爭_이

 是爲心病_이다

 여기서 또 위순심이예요. 순역심이나 위순심이나 말을 바꾸어서 그렇지 뜻은 같습니다.

 어길 위違, 순할 순順, 서로 상相 다툴 쟁爭 이죠

 어기고 순한 것이 서로 다툰다, 또 어긋나고… 나에게 맞는 것, 나에게 어긋나고 나에게 맞는 것이 서로 다툰다 이거예요.

 그것이 마음의 병이 된다. 이것이 심병心病이 된다, 마음의 병이 된다 이랬습니다.

 우리가 지극한 도, 아주 멋진 삶 이상적인 삶, 아주 지극하고 평화로운 삶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은 바로 간택심, 증애심, 순역심, 순하고 거스리는 마음, 또 어기고 순하는 마음, 이것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이제 마음에 병이 생겨서 그 마음의 병을 통해서 이제 행복한 삶이 이루어지지 못한다는 거죠.

 그런데 이제 그러한 마음은 왜 생기는가?

 중생들이 어리석기 때문에 무엇을 이렇게 보거나 듣거나 내 마음이 조금 이렇게 한 번 가기 시작하면은 그것을 내 살림살이로 그렇게 이제 생각을 해서 거기에 옳다, 그르다, 또 나에게 궁극적으로 득이 된다, 병이 된다, 독이 된다, 약이 된다 이런 것들을 마음에 계산 하지 못하고 그냥 덥썩 물고 마는 거지요. 마치 저 미끼를 던지면 고기가 덥썩 그냥 눈에 보이는 대로 물고 말듯이, 그렇게 이제 하는 것이 뭐 고기만 그런 것이 아니라 사실 우리들 중생들도 내 주변에 일어난 어떤 상황에 대해서 좋은 상황, 좋지 않은 상황, 좋은 것은 좋은 대로 덥석 물고, 좋지 아니한 것은 좋지 아니한 대로 발끈하는 것 이것이 이제 고기로 치면 미끼를 덥썩 무는 거나 똑같은 거거든요.

 그래서 이제 고통이 생기는 것이지요.

 덥썩 무는 것을 집착이라고 그러지 않습니까. 그 집착 때문에 병이 생기고 그 병때문에 고통이 오게 되고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 승찬스님께서 이 신심명에서, 또는 모든 깨달은 분들이 이 세상과 인생에 대해서 가르침을 펼친 것, 이 신심명을 위시해서 모든 깨달은 분들의 가르침이라고 하는 것은 눈에 보이는 모든 현상들, 우리가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일들, 사람관계라든지 일관계러든지, 뭐 부귀나 영화나 물질이나 뭐 하옇든 일체 우리 일상사 우리들의 관심사 모두에 대해서 그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라는 것입니다.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안목을 제대로 가져라, 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은 중도적인 안목으로 보라 하는 것입니다.

 그 중도적인 안목이라는 것은 있는 것을 있다고만 볼 것이 아니고 없는 것을 없다고만 볼 것은 아니다.

 그러면은 우리가 일상생활을 그대로 해나가면서도 내가 할 일은 다 하지요, 하면서도 거기에 빠지지 않는다는 것,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 집착하지 않는다는 것, 물론 어려운 일이기는 하지만 결국은 우리의 살길은 그 길뿐이예요.

 그런 안목과 그런 소견을 가져야지만 비로소 뭔가 철든 삶, 지혜로운 삶, 그런 삶이 보장이 되지 그렇지 아니하면 그런 삶이 보장될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간택하는 것, 우리가 간택하지 않을수가 없지요, 또 증애도 저절로 간택에 따라 일어나는 마음입니다.

