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沈香은 오래전부터 향의 대표로 알려져 왔다. 인도를 비롯하여 동남아시아가 자생지이고
고대이집트, 아랍 및 동북아시아 등 세계 고대 문명에서는 沈香에 대한 기록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오랜시간과 문화 지역간 차이는 있지만 沈香이 “諸향의 왕”이라는
칭호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역사상 沈香은 희소·진귀하여 국왕과 고급관료의 전리품으로 사용되었으며 일반 대중들은
접할 기회가 없었다. 沈香의 신비한 약효와 미묘한 향기는 국가간 선사하는 최고급 선물이며
개인의 부유와 품격을 상징하는 물품이었다.
Ⅰ. 沈香의 사용.
沈香은 아래와 같이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① 약 : 沈香은 자연계에서 강력 항균효력을 가진 생약재로 최초 약전에는 매우 진귀한
약재로 기록되어 있다. 沈香의 주요효능은 인체내의 악기를 제거하여 기의 운행을
순조롭게 해주며 간, 위, 신장, 폐 부위의 각종 질병을 완치할 수 있는 강한 효과가 있다.
沈香의 樹脂 함량은 약효와 연소시의 향기를 결정짓는 제일 중요한 요소이다.
② 향기 : 沈香은 연소전에는 어떠한 향기도 나지않으나 연소시의 산뜻한 향기는 전세계
향 애호가들을 매료하고있다. 약전에는 沈香 향기는 諸향중 유일한 치료 효과를 가졌으며
이는 沈香이 향의 가치를 높힌 것이다.
③ 방부제 : 강력한 항균 효능을 지닌 沈香은 자연히 최고의 천연 방부제 역할을 하고 있다.
고급 향수의 첨가물과 고대 이집트 미라의 제작에도 사용 되었다. 성경 구절을 보면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혀 무덤에 들기 전에 부유한 제자 Nicodemus에 의해 고대 예법에 따라 예수
몸 전체에 沈香을 발라 부폐됨을 방지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Ⅱ 沈香等級의 기준
日本을 포함한 여러나라에서는 Aquilaria에 속하는 모든 식물을 沈香으로 간주하고 있다.
하지만 中國약전과 식물연구자료를 보면 Aquilaria에서 A.A.R.(Aquilaria Agallocha Roxb.)
만이 沈香을 뜻하며 유일하게 약재로도 사용이 가능한 식물로 되어 있다.
沈香等級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아래 5가지 요소를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1) 침수여부
침수 여부는 沈香 等級에서 제일 중요한 요소이며, 『沈香』의 명칭도 여기서 유래 되었다.
<本草綱目>과 <南方草木狀>은 沈香을 침수정도에 따라 3가지로 나누고 있다. 물에 가라앉는
沈(水)香, 반은 뜨고 반은 가라앉는 棧香, 물에 뜨는 黃熟香 등으로 구분된다. 沈香의 원목은
물에 비해 가벼워서(비중이 0.4) 침수여부는 沈香樹脂에 따라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樹脂 함량이 25%를 초과하면 어떤 형태(덩어리, 편, 가루)의 沈香도 침수된다. 이러한
객관성으로 인하여 침수여부는 沈香等級을 판단하는데 제일 중요한 요소가 된다. 韓國과
日本에서는 樹脂함량이 25%를 초과해야 약용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中國에서는 15%로
되어 있다.
(2) 약용과 연소시의 향기
약용 沈香의 맛의 특징은 辛, 苦, 溫하며, 아주 효과적인 치료약으로 쓰인다. 等級이
높은 沈香 일수록 맛은 溫하고 약효도 더욱 좋다.
沈香의 樹脂농도와 색채等級이 높을수록 연소시에 더욱 부드러운 향기를 내주며 약효
또한 좋다. 그리고 같은 색채의 沈香일 경우 樹脂함량이 많을수록 좋은 향 기를 낸다.
여기서 주의해야할 점은 연소전의 沈香 자체에선 어떤 향기도 나지 않는다.
(3) 색채
沈香은 5가지 색채로 구분되며, 색채마다 연소시의 향기가 다르다. 색채 鑑定은 반드시
자연광(태양) 下에서 해야 한다. 沈香의 색채는 향기에 영향을 주지만 약효에 있어서는
색채와는 관계없이 樹脂함량만이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그러므로 색채비교는 樹脂
함량이 비슷한 沈香간에 이뤄져야 될 것이다.
