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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B 스쿨 선배님들 그동안 잘 지내셨는지요~
(서두멘트가 멀리 다녀온것 같네요~ㅋㅋ)
*제주도는 많은 선배님들꺼서 이미 다녀오셨겠지만
저희 동호회에서는 아직까지 다녀오지 못해 이번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직업특성상 회원들간 시간맞추기가 쉽지않았지만 다행히 시간이 맞는 회원들끼리 2박3일간의 일정으로 제주도를 다녀왔습니다.
*간략하게 다녀온 일상을 선배님들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제주 자전거 라이딩 1일차(19.10.3) ☆
*제주 라이딩 계획이 실천에 옮겨졌다.
드디어 제주도 종주 라이딩이 시작되었다.
대부분의 준비기간은 별 문제없이 순탄하게 진행되다가 출발 일주일 전부터 태풍 '미탁'이 녀석이 우리나라를 관통한다는 기상청 예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우려가 현실로 다가웠다.
마음 속에 잔뜩 먹구름이 깔려 기분이 다운되었다.
*이때부터 계속 국내외 기상도 사이트를 찾아가며 태풍의 경로를 주시했다.
'경로가 바뀔꺼야! 변화가 있겠지'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못갈수도 있다는 생각은 추호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태풍은 나의 바램과는 달리 우리나라를 향해 그것도 출항예정인 3일날 남해안 직접상륙하여
피해를 준다고 하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기상악화로 3일(목) 여수나 고흥에서 선박이 결항이된다면 4일 입도해서 2박 3일 코스 이행이 어렵다면 부득이하게 1박 2일 코스로 조정되는 변경안도 마련되었다.
이때부터 일부회원들도 심적으로 동요하기 시작했다.
회원들에게는 갈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세지를 수차례 전달했지만 솔직히 내심 내 마음도 불안해 지는것은 어쩔 수 없었다.
*출발일정을 3일 남겨두고 '골든스텔라' 측에서 3일 제주행 여객선 운항이 결항된다는 문자메세지가 접수되었다.
우려가 현실이 된것이다.
이대로 제주라이딩은 중단되는건가~
*마음이 내려 앉는 심경으로 마지막 한가닥 희망을 갖고 남해고속 녹동지점에 전화를 걸었다.
'3일 태풍이 우리나라 남해안에 어느 정도 영향이 있다고 하는데 제주행 여객선이 녹동에서 출항할수 있겠는가요, 태풍이 온 경우에도 여객선이 출항하는 경우가 있는가요~
여객선 담당자는 '태풍의 경로가 직접적으로 항로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아니면 출항이 가능하고 태풍이라고 무조건 출항을 못하는게 아니고 주변 기후 여건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봐야되는데 지금 태풍 이동경로를 볼때는 다소 출항시간이 지연되더라도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것 같기때문에 출항을 할수 있겠다. 다만 당일 시간에 기상이 중요하다'는' 답변을 얻었다.
담당자의 원론적인 답변이었지만 나에게는 '갈수있다'라는 희망적인 말로 들렸고 정말 지푸라기라도 잡은 심정이었다.
*이러한 바램이 결과로 나타났다.
태풍 '미탁'의 세력이 갑작스레 약해지고 속도도 빨라져 한반도를 빠른 시간에 벗어나 출항하는 3일 기상에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녹동-제주 여객선이 운항이 가능하다는 남해고속 측 문자를 받았다.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나름 긍정적인 생각들이 큰변화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
하나님이 결정하는 일에 나약한 우리가 무엇을 알수 있겠는가?
참으로 짧은 몇일 동안 우여곡절이 컸던 만큼 제주도 라이딩에 대한 기대감도 크게 다가왔다.
*출발 전날!
여수에서 녹동까지 시간에 맞춰 가려면 새벽 6시에는 집을 나서야 할것 같아 자전거와 여행에 가져갈 준비물들을 다시한번 점검하고 잠을 자려는데 초등학교 어린이 소풍가는 마냥 쉽게 잠이 오지 않았다.
뒤척이다 자정이 다 되어서야 잠에 든것 같다.
*출항 당일~
눈을 뜸과 동시에 도대체 몇시야, 늦은거 아니야~
긴장감되는 기분으로 시계를 잽싸게 봤다.
새벽 2시 30분!