 마음에 들면 좋아하구요, 안들면 싫어하고요, 그게 이제 인간의 보통 마음이기는 합니다만, 그러다보면 결국은 온갖 그런 그 번뇌망상이 뒤엉켜 가지고 거기에 집착이 생기고 그래서 이제 고통이 따르게 마련인 거죠. 그래서 이제 그 위순상경違順相爭이 어기는 것과 순한 것이 이게 이제 마음속에서 갈등하는 거죠. 마음에서 갈등하고 밖으로 이제 그 갈등이 표출이 돼서 결국은 사람과 갈등하고 사물과 갈등하고 내가 해야 하는 일과 갈등하고… 하루종일 그 중생들의 삶이라고 하는 것은 갈등의 시간입니다. 사실은… 위순상경違順相爭의 시간들이죠.

 그래서 뭐 순조롭게 잘 넘어가는 날도 있지마는 뭐 어느 정도씩 마음의 찌꺼기가 앉는 거지요. 이것을 굳이 병이라 하지 않더라도 뭐 어느정도 아픔은 있습니다.

 심한 경우는 아주 인생이 흔들릴 정도로 큰 병이 되기도 하고 그래서 고통이 따르게 되기도 하고 그렇지요.

 그래서 모든 존재는 뒤에 계속 이제 존재의 중도성을 드러내고 그 존재의 중도성을 잘 관찰해서 견해가, 우리가 보는 소견이 역시 중도적이어야 한다, 중도적일 때만이 우리가 일상생활을 그대로 영위하면서 거기에 빠지지 아니하고 떨어지지 아니하고 집착하지 아니해서 결국 하는 일은 그대로 하되, 고통이 따르지 않는, 그런 그 현명한 삶이 보장이 된다 하는 것입니다.

이제 그런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이제 나오지요, 여기에.

 불식현지 도로염정

 不識玄旨_하면

 徒勞念靜_하리라

 했어요. 이제 우리의 어떤 경지, 이게 뭐 꼭 참선을 해서 어떤 경지에 올라야만 되느냐, 기도를 해서 어떤 경지에 올라야만 되느냐, 무슨 끊임없는 정신집중이 필요한 그런 일이 아니냐, 하는 그런 그 생각을 일단은 하게 됩니다.

 불교하게 되면 참선이라든지 기타 정신집중 내지 뭐 수행을 염두에 많이 두게 되기 때문에, 일단은 염두에 두는 것을 떠올리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게 아니라는 거예요.

 그런 것을 통해 뭐 어떤 경지에 오른 뒤에서 그것이 보장된다는 것이 아니고 그런 이치, 모든 존재가 중도의 원리에 의해서 존재하고 있다는 것, 존재 원칙이 중도라는 사실 이게 현지玄旨입니다. 아주 깊은 뜻이지요. 아주 현명한 뜻이지요.

 이것을 알지 못하면, 그것을 알고 우리가 거기에 맞게 산다면 그걸로 끝이예요, 더이상 뭐 참선을 하거나, 간경을 하거나 기도를 하거나 뭐 그렇게 해서 어떤 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결코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 이치를 그 깊은 뜻을 알지 못하면 도로염정徒勞念靜이라고 하는 말이 한갓 수고로이 생각만 고요하게 할 뿐이다, 念靜,생각을 고요하게 한다는 이 말은 불교적인 모든 수행, 우리들 관념에 있는 불교적 수행을 모두 표현하면 한마디로 표현하면 염정입니다. 집중한다는 것이죠

참선도 집중이고 염불도 집중이고 기도도 집중이고… 대개 불교를 이야기하는 아마추어들은 마음을 가라앉혀라, 마음을 집중해라 그 이야기를 의례이 합니다. 뭐 대개 그런 이야기를 해요. 그런 것이 불교인줄 그렇게 알아요.

 아니죠. 그런 것이 불교의 이치는 아니예요.

 불식현지라고 했어요.

 이치를 얘기하자면 불교는 한마디로 불佛, 깨달은 사람, 가르칠 교敎, 깨달은 사람의 가르침, 깨달음의 가르침, 깨닫게 하는 가르침 이렇게 이제 표현할 수 있지 않습니까, 불교佛敎.

 그러면은 어떤 이치를 알게 하고 어떤 이치를 깨닫게 하는 것이지 무슨 마음을 집중시키고 안정시키고 하는 것 그런데서 불교가 오는 것이 아니라는 거죠.