沈香연구자료 陳讓의 <海外逸說>에선 沈香을 等級별 5가지 색채로 구분하고 있다.
그 내용은 제1等級 녹색, 제2等級 진한 녹색, 제3等級 금색(엷은 황색), 제4等級 황색,
제5等級 흑색이다. 많은 사람들이 沈香을 흑색으로 알고 있으나 실제 樹脂함량이 많은
沈香중에는 흑색이 드물다. 그외에도 中藥大辭典과 日本에선 자색沈香을 녹색沈香과
같이 최고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Ⅲ 형성 원인
<本草綱目>과 <鐵圍山叢談>에 의하면 沈香의 현성 원인을 4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첫째, 나무내부에서 자연적으로 형성된 樹脂를 熟結이라 하고, 둘째, 말라죽은
沈香樹에서 형성된 樹脂를 脫落이라 하며, 셋째, 인위적으로 沈香樹에 상처를 입혀
樹脂가 응집되는 生結과 넷째, 沈香樹에 곤충의 상처로 인해 樹脂가 응집되는
蟲漏로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인지된 바와는 다르게 沈香樹脂가 형성된 원인은
沈香樹 상처에 의한것 만은 아니다.
Ⅳ. 沈香 유사품과 가짜沈香의 성행
고대에는 AAR(Aquilaria Agallocha Roxb.) 만이유일한 沈香으로 인정되었었다.
그러나 AAR의 공급량이너무 적어 日本, 인도, 중동지역에선 Aquilaria에 속하는
Genus(科) 의 모든식물과 기타 식물들도沈香이라 일컫고 있다. 그중 제일
대표성이있는 것이 Aquilaria Malaccensis Lamk(AML)이다.
韓國의 일반사람들은沈香의 신기한 약효와미묘한 향기를 흠모하지만구하기
힘들게 되자매향(埋香)이라는대체품을 개발해 내었다.
매향은 香木(沈香이아님)을 육지와 근접한 바다갯벌에 담가 놓고 수백년이 지난
후 목질이 단단해지고 심심한 향기를 내면 완성된다. 물론 이러한 대체품은
진귀성이나 연소시 향기에 있어서 沈香보다 못하며 약용으로는사용할 수 없다.
그러므로 AAR은 여전히 沈香을 대표하는 유일한 제품이다.
앞에서 지적한바와 같이 沈香의공급은 수요보다 대단히 적다. 인공배재도 할 수 없는
특성으로 근래에 와서는 沈香의 공급이 거의 끊기고 있다.
시장에서 유통되고있는 가짜沈香 또는沈香 유사품은 3가지가있다.
(1) 일반목재에 색채와인공향수를 주입하거나,
(2) 침수되는 목재에인공향료를 주입하거나,
(3) 향기나 樹脂가있는 목재 등이있다.
가짜 沈香의 제일 큰 특색은 연소전에 강한 향기가 난다. 실제 연소 전에는 어떠한
향기도 나지 않아야 진품이다. 그리고 침수 여부가 沈香等級을 판단하는 제일 중요한
기준이 되자 많은업체들은 침수되는목재에 인공향료를 주입하여 소비자를 속이고 있다.
AML도 AAR과 같이 인도나 동남아시아가 주요 산지이며 AAR보다는구하기가 쉬우나
1994년와싱턴공약에서 국제멸종위기 동식물(CITES)로 분류되어 대부분 국가에서는
AML과 AML관련상품들의 정식적인 교역을 금지하고 있다. AAR은 중요한 약재로
AML과는 달리 CITES 품목으로 지정되지 않아 합법적인 무역거래가 가능하다.
근래에 진품 沈香의 무역 거래량은 극히 제한적이다. 그 중 베트남에서 유일하게
樹脂가 많은 沈香이 생산되며, 정부에서는 매년 沈香의 시장 공급량을 엄격히
제한하여 소량의 沈香만이 거래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Ⅴ. 부록 : 沈香 眞僞 鑑定法 (요약)
가짜沈香의 특성
Aquilaria Agallocha Roxb.로 불리나 복용할 수 없다
연소전에 확연한 향기를 맡을 수 있다..
