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정죄와 해제를 놓고 교계에 파장이 일고 있다. 통합 교단에 속한 자로서 이 문제에 대한 추이를 살피기도 했고, 한국교회의 앞날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던 자로서 한 생각을 털어 놓는다.
함께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로서 한 단체가 이단으로 정죄되는 사건을 보는 것은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가슴 아픈 일이다. 그러나 이 모든 일은 참된 믿음을 추구하는 일에서 발생된 일이다.
우리 모두는 온전치 못하다.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고 따르는 것은 그의 온전하심과 같이 온전함을 향해 가는 길이다. 죄인으로 탄생한 우리가 예수를 믿고 따름으로써 하나님이 원하시는 온전함에 이르도록 응답하는 것이 바른 믿음의 길이라 본다. 그러려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시하신 길로 행해야 한다. 물론 예수를 그리스도로 인정하지 않는 곳은 이단으로 정죄됨이 마땅하다. 그러나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고 따름에 있어서 그 방법적인 차이는 온전함을 향해가는 과정에서 판단하고 정죄하는 일은 신중히 다뤄져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 온전치 못한 자가 다른 온전치 못한 자를 보고 판단하고 정죄하는 일은 그의 원하심도 아니요 오히려 커다란 들보를 해결해야 하는 일이다.
화해를 기치로 내걸고 이단 해제 활동을 벌였던 통합교단의 채영남 전총회장은 박수받아야 마땅했고 많은 그리스도인 형제들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그리고 사면을 선포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불과 10일 만에 사면이 철회되었다. 큰 의욕을 보이며 수고로이 진행되어 왔던 일이 한 순간에 뒤바뀌었고, 큰 파장이 예고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명예에 큰 흠집을 낼 수밖에 없는 일이 단행되었다. 분명 본인이 원치 않는 일이 어떤 힘의 작용에 의해 꺽인 것이다.
교단의 평화를 위해, 또 철회를 해야만 하는 권유를 듣고서 사면 철회에 대한 뜻을 굳히게 된 것을 그는 그것을 ‘자신이 죽는 일’이라 표현했다. 그만큼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을 감행할 수밖에 없었다는 의미이다. 화해의 모습을 보기 고대했던 많은 형제들의 실망과 아쉬움을 사기는 했으나, 사면철회가 그보다 더 큰 파장을 막는다고 여겼기 때문에 철회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보다 심각한 일이 드러났다. 채영남 전 총회장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사면을 선포했다. 그의 이름을 사용했다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사면하신다는 의미이다. 단지 자신은 대신할 뿐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면 철회는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리스도께서는 번복하지 않으실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철회가 되었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사면이 아니었기 때문이며 사람이 행하고, 그 이름은 불법으로 사용된 것이다. 만일 참으로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행해졌다면 사면 선포는 목숨을 걸고 지켜져야 했다. 자신이 죽는 일이라면 죽는 일이 찾아 와도 철회는 불가한 일이었다. 그리스도의 이름이 불법적으로 사용된 것에 대해 그를 믿고 따르는 자로서 아쉬움을 넘어 매우 심각한 일이라 하겠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은 또 하나의 심각성이 드러났다. 일 년간의 사면을 위한 활동 속에는 그 대상 측 교회들의 한국 교회와 함께 하려는 협조와 이해, 협력과 노력의 의지가 있었다. 한국 교회와 발맞추기 위해 적절치 않다고 생각되는 것은 고통을 감수해서라도 버릴 것도 다짐했었다. 그런데 화해와 통합이라는 부푼 꿈과 기대가 단 열흘만에 사면철회 발표와 함께 무참히 깨어져 버리고 말았다. 결국 큰 상처만 남기게 된 이번 일이 기대했던 만큼이나 ‘대국민 사면 사기극’이라는 표현과 소송이라는 분노 섞인 반발을 촉발케 했으니 차라리 없느니만 못한 일이 되고 말았다.
그들의 상처는 누가 싸매줄 것인가? 가슴 아픈 일이다. 서로 잘해보자며 시작된 일이 무산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원망과 상처만 남기게 되었다.
그러나 어떻게든 사면을 이루어 화해를 시도하려 했던 통합측의 채영남 전 총회장이나 특별사면위원회는 사기극을 벌였던 것은 아니다. 또한 그에 응하며 한국교회와 함께 하고자 했던 해당 교회들의 노력도 헛되지는 않으리라 생각한다. 비록 알 수 없는 통합측 비주류의 정치력에 의해 무산되긴 했으나 분명 한국 교계의 새로운 미래를 향한 시도가 있었던 것은 긍정적이고 희망적이었다고 생각한다. 후대에서는 반드시 이같은 시도가 성사되기를 기원해 본다.
우리 모두는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들이다. 그리스도를 따르고 있다면 형제가 맞다. 그를 따르지 않으면 형제가 아니다. 그를 따른다면 통합 교단이 이단으로 정죄한다고 해서 이단이 되는 것이 아니며, 정죄하지 않았다고 해서 이단이 아닌 것도 아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들이 그를 믿는 자다. 그를 따라야 할 줄 알면서도 따르지 않는 자는 형제일 수 없다. 그리스도는 사람들을 위해 왔지만 그들의 반발과 무지로 십자가 죽음을 당하게 되는 부당한 일을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이셨다. 그리스도인은 그 같은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다. 그의 심판대 앞에서 의롭다 함을 얻을 자는 어느 특정 교단의 인정을 받는 자들이 아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들이 의인으로 인정될 것이다.
우리는 죄인으로 태어나 서로 온전치 않다. 정죄하는 일은 없을 수 없으나, 그런 일을 행하는 자는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이 아니다. 당사자들이나 그들을 지켜보는 자들도 모두 그리스도를 따라야 그리스도인이요, 바른 믿음을 향해 가는 형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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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윤창 목사 |
좋은 교회 담임
인조에선교회 대표
장신대 신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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