 뭐 할 수 없어서 그런 방법들을 쓰기는 합니다. 할 수 없어서 쓰기는 하지만은 그것이 옳바른 방법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도로염정徒勞念靜이라는 것이야, 공연히 수고로울 뿐이다, 괜히 수고롭게 생각만 집중시킨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생각이 고요하게 해서 집중된 사람이 누가 있습니까 아무도 없습니다. 왜냐, 생각이란 본체, 마음이라는 본체의 본성의 속성이 그렇게 한곳에 매여 있도록 되어있지를 않아요.

 응무 소주 이생기심應無所住而生其心이라 하지 않았습니까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내라 하는 말은, 본래 우리 마음이 머무는 바가 없도록 되어 있는데 이 중생들이 조금 관심을 기울이거나 조금 인연이 있거나 하면은 그만 그것을 내 살림살이로 삼아가지고 머물러 버리죠, 머물러 버립니다.

 뭐 어떤 신문기사에서 예를 들어서 조금 자기하고 인연이 있거나 어떤 관계가 있는 사람의 일이라면 어떤 좋지 아니한 기사가 설사 났다 하더라도 그것을 얼른 받아들이지 않아요.

 뭐 그것이 신문기사 뿐만 아니라 어디든지 다 그렇지 않습니까,

 그것이 이제 머무는 일이 됩니다.

 이미 우리는 어떤 관계에 의해서 어느정도 나도 모르게 거래가 있어요. 거래가 있으면 어느 정도 머물게 되어 있습니다.

 머물게 되니까 본래심, 본래 우리 마음은 머물지 않도록 되어있는 것이 마음의 본령이다, 본래모습이다, 그러니까 머물지 않게 되어있는 그 본래의 마음 원칙대로 그 원리대로 살아라, 이게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住而生其心입니다. 응당히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써라, 그 마음을 내라 이런 뜻이지요. 그래서 우리의 마음이 그렇게 우리 마음이 집중한다고 해서 집중되어 있는 게 아니예요.

 예를 들어서 흐린 물에다 이제 비유를 하죠. 그래서 이제 흐린 물을 가만히 안정시키면 고요해져서 이제 가라앉는다는 것죠, 그럼 이제 맑은 물이 되지 않느냐, 그것이 우리 마음의 바른 모습이 아니냐 그러죠. 그 얼른 들으면 그런 것 같기는 해요.

 그런데 이제 그 지꺼기가 가라앉아서 잠잠해 있어서 잠깐 떠있는 물이 맑은 물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게 맑은 물이 아니예요. 그 흙탕물 하고 동시에 같이 있잖습니까, 언제 누가 와서 그릇을 흔들지, 바람이 불지 알 수 없습니다. 조금만 흔들려도 지꺼기가 일어나고 흙탕물이 도로 되고 하는데… 우리가 해결을 그런 식으로 해선 안된다는 것입니다,

 도로염정徒勞念靜이라는 말이 마음을 집중시켜서, 망상을 가라앉혀서, 마치 흙탕물을 오랫동안 고정시켜두면 가만히 가라앉는 거와 같이 그렇게 하는 것이 염정念靜이죠. 그건 괜히 수고로울 뿐이다, 한갓 수고로울 뿐이다.

 한갓 도徒자 이게 재미있는 말이죠.

 우리가 도보라고 할때 걷기만 한다, 수고롭기만 하다 그런 뜻입니다.

 마음을 고요하게 하려고 수고롭기만 할 뿐이다.

 참 촌철살인의 표현입니다. 도로염정徒勞念靜이라.

 불식현지不識玄旨 그 깊은 이치를 제대로 알지 않으면 그 뭐 되도 않은 일, 앉았을때는 잠깐 조용하다가 어떻습니까, 금방 흔들려버리죠. 금방 흔들려버립니다.

 그게 무슨 공부입니까.