연소시 짙은 연기가 나지않고 기름이 끓는 현상도 볼수 없다.
연소시 향기가 몹시 매우며 화장품 같은 인공향기가 난다.
밀폐된 공간에서 연소시 두통현상을 일으킨다.
외관상으로 많은 樹脂를 포함하고 있으나 침수가 되지 않는다.
물에 넣었을 경우 흑색 染料가 흘러 나온다.
이상은 가짜 沈香이 가지고 있는 극히 일부분적인 것이다. 沈香等級과 마찬가지로
沈香眞僞 鑑定시 단일 특성만이 아닌 총체적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예로 침수여부
만으로는 沈香 眞僞를 알수 없다. 그 이유는 지구상에는 20여종류의 침수되는 식물이
있기 때문이다. 沈香 眞僞의 판별을 위해서는 전문가의 鑑定이 필요하다.
침향 (沈香)
이명 :
과명 : 팥꽃나무과의 상록교목
학명 : Aquilaria agallocha Roxb.
일본명 : ジンコウ
유사종 :
1. 특성 및 이용
이 식물의 목질부에는 수지가 없으나 상처를 입거나 썩게 되면 수지가 생겨나서
상처를 보호한다. 이렇게 수지가 생긴 나무를 베어 흙 속에 묻거나 자연적으로
썩게하여 수지가 없는 부분을 없앤 것이다. 침향, 침수향(Lignum Aloes)이라고
하는 것은 물에 가라앉는 향나무라는 뜻이다.
성분과 작용 : 침향을 알칼리로 비누화한 다음 수증기 증류하면 정유가 얻어진다.
정유는 벤질아세톤, 메톡시벤질아세톤, 테르펜알코올로 되어 있다. 히드로계피산과
메톡시히드로계피산도 들어 있다.
응용 : 동의치료에서 메스껍고 토할 때, 배가 아플 때, 천식 때 한번에 1.5-3g을 쓴다.
나무속살은 방향성 건위구풍약으로 쓴다.
나무속살은 약한 향기가 있지만 태우면 센 향기를 낸다. 따라서 고급 선향이나 연향을
만드는 데 쓴다. 선향이나 연향은 향기가 있는 여러 가지 나무나 풀을 섞어서 만든다.
고급 선향에 쓰이는 중요한 동약은 침향, 백단, 정향, 대회향, 계피, 감송향, 배초향,
형개, 영릉향, 안식향, 유향, 용뇌, 사향과 같다. 이러한 동약들을 적당히 섞어서
후박나무껍질 가루를 풀로 하여 반죽한다. 후박나무껍질 가루에는 펜토산이 많이
있어서 물과 반죽하면 풀이 된다. 녹말풀로 만든 선향은 물기가 있으면 곰팡이가
끼므로 태울 때 고약한 냄새가 나며 불이 꺼지는 단점이 있다.
참고 : 침향에는 중국 남부에서 생산되는 중국침향 또는 영남침향 A. sinensis Gilg
과 말레이시아와 미얀마에서 자라는 말레이침향 A. malaccensis Lamk, 인도에서
생산되는 토침향 Excoecaria agallocha L.(버들옷과). 중국 교지의 높은 산에서 자
라는 교지침향 Aloexylon agallochum Lour. 등이 있다. 말레이침향은 품질이 나쁘다.
2. 서식지 및 서식환경 인도 동부, 베트남, 말레이시아, 중국남부를 비롯한
동남아시아에 분포한다.
3. 생김새 높이는 30m, 지름은 2m 이상 자란다.
잎 : 어긋나고 두꺼우며 긴 타원 모양이고 표면에 윤기가 있으며 길이가 5∼7cm이고
끝이 꼬리처럼 길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꽃 : 흰색으로 피고 잎겨드랑이와 가지 끝에 산형꽃차례를 이루며 달린다. 화피는
종 모양이고 끝이 깊게 갈라지며 안쪽에 털이 빽빽이 있다. 수술은 10개이고,
암술은 1개이며 암술머리가 2개로 갈라진다.
열매 : 거꾸로 세운 편평한 바소꼴이고 길이가 5cm 정도이며 2개로 갈라진다.
