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산(1,015.8m)과 동산(896.2m)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에서 서쪽으로 갈래 친 산줄기는 신선봉(神仙峰)과 저승봉(猪昇峰), 조가리봉을 이루고 청풍호반으로 잠겨든다. 이 산줄기의 양쪽으로는 능강계곡과 학현리 골짜기가 길고 깊어 이 산들을 더욱 높게 만들고 있다.
금수산 자락의 산들이 대부분 그렇듯 저승봉에서 신선봉으로 이르는 주능선 등산로 역시 곳곳에 기암괴석이 자리잡고 있으며 아기자기한 암릉길이 이어져 산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바위마다 분재처럼 자리잡은 노송의 풍치와 발 아래로 펼쳐지는 청풍호반의 고즈넉한 풍경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또한, 남쪽으로 보이는 듬직한 금수산의 뒷모습과 멀리 아련한 하늘금으로 이어진 월악산의 실루엣은 다른 산에서는 볼 수 없는 조망이다. 신선봉까지 이어지는 주능선 등산로는 매년 가을마다 열리는 금수산 전국산악마라톤 대회의 코스이기도 하다.
저승봉은 과거 멧돼지가 많아 돼지 ‘저(猪)'자를 사용한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저승봉 북쪽 학현리로 난 계곡을 저승골이라고도 한다. 현지 사람들은 저승봉이라는 이름 대신 ‘미인봉'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학현리 학현슈퍼 뒤로 오르는 능선길에는 말바위, 학바위, 물개바위, 못난이바위 등 재미있는 이름을 가진 기암들이 있어 산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저승봉 남서쪽 절벽 아래 위치한 정방사는 신라 문무왕 2년(662년) 의상대사의 제자인 정원선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커다란 암벽 아래 위치한 정방사 마당에서는 청풍호반과 월악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정방사 뒤 바위틈으로 흐르는 석간수는 물맛이 아주 좋다.
정방사 방면 : 정방사∼정상∼신선봉∼상학현
총 산행시간 3시간 30분
구간별 산행시간
정방사 - (10분) - 주능선 안부 - (왕복10분) - 조가리봉 - (30분) - 정상 - (1시간 30분) - 무덤 삼거리 - (20분)
- 신선봉 - (10분) - 동금대삼거리 - (40분) - 상학현
저승봉 들머리는 학현리 제천학생수련장이나 하학현 음바위, 영아치 등이다.주능선 따라 신선봉까지 산행한 후 상학현 마을로 하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주능선 상에서 학현리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여러 갈래로 나 있어 시간과 체력에 맞게 산행거리를 조절할 수도 있다.
저승봉 산행만으로는 너무 거리가 짧아 산행이 싱거울 수 있다. 주능선으로 연결되는 신선봉까지 산행한 후 상학현 마을로 하산해도 하루 산행으로 충분하다.
승용차 2대를 이용, 정방사를 들머리로 삼으면 편하다. 차량 한 대는 신선봉 날머리 하학현 마을에 두고 한 대로 정방사 바로 아래 주차장까지 간다. 능강교에서부터 정방사까지는 콘크리트 포장도로가 이어진다. 정방사에서 주능선까지는 10분이면 족하다.
등산로는 정방사 입구 오른쪽으로 이어져 어느새 주능선 안부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조가리봉은 서쪽으로 5분 정도 가야 한다. 조가리봉 정상에는 ‘족가리봉 582m'라고 쓴 나무 표지판이 있고, 몇 그루의 노송이 있는 암봉이다. 이 암봉에서는 청풍랜드 번지점프장의 철탑과 시간만 맞는다면 분수를 볼 수 있다.
조가리봉을 지나 저승봉으로 가려면 학현3교나 도화교를 들머리로 삼으면 된다.
정방사로 이어지는 삼거리에서 저승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아기자기한 암릉길로 이어진다. 암릉 사이에는 노송들이 우거져 운치를 더한다. 왼쪽으로는 동산과 작은동산이 보이고 그 아래로는 학현리 골짜기와 단양 매포읍으로 이어지는 갑오고개 도로가 길게 이어진다.
산악마라톤 대회가 열린 코스라 등산로는 잘 정비되어 있다. 군데군데 암릉이 이어지지만 그리 위험하지는 않다. 저승봉 정상에는 ‘미인봉 596m'라는 나무 팻말이 있다.
저승봉에서 학현리로 이어지는 삼거리를 지나면서부터 본격적인 암릉길이 시작된다. 크고 작은 암릉을 오르고 내려야 하지만 로프가 튼튼하게 매여 있어 큰 어려움은 없다. 이 암릉길 중간중간에 바라보는 금수산과 청풍호의 조망이 시원하다. 손바닥바위와 킹콩바위를 지나면 아주 가파른 암벽지대가 나타난다. 설치되어 있는 두 가닥의 로프를 잘 이용해서 오른다. 암벽지대를 지나면 무덤 1기가 나타나고 제천학생수련장으로 이어지는 삼거리다. 여기서부터 등산로는 떡갈나무 사이로 난 평탄한 오솔길이다.
신선봉 정상에는 돌탑과 정상 표지석이 있다. 계속 진행하면 금수산으로 이어진다. 금수산까지는 2.5킬로미터 북쪽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 10분 진행하면 사거리 고개다. 이 고개에서 왼쪽 임도를 따라 내려오면 예수마을을 지나 상학현 마을에 닿는다.
학현리 방면 : 학현계곡 원점회귀
총 산행시간 3시간 30분
구간
학현계곡 음석 - 넓적바위 - 정상 - 손바닥바위 - 무덤 - 학현슈퍼
총 산행시간 3시간 30분
구간
학현3교 - 조가리봉 - 작은궁뎅이바위 - 정상 - 못난이바위 - 학바위 - 학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