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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7: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볼지어다 내가 너를 바로에게 신 같이 되게 하였은즉 네 형 아론은 네 대언자가 되리니
출7:2 내가 네게 명령한 바를 너는 네 형 아론에게 말하고 그는 바로에게 말하여 그에게 이스라엘 자손을 그 땅에서 내보내게 할지니라
출7:3 내가 바로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고 내 표징과 내 이적을 애굽 땅에서 많이 행할 것이나
출7:4 바로가 너희의 말을 듣지 아니할 터인즉 내가 내 손을 애굽에 뻗쳐 여러 큰 심판을 내리고 내 군대,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그 땅에서 인도하여 낼지라
출7:5 내가 내 손을 애굽 위에 펴서 이스라엘 자손을 그 땅에서 인도하여 낼 때에야 애굽 사람이 나를 여호와인 줄 알리라 하시매
출7:6 모세와 아론이 여호와께서 자기들에게 명령하신 대로 행하였더라
출7:7 그들이 바로에게 말할 때에 모세는 팔십 세였고 아론은 팔십삼 세였더라
출7:8 <뱀이 된 아론의 지팡이>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출7:9 바로가 너희에게 이르기를 너희는 이적을 보이라 하거든 너는 아론에게 말하기를 너의 지팡이를 들어서 바로 앞에 던지라 하라 그것이 뱀이 되리라
출7:10 모세와 아론이 바로에게 가서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대로 행하여 아론이 바로와 그의 신하 앞에 지팡이를 던지니 뱀이 된지라
출7:11 바로도 현인들과 마술사들을 부르매 그 애굽 요술사들도 그들의 요술로 그와 같이 행하되
출7:12 각 사람이 지팡이를 던지매 뱀이 되었으나 아론의 지팡이가 그들의 지팡이를 삼키니라
출7:13 그러나 바로의 마음이 완악하여 그들의 말을 듣지 아니하니 여호와의 말씀과 같더라
출7:14 <첫째 재앙 : 물이 피가 되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바로의 마음이 완강하여 백성 보내기를 거절하는도다
출7:15 아침에 너는 바로에게로 가라 보라 그가 물 있는 곳으로 나오리니 너는 나일 강 가에 서서 그를 맞으며 그 뱀 되었던 지팡이를 손에 잡고
출7:16 그에게 이르기를 히브리 사람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나를 왕에게 보내어 이르시되 내 백성을 보내라 그러면 그들이 광야에서 나를 섬길 것이니라 하였으나 이제까지 네가 듣지 아니하도다
출7:17 여호와가 이같이 이르노니 네가 이로 말미암아 나를 여호와인 줄 알리라 볼지어다 내가 내 손의 지팡이로 나일 강을 치면 그것이 피로 변하고
출7:18 나일 강의 고기가 죽고 그 물에서는 악취가 나리니 애굽 사람들이 그 강 물 마시기를 싫어하리라 하라
출7:19 여호와께서 또 모세에게 이르시되 아론에게 명령하기를 네 지팡이를 잡고 네 팔을 애굽의 물들과 강들과 운하와 못과 모든 호수 위에 내밀라 하라 그것들이 피가 되리니 애굽 온 땅과 나무 그릇과 돌 그릇 안에 모두 피가 있으리라
출7:20 모세와 아론이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대로 행하여 바로와 그의 신하의 목전에서 지팡이를 들어 나일 강을 치니 그 물이 다 피로 변하고
출7:21 나일 강의 고기가 죽고 그 물에서는 악취가 나니 애굽 사람들이 나일 강 물을 마시지 못하며 애굽 온 땅에는 피가 있으나
출7:22 애굽 요술사들도 자기들의 요술로 그와 같이 행하므로 바로의 마음이 완악하여 그들의 말을 듣지 아니하니 여호와의 말씀과 같더라
출7:23 바로가 돌이켜 궁으로 들어가고 그 일에 관심을 가지지도 아니하였고
출7:24 애굽 사람들은 나일 강 물을 마실 수 없으므로 나일 강 가를 두루 파서 마실 물을 구하였더라
출7:25 여호와께서 나일 강을 치신 후 이레가 지나니라
출애굽기 제 7장
================================7:1절
내가 너로 바로에게 신이 되게 - 여기서 신( , 엘로힘)은 '전능하신 하
나님'을 가리킨다. 이는 바로에 대한 모세의 우월성을 한마디로 압축한 말이다.
