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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섬' 외달도는 '예쁜' 섬이다. 2000여 개에 달하는 전남의 섬 가운데 아름답지 않은 섬이 어디 있으랴마는 목포 앞바다에 떠있는 조그만 섬 외달도는 언제 찾아가도 예쁘다.
특히 목포시 달동이라는 주소가 말해 주듯 목포에서 멀지 않은(직선거리 6㎞) 데다 섬 전체가 천혜의 낚시터나 마찬가지일 정도로 고기가 잘 잡혀 지금 같은 가을엔 오히려 어른들이 즐겨 찾는다.
이곳 외달도를 '사랑의 섬'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주로 연인들이 데이트 코스로 섬을 찾아오기 때문. 낙조가 아름다워 연인과 함께 이를 지켜보고 있노라면 사랑이 더욱 깊어진다고 알려지면서 철 지난 지금도 목포에서 외달도를 잇는 카페리에 오르면 매번 3~4쌍의 연인들을 만날 수 있다.
외달도에서는 뱃전에 몸을 싣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여행하는 바닷길도 좋고, 해안도로에서 석양을 감상하며 걷는 노을 산책도 좋다. 여기에 금상첨화처럼 해안 곳곳이 낚시터니 복잡한 현대인들이 하룻밤 머리를 식히기에는 최고인 셈이다.
섬은 아담하다. 해안선의 길이가 4.1㎞라지만 도로가 난 곳은 2㎞도 안돼 걸어서도 누구나 섬을 일주할 수 있다. 가장 높은 곳도 해발 62m의 언덕뿐이다.
그래도 언덕 마루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은 멋지다. 멀리로는 자은도와 암태도부터 가까이로는 눌도와 압해도 등 수백 개의 섬이 비경을 연출하고 있다. 맑은 날에는 정남쪽으로 땅끝 해남의 화원반도가 눈앞에 펼쳐지고 1㎞쯤 앞(동쪽)에서 목포쪽 바다를 가로막은 달리도(達里島)도 지척이다. 외달도라는 이름은 이 섬의 바깥 쪽에 있다고 해서 붙여졌다.
외달도의 명물은 단연 한옥으로 만들어진 펜션. 섬 뒤편의 선착장 곁에 붙어있는 한옥 펜션은 전남도와 목포시가 지난 2006년 외달분교의 폐교 부지에 모두 11억원을 투자해 3동을 만들었다. 펜션에 들어 문풍지가 붙여진 창호문을 열고 툇마루에 앉아 해남 화원반도와 멀리 암태도나 팔금도, 안좌도로 지는 태양을 내려다보는 정취는 여기서만 맛볼 수 있는 편안함을 안겨준다.
더욱이 요즘 같은 비수기에는 찾는 사람도 적어 고즈넉한 한옥의 맛과 낭만적인 바다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해안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손맛'도 짜릿하다. 동쪽의 갯바위 낚시터와 북쪽 선착장 부근의 콘도식 해상낚시터에서는 아무리 초보자라도 1~2시간이면 돔새끼나 농어, 우럭 등을 한소쿠리 잡아 한끼 식사로 충분하다.
여름철에만 운영되는 해상낚시터는 곧 양식장이기도 해 낚시에 서툰 사람도 쉽게 고기를 잡아 올릴 수 있다. 또 잡은 고기를 즉석에서 회 떠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섬 바로 옆에는 전복양식장이 있어 싱싱한 전복회를 비교적 싼값에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외달도는 가난한 섬이다. 지금은 전복도 키우고 김 양식도 시작했지만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인근 바다의 조류가 너무 세 어업은 생각지도 못했고 오로지 여름 한철 관광과 농업으로 먹을거리를 해결했다.
그래서인지 섬에는 지금도 주민들이 심어놓은 무화과 나무가 지천이고 무화과의 달콤한 향기도 섬에 가득하다. 특히 개발이 진행되면서 남도의 섬이 가진 정취와 풍모는 많이 사라졌지만 반대로 편안한 펜션이 들어서고 식당과 민박집들도 여러 곳 문을 열어 낭만적이고 세련된 휴식처로 탈바꿈하고 있다.
외달도 해수욕장에서 철지난 피서를 즐기는 가족들의 모습이 평화롭다.
섬에서는 모든 것이 귀하지만 특히 물은 더하다. 외달도의 경우 지하수를 개발해 사용하는데 수량은 겨우 섬 주민들의 기본 수요에 충분할 정도. 관광객이 많이 오면 부족할 수밖에 없어 가급적 아껴 써야 한다.
외달도에는 20여 가구, 주민 50여 명이 모여 산다. 목포가 코앞이라고 할 만큼 가깝지만 편의점이나 식료품 가게는 언감생심, 물 한 병도 마음대로 사먹을 수 없다. 신용카드를 받는 곳도, 현금지급기도 없으므로 현금이 필수다. 그러니 하룻밤 민박을 할 요량이면 물부터 먹을거리까지 온갖 필요한 물품을 잘 챙겨 가야 한다.
