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8시,
담양 고서 밀밭에 씨를 뿌렸습니다.
갈퀴를 긁어 흙을 덮어 주어야 하는데 푸줏간 주인과 약속한 시간은 가까워집니다.
짱똘님과 울트라님과 콩세알님께 나머지를 맡기고
프로메테우스 류와 함께 나주 평화농장으로 출발합니다.
일요일 정오 12시,
가을햇살은 눈부시고,가을볕은 따스함으로 적당하고,가을바람이 조금 심하게 붑니다.
짱똘님 농장에서 새벽에 실어온 참나무 장작을 패고,
추수한마당 행사때 남은 소나무 장작에 밑불을 당겨 장작불을 지핍니다.
무쇠솥을 닦아 물을 끓입니다.
일요일 오후 1시30분,
<제3회 천연염색 공부 및 체험>을 위해 하나둘 회원들이 모여듭니다.
천연염색 소모임 회원도 있고,현장체험 겸 천연염색에 관심 있어 찾아온 14기 후배님들도 보이고,
회원들과 함께 온 가족과 지인들도 있습니다.
30여 분의 회원과 가족들이 함께 합니다.
일요일 오후,가을햇살은 평화농장 넓은 마당에 부서지고 사람들 표정이 모두 밝습니다.
일요일 오후 2시 조금 넘어,
남성동회장님의 천연염색에 대한 강의가 있습니다.
천연염색에 대해,오방색에 대해 그리고 오늘 진행할 쪽염색에 대해 구수하게 풀어갑니다.
오늘 따라 회장님 의상은 빛나고 목에 두른 보라빛 스카프가 멋집니다.
모두들 진지하게 듣고 있습니다.
천연염색의 기법중에 홀치기 기법이 있습니다.
무늬를 내는 방법인데,
가장 기초적인 몇가지 방법에 대해 소개를 합니다.
14기 김용균총무님이 근접하여 다가와 주의깊게 지켜봅니다.
루치_김미경(12기)님은 오늘도 여전히 캠코더에 담고 있습니다.
다큐멘터리 감독이 꿈이라는 루치님,
때론 카메라를 놓고 직접 체험해 보는 것도 큰 즐거움입니다.
강의가 끝나고 모두들 호기심 가득합니다.
오늘 나는 자연에서 어떤 색을 찾아낼 수 있을까?
가을 하늘 같은 쪽빛이 과연 출현할 것인가?
두번째 참석인 14기 이종국회장님은 완전무장을 하고 여유있는 자세로 지켜봅니다.
손에는 고구 장갑을 한켤레 준비하고.
드디어,회장님이 전문가의 솜씨로 쪽 염색 실연을 합니다.
흰 손수건이 쪽염료에 담겼다가 매염제를 거져 찬물에서 쪽빛을 얻습니다.
이제부터 실습입니다.
염색은 직접 몸으로 해보는 것과 눈으로 지켜보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목포에서 오신 양흥식(14기)님이 사뭇 진지합니다.
지인들과 함께 오셨습니다.
한경호(14기)님도 열심히 주물러대고 있습니다.
여기도 열심입니다.
친구들입니다.
함께 온 친구는 늦갂이 한의대생입니다.
조금 있다가 갑자기 체한 어느 분에게 작은 도움을 주게 됩니다.
좋은 색시를 구합니다.
이종국님이 지난번 쪽염색 경험이 있어서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청출어람청어람(靑出於藍靑於藍)!
이제 쪽빛으로 물든 천들을 빨래줄에 널어 말립니다.
신용생(13기)회장님도 따님과 함께 손수건을 염색하셨네요.
앗,
김달아(7기)님은 양말을 모두 쪽빛 염색하였네요.
가을 하늘이 평화농장 뜰에 내려와 펄럭입니다.
"염색을 마친 분들은 자리에 앉아 뒤풀이 준비를 하시기 바랍니다.
참나무 숯불에 아주 좋은 돼지 목살이 구워지고 있습니다."
신수오(13기)님이 안내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귀농학교 행사때마다 늘 불을 담당하고 심지어는 초대까지 받아 제가 프로메테우스 류라 별칭을 붙여준
류인억(13기)님이 열심히 고기를 굽고 있습니다.
어제부터 강행군을 하고 있는 짱똘_장광익(13기)님과 나위원장님 고기를 보면 군침을 흘리고 있구요.
위원장님 키우신 장흥표고도 굽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가져온 단방주와 맛있게 구워진 참숯 바베큐를 먹으며 모두들 행복합니다.