종자는 달걀 모양이고 꼬리 같은 부속체가 있다.
신선의 향내, 신선의 영약 침향
침향나무는 팥꽃나무과의 ‘Aquilaria agallocha Roxb.’라는 학명을 가진 나무다.
약자로 A.A.R라 부르기도 한다. 자라는 곳은 태국, 버마,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세아이며
아름드리에 이르는 늘 푸른 나무다. 이 나무는 상처를 입거나 나무 자체의 생리적인
변화로 속의 목질부에 부분적으로 수지(樹脂)가 쌓인다. 대부분의 나무는 많든 적든
수지는 생기기 마련이지만 침향나무의 것은 특별하다. 그래서 다른 수지와 구분하여
침향(沈香)이란 이름을 붙였다. 침향은 태우면 진기한 향기가 나고, 또 뛰어난 약효를
가진 영약으로 옛 사람들은 보석보다 더 귀하게 여겼다. 말 자체에서 알 수 있듯이
물에 가라앉아야만 고급품으로 알아준다. 침향나무만은 비중이 0.4에 불과하므로
진짜 침향은 수지의 함량이 25%를 넘어서야 한다. 색깔은 녹황색으로 진한 것이 좋고
색이 너무 연하거나 까맣게 되면 품질이 나쁘다고 한다. 침향 그대로는 어떤 냄새도
갖고 있지 않으며, 태워야만 비로소 향내를 낸다. 수지의 함량이 많을수록 연기가 적고
더욱 독특한 향내를 얻을 수 있다.
침향(沈香)의 본질인 수지는 나무에 들어있는 테르펜(terpene)과 플라본(flavone)이라는
화합물들이 서로 반응으로 만들어진다. 썩지 않는 상태로 오랫동안 보존될 수 있는
물질이다. 수지에는 수백 가지의 성분이 들어있으며 나무 종류마다 다르다. 우리가
잘 아는 송진도 수지의 한 종류이며, 보석으로 쓰는 호박도 아주 옛날 식물의 수지가
땅속에 묻혀 불순물은 없어지고 순수 성분이 단단해진 것이다.
침향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침향나무에 상체기가 생겼을 때, 치료 목적으로 주위의
세포로부터 급격히 수지를 만들어 내면서 출발하여 수지가 굳어지는 것으로 마감한다.
그 외 나무가 나이를 먹어 지름이 커지면서 안쪽의 심재세포가 죽어버리므로, 바깥쪽의
변재세포에서 수지가 나와 안쪽에 쌓이는 과정으로도 만들어진다. 이런 경우는 오랫동안
땅속에 묻어 두어 변재를 썩혀버리고, 수지가 여기 저기 부분적으로 들어있는 심재를
‘침향목’이라 하여 불상을 새기는 재료 등으로 쓰기도 한다. 그러나 대표적인 침향은
수지가 엉겨 붙은 세포덩어리이며, 수지가 없는 부분은 긁어내 버린다. 따라서 이런
침향은 크기와 모양이 제멋대로이고 수지의 성질에 따라 색깔도 여러 가지다.
침향은 사람이 쓰는 향료 중에는 가장 고급품으로 여겨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값비싼
기호품이었다. 지금은 향으로서 보다 귀한 약으로서 그램 단위로 사고팔며 값은 같은
무게의 금값보다 더 비싸다고 한다. 그러나 귀중하고 값비싼 것은 가짜와 유사품이
생기기 마련. 우리의 옛 기록에 보면 진짜 침향이외에 여러 가지 유사침향이 뒤섞여
있어서 혼란스럽다. 삼국사기에 ‘진골은 수레 만드는데 침향목을 쓰지 못한다’하였고,
고려사에는 의종5년(1151) '왕이 목공에게 시켜 침향목으로 관음보살상을 조각하여
내전에 두게 하였다‘는 내용이 있다. 이때의 침향목이 동남아시아에 나는 진짜 침향이라면
상당한 굵기의 침향 통나무를 수입하였어야 하니 유사침향일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같은
고려사에 문종 33년(1079) ’중국의 해남도에서 생산되는 침향을 수입하였다‘, 충선왕
원년(1308) 마팔국(인도)의 왕자 패합리가 사신을 보내 침향 5근 13냥을 바쳤다’는 등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진짜 침향에 대한 기록이다. 조선왕조실록에도 진짜 침향을 거래한
기록이 수 없이 많이 나온다.