 불교 공부는 그렇게 마음 가라앉혀가지고 겨우 어떻게 되고 하는 그런 그 보통사람들도 생각할 수 있는 정신집중, 뭐 정신일도 하사불성 물론 이제 그런 이치도 있습니다마는 그런 공부가 아니예요.

흙탕물 그대로 맑은 것으로 보는 거지…흙탕물 그대로 물로 보는 것입니다. 뭐 맑은 물이다 흙탕물이다 그렇게 생각하지를 않고, 비유를 하자면 비유는 분유다 해서 어느 한부분만 되죠, 전체를 다 설명하려는 어떤 이치에 맞춰 생각할 수 없습니다마는 이 말이 참 중요해요.

 불식현지하고 도로염정이다

 不識玄旨_하고

 徒勞念靜_이다

 그 깊은 뜻을 알지 못하면은 마음을 고요히 하려고 그저 앉아있으면 내 그대로 입니다. 평생 그렇게 10년, 20년 30년 그렇게 생각하고 앉아 있으면은 내 그 모양입니다. 항상 처음했을 때 망상이 부글부글 끓고 있듯이 30년 60년 해도 망상은 부글부글 끓고 있습니다.

 왜그런가 그게 마음의 본령이야, 마음이 본래 그렇게 생겨 먹은 것입니다. 그렇게 생겨먹은 걸 가지고 한곳으로 붙잡아 맬려고 하니 그게 될 일입니까.

 그런 이치를 알면 어떻게 해?

 원동태허하야 무흠무여다

 圓同太虛_하야

 無欠無餘다

 이 바람직한 삶이라고 하는 것, 지극한 도, 무상대도...도니 이렇게 표현을 하면 자꾸 삶과 동떨어진 것처럼 느껴지지요.

 저는 그래요.

 그래서 우리가 삶이다, 바람직한 삶이다 하는 그런 삶은 그렇게 마음을 고정시켜 가지고 흐린 물을 가라앉히듯이 망상을 가라앉히는 거기에서 비로소 열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치만 알면 현재 그대로 망상 부글부글 끓으면 그대로, 흐린 그대로 우리가 일상생활 보고 듣고 하는 일상생활 그대로 그야말로 툭 터지고 아무것도 잘못됨도 없고 부족함도 없고 또 모자람도 없고 남음도 없고, 남음이 있다는 게 부족함이 있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말이기 때문에 그래 무흠무여無欠無餘라는 말이 아주 묘가 있는 말이죠.

 모자람도 없고 남음도 없다 딱 맞다 이거죠. 어디든지 딱 맞는 거예요. 딱 맞기 때문에 맞다할 것도 없습니다.

 우리가 허리띠가 알맞게 매고 있으면요, 허리띠를 맸는지 안맸는지 모릅니다. 신이 발에 딱 맞으면 신을 신었는지 안신었는지 의식하지 못합니다. 신이 헐겁거나 아니면 작으면 늘 신에 마음이 가지요.

 온갖 것이 다 그렇습니다. 그거는 이제 모자라거나 남거나 하는 거죠, 남는다고 꼭 좋은건 아니죠. 딱 맞아야 되는 것입니다.

 맞으면 잊어버리고 잊어버려야 그게 제대로 되는 것이죠.

 원동태허圓同太虛라는 말이 태허라는… 불교에서 허공을 태허공이라 그냥 태허라고도 하고 그냥 허공이라고 하기도 하고 클 태자를 써서 태허공太虛空이라고도 하죠.

이제 허공이라는 것이 불교에서 파악하기는 어떤 경계가 없고 한계가 없다고 그렇게 파악하고 있습니다.

 무한이라고 보는 거지요.

 뭐 수백억 광년 끝에 벽이 있거나 그런 것이 아니예요. 설사 벽이 있다 우리가 가정한다 하여도 그 벽너머에 있을 것 아닙니까 또 있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러기 때문에 태허공은 무한하다 , 그래서 우리가 뭐 그 아주 그 저 천체망원경을 가지고 몇 백억 광년까지 본다고 하지마는 그건 이제 현재 우리들의 과학으로 파악할 수 있는 그런 어떤 천체고 사실은 그것이 이제 다가 아니죠.

