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 덕유산(향적봉) 산행기
일시:2007.01.17(수요일)
덕유산 1,614m 전북 무주, 장수, 경남 거창, 함양
이번 겨울방학은 연수다운 연수를 하려고 작정하고 특별한 계획은 없이 집에서 전문 지식
을 쌓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그런데 처가쪽의 식구들이 무주 리조트 콘도나
가자고 한다. 원래 스키는 특수 스포츠로 계절적이고 비용도 상당히 소비되는지라 망설이
던차 처제내가 제법 재산이 있어서 처제의 스폰서로 처가쪽 대부분이 콘도 생활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막상 리조트 가서도 스키의 기술이 없는 어른들은 달리 할일이 없어진다.
그래서 처남과 우리 내외는 덕유산 향적봉이나 등산하기로 했다. 내 짝은 산은 힘들어서
잘오르지 않는데 향적봉(1614m) 정상은 엄두도 못내는 것이다. 설천봉 정상까지는 곤돌
라를 이용하고 향적봉은 그리 높지않고 나머지는 계속 내리막 길이니까 힘들지 않다고
꼬드겨서야 산행을 할수 있었다. 겨울인데도 등산객이 제법 많이 있다.
설천봉에서 정상까지는 힘도 시간도 적게든다. 정상은 바람이 세고 춥고 시야가 없다.
하늘은 구름이 없어 땅에서 보다 더 푸르다. 사진을 찍는데 장갑을 끼고는 셔터를
작동할수 없어 맨손으로 하는데 그 순간도 손이시러울 정도이다. 이제부터는 내리막이다.
내리막도 중봉, 백련사,구천동 계곡으로 하고 싶었으나 중봉은 빼고 가장 짧은 코스를
택했다. 눈이 있는 겨울등산에 대한 지식이 어느정도 있어서 긴 노끈도 준비하여 경사가
심한 내리막은 노끈으로 앞 뒤로 버티면서 내려온다. 그러면서도 젊은 처남은 자꾸
미끄러지고 내 짝은 구시렁 구시렁 불평은 하지만 미끄러지지 않고 잘 따라온다.
2.5km를 90분이나 소비하여 백련사에 도착한다.
백련사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사람은 많은데 심지어 60대 할머니도 씩씩하게
등산하는데 내려오는 사람은 우리와 젊은내외 두 팀만 만났다. 나머지 길은 평지와 같은
경사길이 삼공리 목적지까지 계속되어 별로 힘들이지 않고 경관도 구경하고 이야기
하면서 눈길을 걸었다. “무주구천동이”라는 노랫말도 있고 우리 집사람도 처녀시절
광주에서 전주로, 전주에서 무주로, 무주에서 구천동으로, 하루 걸려서(지금은 2시간 걸림)
왔던 추억이 생각난다고 하여 더욱 정겹다.
(남의 여자를 다정하게 껴안고 있다고 짝한테 혼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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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향적보까지 등산 대단하시... 근데 웬 여자분들이...
해미엄마가 사진 찍었나?
케불카을 타고 올랐다 하드래도 향적봉까지는 힘든곳 백련사로 하산 했다는데 자랑입니다 정선생 축하 합니다 향적봉 정상에서 백련사로 구천동 주차장까지 약간 2시간 이상걸리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