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선택지 (1)
282일. MB정부의 남은 임기이다.
국민들의 하루하루가 피곤했던 MB정권의 임기가 드디어 올해 12월 대선과 함께 그 종식을 앞두고 있다. MB정부 5년은 실로 대한민국의 가치체계와 국가적 시스템을 자신들의 사익을 위해 철두철미하게 망가뜨려버린 “MB만을 위한 5년, 1%만을 위한 대한민국”이라 불러야 하지 않을까.
이번 대선이 갖는 의미는 1:99로 표현되는 분배의 양극화, 탐욕에 의해 철저히 파괴된 환경, 전쟁 직전의 공포로 내모는 경색된 남북관계, 무참히 유린된 민주주의 시스템 등 5년동안 훼손된 것들을 제자리로 회복시키는 것과 더 나아가 공정사회, 공평한 복지, 남북의 평화체제, 따뜻한 공동체사회로의 발전 등 우리에게 주어진 개혁과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가 그렇지 않는가를 결정짓는 갈림길일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 우리는 이기는 것뿐만이 아니라 정권 교체 후 우리의 과제를 실현하는데 최선의 카드가 누구여야 할 것인가에 대해 치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여권의 경우 박근혜 대세론을 넘어 확정적인 상황에 놓여 있다. 누구도 박근혜 대세론을 부정하지 않는다. 여전히 대중지지도는 47%(리얼미터 5/7)를 상회하고 있고, 4.11 총선에서 친박계 공천을 통해 당을 장하고 친박 중심으로 지도부를 꾸려 진용을 갖췄다. 비록 여러 후보들이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대세를 바꾸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이렇듯 당 안팎으로 “박근혜 대세론”은 더욱 강고해지지만 오히려 이점이 박근혜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는 주시해볼 필요가 있다. (부산일보 5/16 ) 6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박근혜 측이 얼마나 관리를 잘하는지가 관건이라 하겠다.
여권의 1인 독주체제와는 반대로 야권은 다양한 논의가 펼쳐지고 있다. 2011년 초까지만 해도 ‘손학규 대세론’이 주목 받았지만, 서울시장 보궐선거 등을 거치면서 안철수 원장이 주목 받았고, 지난해 연말부터 ‘문재인 대안론’이 뜨더니 최근에는 ‘김두관 다크호스론’이 여의도 정가에 초미의 관심으로 떠올랐다.
손학규 前민주당대표는 중도성향의 온건한 리더쉽을 갖춘 대표로서 4.27보궐선거에서 여권강세지역인 분당에 출마, 당선되어 과감한 정치적 결단성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구한나라당 전력 / 탈당에 대한 부정적 여론 / 투쟁력 없는 지도부의 이미지 등 그가 그간 보여준 약점보다 우리가 그를 따져봐야 할 부분은 4.11총선이후 통합민주당에서 돌출되고 있는 “좌클릭 실패론”에서 보듯이 당내 중도보수로의 회기 움직임에 대해 그가 어떤 스탠스를 취하는지가 손학규 전대표에 대한 선택기준이 될 것 이다..
문재인 당선자는 유력한 대선후보로 언급될 그 시작부터 지금까지 “노무현”의 유산이다. 그가 유려한 후보로 거명된 이후로 이렇다 할 사회적 비전과 전망, 그리고 전략을 아직 보여주지 못한 점은 아쉬운 측면이다. 노무현의 지지기반, 노무현의 적통에 머문다면 노무현을 당선시키고 노무현에게 배신당했다고 평가하는 서민층과 진보세력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지 과제로 남아 있다. 또 "일자리가 나오는 성장, 분배가 되는 성장을 위한 새로운 성장전략을 제시해야 한다" (5/16 ‘노무현 대통령 3주기 추모심포지엄’에서)의 발언처럼 이번 대선의 최우선 가치가 ‘일자리 창출’이라는 아젠다를 좀 더 확장하지 못한 것과 안철수원장에게 공동정부 구성을 제안한 것은 4.11총선 낙동강벨트 패배에 따른 조급함의 표현이요. 민주통합당의 역할을 제한해버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안철수 원장은 소통이 부재한 사회에서 소통의 아이콘, 1% 독점사회에서 사회기부 등을 통한 분배의 실천, 상식을 앞세우는 합리적인 이성 등 그 동안 우리 정치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실천을 통해 보여주고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보여준 아름다운 양보를 통해 대중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점이 강점이라면, 언급된 이외의 면에서 전혀 검증되지 않은 점이 유일한 약점이 될 수 있다. 주변인들의 발언과 대중들의 추측 외에는 드러난 것이 아무것도 없어서 과연 그가 대한민국호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걱정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요 근래 새롭게 주목되는 대선 후보군 중 한 사람이다.
