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오름 -
산행일자 : 2006. 2. 5.
산행인원 : 우리랑 산우회와 나.
산행날씨 : 맑음
산행거리 : 8.97㎞〈셀파산장자료〉 , 총진행거리 : 385.82㎞
이화령 - 2.12㎞ - 조령샘 - 0.75㎞ - 조령산 - 5.1㎞
- 깃대봉 - 1.0㎞ - 조령3관문
접속구간 : 조령3관문 - 2.3㎞ - 고사리주차장
산행고도 및 시간
이화령 (고도 550m) - 3:30
조령샘 - 4:47~4:55
조령남봉 (고도1,005m) - 5:08
조령산 (고도1,026m) - 5:20
사거리갈림길 - 6:23
937봉 (고도 937m) - 7:50
안부갈림길 - 8:25~9:45 아침식사
새터삼거리 - 11:45
821봉 (고도 821m) - 12:30~12:50
조령 (고도 642m) - 13:15
예정시간 보다 늦게 양재역을 출발하여 광나루역으로 향하니 추운날씨에
광나루역에서 승차하기로 한 대원들의 도착시간 문의로 내핸드폰이 요동친다.
지하도에 들어가 기다리면 도착할때쯤 전화하겠다고 달래놓고 나니 마음이
개운치 않다. 광나루역에 도착하니 새로 김기형 대원이 합류하여 우리의 애마는
이화령으로 향한다.
충주 휴게소에서 밤참을 들고 잠시 눈을 붙이니 어느새 이화령이다.
서둘러 장비를 점검하고 하차하여 들머리 입구에 삥둘러서서 대장님의 구호에
맞추어 맨손체조로 몸풀기를 하고 선두부터 어둠속을 뚫고 오늘의 목적지
조령으로 향한다.
이화령을 출발하여 얼마간 진행하면 너덜지대가 나오는데 그곳을 통과하면 바로
또다시 너덜지대가 나오고 완만한 오름을 잠시 오르면 주능선에 올라서 헬기장을
통과하고 소나무 소로길을 오르다 보면 조령샘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대간꾼들이
조령샘을 마시기 위하여 주능선을 버리고 우측 조령샘쪽으로 향하는 바람에
주능선길은 희미하고 조령샘길이 뚜렷이 나있다.
조령샘에 도착하니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적은 수량이지만 쉬지 않고 검정
pvc관을 통해 물을 쏟아내고 있다. 조령샘과 조령샘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표시판을 촬영하고 샘물을 한컵받아 단숨에 들이키니 오장육부가 다
시원해지는 기분이다. 김기형 대원은 한컵이 모자란다고 다시한컵을 마시는걸
보니 오늘 등반중 식수를 엄청 소비할것 같다.
조령샘의 기운을 받아 억새풀 사이의 가파른 오름을 오르면 곧 주능선에 이어지고
둘산악회에서 부착한 조령남봉(1,005m)에 도착한다. 조령남봉은 동남쪽으로 탁트여
전망이 좋아보이나 우리에게는 그림의 떡일뿐 아무것도 보이질 않고 문경읍의 불빛만 보인다.
조령남봉을 출발하여 잠시 오르면 둥그런 자연석에 1,017 조령산이란 정상석을
갖고 있는 조령산에 도착한다. 정상석을 촬영하고 고개를 돌리니 서원대학교
지현옥군 추모비가 눈속에 외롭게 서있다.
잠시 묵념을 하고 추운날씨에 카메라를 홀대하다 희양산에서 작동이 되질 않아
애태우던 기억이 생생해 카메라를 보물단지 취급해 옷속깊이 갈무리 한다.
조령산(1,017m) 충북 괴산군 연풍면과 경북 문경읍과의 경계에 자리잡은 산으로
산림이 울창하고 대암벽지대가 많고 기암과 기봉이 어울린 산이다. 능선 남쪽
백화산과의 경계에는 이화령이 있고 능선 북쪽의 마역봉과의 경계가 되는
구새재에는 조령 제3관문(저령관)이 위치하는 곳은 해발 642m로 예로부터
문경새재라 일컬어지고 있다.
조 령 산
새 조개(鳥嶺)
절정의 극치 이뤄
새 마져
지쳐 넘을수 없다던 곳
조령관 성벽사이로
군막터 이어져 있고
조령산에 가득고인 한 때문인가
찬바람 가득 응집해 있다.