비록 땅에서의 바로의 권세는 하늘을 찌를 듯하지만, 하늘에 속한 권세를 소유한 모세
는 오히려 그에게 신과 같은 존재가 되어 바로를 가볍게 압도하며 호령할것이라
는 의미이다. 물론 이러한 일 배후에는 모세를 강하게 하시고, 모세를 그 어떤 권위
보다 탁월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의 손길이 내재해 있음은 물론이다(3:14). 한편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사람들을 신(神)이라 표현하기도 하였다(요 10:35).
대언자 (* , 나비) - '영감에 의해 말하다'란 뜻의 '나바'에서 온 말로
'예언자'를 가리킨다(KJV, RSV, prophet). 여기서는 모세에게 임한 하나님의 말씀을
대신 선포하고 그 뜻을 풀어 설명해 주는 '대변인' 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공동번역,
대변자; Living Bible, spokesman). 출애굽은 하나님의 주권적 단독 사역에 의해 이
루어진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이렇듯 인간의 협력이 결코 무시되지는 않았다.
==========================7:2절
이는 4:15, 16을 재론한 것으로 하나님의 뜻이 어떤 과정을 통해 실현되어 가는 가
를 보여준다. 즉 하나님의 말씀이 모세에게 임함 -> 모세가 아론에게 그 말씀을 전
달함 -> 아론이 바로에게 조리있게 선포함 -> 결국 바로가 하나님의 명령을 받아들
일 수밖에 없음 -> 이스라엘의 해방 순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1) 하나님의 뜻은
필연코 성취된다. (2) 인간은 아무리 위대하다 하더라도 하나님의 도구(종)에 불과하
다. (3) 하나님의 명령을 거부할 수 있는 존재는 세상에 아무도 없다는 등의 진리를
발견하게 된다.
=============================7:3절
강퍅케 하고(* , 아케쉐) - 기본동사 '카솨'는 '목이 곧다'는 의미를 내
포하는바, 이는 오직 자신의 주장만을 절대적인 것으로 내세우는 안하 무인(眼下無
人) 격인 모습을 가리킨다. 여기서는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끝내 파멸이 늪에
빠지고 마는 바로의 교만하고 완악한 심령을 묘사한다(4:21의 '하자크'와 비교하라).
특히 '아케쉐'는 '카솨'의 미완료형으로서 하나님의 구원 은총으로부터 벗어난자에
대한 유기(遺棄)의 의미를 강력히 함축하고 있다. 따라서 본 구절은 (하나님께서 바로
의 마음을) '강퍅한 대로 내버려두고'란 뜻(9:21)으로 해석할 수 있다.
표징 (* , 오트) - 이는 바로 뒤이어 나오는
이적 (* , 모페트)과 동의어로 간주되어도 무방하다(4:8, 21). 즉 모두가
하나님께로부터 기인된 것으로 당신을 불신하는 자들에게 증거로 제시하여 믿음과 확
신을 가지게 하는 것을 가리킨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표징'(signs)은 표적의 '의의'
에, '이적'(wonders)은 표적 '자체'에 주안점을 둔 표현이라는 점이다.
많이 행하리라(* , 라바) - '풍성(충분)하게 하다', '증가하다'는 뜻이다.
하나님께서 바로로 하여금 이스라엘을 내어 보내지 않고는 견딜 수 없도록 갖가지 이
적을 행하시리라는 의미이다. 여기서 보듯 실로 하나님의 권능은 인간이 상상하는 이
상으로 탁월하다. 그럼에도 성도가 그 도우심을 체험하지 못하는 이유는 마땅히 구해
야 할 바를 믿음으로 구하지 않기 때문이다(약 4:2, 3).