임금과 귀족들만이 사용하는 진귀한 침향에 대하여 신라 고려를 거치면서 일반 백성들도
조금씩 관심을 갖게 되었을 것이다. 고려 말이 되어 귀족들의 사치와 관리들의 부패로
백성들은 생활이 비참해지고 왜구들의 침입마저 부쩍 잦아져 온 나라가 불안 속에 나날을
보내게 된다. 이럴 때 사람들은 더욱 종교에 빠져 들기 마련이다. 차츰 사람들은 최고의
향인 침향을 피워 불교에서 말하는 극락왕생을 기리고, 오랫동안 민간신앙으로 굳어온
미륵세계라는 유토피아를 그리워하게 되었다고 한다.
침향이란 무엇인가?
침향은 역사적으로 인도, 중동, 중국, 일본 우리나라 등지에서 진귀한 영약이고 보물이며 황실과 부호들의 전유물이었다. 또한, 불가의 경우 항상 맑은 마음으로 수행하는 스님들이 부처님께 공양하고 자신들의 수행에 도움을 받는 것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물건의 하나였다. |
1. 침향의 생성과 채취 및 공급
위 사진은 능인향당에서 판매하는 침향입니다. 이 침향의 놀라운 가격을 한번 보시죠. 띠용~ 장(약 90개) : 10,000,000원 단(약 80개) : 5,000,000원 소(약 70개) : 2,80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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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향기라는 ‘침향’ 컬렉션의 수량은 그를 아는 사람들조차 놀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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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려서부터 제사상에 울릉도 향나무를
쪼개 피우던 것을 보면서 자랐습니다.
그 나이에도 달콤한 향이 싫지가 않았습니다.
보이차의 매력에 빠져들던 1980년대에도
기품 있게 차를 마시는 분들 사이에서는
간혹 차실에 향을 살랐습니다. 아주 좋더군요.
그때부터 향과 관련된 컬렉션을 한 겁니다.”
김영효 선생은 차와 향을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설명한다. 젊어서부터 차를 마셨던
그가 향과 향로를 컬렉션하게 된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는지 모른다. 향은 차 자리 주변의
기운을 맑게 하고, 차를 마시기 전 마음을
가다듬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몸이 약했던 탓에 인공적인 향을 맡았을
때 구토가 나고 머리가 아프다고 느꼈지만,
좋은 향은 머리가 맑아지고 몸이 개운하게 하는
것을 알았다. 차와 함께 향을 관심 갖게 된
그는 간혹 일본인 집을 해체할 때 나온 각종
향을 무리 없는 가격에 골동품 가게에서 사들였다.
그중에는 침향도 있었다. 침향을 사르면 머리부터 가슴, 단전까지 시원한 기운이 온몸에 돌았다.
그때까지는 그저 ‘기분이 좋고 몸의 컨디션이 좋아지구나’ 하는 정도로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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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렴풋하게나마 침향이 우리 몸의 막힌 곳을 뚫어
가장 이상적인 순환을 돕는다는 사실을 알았고,
향에 점점 빠져들면서 그는 향기라는 것이 음식과
달리, 배가 불러 숨이 차지도 않으면서 몸을
개운하고 가볍게 해주는 힘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기도나 명상을 할 때 향을 피우는 이유도 자연스레
알았다고 한다. 허공을 타올라가는 연기는 기도자와
신을 이어주는 대화의 끈이었던 셈이다. 향을 통해
신에게 소원과 바람을 전하는 것이었다.
향은 불교가 아니라도 모든 종교에서 꼭 필요한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불교의 6법공양 중
차와 향이 들어가고, <성경>에도 향로와 향에
대한 이야기가 구약 시편과 민수기, 레위기에
심심찮게 등장한다.
민수기에 침향을 심은 기록이 있으며, 요한복음에는 예수의 장례를 위해 그 당시에
비싼 침향을 준비해 오는 이에 대한 기록이 있는데 그가 바로 니고데모다. 이렇게
신·구약에서 짝을 이뤄 침향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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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보물인
침향과 1500년
된 서울 남산의
향나무
처음에 그는
침향을 단지
태우는 것쯤으로 생각했다. 그러기에는 가격이 너무 비쌌다. 지금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헐했지만, 가치를 잘 모르던 당시로서도 만만한 가격이 아니어서 적극적인 컬렉션의
대상에서는 제외했다. 다만 필요에 의해 사용하는 수준이었다.
