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본격적인 이야기를 펴기 전에 지도 한장 올리겠습니다.

1922년에 제작된 조선 5만분의 1 지형도 중 공주 부분입니다. 공주 시내 중심 부분만 발췌한 것이고 더 많은 곳의 지도는 http://jongnolib.koreanhistory.or.kr/dirservice/listSubMain.do?set_id=652780&totalCount=1&viewQueryCode=S030&listQueryCode=S033&bookDetailQueryCode=S034&SYS_RECID=&SYS_PARENT=&ANNEXID=¤tPage=¤tMass=&ID=&position=&searchType=&searchValue=&CLASS_ID=&TYPE=MAP
를 주소에 복사해서 넣으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하여튼 충남의 상징이자 조선의 상징이었던 공주의 충남도청은 대전으로의 이전이 확정됩니다.
그 이전 과정에 대하여서는 홍성신문에 실렸던 글을 발췌하였습니다.
주민들 도로 파헤치는 등 마지막으로 저항하기도
이에 앞서 공주에 있던 충남도청의 이전은 9월 24일부터 이뤄지기 시작했다. 300여명의 도청직원들이 총동원되어 책상, 서류상자 등 집기를 수송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사는 순탄치 않았다. 첫날부터 공주-대전간 신작로가 깊에 파헤쳐져 이를 복구하느라 반나절이나 시간을 소비했다. 어떤 날은 삽재고개에 바윗돌이 쌓여져 있어 애를 먹기도 했다.
지금이야 공주와 대전의 경계인 삽재고개가 그다지 높지 않은 고개지만 당시에는 엄청 높고 험한 고개였다. 김수진 전 충남부지사에 따르면 “김갑순이 공주사람들에게 미움 받혀 공주에 머물지 못하고 유성 별장에서 살 듯이 했는데, 도청 이전을 위해 이 고개를 200번 이상 넘나들었다”며 “얼마나 고개가 험한지 어려서 ‘삽재고개 납작고개 아부나이까 소로소로(危ないか そろそろ-위험하니 천천히)’라는 노래도 많이 부르고 다녔다”고 한다.
낮에 이삿짐을 옮기면 공주사람들을 자극한다 하여 야간에 이사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통행방해 사건이 자주 생기자 다시 주간으로 바꾸기도 했다. 이 때문에 경찰의 경계가 삼엄해졌다. 수송차에는 공무원과 무장경찰이 함께 탑승했고 위험한 지역에는 아예 경찰관을 배치했다. 일부는 위험한 마티고개와 삽재고개를 넘지 않고 논산으로 돌아 대전으로 이삿짐을 옮기기도 했다고 김영한씨는 증언했다. - 홍성신문 "충남도청 80년을 본다④/ 도청을 보내는 공주읍민들의 마음" 2012.10.29
이사길을 막느라 도로를 파헤친다거나, 고개에 바윗돌을 쌓는 등 마지막까지 공주는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또한 공주시민을 자극하지 않도록 밤에 이사한다던지, 마티고개와 삽재고개를 넘지 않고 논산으로 돌아 가는 등 이사가긴 아면서도 공주시민의 눈치를 무척이나 많이 봅니다. 우여곡절을 겪은 후에 대전에 도청이 완공되어 1932년 10월 14일 도청이청식을 거행합니다. 게댜가 이전기념으로 체육대회까지 여니 공주 시민으로서는 기가 찰 노릇입니다.
동아일보 32년 10월 17일자 신문입니다. 동아일보 횡설수설은 10-15일자 공주시민을 격려합니다. "공주된자 그까짓 도청없이도 잘 사는 것 보라고 분기할 것"





동아일보의 횡설수설의 격려에도 불구하고 공주 경제는 정말 어려운 상황에 빠집니다.


도청이전전은 단순히 청사이전 만 아닙니다. 도청을 비롯한 충남도의 주요시설도 이전을 하게 되는 것이고 많은 공무원도 이사를 해야 합니다. 그에 따라 공주의 인구가 줄게 되고, 도청을 중심으로 모인 사람들도 없어지게 되어 잡화점, 음식점, 여관, 미곡상, 기타 서비스 업 등 농상공업 전체가 막대한 피해를 보게 된 것입니다. 천년을 넘게 이어 온 충청 행정 및 경제의 중심지 공주는 인구감소, 땅값 급락 등 참으로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됩니다.
이에 대해 공주는 도청이전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게 됩니다. 대상물이라고 표현하는데 원래는 총독부에서 공주시민을 달래가 위해 도청이전이 발표되자 마자 대상물 논의를 시작하였습니다.

구체적인 대상물에 대하여서는 다음시간에 전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서 퀴즈 하나 내겠습니다. 다음 중 도청이전 대상물이 아닌 것은 무엇일까요?
1. 금강철교 2. 공주농고 3. 공주사범대 4. 공주국립박물관 5. 공주교대
첫댓글 동아일보의 횡설수설의 격려에도 불구하고 공주 경제는 정말 어려운 상황에 빠집니다
1 금강철교인가 옮길수 있는 것은 무조건 다 옮겨 ...
지금 현재 공주가 처한 상황들도 돌아보게 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금강철교를 옮겨가려면...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