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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강릉시 최명희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2020년 3월 2일 헌혈 후 증서를 기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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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강릉 국회의원선거 최명희 미래통합당 예비후보가 11일 공관위에 재심 청구를 요구하고, 만약 받아드리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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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최상위에 있던 저에게 경선 기회마저 박탈"
최명희 예비후보는 이 날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짧은 유년시절을 빼고는 평생 우리 강릉과 전혀 무관한 삶을 살아온 인물을 국회의원 후보로 내세운 미래통합당의 결정은 개탄스럽다"고 말하고 공관위에 재심을 청구했다.
최 후보는 "어제(10일) 오후에 미래통합당 강릉시 후보공천자가 확정 발표됐다"며 "컷오프된 권성동 의원은 제외하더라도, 저를 포함하여 그동안 당규에 따라 경선 준비를 하며 결과를 기다려 왔던 예비후보자 세 명이 특별한 사유 없이 모두 배제됐다"고 전했다.
이어 "전략공천지역은 후보가 없거나, 사고 지역이거나, 당선 가능성이 낮은 후보가 있는 지역을 말하는데, 강릉시는 이중 그 어느 하나에도 해당되지 않는 곳이므로 당연히 전략 공천이 필요하지 않다"며 전략공천의 부당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최 후보는 "어느 날 갑자기 낙하산을 타고 나타난 이방인이 우리 강릉 지역의 현안과 우리 시민들의 애환을 어떻게 속속들이 알겠냐"면서 "지역을 알지도 못하고 지역에 애착도 없는 사람이 어떻게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겠냐"며 반문했다.
그는 이어 "최근 공천과 관련해 수차례의 여론조사에서 시민여론 최상위를 유지하고 있던 저에게 공관위는 경선의 기회를 박탈했다"며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만큼 당당하게 재심을 청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심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짓밟힌 강릉시민과 본인의 명예 회복을 위해 강릉 선거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한다"고 선언했다.
미래통합당 공관위는 지난 10일 권성동 의원, 최명희 전 강릉시장 등 4명의 후보가 등록한 강릉시선거구에 후보자 추가 모집을 통해 홍윤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을 전략공천했다.
▲ 무소속 권성동 의원(왼쪽)과 무소속 최명희 전 강릉시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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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15총선 강릉선거구에서는 국회의원 3선을 지낸 권성동 의원과 강릉시장 3선을 지낸 최명희 전 시장 모두 나란히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미래통합당 공관위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이들을 컷오프 시킨 뒤 홍윤식 전 장관을 단수공천 한 것에 대한 반발이다. 홍 전 장관은 강릉 출신이기는 하지만 중학교를 마친 뒤 지역을 떠났다가, 이번 공천으로 귀향 해 지역 내 인지도가 높지 않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선거가 한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통합당은 컷오프 후폭풍으로 후보들이 3명으로 갈라 진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김경수 전 시당위원장을 단일 후보로 일찌감치 확정해 느긋한 상황이다. 현재 군소 후보들을 제외하면 진보와 보수는 1대 3의 4강 구도가 됐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대로 본선까지 가길 원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보수표 분산으로 민주당 후보가 유리해 질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역 내에서는 보수 후보들 간 단일화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 올랐다.
▲ 지난 16일 권성동 의원이 미래통합당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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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관심은 이틀 뒤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을 하는 최 전 시장에게 쏠렸다. 하지만 최 전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진정성이 없는 여론몰이 하려는 꼼수"라고 비판하며 거절 의사를 밝혔다.
사실 이 날 권 의원 캠프에서는 페이스북으로 생중계 되는 최 전 시장의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었다. 최 전 시장이 단일화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이야기를 사전에 전해 들었기 때문이다. 권 의원 관계자는 "한 언론사 기자로부터 그런 이야기를 전해 들어서 기대를 가지고 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최 전 시장은 강경하게 거부했다. 권 의원 캠프 측 관계자는 "수락할 것으로 봤는데 당황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최 전 시장은 이에 대해 "처음에는 긍정적으로 생각했으나 자세히 들어보니 진정성도 없는 꼼수 전략이기 때문에 내가 응할 필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 지난 18일 최명희 전 강릉시장이 미래통합당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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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보수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단일화 이야기는 계속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범 보수 후보 간 단일화는 가능 할까?