 도저히 인간의 지혜로 가늠할 수 없는 그야말로 무한, 무한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 것이 이 우주고, 허공인 것입니다. 그래서 원만하기가 허공과 같다, 완전무결하기가 허공과 같다

 그래서 모자람도 없고, 남음도 없다. 이게 뭐 허공을 두고 하는 말씀이겠습니까, 이건 비유죠. 우리들의 삶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양유취사 소이불여

良由取捨_하야

 所以不如_라

 여기 또 취사심이 나왔네요. 간택심, 증애심, 순역심, 위순심, 취사심 이걸 이제 잘 눈여겨 보십시오. 불교는 한마디로 중도를 이야기했다, 그렇게 이제 정리 할 수 있어요. 또 최초에 부처님께서 설하신 경전이 지금까지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초전법륜경이라, 이름도 초전법륜경이죠, 처음으로 법륜을 굴린 법이라고 해서, 율장에 있는 경전인데 그 경전에 보면 그렇습니다.

 무슨 사성제, 팔정도를 이야기한 것이 아니고 나는 중도를 깨달았노라 그 이야기가 나와 있습니다.

 부처님이 성도하신 후 맨 먼저 어디로 가셨습니까. 맨먼저 부다가야에서 베나레스로 갔지요. 베나레스는 이제 지금도 그렇지만 모든 종교인, 도인, 철인이 다 모여있는 곳입니다.

 거기 가서 그들에게 당당하게 뭔가 보여줘야 할 의무가 있고, 그들로 부터 검증을 받아야 하고 그럴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성지이기도 하지만 종교의 도시, 모든 그 뭐 종교의 대가들이 다 모여있는 거기에 가서 검증을 받고 거기에서 자신의 깨달음이 완벽한가를 시험도 해야 되고 이제 그렇지요 그래서 그곳으로 가는 것입니다. 그래 갔는데 마침 오비구를 만났죠.

 자기가 목욕하고 우유죽을 받아먹고 하니까 타락했다고 생각하고 먼저 떠나가 버린 다섯비구를 먼저 만났는데, 그들을 향해서, 사실을 그들을 만나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고행하던 사람들이고 고행하다가 세존은 고행을 그만두니까 그 사람들이 타락했다고 봤기 때문에, 6년을 같이 고행했던 사람들이 마지막에 와서 오해를 하고 떠났기 때문에 사실은 어떤 종교의 도시에서 그런 종교의 성자들에게 검증을 받는 것 보다도 더 중요한 일은 그들의 오해를 풀어 주는 일입니다.

 사실 생각해 보십시오.

 6년간 그 참 피나는 고행을 함께 했는데… 그들이 뭐 출가 하고 싶어서 했습니까.

 국왕이 같이 출가를 해서 태자를 지켜주라는 명령에 의해 출가를 한 사람들이죠, 사실은. 그렇게 출가해서 고생을 한 사람들이 마지막에 오해를 하고 갔으니까 그 오해를 풀어주는 일이 가장 시급한 문제죠.

그 오해를 풀어주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중도죠.

 내가 태자의 생활로서 정말 이 세상에 가장 호화롭고 아주 화려한 삶을 살았다. 그렇지만 그것이 삶의 전부가 아니고 삶의 이상적인 길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고행의 길로 나섰다. 그렇지만 고행을 6년을 해봤는데 고행도 결국은 바람직한 삶의 길은 아니다 , 그래서 나는 고행을 버리고 정상적인, 목욕을 하고 식사를 하고 정상적인 사유에 들어가서 비로소 깨달음을 성취했다. 그래서 곧 나의 깨달음은 중도를 깨달은 것이고 모든 인간은 중도적인 삶을 살도록 나는 설법할 것이다.