===============================7:4절
내 손을 애굽에 더하여 - 전능하신 하나님의 적극적인 개입을 의미한다<6:6>.
재앙(* ,쉐파팀) - '심판', '선고'란 뜻인'쉐페트'의 복수형이다<6:6>.
바로의 완고함은 결과적으로 악인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의 심각성과 확실성을 더욱 명
백히 드러내는 역할을 한셈이었다.
내 군대 (* , 치브오타이) - '군대'(군복무)란 뜻의 '차바'에 1인칭 접
미사가 결합되어 '나의 군대', 곧 '여호와의 군대'임을 강조하고 있다(출 12:41). 실
제로 이스라엘은 출애굽 당시 군대식으로 진(陳)을 형성하여 행군해 나갔다(12:51).
보다 상세한 내용은 6:26 주석을 참조하라.
============================7:5절
펴서(* , 나타) - (천막을) '치다'(창 12:8), (마음이) '끌리다'(삼상 14:7)
등의 뜻을 내포한 말로, 특히 천막을 두르듯 하늘을 '펼치신' 하나님의 광대 무변함을
드러내는 표현으로 종종 사용되었다(욥 9:8; 사 40:22). 여기서도 우리는 장차 애굽
땅에 임할 하나님의 이적적 권능이 온 애굽을 순식간에 압도할 것임을 감지할 수 있
다.
알리라 (* , 야다) - 본래 의미는(직접 보아서)'확인하다'란 뜻이다. 이는
단순한 지적 동의나 추상적 인식의 차원을 넘어 체험을 통해 절실히 깨닫게 된다는 의
미이다. 실로 바로는 향후 여호와의 10대 재앙을 통해 애굽의 모든 우상들이 산산히
부숴지는 것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동안 여호와의 권능을 절실히 깨닫게 될 것이었
다.
======================7:6절
그대로 - 히브리어 '켄'(* )은 (감하거나 더하지 않고) '꼭 같이', '확실히'
란 뜻으로 앞서 주저하던 모습(6:30)과는 현저하게 상반된 모습을 보여 준다. 이처럼
하나님의 일꾼에게 요구되는 가장 기본적인 자세는 하나님께 대한 이러한 전폭적 신뢰
와 순종이다(삼상 15:22; 잠 3:5; 히 11:8).
==========================7:7절
모세는 팔십 세...아론은 팔십 삼 세 - 모세의 나이는 신 34:7에도 언급되어 있는
데 거기에는 모세가 120세의 나이로 죽었다는 기록이 있다. 따라서 그의 일생은 각 40
년씩 뚜렷이 구분된다. 즉 애굽 궁중 생활(40년), 미디안 도피 생활(40년), 그리고 출
애굽 이후의 광야 생활(40년)이 그것이다(행 7:23, 30). 한편 여기서 모세와 아론
의 나이를 기록한 것은 그때의 상황이 구속 역사에서 중요한 전기를 맞았기 때문이
다. 즉 하나님께서 당신의 섭리를 통해 새로운 일을 추진하시고자 할 때(창 12:4;
47:9), 그 당시의 나이를 고지함으로써 그일의 역사성을 밝히는 동시에 어떻게 당신의
뜻이 인간의 삶에 구체적으로 실현되어가는 지를 보이신다.
=======================7:8절
여호와께서...가라사대 - 혹자는 머리말 형식으로 자주 반복되는 이 말을(3:5, 12;
4:3, 21; 5:1; 6:1 등) 지루하고 무의미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하나님
께서 모든 역사의 주권자이심을 분명히 선언하는 위대한 선포로 간주되어야 마땅하다.
