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마을에 꿈 해몽을 기가 막히게 잘 한다는 사람이 살았다.
그 마을이나 인근 마을에까지 소문이 났는데, 유독 그 옆집 젊은이 한테는 영 좋은 소릴 못 들어.
이 젊은이는 늘 거뭐 어쩌다 맞는거지 자기가 무슨 꿈을 맞친다고 그래...
통 믿지를 않고 ,그러다 보니 이웃인데도 서로가 왕래가 없어.
그런데 하루는 이젊은이가 자다가 꿈을 꿨는데, 밤새도록 엉엉 울다가 잠이 깼다.
밤새도록 울기만 했으니 자기가 생각을 해봐도 영 찜찜하단 말이야. 그래서 할수없이 옆집 노인네를
찾아 갔다.생판 걸음을 안하던 놈이 왔으니 이 노인도 그렇게 반가울리는 없고, 그래서 하는 말이
아,이사람 자네가 어인 일인고? 했겠다. 그러자 이 젊은이가 자기가 밤에 꾼 꿈이야기를 하거든.
밤새도록 울기만 했으니 이게 영 기분이 안 좋아서 해몽을 좀 해달라고 왔다니까.그 노인네가 말 하기를
어이 ,젊은이 자네 오늘 공짜로 실컷 얻어 먹을 꿈이네 한단 말이야.
그러면 이 놈이 말이나따나 아유 고맙습니다 하면 어디가 덧나나? 그게 아니고 아 이흉년에 얻어 먹긴.
누가 날보고 뭘 공짜로 주겠나? 그걸 꿈 해몽이라고.그러면 그렇치...혀를 차면서 가버린다 이말씀.
집에가서 있는데 갑자기 먼데 있는 조카가 삼촌 보러 온다면서 음식을 잔뜩 해서 왔네.
그래서 둘이서 배가 터지게 먹엇어. 이젊은놈이 가만이 생각을 해보니 신통망통 이거든.
그래도 이놈이 하는말이 어쩌다 운좋게 맞았지. 무슨 해몽이 맞다고 그래 이런단 말야.
그런데 이놈이 저녁에 자다가 또 꿈을 꿧는데 또 엉엉 울다가 날이 샛다.
또 이상해서 그 노인네 집엘 가서 꿈 얘기를 했지. 그랬더니 이 노인네가 하는 말이 ,아 자네 오늘은
새옷을 한벌 얻어 입겠구만.하네.
그래 이놈이 또 궁시렁 거리면서 집에 갔는데, 마침 그때 또 멀리 있는 생질( 누이의 아들 )이 보자기에
뭘 싸들고 온단 말이야. 보자기를 끌러 보니 정말로 옷이 한벌 들어 있어. 그쪽에는 농사가 잘되서
외삼촌 드리라고 명주옷을 한벌 해서 누님이 보냈다네. 그러고 보니 이번에도 꿈 해몽이 딱 맞네.
그래도 이놈이 어쩌다 또 맞았지.노인네가 뭘 맞춰 하면서 궁시렁 댄다 이말씀.
그런데 또 자다가 꿈을 꿧는데 또 엉엉 울다가 날이 샛어. 참 이상도 하지.내리 삼일밤을 엉엉 우는
꿈을 꾸고나니 이놈도 신기하고 이상 하거든.
또 옆집 노인네를 찾아가서 꿈이야기를 했어. 그랬더니 이번에는 ,자네 오늘은 조심하게.얻어 맞을
꿈이라네.이런단 말이야. 그래도 이놈이 믿질 않고 픽 웃으며 산에 나무하러 갔어.
나무를 한짐 해가지고 집에 오는데 나무밑에서 동네 사람 둘이서 장기를 둔단 말이야.
그래서 지게를 받처놓고 쉴겸 옆에서 구경을 하는데.원레 바둑이나 장기는 옆에서 보면
환하게 보이거든. 그래서 훈수를 하는모양.두둘겨 맞아도 훈수는 하고 보는 것이거든.
그래 이놈도 가만이 있질 못하고 훈수를 했어.그런데 장기나 바둑이나 지고나면 성질이 나거든.
장기에 진 사람이 훈수 들어서 졌다고 이젊은이를 실컨 패줬어.
맞아도 싸지.슬데없이 훈수는 왜 해. 나뭇짐이나 지고 집엘 가지.
실컨 맞고 가만이 생각을 하니 노인네 꿈 해몽이 딱 들어 맞거든. 참 신통망통 이거든.
그제서야 노인네 실력을 인정하고는 너무나 신기해서 노인네 집을 찾아갔어.
어찌해서 그렇게 신통하게 꿈 해몽을 잘 하시냐고? 했더니, 이노인네 하시는 말씀이 ,세상 이치가
다 그렇고 그런거 아니야. 자네가 세번을 엉엉 울었다니 우는건 아이들 밖에 더 있겠냐?
아이가 울면 처음에는 달랜다고 맛이 있는것도 주고,그래도 울면 오줌이나 똥을 싸서 옷이 젖었나
하고 새 옷으로 갈아 입히지. 그래도 울면 그때는 엉덩이라도 한방 후둘겨 패지...그런 이치야.
그러니 꿈 해몽이라고 별것 아니야.세상 돌아가는 이치데로 한것 뿐이라네...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