 이게 이제 부처님이 깨닫고 나서 오비구에게 초전법륜경에 근거를 하면은 중도대선언이다, 이런 표현을 해요.중도선언이다. 그래 부처님은 깨달음을 얻고 나서 중도를 선언했다. 그래서 중도적인 삶과 중도의 원리를 가르친 것이 부처님의 일생이었고, 그 이후의 모든 깨달은 분들은 중도의 이치를 깨달았고, 또 중도적인 삶을 살았고 중도의 이치를 가르친 것이다, 이렇게 정리할 수가 있습니다.

 이 신심명도 두말할 것 없이 중도의 이치에서 벗어나지 않고 어떤 경전이나 어록 보다도 중도에 대한 이야기가 아주 무르녹아 있는 선시가 신심명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아주 뭐 모든 분야의 어떤 중도를 아주 집중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는 그런 그 선시가 이 신심명이죠.

 그래서 이 중도 이야기를 뭐 귀에 못이 박히도록 할 수 밖에 없는데 이게 이제 취사를 버려라, 또 간택을 버려라, 증애를 버려라, 역순을 버리라, 순역을, 위순을 버려라 이러한 것들, 때문에 우리가 취하고 버리고 취하고 버리고 하는데 그런 그 마음때문에 결국은 그런 이치 바람직한 원동태허한 그런 삶이 되지를 못한다. 소이로 되지 못한다. 여여하지 못한다. 그러한 지도와 같이 되지 못함이다 그랬어요. 모든 존재를 중도로 파악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취사를 하는 것이죠.

육신에 근거한 모든 삶들이 사실은 중도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중도로존재하고 있는 것을 중도로 그대로 파악을 하면 설사 취하고 버리고 취하고 버리는 삶을 반복하더라도 빠져있거나 떨어져 있거나 집착해있거나 그렇지 않고 취하고 버리고 하겠지요. 그건 이미 취사심없이 취사를 하는 것입니다. 취사심없이 취사를 하는 것은 그건 중도적인 삶이라 할 수 있죠. 그럼 취사심 없이 취사를 하는 중도적인 삶이 어떻게 해서 가능한 것인가 ,이게 이제 쭉 이야기 되고 있습니다마는 모든 존재를 요밑에 이제 막축유연莫逐有緣하고 물주공인勿主空忍하라 했습니다.

유도 좇지 말고 공에도 머물지 말라.

이제 그렇지 않습니까. 우리가 있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 우리가  얼른 보기에 있는것 그렇게 있는 것은 아니죠. 컴퓨터라든지 펜이라든지 안경이든지 물컵이든지 모든 것이 마이크든지, 모든 것이 우리가 얼른 봐서 있다고 하는 그런 것처럼 그렇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우리 육신을 두고 보더라도 지금 아무걱정없이 그대로 마음을 턱 놓고 있습니다마는 사실은 손에 모래를 쥐고 있는데 그 모래가 자기도 모르게 계속 조금씩 조금씩 새어나가는 것과 같지요. 어느 순간엔가 손에는 모래도 하나없이 텅 비어버리는 거와 같이 일분 일분 일초 일초 우리의 생명은 그렇게 사라져 가는 것이 사실이잖습니까. 그렇다고 무상의 관념에만 떨어져 가지고 살수는 없는 것이고 그렇다고 그런 것 다 잊어버리고 살수도 없는 것이고 그 양면을 잘 이해하고 너무 현실주의자가 되어서도 안되고 또 너무 허무주의자가 되어서도 안되는 거지요. 그래서 그 양면을 잘 수용하고 이쪽 면도 잘 이해를 하고 저쪽 면도 잘 이해를 하는 것 유와 공을 잘 수용하고 이해하면은 그것이 말하자면은 중도적인 삶이다 이렇게 간단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부처님께 공양을 올립니다. 요즘 뭐 기도철이라서 공양을 많이 올리죠. 그런데 제가 역사상에 존경하는 스님 한분은 영명영수선사인데 이분은 만선동귀집에서 이런 말씀을 하고 계셔요

 羅列幻化供具(나열환화공구)

부처님도 환영이다.불상이지 부처는 아니지 않습니까. 설사 불상이라 해도 환영이다.