==========================7:9절
이적을 보이라(* , 테누 라켐 모페트) - 여기서 '테누'는
'행하다'란 뜻인 '나탄'(* )의 명령형(행해 보라)으로 바로의 오만 불손함을
암시하는 말이며, '라켐'은 '너희를 위하여'란 뜻이다. 따라서 문자적으로 본 구절
은 '너희 자신을 (입증해 보이기) 위하여 이적을 (한번) 행해 보라' 로 옮길 수
있다(Modern Language Bible, 'Identify yourselves by a miracle'). 고대 애굽인들
은, 소위 신의 사신(使臣)으로 자임하는 자들은 기적적인 증거로써 자신들을 보낸 신
(神)의 능력을 증명해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명하기를(* , 아마르) - '명령하다'(수 6:10). '지정하다'(욥 20:29), '말
하다'(사 41:26)는 뜻으로 개역 성경의 번역은 문맥상의 의미를 잘 드러내 준다.
즉, 모세는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명령(2절)을 이제 하나님의 대언자로서의 권위를 가
지고 자신의 대언자인 아론에게 '명해야' 했다.
===========================7:10절
아론이...지팡이를 던졌더니 - 이 지팡이는 본래 모세의 지팡이이지만(4:2), 모세
가 아론에게 하나님의 명령을 전하면서 때로 그것을 아론에게도 넘겨준 듯하다. 따라
서 성경은 '모세의 지팡이' 와 '아론의 지팡이' 를 구분 없이 교호적(交互的)으로 사
용하고 있다(8:5, 17).
뱀 (* , 탄닌) - 구약 성경에서 '뱀'으로 번역된 히브리어에는 세가지가
있다. (1) '나하쉬'(* )는 일반적 의미에서의 뱀을 통칭한다(4:3; 창 3:1; 민
21:6). (2) '사라프'(* )는 주로 치명적인 독성을 지닌 독사류를 지칭한다(민
21:8; 사 14:29). 그리고 (3) '탄닌'은 뱀처럼 생긴 괴물(신 32:33; 시91:13)을 각각
지칭한다. 따라서 '탄닌'은 '용'(시 148:7), '리워야단'(사 27:1) 등으로도 번역되
나 여기서는 '코브라'를 가리키는 듯하다. 왜냐하면 애굽의 바로들은 그들의 왕관
중앙에 금으로 만든 코브라의 형상을 붙여 자신들의 왕권을 상징하였기 때문이다.
=============================7:11절
박사 (* , 하카밈) - 점성술, 행정학. 지리학 등에 관한 폭넓은 식견을
구비한 자들로서 필요시 언제든지 왕의 자문에 응하는 일을 맡아 보던 애굽의 현자(賢
者)들을 통칭하는 말이다.
박수 (* , 메카쉐핌) - 애굽의 태양신 '라'(Ra)를 섬기던 남자 제사
장들(priests)이다. 이들은 실제 주문(呪文)을 외워 마법을 행하기도 하였다. 한편 후
일 바울은 유대교 전승에 근거하여 이들의 이름을 '얀네'와 '얌브레'라고 구체적으로
밝혔다(딤후 3:8).
술객(* ,하르툼밈) - '보다', '설명하다'란 뜻의 '후르'와 '감추다',
'숨기다'란 뜻의 '툼' 이 결합된 형태로 문자적으로는 '숨겨긴 신비한것들을 보고 설
명하는 자'란 뜻이다. 즉 이들은 주로 비밀스러운 것들을 다루던 소위 예언들자로서
일반적으로 주문이나 마법 등을 연구하고 행하던 자들에 대한 통칭적 표현이다<창
41:8>.
그 술법으로 그와 같이 행하되 - 여기서 애굽 술객들은 실제로 지팡이를 뱀으로 만
들었던 것이 아니라, 본래 뱀을 일종의 최면술로 뻣뻣하게 마비시켰다가 던지면서 그
뱀을 다시 원상태로 풀었던 것으로 짐작되는데, 이는 고대 애굽에서 흔히 성행했던 마
술의 일종이었다(Pulpit Commentary). 설령 그들의 이적이 초자연적 능력에 의해 발
생했다 하더라도 그것은 사단의 역사를 따라 행하는 거짓 기적과 불의의 속임수에 불
과하다(살후 2:9).