실바람 흩날려
갈대의 꿈 영근
조령샘 틈새에
찬물 한입에 가득넣고
떼 구름
한점 높이 떠 있어
우스운 세상 바라보듯
조령산의 아침 바람만 살갑고나.
- 이 용 주 -
조령산을 출발하여 급경사의 내리막과 통나무계단을 통과하면 본격적인 암릉길이
나타난다. 암릉길에 있는 로프를 잡고 내려서서 889봉을 우회하여 급경사의
내리막이 시작되고 바위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로프와의 씨름을 수도없이
하다보니 좌측으로는 선풍 우측으로는 새재주막으로 내려가는 사거리 갈림길에
도착한다. 시간을 점검하고 계속 진행하다보니 대장님이 937봉 갈림길에 혼자
서 계신다.
대원들이 좌측 바위를 올라 진행해야 하는데 우측길로 접어 들어간것이다.
대장님이 연락하여 되돌아오게 하고 나는 먼저 바위로 올라 937봉으로 향하는데
동녘 하늘이 븕게 물들기 시작한다. 지난 산행에서도 일출을 감상했는데 새해들어
복이 넝쿨째 들어오려는지 이번주도 일출 감상이다. 서둘러 일출광경을 담기
좋은곳을 찾아 자리를 잡고 카메라를 고정한다. 우측에 소나무 고사목이
배경이돼 멋진 일출광경이 이루어 질것같은 예감으로 기다리니 후미가 속속
도착한다.
30여분 일출을 감상하며 촬영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937봉을 지나
안부로 내려 가는 암릉길은 비록 로프가 메어져 있지만 거의 직벽에 가깝고
눈이 쌓여 위험한 장소가 곳곳에 산재되어 있다. 남자 대원 사이사이에
여자대원을 끼워놓고 조심스레 안부로 향하는데 시간이 자꾸만 지체된다.
직벽에 매달려 마지막 후미를 기다리는데 골바람이 몰아쳐 온몸이 흔들린다.
후미가 도착하여 안부로 서둘러 내려간다.
안부갈림길에 도착하여 바람이 불지 않는 양지쪽을 찾아 체력보충을 위한 아침을
반주를 곁들여 맛있게 먹고 잠시 휴식을 취하다 보니 또다시 시간이 지체된다.
서둘러 짐을 정리하고 안부를 떠나 새터 삼거리까지의 길은 암봉을 몇 개
오르내리며 923봉을 지나고 다시 삼거리까지의 길로 곳곳에 로프가 매달린
날등길로 눈이 쌓여 무척 위험하다. 경치도 경치지만 바닥은 미끄럽고 바람이
심하게 불어 일행은 바위에 매어 놓은 로프와 씨름하느라 정신없이 진행하여
경치 감상도 하지 못한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진행하여 새터 삼거리에서 휴식을 취하는데 한참을 지나도
나타나질 않는다. 경남누이야 배테랑이라 걱정이 덜되지만 재엽아우와
남희씨가 걱정된다. 한참이 지나 경남누이가 내려 오면서 남자들이 자기들끼리
먼저가면 어떡하냐고 역정을 내신다.
여간해서는 역정내시는 분이 아니신데 화가 단단히 나셨다 보다.
삼거리에서 잠시 쉬고 일행은 다시 진행하여 757봉을 지나 전망대에 이르니
부봉과 부봉에서 주홀산으로 이어지는 웅장한 자태가 한눈에 들어온다. 한참을
감상하니 온몸이 흔들려 후미를 기다릴새도 없이 다시 821봉을 향하지만 후미가
여간 걱정되는게 아니다.
821봉에 이르면 앞으로 진행할 마폐봉과 그옆의 신선봉이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조망이 확보된다. 시간을 보니 12시 20분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하늘재까지는
무리라고 판단한 대장님의 지시로 후미가 도착할때까지 마지막 주막을 열기로
하고 배낭에 있는 모든 것을 꺼내어 한잔씩 권한다.
아무리 기다려도 후미가 보이질 않는다. 땀들이 식어서 모두 하산하여 조령에서
기다리기로 하고 부지런히 발걸음을 재촉하여 조령3관문으로 향하니 이네 조령
약수가 나타나지만 물이 꽁꽁얼어서 한모금도 마실수가 없다. 조령3관문에
도착하여 이곳 저곳 촬영도 하고 마지막 남은 간식을 해결할 즈음 후미가
합류하고 고사리 주차장으로 향하면서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