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아~ 대학텃밭 고대통신입니다.
원래 상자텃밭을 계획했다가 대학텃밭 갔다온 뒤로
상자텃밭보다 땅에서 농사를 짓자는 생각이 들어 학교를 이잡듯이 뒤졌습니다.
저번주에 텃밭을 할만한 땅을 찾았는데요~ 이복자선생님의 조언을 따라
땅도 갈아엎고 숯가루도 뿌리고(석회가루 대신), 퇴비도 뿌렸습니다.ㅎㅎ
그리고 드디어 오늘(시간 상으로는 어제네요) 감자를 심었는데요.
3개월동안 구상만 하던 텃밭이 생기니깐 정말로 기분이 좋더라구요.
감자심은 오늘 경작일지를 여기 올립니다. 땅을 찾고 갈아엎은 과정의
경작일지는 제 블로그 www.cyworld.com/bonglog에 올려놓았으니
궁금하시면 와서 구경하시고 답글도 달아주세요.ㅎ
0402_감자심기
개나리가 활짝 핀 진짜 봄날~ 드디어 감자를 심는날~
대학텃밭에서 만난 이복자 선생님과 '문턱없는 텃밭' 사장님이 심재훈 선생님과 함께하였습니다.
두분 다 도시농부학교 수료생이십니다. 제 선배님 이시죠.ㅎ
발에 흙도 제대로 못묻혀본 저희들에게 하나하나 차근차근 잘 알려주셨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혹시 달라진 점이 보이시나요?
전에 갈아엎어놓고 평평했던 밭에다가 두둑을 만들고 고랑을 팠습니다.
두둑은 불쑥 솟은 흙부분을 말하구요 고랑은 두둑 사이의 배수로 겸 길을 가리킵니다.
고랑과 두둑을 묶어서 이랑이라고 부릅니다.
본격적으로 감자를 심어볼까요? 감자는 씨감자를 이용합니다.
감자 자체가 씨앗의 역할을 하는거죠. 지난 대학텃밭에서 얻은 씨감자를 가져왔습니다.
칼로 씨감자를 적당한 크기로 자릅니다. 감자눈이 2~3개 정도 들어가게 자르면 좋습니다.
씨감자를 심기 전에 해줘야하는 것이 석회가루 묻히기 입니다. 감자는 바이러스에 매우 약하다네요.
사람도 베인 상처는 감염방지를 위해 소독하듯이 감자도 자른 단면부분을 잿가루로 덮어서
보호해주는 것입니다. 잿가루가 없다면 심기 3일전쯤에 미리 잘라놓고
잘린 단면을 잘 말린 후에심어도 무방하다고 하네요.
아래 사진이 잿가루를 바른 씨감자의 모습입니다.
감자에 대해서 설명해주시는 심재훈 선생님.
그리고 집중해서 듣는 소은양.ㅋ
자 그럼 이제 심어볼까요???
감자는 두둑의 가장 위에 심지 않습니다.
헛골이라고 해서 두둑의 비탈면에 심어주는데요.
감자 싹이 나고 북주기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 라고 하네요.
북주기는 나중에 다시 설명드리겠습니다.
햇빛을 바라보는 쪽의 두둑 경사면에 감자를 심기로 했습니다.
일단 호미로 줄을 쭉내고~
20~30cm 간격으로(호미 길이) 감자를 심습니다.
깊이는 8cm 정도가 적당하다고 하네요.
감자를 심을 때는 반드시 눈이 난 부분이 아래로 가도록 해야합니다.
눈에서 나오는 줄기에 뿌리가 달리면서 거기에 감자가 열리는데요.
그 줄기가 길수록 뿌리가 많이 달리겠죠.
눈이 위를 보는 것보다 아래를 보면 땅속으로 나오기까지
줄기의 길이가 길어지니깐 감자가 더 달릴 확률이 높아지는거죠.
열심히 감자를 심습니다. 총 12조각을 심었습니다.
뭐가 이리 심각한지;;
이복자 선생님의 설명을 듣는 한쏘와 나. 무얼 듣고있는걸까요?
만들어놓은 세 개 두둑 중에 두 개에 감자를 심고 나머지 하난 당근을 심으려고 했는데요.
당근을 좀 더 많이 심으려고 두둑을 넓히자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바로 실행에 들어갑니다. 다시 삽질의 시작.ㅋ
땅을 갈아엎기 전엔 석회가루를 뿌려야 한다고 했었죠?
전엔 숯가루를 뿌렸는데 이땐 없어서 씨감자에 묻히고난 석회가루를 뿌렸습니다.
석회가루를 뿌리고 다시 비빔밥 비비듯이 쓱싹쓱싹.
아무것도 모르는 저희보다 선생님들이 더 열정적이셨습니다.ㅋ
옆에도 비탈이 있다보니 큰 비가 오면 밭이 몽땅 쓸려갈 수도...-_-;;
다행히 심재훈 선생님께서 그점을 간파하시고 배수로를 파자고 하셨습니다.
위에 부터 차례차례 배수로를 팝니다.
짜잔~ 완성된 배수로의 모습
배수로 주변과 감자두둑 뒷면에 파를 심기로 했습니다.
씨앗은 이복자 선생님의 협찬으로 ㅎㅎㅎ
감사합니다 선생님^^
갈아엎은 공간에 미리 퇴비를 뿌려둡니다.