“차 도구 수집 때문에 골동품점을 헤집고 다녔거든요. 가끔 일본인 집을 허물거나 고치다
보면 벽장이나 다다미 아래서 범상치 않은 상자가 나왔고, 그 안에 침향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침향에 대해 저도, 판매하는 사람도 잘 모르던 시절이었습니다.
단지 향이 필요해서 사들이게 됐죠. 2010년에 제약회사에서 공진단 만들면서 제 침향
사진을 도용하고 그와 다른 가짜 침향을 사용하더군요. 그게 아니라고 했더니, 법적대응
운운해서 국립산림과학원에 유전자 감식을 의뢰해 ‘임업시험성적서’를 받았습니다.
그 결과 제가 소장한 것만이 진품 침향이고 다른 것은 모두 가짜 침향으로 판정이 났습니다.”
그에게 침향의 가치를 가르쳐준 것은 과거 가루차 선생님이었다. 젊은 시절 차실에서
검고 윤기 나는 것부터 아닌 것까지 다양한 향목을 그에게 보여주면서, 모두가 가짜라고
알려줬다.
그러면서 다른 하나를 조심스럽게 보여주었는데, 그것은 그가 틈틈이 구입한 것과
같은 것이었고, 이것만이 일본 황실에서 인정하는 진짜 침향이라고 가르쳐 줬다.
가격은 순금보다 훨씬 비싸며 베트남 남부 특정 지역에서만 생산된다는 사실과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혈안이 돼 베트남에서 구하려 했던 것이 바로 침향이라는
사실도 그때 알았다.
“그때 제 기분이 어땠겠습니까. 그 후 침향이 나왔다는 소식만 들리면 불원천리하고
구입했죠. 가보면 가짜도 많았습니다.”
침향은 향의 다이아몬드라고 불리는 진귀한 보물이다. 침향은 단순한 향 재료의 범주를
넘어선다. 한방에서는 ‘침향으로 고칠 수 없는 병은 다른 어떤 것으로도 고칠 수 없다’
고 한다. 그만큼 이기(理氣)의 약재 중 최상위에 자리하고 있으며, 산삼보다 귀하다.
워낙에 귀하고 비싸게 거래되는 품목이라 시중에서도 대단히 구하기 힘들며, 99.99%가
가짜라고 한다.
가짜를 가진 사람들조차 자기가 소장한 것만 진짜고 다른 것은 가짜라고 말한다. 그러니
향 중 최고가 침향이라는 사실은, 진짜고 가짜고를 떠나 침향을 아는 사람들은 아무도
부정하지 않는다. 침향의 참된 가치와 효능을 정확히 알게 될수록 목에서 손이 나와
움켜쥐고 싶어 숨이 탁탁 막힐 만큼 갖고 싶어 한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잔존량도 적고, 변종과 아종이 많아 앞으로 생산이 어려우며, 구입할
길은 사실 더 어렵다. 지금까지 그가 컬렉션한 침향은 상상을 초월한다. 침향의 현재
시세는 순도에 따라 g당 10만~70만 원인데, 줄잡아 그 가치가 수백억 원대에 이른다.
그는 침향 외에도 2010년 가을 식물원 확장을 위해 잘라낸 서울 남산 케이블카 옆에
있던 1500년 된 향나무도 소장하고 있다. 확장 당시 이 향나무를 갖게 된 이에게 사정을
이야기하고 그 전량을 사들여 모두 컬렉션하고 있다. 그는 2년 전부터 차를 배우러 오는
배용준 씨를 위해 대한민국 남산의 기운과 기상을 받고 자란 향나무로 ‘욘사마의 향기’를
만들 계획이다.
영혼을 정화시키는 그릇, 향로와의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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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이 영혼을 정화하는 것이라면 향로는영혼을 정화시키는 그릇이다. 차를 우려내는 자사호는
손에서 사용하기에평생을 함께하는친구와 같고, 잔은 입술로 사용하기에
사랑하는 연인과 같듯이, 향로는 영혼을 정화하기에 힘들 때 찾는 어머니 품과 같다고 한다.