너무 일찍 일어난것 같다. 잠은 오지 않았다.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자동으로 몸이 기억하는 모양이었다.
베란다를 가서 날씨가 어떤지 창문을 살짝 열어보니
밖은 컴컴했고 세상은 고요했다.
세찬 바람소리와 조심스레 뚝뚝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태풍이 지나갔음을 알려주었다.
*드디어 제주도에 가는구나~
남해선박 '아리온제주' 출항시간은 오전 9시!
승선절차들을 위해서 8시 까지는 와야된다고 해서 아파트 주차장에서 SUV차량위 캐리어에 자전거를 싣고 일단 종인회원을 만나러 약속장소인 순천 신대초등학교로 이동했다. 다른 회원들과도 출발한다는 서로 연락채널을 가동하며 정보를 공유했다.
*순천 신대에 도착해 종인회원을 만나 자전거를 캐리어에 싣고 이제 출항지인 녹동신항으로 다시 이동했다.
*새벽시간이라 그런지 차량은 많지 않았고 아우토반 같은 도로를 즐거운 마음으로 달렸다.
가는 도중 쉼터에서 윤형, 태현회원과 만나 함께 이동했다.
*어느덧 녹동신항 도착!
이곳 녹동은 정말 오랜만에 온것 같다.
바로 앞에 우리가 승선절차를 밟아야 할 여객선터미널이 보였다.
20년 가까이 직장 생활을 해오면서 고흥권에서는 나로도파출소에 1년 근무한게 전부이다.
녹동파출소 앞에 주차를 한 후 회원들이 모여 있다는 터미널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터미널 주변 바다를 바라보니 아직 태풍의 기운이 남았는지 바람과 너울이 태풍이 지나갔음을 알려주는듯 그 자존심을 조금은 지키고 있는듯 했다.
*터미널 안으로 들어서니 성휴회원만 아직 도착 전이었고 다른 회원들은 모두 도착해 있었다.
10분 후 성휴회원도 합류했다.
*명군회원이 자비로 특별히 제작해 온 서프라이즈 '해바라기' 동호회 홍보깃발을 각자 자전거에 부착했다.
*승선절차를 모두 마치고 여객선 탑승을 하기 위해 회원들은 여객선으로 이동했다.
*'아리온 제주'호는 생각했던 것보다 웅장했다.
자전거를 화물서적 칸에 안전하게 고정결박한 후 회원들은 상갑판으로 이동했다.
*출발인원은 내일 합류하는 광천회원을 제외하고 11명이다.
형명, 태주, 석찬, 윤형, 종인, 은주, 태현, 명용, 성휴, 명군 그리고 나까지~
*'아라온 제주'호에 몸을 싣고 단체 사진으로 첫 추억을 남겼다.
이렇게 선박을 이용해서 제주도에 입도한것은 생전 처음이었다.
3등 객실은 사람들로 복잡했다.
여수발 여객선이 결항되는 바람에 많은 사람들이 녹동항에서 승선하기 위해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렸던것 같았다.
우리일행은 3등 객실이다보니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고 각자 도생의 시간을 가졌다.
파도 롤링에 취해 요동을 치며 도착항인 제주항으로 나아갔다.
녹동신항에서 제주항까지는 3시간 30분~
*다들 나 처럼 전날 잠을 설쳤는지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3등 객실임에도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쪽잠을 청했다.
*잠이 오지 않은 회원들은 현측에 나와서 바다와 함께 추억을 남았다.
태풍이 여운때문인지 너울은 여전히 거셌다.
*종인,명용,명군, 네명은 담소를 나누며 손가락, 발 별모양 추억을 남겼다.
바다바람이 시원했다.
*석찬회원도 뒤늦게 합류하여 바다를 배경으로 추억을 담았다.
*알수 없는 시간대에 여객선이 완도 청산도를 통과하는데 아직까지는 파도가 잔잔했다.
우리의 마음을 헤아렸는지 하늘에 청명한 구름이 내심 고마웠다.
*점심시간대가 가까워서 그런지 배가 출출해 구내식당에서 과자 부스러기로 입가심을 했다.
부르는게 값이라고 믹스커피 한잔에 천원, 아이스크림 하나에 천원, 라면은 오천원이였다.
그래도 배 고픈 사람들은 다 사 먹었다.