======================7:12절
삼키니라 - (삼켜)'없애다', '파괴하다' 등의 뜻으로 악인에 대한 하나님의 단호한
징벌을 묘사하는 표현으로도 사용되는 말이다(시 21:9). 한편 당시 애굽의 바로들이
착용하던 왕관에는 뱀(코브라)의 문양이 새겨져 있었는데, 이 뱀은 바로의 왕권과 통
치력을 상징하였다. 따라서 아론의 지팡이 뱀이 바로 일당의 뱀을 삼킨 것은 하나님의
권세 앞에 바로의 권세가 감히 대항할 수 없음을 시사하는 바, 구체적인 예로서 세
번째 재앙부터는 감히 애굽 술객들이 모세의 이적을 흉내조차 낼 수 없었고(9:19),
따라서 마침내 바로는 출애굽을 허락하지 않으면 안되었던 것이다(12:31).
==============================7:13절
바로의 마음이 강퍅하여 - (4:21; 7:3).
========================7:14절
완강하여 - 기본 동사 '카바드'(* )의 어근상 의미는 '무겁다'이다. 이는
'가난한 마음'(마 5:3)과는 반대되는 개념으로, 곧 아집과 탐욕과 교만등으로 꽉 들어
찬 마음 상태를 표현한다. 이처럼, 측량 불가한 추상적인 정신적 상태를 측량 가능한
것으로 수량화시킨 표현은 히브리적 사고의 특성중 하나이다.
거절하는도다 - (하나님의 율법이나 명령을) '거역하다' 란 의미로 자주 사용되었
다(느 9:17; 시 78:10). 한편 바로의 거듭되는 거역과 불순종은(8:15; 9:12, 35),
죄에 오염된 모든 인간의 완악한 모습과 결코 별개의 것으로 간주될 수 없다
(3:9-18). 따라서 그리스도 안에서 거듭난 성도들도 어둠과 죄악의 세력에 대한 긴장
된 경계 자세를 한치도 늦추지 말아야 한다(벧전 5:8, 9).
===========================7:15절
아침에 - '이른 아침'(새벽) 을 가리킨다(8:20).
물로 나오리니 - 여기서 '물로'(* , 하마예마)란 정관사 '그'(the)
를 뜻하는 '하'(* )가 접두어로 붙어 있으므로 정확히 번역하면 '그 물로'가 된
다. 이는(바로가 매일아침 다녀갔던) '그 하수' 곧 나일강을 뜻한다. 이처럼 바로가
습관처럼 아침 일찍이 나일 강으로 나간(8:20) 이유는 (1) 산책을 즐기기 위함이거
나 혹은 (2) 나일 강을 숭배하는 아침 제사를 드리기 위한 것 등 두가지로 추측되나
(2)가 더 타당하리라 본다(Keil, Cook, Delitzsch, Lange, Kalisch). 참조로 최근에
발견된 고대 애굽의 파피루스에는 나일강 숭배 의식을 거행할 때 제사장들에 의해 불
리워졌던 찬미가의 가사(歌詞)가 기록되어 있다. 한편 새벽 잠을 설쳐가며 우상 숭배
에 열렬했던 바로의 작태는 오늘날 물질, 권력, 헛된 이데올로기 등의 노예로 전락한
수많은 현대인들의 정신적 허위의식과 다를 바 없다.
그...지팡이 - 바로에게는 하나님의 심판을, 모세에게는 여호와의 동행을 각각 상
징했던 이적의 지팡이를 가리킨다(4:17).
================================7:16절
히브리 사람(* , 이브림) - 기본 동사 '아바르'는 (강을)'건너다', '탈
출하다', '극복하다' 등의 뜻을 지니고 있는 바, 이말은 히브리인들의 역사적 유래와
사명을 암시하는 말이다(5:3). 즉 히브리 민족의 시조(始祖)로 간주되는 아브라함은
갈대아 우르를 떠나 유프라테스 강을 '건너' 가나안에 우거하였으며(창 12:5), 본문
당시 히브리인들은 애굽의 속박으로부터 '탈출하여' 가나안 땅에 진입해야할 막중한
과제에 당면하였다. 또한 출애굽과 광야 여정 그리고 가나안에서의 정착 생활 등
장래의 삶 전반에 걸쳐 그들은 내적, 외적으로 닥쳐오는 죄악과 환난을 '극복해야' 할
사명도 지녔다<창 10:21-32 강해, 히브리인과 이스라엘인>.