섬 주민들이 치는 민박은 2인 1실이 2만5000원 안팎. 콘도식으로 운영되는 한옥 펜션은 4인 기준 5만원이 기본이고 8인용 2가족은 8만원, 20명 이상이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는 독채는 16만원이다.
배편은 오전 8시30분부터 2시간 간격으로 하루 다섯 차례 목포항 여객선터미널에서 신진2호 카페리가 운항된다. 거리는 가깝지만 고하도와 달리도를 거쳐 돌아가기 때문에 50분 소요. 배삯은 왕복 8000원.
급한 일이 있으면 섬 주민들이 모는 '쌕쌕이'를 타고 목포로 나갈 수 있다. 쌕쌕이란 관광객들로부터 돈을 받고 운항하는 작은 낚시배들로 보통 7만원을 받고 목포와 외달도 사이를 운항한다.먹을거리로는 바로 앞 양식장에서 키운 전복회와 전복을 넣고 끓인 삼계탕, 생선회 등이 유명하지만 비수기 평일에는 대부분의 식당이 문을 열지 않아 간식을 따로 챙겨야 한다.
이용환 기자 hwany@jnilbo.com
■ 지금 외달도는 - "물 반 고기 반…손 맛 최고" 지금 외달도에 가면 갯바위 낚시가 한창이다. 평일에도 매일 10~20명의 낚시꾼이 꾸준히 찾아오고 주말이면 50여 명에 달하는 낚시꾼들이 손맛을 즐기기 위해 갯바위를 가득 채운다.
지금 주로 잡히는 물고기는 돔 새끼와 갈치 새끼. 특히 섬 주민들이 '비드락'이라고 부르는 돔 새끼는 지금이 제철로 포인트만 잘 잡으면 초보자라도 1~2시간 만에 섭섭치 않을 만큼의 마릿수를 채울 수 있다. 오죽했으면 낚시꾼들이 '물 반 고기 반'이라고 자랑할까. 여기서 잡히는 비드락은 물살이 세고 갯벌이 기름진 바다에서 사는 만큼 뼈째로 썰어 회로 먹거나 구워 먹는 등 어떻게 먹어도 맛이 좋다. 마릿수가 많으면 젓갈로 담아 두고 두고 먹을 수도 있다.
이곳 낚시는 야간에는 살아있는 갯지렁이를 미끼로 사용하고 주간에는 냉동새우를 쓰는 것이 포인트. 또 한곳에서 오랫동안 있는 것 보다 5~10분 동안 입질이 없으면 곧 바로 장소를 옮기는 부지런함(?)도 필수라고. 또 주변 바다의 물살이 거세 채비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여분의 낚시줄과 바늘 등은 필수.
채비와 미끼 등은 민박집이나 식당에서 실비를 받고 빌려주기도 하지만 목포에서 수준에 맞는 채비로 미리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이용환 기자 hwany@jnilbo.com
석양무렵의 외달도 한옥펜션. 탁 트인 바다와 고즈넉한 한옥의 맛이 일품이다.
■ 외달도는 - "물ㆍ간식 모두 귀한 곳" 섬에서는 모든 것이 귀하지만 특히 물은 더하다. 외달도의 경우 지하수를 개발해 사용하는데 수량은 겨우 섬 주민들의 기본 수요에 충분할 정도. 관광객이 많이 오면 부족할 수밖에 없어 가급적 아껴 써야 한다.
외달도에는 20여 가구, 주민 50여명이 모여 산다. 목포가 코앞이라고 할 만큼 가깝지만 편의점이나 식료품 가게는 언감생심, 물 한 병도 마음대로 사먹을 수 없다. 신용카드를 받는 곳도, 현금지급기도 없으므로 현금이 필수다. 그러니 하룻밤 민박을 할 요량이면 물부터 먹을거리까지 온갖 필요한 물품을 잘 챙겨 가야 한다.
섬 주민들이 치는 민박은 2인 1실이 2만5000원 안팎. 콘도식으로 운영되는 한옥 펜션은 4인 기준 5만원이 기본이고 8인용 2가족은 8만원, 20명 이상이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는 독채는 16만원이다.
배편은 오전 8시30분부터 2시간 간격으로 하루 다섯 차례 목포항 여객선터미널에서 신진2호 카페리가 운항된다. 거리는 가깝지만 고하도와 달리도를 거쳐 돌아가기 때문에 50분 소요. 배삯은 왕복 8000원.
급한 일이 있으면 섬 주민들이 모는 '쌕쌕이'를 타고 목포로 나갈 수 있다. 쌕쌕이란 관광객들로부터 돈을 받고 운항하는 작은 낚시배들로 보통 7만원을 받고 목포와 외달도 사이를 운항한다.
먹을거리로는 바로 앞 양식장에서 키운 전복회와 전복을 넣고 끓인 삼계탕, 생선회 등이 유명하지만 비수기 평일에는 대부분의 식당이 문을 열지 않아 간식을 따로 챙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