먼저 제안을 한 권 의원 측은 후보단일화를 꾸준히 요구해 보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권 의원은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민주당에 의석을 넘겨주자는 것이니까 반드시 해야한다"면서 강한 의지를 보였다.
반면 최 전 시장은 권 의원의 제안에 다소 애매한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후보 단일화 자체는 거부하지 않는 듯한 입장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필요성 역시 느끼지 않는다는 태도다.
최 전 시장의 이같은 입장은 지난 18일 기자 회견에서도 읽힌다. 최 전 시장은 이 날 "사전에 논의도 없이 일방적인 단일화 제안은 여론 몰이용 꼼수"라고 비판하면서도, '진정성'에 방점을 두고 일단 가능성은 열어 둔 것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최 전 시장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두가지 해석이 나온다.
첫 째는, "여론 우위에 있다"는 자체 판단 때문이다. 즉 4자 구도에서도 해볼만 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 전 시장은 기자회견 당시 "보수표 분열을 염려하는데 그것은 1/3로단순계산하니까 그런 것이다"면서 "역대 선거를 보면 되는자에게 표가 몰린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 여론조사 우위를 간접 표현하기도 했다. 지난 11일 통합당 공관위가 컷오프 결정을 내린 뒤 낸 입장문에도 "최근 공천과 관련하여 수차례의 여론조사가 있었습니다"면서 "하지만 공관위는 여론조사 결과를 무시한 채 시민여론 최상위를 유지하고 있던 저에게마저 경선의 기회를 박탈했다"고 말했다.
둘 째는, 두 사람만의 단일화가 실익이 없다는 판단을 했을 수도 있다는 것.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태에서 단일화에서 이긴다고 하더라도 양 측 지지자들의 화학적 결합이 어려울 것이고, 결국 통합당 2번 후보에게 돌아갈 가능성을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 전 시장은 기자 회견장에서 "보수 후보 3명 모두 단일화가 아니면 의미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권 의원 측은 이런 최 시장의 이런 태도에 대해 "보수지지자들로부터 책임론을 피하기 위한 물타기 전략"이라고 보고 있다. 반면 최 전 시장은 "권 의원이 여론몰이를 하는 꼼수를 부린다"며 서로를 비난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다급해진 것은 지역 내 보수 지지자들이다.
▲ 강원 강릉선거구 미래통합당 홍윤식 후보가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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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후보 단일화를 위해 물밑 접촉했던 한 단체장은 21일 전화 통화에서 "지역 내 많은 보수 지지자들이 두 사람 단일화에 노력해왔지만 양 측 간에 감정의 골이 너무 큰 것 같다"고 상황을 말했다. 이제 물리적인 시간의 한계로 두 사람의 단일화 가능성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오는 26일부터는 후보자등록이 시작되고, 다음달 2일부터는 공식 선거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수지지자들 사이에서는 4자구도의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 서로간의 입장이 충분히 바뀔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만약 두 사람 중 불리한 상황이 될 경우, 한 사람은 통합당 공천을 받은 홍 후보에게 몰아주기를 할 생각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고 점치고 있다.
한편 통합당 홍윤식 후보는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저희는 언제든 문을 열어놓고 있으니 지금이라도 대승적 차원에서 두 분 모두 존경할만한 결단이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홍 후보의 21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후보간 여론조사 방식이 아닌 정당 책임정치라는 대전제하에 정당을 중심으로 논의해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릉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50), 미래통합당 홍윤식(63) 전 장관, 민중당 장지창(30)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강릉시협의회 자문위원, 국가혁명배당금당 전혁(60) 현 강풍산업 이사, 변경숙(53), 무소속 권성동 의원(59·3선), 최명희 전 강릉시장(65·3선) 등 7명이 출마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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