또 올리는 공양구도 역시 환영이다.아주 그 환상이다. 또 올리는 나 자신도 역시 환영이다.실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림자요, 메아리요 실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이해를 하고 열심히 올려야 된다.

 그렇게 이해를 하면 열심히 올리지 않을 것 같지 않지요? 여기서 이제 중도가 이해되어야 할 것입니다., 앞에서 이야기 한데로 환영이라고 이렇게 허무한 줄 알면은

올리지 않아야 마땅하지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열심히 올리면서 부처님도 올리는 공양물도 올리는 나도 역시 환영이다, 이렇게 알고 열심히 올리면은 그 올리는데 아무 집착이 없고 거리낌이 없고, 그러면서 또 부처님께 아주 정성을 다해서 올리고 이렇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뭐 관삼륜청정(觀三輪淸淨)하라,초발심 자경문에 이런 말이 있죠. 보시를 하되 주는자 받는자 물건 이 세가지가 다 텅비어 없는 줄로 관찰을 하고 주고 받아라. 이런 말이 있죠. 그렇습니다. 이게 참 어려운 주문이라면 주문인데, 중도의 원리라고 하는 것이모든 존재가 그렇게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는 세월이 흘러야 비로소 그걸 조금 느끼는데 그대로 두고 현재 그대로 두고,전문가의 안목 깨달은 사람의 안목으로 볼때 그렇게 존재하는 거죠.

그렇게 존재하니까 보이는 대로 이야기 할 수 밖에 없는 거죠.

조선백자 그 수억대 조선백자를 가지고 개밥그릇으로 쓰고 있는데 그 눈에 보이는 사람 그 가치를 아는 사람이 아 저것은 조선백자고 수천만원 내지 수억짜리 값이 나간다고 말해야 될것 아니겠습니까. 말해줘야죠, 그렇게 보이는데 말 안할 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깨달은 사람, 인생과 이 세상, 모든 존재에 관해서 전문적인 안목, 전문가적인 안목을 가진 사람은 그렇게 우리에게는 조금 와닿지 않지마는 당신들이 본대로 이야기 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모든 존재가 중도적으로 존재하니 중도적으로 보아라.

 그렇게 보고 살아라.

 그렇게 보고 살아간다면 크게 증애심이 일어나지도 않을 것이고 간택심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고 순역이나 위순의 마음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고 그래서 집착이 없을 것이고, 집착이 없으면 자유자재한 삶을 보장받을 수 있다.

그것이 지극한 도다 그렇게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양유취사 소이불여

良由取捨_하야

 所以不如_라

 진실로 취사를 말미암아서 소이로 말미암아서 그와 같지 못하게 되었다.

 지극한 도와 같지 못하게 됐다, 그랬어요.

 모든 존재의 실상을 깨닫게 되면 그렇게 취사심이 일지 않죠.

 그러면 취사심이 일지않으면 그야 말로 구름에 달 가듯이 우리 인생을 아주 유유자적히 살면서 열심히 살면서 집착하지 않고 집착하지 않으면서 열심히 살면서도 집착하지 않고 이상적인 삶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오늘 양유취사하여 소이불여良由取捨_하야

 所以不如_라

까지 말씀을 드렸습니다.

다시 정리해서 한번 새겨드리면

어기고 순한 것이 서로 다투어 이것이 마음의 병이 되느니

불식현지현묘한 뜻을 알지 못해서 한갓 수고로이 생각만 고요히 할 뿐이로다

원만하기가 태허와 같아서 모자람과 남음이 없거늘 진실로 취하고 버리는 것을 말미암아서 소이로 그와같지 못함이니라.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48분이 기록이 되어있는데요, 고맙습니다.

[행욱심]

_()()()_

[대원성]

어머나~! 꽃물들다님! 감사 합니다.수고하셨습니다. 제가 방정스럽게 앞자리를 찾이 해서 미안하네요. 이제라도 뒷자리로 갈까요?

