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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꽃 류제옥님의 작품세계
<말을 위한 기도>, 55x97x2, 2011
인사말
붓길에 점 하나를 찍으며
유난히도 무더운 여름이었습니다. 그래도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시원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니 계절은 어김없이 순환됩니다.
이번 서예문화에서 주최하는 한국한글서예정예작가전에 초대되어 작은 전시회를 열게 되었습니다. 한글과 인연을 맺은 지 30여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어렵고 걸어갈 길은 멀기만 합니다.
붓이 좋아 붓길인생을 걸어오면서 공부하고 느꼈던 편린들을 펼쳐보았습니다. 부족한 점이 많지만 오셔서 격려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더위에 지지마시고 건강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12년 늦여름
류제옥
작가노트
느림의 미학을 즐기며
꽃뜰 선생님의 작품을 처음 보았을 때 느꼈던 감흥은 지금도 생생하다. 마치 선생님의 글씨들이 나를 보고 방글방글 웃는 듯하였다. 서예와 나의 인연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나에게 있어 한글서예 공부는 그야말로 느림의 미학이다. 세 아이를 키우면서 공부가 우선순위일 수는 없었다. 모든 집안일 이후 남는 시간, 또는 겨우 쪼개 놓은 시간에 공부했다. 빨리하지는 못했지만 느리게 쉼없이 했다. 아마도 모든 주부작가들의 공통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오늘이 있기까지 보살펴주신 꽃들 선생님과 들메 구자송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성격상 혹은 체력상 열심히 공부에 매진하지 못했는데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오롯이 선생님들 덕분이다. 특히 게을러지기 쉬운 나를 다독이며 여기까지 오게 해 준 일등공신 남편께도 고마움을 전한다.
오랫동안 궁체 쓰기에도 급급하여 다른 서체를 심도있게 연구하지 못했는데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새로운 도전을 해보았다. 단아하고 정제된 궁체를 제대로 쓰려고 매달리다가 그것을 깨고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럽고 어려웠지만 또 다른 재미이기도 했다.
오랜 시간을 보냈지만 한글서예는 아직도 어렵고 먼 길인 듯하다. 그래도 이 길에서 만난 모든 인연에 감사드린다. 끝으로 이 작은 전시회를 돌아가신 두 어머니께 바치고 싶다. 나를 꽃뜰 선생님에게 인도해 주시고 한글서예를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신 시어머님과 언제나 격려해 주시고 따뜻하게 돌봐주신 친정어머님께 감사드린다. 두 분이 정말 보고 싶어지는 여름날 나는 오늘도 느림의 미학을 즐긴다.
갈꽃 류제옥 Yu J Oic
♧대한민국 미술대전 서예부문 초대작가 ♧대한민국 서도협회 초대작가 ♧월간서예 초대작가 ♧묵향회, 갈물회, 들메회 회원
♧주소 : 서울시 구로구 개봉동 481 현대아파트 118-1103 ♧휴대폰 : 010-9800-9584
갈꽃 류제옥 작가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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