왜 퇴비를 미리 뿌리는지도 설명드렸죠?
비료를 넣고 다시 쓱싹쓱싹~
밭을 넓히다보니 하나 거슬리는게 있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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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철쭉입니다. 아직 꽃은 안피었고 눈만 나있었는데요.
위치도 어정쩡하고 주변과 별로 어울리지 않은듯하여
재조경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절대로 텃밭확장을 위한 것이 아니라 심미적 조경을 위한 것입니다^^;;; 허허허
철쭉아 미안~ 파낸 철쭉은 버리지 않고 주변 개나리 옆에 사이좋게 옮겨심어 주었습니다.
나중에 퇴비가 남으면 이사해준 사례로 솔솔 뿌려줘야겠습니다.
아마 한달 뒤면 저 자리의 철쭉이 모두 다른 곳에 심어져있고
그 자리는 텃밭이 되어있을 것 같네요.ㅎ
확장된 밭으로 물길이 지나가길래 배수로를 하나 더 내어줍니다.
삽으로 살짝쿵 파주고, 호미로 다듬고 발로 툭툭 밟아주면 됩니다.
어느정도 자리를 잡은 텃밭의 모습입니다.
갈아엎은 후에는 그냥 땅바닥이고 과연 여기가 텃밭이 될까? 너무 좁은건 아닐까?
이래저래 걱정이 많았는데 이렇게 만들어 놓고 보니깐 그럴싸해보입니다.
아니 그럴싸한게 아니라 정말 텃밭이 되어있더라구요.
일하면서 수많은 지렁이들을 보았습니다.
지렁이가 있다는건 땅이 좋다는 증거니깐 좋은 징조 같습니다.
오늘 새로 넓힌 밭에는 당근과 잎채소류(당근, 상추, 청경채)를 심을 예정입니다.
다음주 금요일 오후에 심을 예정인데요. 관심있으신 분 연락주세요!!
1월부터 계획한 학교 속 텃밭이었는데요.
3개월간 지지부진하고 말로만, 생각으로만 얘기가 오고가다가
이렇게 눈앞에 텃밭이 떡하고 나타나니 말할수없이 신기하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농사는 말보다 한번 해보는게 직빵(?)이다라고 농부학교에서 들은 말이 딱 맞는 것 같네요.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 바로 옆에 저렇게 텃밭이 있다는게 신기하네요.
뭔가 남들이 무심코 지나가는 보물을 찾은 느낌이랄까요.
한가지 더 좋았던 것은 수위아저씨, 주차관리 아저씨, 미화부 아주머니 등 다른 어르신들과의 만남이었습니다.
이랑만들 때 수위아저씨가 오셔서 '안된다고 하면 어떡하지?'하고 살짝 긴장했는데요.
오히려 매우 반겨주시고, 이런저런 조언도 친절하게 해주시고, 흔쾌히 도와주시겠다고 하셔서
너무 큰 힘이 되었습니다. 한 학교에 있으면서도 서로 말한번 잘 안섞는 관계인데,
이런 텃밭을 계기로 서로 이야기하고 돕고, 웃는게 뭔가 참 기분 좋은 일이었습니다.
앞으로도 기분좋은 텃밭은 계속됩니다. 쭈~욱
첫댓글 사진이 보이지 않네염. 저만 그런가요;; 감자를 자르고 묻힌것은 석회가루가 아니라 재랍니다. 상자텃밭이 아닌 약 두어평 정도지만 텃밭이 생겨 축하혀요^^ 아주머니들께서 고것같구 되냐, 여기도 하면 되겠구만....하시면서 오히려 더 반기셨지요. 토종씨앗과 대장장이가 직접 만든 호미를 보낼테니 주소를 문자로 보내 주세요. 심선생님 애쓰셨구요 감사합니다.
와아!~꽆밭 사이에 있는 텃밭이 아기자기하고 예쁘네요. 도농8기 동기 아자!...이복자선생님도 멋지십니다!
아니! 흙살림 균배양체가! +_ + 뚀잉~
전 대학다닐 때 수박, 상추 심자마자 방학이 되었었는데
시기적절하게 잘 심었네요^^. 실천하는 모습에 부끄럽고 대견합니다.
맛있게 구워 드세요 ^^
와~ 찾는자 찾았도다!!!짝짝^^ 몸에 농사가 차곡차곡 스며들어 올해가 마무리 할 때는 농부의 풍체(?)를 보여주세요^^
허허...봉석군이 대장밭으로 되어있어서 몇번 연락했는데...
학교에 텃밭을 드뎌 만들어 내셨구만여..추카추카...가끔 대장밭에도 놀러오삼^^
와 정말 잘 됐네요~~ 땅도 생기고, 허락해주실까 염려됐던 학교 어른들도 좋아하시구요 ^^
나중에 놀러 가겠습니다~
와와- 내가 다닐 때는 도시농업에 대한 상상만 했지 학교에 직접 텃밭을 만들려는 시도는 못해봤는데, 저지르셨군요! 돌벤치는 저도 자주 가던 곳인데, 왜 그곳에 텃밭을 만들 생각을 못해봤을까~ 정말 멋집니다! 학교 떠난 이후 처음으로 다시 학교를 가보고 싶단 마음이 드네요~ 이런 멋진분들이 학교에 있었을 줄이야! ^^
아...여기 구나. 가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