[초연화]

꽃물들다님! 님의 수승한 공덕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_()_

[정안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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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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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심]

꽃물들다님, 이렇게 어렵고 힘든 일을 어떻게 뚝딱 해내셨는지 감탄할 따름입니다. 올해의 혜성이십니다.

[꽃물들다]

아닙니다 수경심님, 강의 들으며 받아적기가 더 어려워요...제가 그 일을 해야 하는 줄 알고 얼마나 걱정했던지 ^^ ㅋ 수경심님이 하시는 일이라고 해서 얼마나 좋은지 ^^ ㅋ 잘부탁드립니다 *^^*

[통달무아법자]

꽃물들다님 방가방가 ㅎㅎㅎ 녹취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시는군요~! 좋은 법보시 많이하소서^^*

[꽃물들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인연은 그렇게 되는 모양이지요? 통달님께서 사유수에서 능엄주 리플을 달라고 하지 않으셨으면 무비 스님의 금강경도 만날 수 없었겠지요? 그러니 날마다, 만나는 분마다 감사 ^^

[청비]

꽃물들다님 이렇게 녹취도 해 주시고 법문시간에 법공양도 해주시니, 염화실 법우님들의 행운이십니다. 꽃물들다님의 꽃물에 그대로 물이 들고 싶습니다.. 살아가는데 감사하며 살 수 있게 해 주시는 님의 공덕에 박수를 보내드립니다..고맙습니다..._()()()_

[통달무아법자]

청비님의 게시물 보시로 꽃물들다님께서 스님의 강의를 접하는 인연을 맺으셨으니 청비님의 공덕이 큽니다 ()

[묘하]

고맙 습니다, 꽃물 들다님 염화실을 곱게 물들이시는 군요~ 댕큐 ~

[울라]

꽃물들다님 정말 감사합니다. _()()()_

[진여혜]

만선동귀집에서 羅列幻化供具(나열환화공구)하라... 부처님도 환영이고 올리는 공양구도 환영이고 나 자신도 역시 환영이다... 초발신자경문에 “관삼륜청정(觀三輪淸淨)하라.” ...보시를 하되 주는 자. 받는 자. 물건 이 세가지가 다 텅 비어 없는 줄로 관찰을 하고 주고 받아라...꽃물들다님 감사합니다..._()()()_

[꽃물들다]

아이, 제가 젤 궁금해 하던 대목이었습니다. 주말에 온 인터넷을 헤집어서라도 찾아보리라 결심하였는데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로서 저의 무식을 커밍아웃하였사옵니다 ^^

[덕봉]

수고 많으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연행]

_()()()_

[청솔]

감사합니다.님의 수고로움으로 염화실의 향기가 더욱 짙어지네요... _()()()_

[법성화]

잘 새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智月]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아라빈Atti]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_()()()_

[도류]

꽃물들다님께 어떤 감사를 드려야 할지 말로써 표현 할 수 없군요._()()()_

[무공해]

수승하신 모든 법우님들 큰 복 받으소서........._()()()_

[대해월]

감사 합니다._()()()_

[연암]

감사합니다 _()()()_

[진공]

不識玄旨 徒勞念靜

[깨몽]

덕분에 공부 쉽게 합니다. 감사합니다.( )

[수국]

감사합니다. ()()()

[活法華]

감사합니다._()_

[여연행]

나는 中道를 깨달았노라 "-초전법륜경" _()()()_

[西來意]

모든 존재가 중도의 원리에 의해서 존재하고 있다는 것ㅡ현지(玄旨) _()()()_

[妙法樹]

_()()()_

[신청송]

삼배 올립니다

[화풍정]

모든 존재가 중도적으로 존재하니 중도적으로 보아라. 그렇게 보고 살아라. ... _()_

[西來意]

圓同太虛(원동태허)하야 無欠無餘(무흠무여)다...완전무결하기가 허공과 같아서 모자람도 없고 남음도 없다. 고맙습니다._()()()_

[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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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융]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守日心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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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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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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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광명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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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홀로핀꽃]

감사합니다.()

[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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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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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堅悟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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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공산]

감사합니다

[垂霞]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