복분자주를 가져온 신수오님,
야관문주를 가져온 김용균님,
솔잎주를 가져온 김희표(14기)님,
귀한 겨우살이주를 가져온 주서영(13기)님,
3대째 이어온 울트라된장과 고량주를 가져온 안종길(13기)님,
소주를 좋아하는 짱똘님을 위해 잎새주를 사온 박인수(신수오친구)님,
직접 기른 장흥 생표고를 가져오신 나옥주위원장님,
장등동 생명텃밭에서 직접 기른 배추와 무우잎을 가져온 류인억(13기)님,
사평 기정떡 한 박스를 가져와서 후식거리를 제공해 주신 이귀숙(14기)님,
밤에 매실주와 노안막걸리를 내놓은 평화농장의 김경호님과 이향선(천연염색모임 총무)님,
그리고 전날 장등동 텃밭에서 고구마를 함께 캔 14기를 비롯한 귀농학교 동문들,
함께 배추를 씻고 열무를 씻어 멋진 뒤풀이 자리를 마련해 준 14기 여러분들,
이런저런 사연들을 함께 기억하며 뒤풀이가 흥겹게 진행되었지요.
가을바람이 거세게 붑니다.
쪽빛 염색천은 풍덩~뛰어들고 싶은 가을 하늘을 닮았고,
코치닐 분홍빛은 은행나무와 단풍나무 물들어가는 가을 나뭇잎처럼 펄럭입니다.
날은 점차 차가운 바람으로 저물어 가고,
프로메테우스 류의 불 옆에는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듭니다.
반나절 종일 불을 일궈 고기를 굽고 불 곁으로 모여즌 사람들과 우리의 류인억님은 즐겁습니다.
연기에 얼굴을 찡그리는 김달아님과 전명수님도 마음은 온통 즐거움으로 가득합니다.
나위원장님은 14기 김용균총무와 은밀하게 밀담을 나누고 있습니다.
아마도 14기 후배님들이 더 열심히 공부할 수 있도록,
그리고 이후 지속적인 모임을 통해 생태가치와 자립하는 삶을 실현하는 귀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겠지요.
주서영(13기)님은 양흥식(14기)님과 정담을 나누고 있습니다.
그 사이에 남성동회장님의 작품 품평이 있었습니다.
취권으로 품평하셨지만 적확했습니다.
김희표님과 전명수님 그리고 또 한 분이 당첨되어 평화농장에서 생산된 달걀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분위기가 점차 무르익자 동기별로 단합하는 팀도 나타납니다.
광주전남생태귀농학교 최초의 소모임 천연염색모임을 탄생시킨 13기 주역들이 모여서
13기여 영원하라!를 외치고 있습니다.
염색모임에 열심인 이미라님과 김영임님이 방긋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네요.
이제 보니 주서영님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합니다.
이에 질세라,
나위원장님과 14기 후배님들이
14기여 영원하라!를 외치며 단합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귀여운 표정이 압권인 이종국회장님,
차분하게 젠틀하게 자리를 빛내 주신 정헌식님,
특별히 이번 사진을 제공해 주셨습니다.
(제 사진은 전부 동영상으로 촬영되어 부탁드렸습니다)
늘,아름다운 미소로 긍정적인 힘을 주는 곽성우님,
이것저것 잘 챙겨주어 14기의 안방마님 같은 이귀숙님,
흰머리가 아름다운 청년,분위기를 뒤에서 밀어주는 김희표님,
청미래덩쿨(맹감나무)에 대한 전문가로 박학다식 걸어다니는 백과사전 한경호님,
그들이 함께하여 14기의 앞날은 찬란할 것입니다.
(물론 함께했던 김용균총무님을 비롯한 더 많은 역량있는 분들이 있지만 기자는 사진에 집중합니다)
우리가 함께 일요일 오후 즐거운 한철을 보낸 곳은 평화농장입니다.
귀농학교 선배인 김경호님과 이향선님이 김밝은누리라는 아들과 진도개 두마리와 함께 살며,
약 2,000마리의 자연양계 농사를 지으며 자연양계 유정란을 생산하는 곳,
그리고 우렁쌀 농사를 지으며 알콩달콩 사는 곳입니다.
병풍산 아래 평화농장에서 진행된 가을 오후 즐거운 천연염색 체험과 가을 소풍이 정말 아주 평화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참가한 모든 분들에게 그날 오후가 아주 오랜 추억처럼,
함께 만든 사연들이 아주 소중한 추억으로,
그날의 가을햇살과 가을볕과 가을바람과 쪽빛과 분홍빛이 아름다운 풍경으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어떤 모임이 잘 되려면 자발적인 참여가 주는 아름다운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이번 모임은 아무도 기획하지 않은 우리 모두의 자발적 참여가 낳은 에너지가
서로 상승하여 만들어 낸 하나의 작품입니다.
가장 아름다운 장면 하나를 동영상으로 올립니다.
함께 참여하여 함께 멋진 하루 풍경을,하루의 추억을 만들어준 모든 분들에게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이상,10월 25일 오후 2시 나주 평화농장에서 진행된 <천연염색공부모임 3차 체험>현장 중계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공지)
1.모닥불 밝혀 8시까지 정담이 이어졌습니다.
2.술이 함께 한 자리라 걱정이 많았으나 아주 경미한 사고외에 모두들 무사히 귀가하였습니다.
3.11월부터 2월까지는 날씨 관계로 실내체험으로 비누와 화장품을 만들 예정입니다.
장소 및 날짜 준비물 등은 추후 공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