*제주 도착시간이 가까워오자 회원들이 복장을 갖춰 입고 상갑판으로 나왔다.
*멀리 제주항이 보였다.
드디어 도착하는구나~
*여객선에서 하선하기 위해 화물칸에 고박해 놓은 자전거를 챙기고 준비를 했다.
*드디어 제주항 도착했다.
예정도착시간은 12시 30분이었지만 실제 도착시간은 오후 1시 10분이었다.
제주도 공기를 깊게 들이셨다 내뱉으며 여객선 연결다리를 사뿐사뿐 건너왔다.
*8월달에 가족과 함께 제주여행을 왔었다.
그때는 비행기와 렌터카로 제주여행을 했는데 이번에는 여객선과 자전거를 이용해 제주를 다시 방문하게 되니 감회가 새로웠다.
*터미널 앞에서 출정식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제일 마지막으로 나오다보니 회원들은 출발하고 없었다.
*이번 제주라이딩 코스는
1일차는 제주항에서 서귀포시까지
2일차는 서귀포에서 우도까지
3일차는 우도에서 제주항으로
거리와 주변 경관을 감안한 여유있는 라이딩 코스다.
금강산도 식후경~
배가 불러야 뭐라도 할수 있는것 아니겠는가?
일단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8월달에 다녀갔었던 고사리육계장으로 유명한 '우진식당'으로 이동했다.
*태풍으로 관광객이 많지 않을 줄 알았는데 도착해보니 이전이나 지금이나 줄서있는 모습은 여전했다.
이전에 왔을때도 40여분을 기다리고 식사를 했었는데 기다린 시간만큼의 음식 맛이 보상해 준 기억이 있어서 다음에 제주에 다시 오게되면 이곳에서 육계장을 꼭 먹을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라이딩코스와 시간이 정해져 있어 오랫동안 기다릴 여유가 없어 다른 인근 식당으로 이동했다.
*일행이 도착한 시간은 '삼도'라는 국밥 식당이었다.
*육계장으로 주문했고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이온음료와 얼음을 사서 물 수급을 완료했다.
*육계장이 나오기 전에 제주산 막걸리로 회원들의 기운을 불어 넣었다.
*육계장이 나왔다.
내가 기대했던 맛이 아니어서 좀 실망했지만 배가 고팠지만 음식을 배로 집어 넣었다.
제주에서의 첫 식사는 이렇게 마무리 됐다.
*식사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1일차 제주 라이딩이 시작되었다.
용두암 첫 인증센터를 향해 형명회장님의 리딩으로 출발했고 나는 후미를 담당했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숙소가 있는 서귀포까지 가기위해서는 첫날 라이딩이 조금 빡빡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종인회원이 드론과 고프로를 가져왔는데 드론은 조종기를 못가져와서 사용을 할수가 없었고 고프로를 내자전거에 거치하고
휴대폰과 함께 이용해서 추억을 남기기로 했다.
*용두암 인증센터에서 인증을 하고 용두암에서 동호회 일행의 흔적을 남기고 다락쉼터 인증센터로 이동했다.
*이동하는 자전거도로와 함께하는 바다가 아주 깨끗했다.
*두번째 다락쉼터 인증센터!
*회원들의 얼굴에서 기대감과 즐거움이 느껴졌다.
*회장님의 음악에 맞춰 율동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추억을 남기고 세번째 해거르마을공원 인증센터로 이동했다.
*아직 태풍 여운이 남았는지 파도가 거칠었다.
*회원들의 발걸음이 가볍다.
제주 자전거도로를 달리는 해바라기 회원들이 멋졌다.
이동하는 도중 어르신들께서 반갑게 박수쳐 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윤형,종인회원이 조금 뒤쳐져서 후미에서 열심히 달렸다.
*해거르마을공원 인증센터 도착!
*언제 태풍이 왔는지 모를 정도로 날씨가 너무 청명했다.
푸른바다 제주도~ 너무 아름다웠다.
*잠시 휴식시간~
각자의 개인시간을 가졌다.
*제주도에 관광 온 중국인에게 부탁해서 추억을 남겼다.
*해거름마을공원 인증센터 출발부터는 윤형,종인회원의 컨디션이 안좋아 보였다.
선두그룹과 많이 뒤쳐져서 성휴회원과 함께 후미에서 함께 달렸다.