광야에서...섬길 것이니라 - 얼핏 보기에 이 말은 광야 제사 후 애굽에로의
귀환을 전제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모세가 처음부터 의도한 바는 결코 잠시의 외
유가 아니라, 이스라엘 벡성들을 영구히 가나안으로 인도해 가는 것이었다(3:8). 그
러므로 크노벨(Knobel)은 여기 모세의 말은 바로를 속이려고 의도적으로 꾸민 거
짓말이라고 보았다. 그러나 카일과 델리취(Keil, Delitzsch)는 이말이 완악한 바로를
익히 알고 계신 하니님께서 출애굽을 전제로 한 회유책으로 일단은 실현 가능한 조건
부터 제시한 것이라 했다. 따라서 그후 바로의 마음이 열리게 되면 출애굽 계
획을 완전히 고지하시려 했다는 것이다. 여기서 크노벨의 견해보다 카일과 델리취의
견해가 보다 타당성이 있으나, 우리는 좀더 나아가 다음과 같이 생각해 볼 수 있다.
즉 노예 민족인 이스라엘이 감시자를 딸리지 않고 3일길을 가겠다는 것은 이미 출애급
에 대한 강력한 의사 표시였다. 더욱이 지존자 여호와께서 바로에게 허락을 받아 당신
의 계획을 추진해 가실만큼 나약하지 않으시다는 점에서 결코 거짓을 꾀하실 필요는
없었다. 따라서 모세의 이 말은 진위(眞僞)의 문제를 떠나 출애굽을 허락해 달라는
정중하고도 완곡한 표현이라고도 할 수 있다<5:3>.
듣지(* , 솨마) - (3:18). 한편, 하나님께서 바로가 당신의 명령을 듣지 않
을 것을 미리 아셨음에도 불구하고 무려 열 차례나 이적을 반복 행하게 하신 목적은
다음과 같다. 즉 (1) 어떠한 장애도 당신의 뜻을 막을 수 없음을 확증해 보이시며
(2) 또한 우상의 도시 애굽 땅에 여호와의 권능을 똑똑히 보여줌으로써 천상 천하에
참신은 오직 한 분 뿐이심을 보여 (3) 믿는 자들로부터는 영광을 받으시고, 불신자들
에게는 심판을 베푸시기 위함이었다.(룸 2:4, 5).
================================7:17절
볼지어다 (* , 힌네) - '자, 보라'는 뜻의 감탄사이다. 예언하신 바가 조만
간에 반드시 현실화 될 것임을 확신시키는 표현이다.
내가 내 손의 지팡이로 - 실제로 애굽의 하수위에 지팡이를 편 자는 아론이었
으나(19절), 여기서는 하나님 자신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이는 당신의 일꾼을 당
신과 동일시(identify) 하는 하나님의 극진하신 사랑을 반영한 표현이다. 모세와
아론 뿐만 아니라 성령의 능력을 힘입어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는 천국의 일꾼 또한
어떤 면에서는 당신의 대언자요 대행자라 할 수 있다(고전 l5:10; 딤후 l:l4).
치면 (* , 나카) - (도리깨로)'내리치다', '치명타를 가하다'(삼상 l7:35),
'공략하다'(창 34:30)는 뜻이다. 이말은 특히 하나님의 징벌을 묘사하는 표현으로
많이 사용되었다(창 19:11; 왕하 6:18; 시 136:10). 애굽인들에게 모든 축복의 근원
으로서 신격화 되었던(2:5) 나일 강을 피 재앙으로 치심으로써, 하나님은 애굽인
의 우상 숭배를 뿌리로부터 뒤흔드셨다. 이는 거짓 우상신의 실체를 여실히 밝히
시는 하나님의 공의의 심판이자, 우상 종교에 대한 파멸의 심판이요, 피조물을 숭상
하는 어리석은 인간에 대한 경고의 심판이었다.