이장 출신의 남해군수, 행정안전부 장관, 경남도지사 등 자수성가한 이미지가 김지사에 대해 대중이 알고 있는 전부일 것이다. 하지만 약간의 관심을 가지고 인터넷 검색만 해봐도 다양한 사실들이 줄줄이 나온다.
대학에 합격하고도 가난한 형편 때문에 대학 진학을 포기한 일, 어머니를 도와 농사 짓다 주경야독하여 형제들의 도움으로 영주경산전문대 졸업과 동아대 편입으로 학업을 마쳤던 일, 군 제대 후 민통련(5공화국시절 사회운동연합) 활동-구속, 출소 후 낙향 – 남해농민회 결성, 남해신문 발간, 남해 문화공간 ‘책사랑나눔터’개설(이후 남해사랑청년회 창립의 원동력), 무소속 남해군수 당선(전국 최연소 자치단체장), 2003년 행안부장관 전격 발탁 - 6개월이라는 최단기간만에 해임(한나라당의 해임건의안), 2010년 경남도지사 출마 – 당선(60년만에 비한나라당 당선자) 등 그의 라이프스토리는 일반 대중들에게 호기심을 자극한다. 도지사 시절 “어르신 틀니 보급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였는데 이 사업은 경남의 65세 이상 노인에게 틀니를 보급하는 사업으로 김두관 지사의 대표적 복지공약 중 하나였다. 그러나 ‘여소야대’의 경남도의회는 예산 삭감 등으로 맞섰고 사업진행이 난관에 봉착했다. 김지사는 포기하지 않고 당은 다르지만 도의원 한 명 한 명을 설득해나가면서 한 편으로는 지역 노인회 어르신들과 함께 도의회를 설득하는 사업을 병행하여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던 일화가 있다. 이 과정에서 김지사는 소속 정당이 다르고 이견이 있을지라도 도민과 대중에게 꼭 필요한 사업이라면 어떻게든 추진해야 한다는 열정을 보여 주었고, 물리력을 동원한 제압이 아니라 도민들의 참여로 다수파를 설득하고 조정해 나가는 소통의 리더쉽을 보여주었다.
김두관 지사의 좌우명은 라고 한다. 논어에 나오는 말로 “백성은 가난한 것에 노하기보다는 불공정한 것에 노한다.”라는 말로 “공정과 균형”을 의미한다. 한국사회 양극화, 남북의 적대적 대치 상태, 지역 불균형을 극복하기 위한 아젠다로 적합하다고 보여진다.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김지사에게도 약점은 분명히 있다. 대중들이 김지사에 대해 잘 모른다는 것이다. 또한 도지사직을 완수하겠다는 도민과의 약속 파기이다. “낮은 인지도와 지사직 사퇴”. 하지만 김지사에 대해 하나씩 알아갈수록 더 많은 호기심을 유발시키는 ‘치명적 매력’의 ‘스토리’와 대한민국 사회 미래 아젠다를 가지고 그것을 추진할 힘과 소통의 리더쉽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시대가 요구하는 더 큰 역할에 대한 그의 고민을 접하게 된다면 “낮은 인지도와 지사직 사퇴”라는 그의 약점은 자연스레 걷어지게 된다.
2012 대선. 대한민국의 새 판짜기는 시작되었다. 우리는 우리가 희망하는 세상을 위해서 야권의 여러 후보 군을 세세히 따져보고 판단해야 할 것이다. 감동의 스토리를 가지고 추진력과 소통의 리더쉽을 겸비한 김지사 또한 우리가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원본 : 오필진님 페이스북 노트 [원본보기]
첫댓글 "때"가 올 것입니다. 시간과 공간과 인간, 세 간이 조화되는 때 함께 만들어 갑니다.
기도하면됩니다. 혼자힘으로는 한계가 있지요?
책출판회를 기점으로 강한 바람이 불것입니다... 90% 서민들은 김두관대통령을 원하니까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