중간쯤가다 종인회원이 뒤로쳐져 나는 종인회원과 함께하고 성휴,윤형회원은 선두그룹을 뒤따라갔다.
종인회원과 나는 코스를 이탈하고 농로길이 나오자 네비에 의존하고 송악산인증센터로 향해갔다.
*어느덧 제주하늘은 뉘엿뉘엿 해지고 있었다.
송악산인증센터에 다다랐을 즈음, 윤형회원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성휴회원 타이어가 펑크가 났다는 것이었다.
있는 장소를 물으니 '세븐일레븐 대정로점'이라고 해서 네비로 거리를 찍어보니 약 10km가 나왔다.
*가는 중에 광천회원에게 카톡이 왔다.
내용즉슨 회사업무때문에 내일 제주에 못들어온다는것이었다.
많이 아쉬웠다.
처음부터 함께 라이딩하기로 했었는데 도중에 일때문에 하차를 하게되니 마음이 짠했다.
다음에 또 다른 추억을 만들수 있는 기회가 있을것이다.
*회장님께 위 사항을 애기하고 종인회원과 송악산인증센터에서 인증을 한후 종인회원은 아직 도착 전인 선두그룹과 함께 하기로 남겨두고 나는 펑크가 장소로 페달을 밟았다.
*내려가는 길에 선두그룹이 송악산인증센터 고개로 올라오는 것을 보고 다녀오겠다는 인사를 하고 다시 페달을 비볐다.
* 날은 점점 어두워져 산악용라이트를 켰다.
네비를 보고가는데도 시내에서 자꾸 빙빙도는 느낌이 들어 큰길이 보이자 해안 도로를 따라 달려갔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는 모르겠지만 한참 후에 장소에 도착했고 타이어 수리를 하기위해 탈착을 해 놓은 상태였다.
*펑크가 자주나다보니 펑크수리는 전문가가 되었다.
펑크가 크지않아 준비한 패치로 떼웠다.
펑크수리를 마친 후 세명은 곧바로 숙소가 있는 서귀포로 이동했다.
*숙소로 이동 중 계속해서 내 자전거 어디에선가 이상한 쇳소리가 나서 귀도 대보고 기분이 안좋던 차에 갑자기 뒷 타이어가 내려 앉았다.
이번에도 타이어 펑크다.
그런데 내려서 확인을 해 보니 이렇게 대못이 박힐 줄은 상상도 못했다.
이 상태로 10여분을 달렸으니~
*내려서 수리를 하고 있는데 태주회원에게서 거기도 타이어펑크가 났으니 천천히 오라는 거였다.
*수리를 마친 후 제주 밤하늘을 보며 열심히 달렸다.
저녁 9시 40분이 넘어서 석찬회원에게 어디쯤 오고있냐고 전화가 왔다.
네비를 보니 2km정도 남은것 같은데 몸은 그 이상이었던것 같다.
*드디어 저녁 10시가 다 되어서야 숙소인 '동아마라톤센터'에 도착을 했다.
너무 늦은 시간때문에 식당에 나가기도 그렇고해서 간단히 야식을 시키기로 했다.
*씻고 얼마 지나지 않아 회원들이 다 모였고 늦은시간 주문한 통닭이 도착했다.
회원모두 배가 고팠는지 맛있게 먹었다.
최근 먹어본 통닭중 최고로 맛있게 먹은것 같았다.~ㅋ
*잠시 후 야식도 도착했다.
제육볶음과 김치찌개~
일반적인 맛이었지만 배고픔을 달래주기에는 충분했다.
*오후에 제주항에 도착해 출발시간이 늦었고 이런저런 이유때문에 시간이 지체되어 숙소가 있는 서귀포까지 오느라 맛있는 음식을 먹지못해 아쉬웠지만 제주도에 온것만 해도 감사할 따름이다.
*오늘은 일정상 숙소인 서귀포까지 오느라 좀 빡시게 타고 왔다.
아름다운 제주도 배경사진은 많지 않다.
그래도 다행인건 안전사고없이 도착해서 감사하고 회원모두 수고가 많으셨다.
이렇게 하루가 지나간다.
*2일차 라이딩은 거리상으로 여유가 있으니 즐거운 추억 많이 만들었으면 한다.
*내일을 기대하며~ 해바라기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