30년간 차 도구와 향로 등을 컬렉션하면서 에피소드도 많았다. 가장 아쉬웠던 때는 눈앞에서
마음에 드는 골동품을 놓친 때다. 그중 하나가 조선 초 차사발로 단풍이 든 듯 아름다운
오기다완에 앵무잔처럼 귀가 붙어있는 말차다완이었다.
주인에게 사겠노라고 하고 돈을 찾으러 간 사이에 다른 사람에게 다완을 팔아버린 것이었다.
꽤 비싼 다완이었기에 학생이 그런 돈이 있겠냐는 생각에 팔아버렸다고 한다. 그 후
그 상인과는 두 번 다시 거래를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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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마음에 드는 것은 그 자리에서 반드시
구입을 하려고 합니다. 제게 다가온 인연을
놓치고 두고두고 후회하고 싶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몇 년 전 청대 향로 하나를 또 그렇게 놓쳤습니다.
저 아니면 누가 그 비싼 향로를 살까 하는
교만 때문에 놓친 거죠.
고작 20만 원을 깎으려다 다른 사람의 손에 넘어가게
된 거죠. 향로도 향로지만 그 순간 어린 시절 놓쳤던
차사발이 생각나서 오랫동안 맘이 아련했습니다.
눈앞에서 또다시 사랑을 놓쳤다고 생각해보십시오.”
30년 관록의 컬렉터인 그는 향로를 선택할 때 실용성과
투자가치도 따져보라고 말한다. 좋은 향로란 실용성을
생각한다면 부담 없는 가격에 무엇보다 향을 부드럽고
달콤하게 내는 게 좋다. 투자가치까지 고려한다면
시대와 작가도 정확히 살펴야 한다.
구입 전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물론, 시간과 재력이 충분히 있다면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하나하나 배우고 익히며 알아가는 것도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만만치
않은 수업료를 지불해야 한다.
그동안 이리저리 나눠주느라 현재 그가 보유한 향로는 60개 안팎이다. 오래된 진품 향로는
찻잔보다 그 수량이 더 적다. 하나하나 애정을 갖고 때를 닦아내고 길들여 가며 즐기기에
그에게는 하나같이 매력적인 존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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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로의 가치는 베이징(北京)이나 상하이(上海) 경매에서 거래되는 것을 기준으로 적게 잡아도
10억 정도는 될 듯하다. 최근 골동품과 미술품 가격이 급상승하는 추세라 가격을 매긴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할지도 모른다고 한다. 컬렉션은 안목과 주관적·객관적 가치에 따라 달리
매겨지기 때문이다.
“저는 지금도 아파트를 월세로 살고 있습니다. 맘만 먹으면 집을 못 살 것도 없지만, 저에게는
집보다 더 중요한 게 있는 것이 아닐까요. 진정한 컬렉터는 이런 것조차 가볍게 생각해야만
진실로 바라는 것을 얻게 되나 봅니다.
차 도구와 침향은 너무 귀해서 잘 나오지도 않지만, 원하는 것이 나오면 여력이 닿는 한
컬렉션할 생각입니다. 광부가 광맥을 찾아 끊임없이 파고들어 가듯이 말입니다. 컬렉션,
그것은 돈으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안목과 열정, 가끔은 필요한 것조차 희생해서라도
꼭 갖고 말겠다는 집중력으로 하늘을 감복시켜서 얻어내는 겁니다.”
'하늘이 내린 천연조각품'이다. 이를 가공한 염주, 팔찌, 불상, 목걸이 등도 고가의
공예품으로 거래된다. 침향가루는 향으로도 사용하는데, 우리에게 익숙한 선향 형태도
있고 뿔향, 뜸향, 조각 자체로 태우고 즐기는 향도 있다.
약재로는 가장 값비싼 한약에 해당된다. 침향공진단, 침향강기탕, 소합향원 등 수많은
약재에 들어가지만 전통적으로 왕과 왕족들에 국한돼 처방되고 복용됐다.