변하고(* , 하파크) - '뒤짚어엎다'는 뜻으로, 일부만이 아니라 전체가 순식
간에 변해 버림을 가리킨다. 혹자는 나일 강이 범람할 무렵 적점토(赤粘土), 혹은 갖
가지 적색 퇴적물들의 부상으로 말미암아 나일 강물이 마치 피빛처럼 보인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본절의 현상을 설명하려 한다(Rosenmuller, Ehrenberg). 하지만 그렇다고
하면 고기가 죽거나 심한 악취를 풍기는 일이 발생하지는 않았을 것이다(18절). 더욱
이 지팡이로 하수를 친 바로 그 순간 그러한 현상이 나타난 점으로 미루어, 본절은 문
자 그대로 이해되어야 한다. 특히 '피'는 '생명'을 상징하는 바 여기서는 죽음의 경
고를 암시하고 있다(창 9:4).
=================================7:18절
고기(* , 다가) - '빨리 움직이다', '알을 낳다' 란 뜻의 동사에서 온 말로
서 여기서는 나일 강에 서식하는 모든 민물 고기를 가리킨다. 참조로 블레셋의
신 '다곤'(Dagon)은 '다가'에서 유래한 것으로 물고기가 알을 많이 낳는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만들어 섬겨진 소위 다산(多産)의 신이었다(삿 16:23; 삼상 5:2). 한편 애
굽인들은 물고기를 주식(主食)의 하나로 삼았는데, 나일 강은 그 주요 공급처였다
(Herodotus). 따라서 애굽 하수들이 피로 변함으로써 애굽인들은 가장 기본적인 생계
유지조차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였다.
악취가 나리니(* , 바아쉬) - '가증스럽다', '무례하다'는 의미도 내포한
말로서 사람이 근접할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냄새가 풍김을 나타낸다. 본문의 악취
는 썩은 피의 비린내로 짐작되며(Keil, Delitzsch), 이는 곧 우상 숭배로 말미암아 부
패해진 애굽인들의 영혼 상태를 암시하기도 한다.
싫어하리라(* , 라아) - '싫증나다', '지치다'는 의미이다. 애굽인들은 설
마 물이 피로 변할 리가 있겠느냐는 생각에 하수물을 취하여 입에 갖다대 보기도 하고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 여러 가지 처방도 해 보았을 겆이다. 그러나 그들은 끝내 지치
고 말았다(24절의 '마실 수 없으므로'라는 표현에는 좌절감이 담겨 있다).
=============================7:19절
물들 (* , 메메) - 샘, 호수, 바다, 비 등을 총괄하는 말이다(수 11:5;
사 12:3). 이적의 효과가 어느만큼 미치는지를 보여 준다.
하수(* , 나하르) - 담수량이 풍부해 어떤 가뭄에도 넉넉한 물을 흘려 내
릴 수 있는 강을 가리킨다. 여기서는 나일강 본류와 지류들을 포함한 말이다.
운하 (* , 예오르) - 나일강에서 물을 끌어들이는 농업용 관개 수로를 가
리키는 것 같다.
못(* , 오감) - 지형의 영향으로 자연적으로 형성된 천연 호수를 가리킨
다.
호수 (* , 미크웨 마임) - 저수지로 번역되는 '미크웨'와 큰 물을
뜻하는 '마임'이 결합된 형태로 인공적인 저수지를 가리킨다.
펴라 - 애굽 전역에 걸쳐 순식간에 임하게 될 하나님의 징벌을 암시하는 표현이다
(5절). 아론이 애굽 온 땅의 하수와 물을 찾아 다니며 일일이 지팡이로 '친다'는 것
은(17절) 불가능 했다. 다만 그는 지팡이를 치는 단 한번의 상징적 행위로써(20절)
하나님의 크신 이적이 임하게 했다.
