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파는 1960년대 신상사파 소속이던 이 씨의 손위 동서가 부산에서 ‘세븐스타’를 결성한 뒤 물려줬다는 설과 이 씨 등 7명이 함께 만들었다고 해서 칠성파라는 설이 있다. 휠체어 생활을 하고 있는 이 씨는 중간보스를 내세워 뒤에서 조직을 관리한다. 그는 1990년 범죄와의 전쟁 때와 2000년 부산 나이트클럽 지분 싸움에 연루돼 10년 넘게 복역했다. 이 기간에도 중간보스를 매일 불러 조직관리를 해왔다. 1999년 2월 출소한 뒤에는 수표 한 장 없이 1만 원권 현찰로 2억 원이 넘는 벤츠 승용차를 구입하기도 했다.
○ 비호 세력 있나
경찰은 올 2월 22일 이 씨에 대한 법원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부산 모 호텔 커피숍에 잠복했다. 하지만 이 씨는 30분 뒤 어디선가 걸려온 전화를 받고 사라졌다. 이를 두고 경찰 내부에서도 정보가 유출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칠성파에 수사정보가 유출된 의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8년 부산지검이 칠성파 부두목의 성매매 알선 혐의 수사 과정에서 성매매 업소 압수수색에 나섰으나 당일 이 업소는 문을 닫아버렸다. 당시 검찰은 수사기관 등에 칠성파 비호세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현재 이 씨는 2005년부터 2007년까지 10여 차례에 걸쳐 부산의 모 건설업체 대표 A 씨를 위협해 4억 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고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조직원을 동원해 납치,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A 씨에 대한 경찰 조사결과 이 씨는 A 씨에게 10억 원을 강제로 맡긴 뒤 배당금 명목으로 정기적으로 거액을 요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 씨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가 실패한 뒤 물밑접촉을 통해 자수를 권유했으나 이 씨가 잠적하자 지난달 2일 전국에 공개 수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