애굽 온 땅에 - 하나님의 이적적인 심판이 애굽 전역에 미치지 않은 곳이 없음을
나타낸다. 특히 뒤이어 나오는
나무 그릇...돌 그릇 - 곧 애굽 가정에서 사용하던 모든 종류의 식기류 및 물 저장
기 등에까지 피 심판이 적용될 정도였다. 이는 피 심판이 단순한 환상이나 착시 현상
에 의한 것이 아니라, 물질적이고 화학적인 변화, 곧 진짜 물이 피로 변했음을 증명하
는 것이기도 하다.
====================================7:20절
목전에서 - '면전에서'(Modern Language Bible, in the presence of), '목도하는
앞에서'(KJV, in the sight of)란 뜻이다. 모세와 아론은 마치 엘리야가 홀몸으로
450명의 바알 선지자와 대결했던 것(왕하 18:22)과 같은 비장한 각오로 바로 일당들
의 주의를 집중시켰음이 분명하다. 따라서 애굽 하수가 피로 변하지 않을 시 모세와
아론은 그들의 조소거리로 전락됨은 물론 나일 강의 신을 모독한 죄로 처단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여호와께서는 당신을 의뢰하는 자들에게 그 원수의 목전에서 상을 베
푸신다(시 23:5).
=========================================7:21절
하수의 고기가 죽고...악취가 나니 - 이제 나일 강은 더이상 생명과 축복을 주는
강이 아니라, 죽음과 더러움을 토해내는 강이 되었다. 따라서 이는 나일 강과, 그
리고 나일 강에 사는 고기까지 우상화하여 섬겼던 애굽인들의 어리석음을 똑똑히 깨
우쳐 주는 재앙이 되었다.
============================7:22절
자기 술법으로 - 애굽 술객들도 재빠른 눈 속임수나 약품 사용 혹은 특이한 마귀
적 능력 등으로 소량의 물을 피같이 만들었을 것이다<11절>. 하지만 그것은 하나
님의 능력에 의한 이적을 흉내낸 잡술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그들은 엄청난 식
수난에 허덕이면서도(24절) 피로 변한 하수를 원상태로 회복시킬 수는 없었기 때문
이다. 한편 여기서 애굽 술객들이 피로 변하지 않은 물을 어디서 구했을까 라는
의문이 제기된다. 그에 대해서 우리는 24절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Murphy,
Kalisch).
강퍅하여 - 애굽 술객들의 조잡스러운 술법은 결국 바로로 하여금 계속 완고한 상
태를 '고집하도록'(공동 번역)만들었다(4:11).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의 위대한 진리
를 전폭적으로 의뢰하지 못하고 헛되고 보잘것 없는 임시 방편에만 연연해하는 완악한
죄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7:23절
돌이켜 - 기본 동사 파나(* )는 '가버리다', '외면하다'는 뜻이다. 따라서
이는 바로가 나일 강변을 떠나 궁으로 돌아갔다는 사실 외에 하나님의 이적을 의도적
으로 외면하고 거역했다는 점도 암시한다.
관념하지 - '관념하다'(* , 쉬트 렙)란 말의 문자적인 뜻은 '마음을
두다'(KJV, set his heart to)이다. 따라서 '관념치 않았다'는 것은 발생한 이적의
원인과 결말에 대해 심사숙고해 보지 않고 으례껏 있을 수 있는 일 중의 하나로 간주
해 버렸다는 뜻이다.
==============================7:24절
두루 파서(* , 하파르 사빕) - 여기서 '하파르'는 '탐지하다'(수
2:2, 3)란 의미도 내포하는 바, 집요하게 파고 드는 모습을 가리킨다. 그리고 '사빕'
은'돌아다니다', '배회하다'란 뜻의 동사 '사밥'에서 유래하였다. 따라서 본 구절은
식수를 구하기 위해 각처로 배회하며 새 우물을 파기 위해 부심하는 상황을 설명한다.
===============================7:25절
칠 일 - 첫째 재앙의 기간이다. 한편 성경에서 '7'은 완전수를 의미한다. 따라서
여기서의 '칠 일'은 하나님의 심판의 철저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애굽인들이 극심한 고
난을 감내해야 했던 상황을 암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