이렇듯 귀한 침향이 이제 베트남에서 더 이상 채취·생산되지 않는다. 현재 베트남에서
생산되는 침향은 거의 재배산이다. 산삼 대신에 인삼이 재배·생산되듯 베트남에서는 더
이상 자연산 침향이 없다고 본다. 현재 베트남에서 생산되는 재배 침향은 수령 3~6년산이다.
이 정도 침향은 약재가 아니라 향의 용도로만 쓰일 수 있다.
침향의 채취와 판매는 1992년 이전까지는 침향나무 근처의 주민들에 의해서 경쟁적으로
이루어져 많은 양은 아니더라도 거래가 꾸준하고 활발했다. 그러나 남획으로 침향나무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채취와 거래량은 빠른 속도로 감소했고, 가격 또한 상당히 올랐다.
1992년 이후에는 엄격한 통제와 함께 베트남 정부만이 침향을 채취할 수 있게 됐다. 또
침향수는 2004년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의해 보호 받는 식물이 돼
절차상으로는 베트남 정부를 제외하고는 베트남에서 더 이상 침향을 채취할 수 없게 됐다.
따라서 생산량이 급속히 감소했고, 약재로 사용이 가능한 양질의 침향 공급량은 매년 20kg
미만에 불과하다.
예나 지금이나 침향은 귀한 약재다. 몇년 후면 자연산 베트남 침향은 점차 소진돼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질 지도 모른다. 박물관에서나 만나는 유물이 될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인지
침향은 한번 주머니에 들어가면 좋은 것은 다시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전문 약재상들은
향후 20~30년 후면 유통량이 제로가 될 것이고, 그때가 되면 침향 가격은 부르는 게 값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침향이 귀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국내 화장품회사들이 침향 추출물이 들어간 화장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의학계 또한 침향을 이용한 다양한 시술법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침향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은
베트남 중부에서 미국 미네소타 주립대학의 기술과 지도 아래 인공침향수 재배를 진행하고
있고, 일본에서도 그동안 선향, 뿔향 등 피우는 향과 향도, 다도 위주의 시장에서 벗어나
다양한 용도로 점차 침향의 소비를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침향은 소비가 늘고 있는데 반해 공급량이 절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최근에는
가짜 침향이 등장하기도 하고, 인도네시아산 침향이 베트남산 침향을 대신하고 있다. 이런
정황에도 불구하고 국내에는 여러명의 수집가들이 이미 상당량의 침향을 확보하고 있어
침향 수급에 숨통을 틔어주고 있다.
양질의 베트남산 침향은 이미 채취된 것만 있을 뿐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다. 따라서 가격은
점점 오른다. 침향이 약재로서의 효능과 함께 재테크의 수단으로도 훌륭한 가치를 지녔다는
얘기다.
침향목은 일명 께사나라고하는 나무로 침향의 결정체는 소나무의 송진과 같이 침향나무의
결정체가 모여서 덩어리로 뭉쳐진 것으로 약재로 사용되는 자연산은 그 수량이 아주적어서
고가로 거래가되고 베트남에서 거의 공급을 독점하여왔고 10년전부터 베트남,라오스,캄보디아
,태국 등
동남아네서 재배가 이뤄져 향으로 사용되는 하급의 침향은 많이 생산되고 있읍니다
■ 신비한 약재 침향에 대한 이야기
침향나무가 있습니다. 이 나무 속에서 생성된 수지부분을 침향으로 쓰고 있습니다. 침향나무에 상처가 생기면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생성된 분비물이 오랜 세월에 걸쳐 굳어져서 수지덩어리를 만들게 됩니다. 그 덩어리는 독특한 모양새로 그 자체가 천연조각품이 됩니다. 생성되는 과정에 대한 구분입니다.
1. 숙결熟結 : 나무 내부에서 자연적으로 수지가 형성되어 응결된 것. 가장 상품.
2. 탈락脫落 : 침향나무가 말라죽고 난 뒤 내부에서 수지가 발생하여 응결된 것
3. 생결生結 : 침향나무에 일부러 상처를 내어 수지를 분출시켜 응결되도록 한 것.
4. 충루蟲漏 : 곤충에 의하여 생긴 상처를 치유하기 위하여 발생한 수지가 응결된 것.
아쉽게도 침향은 우리나라에서는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동남아 국가들로부터
수입하고 있습니다. 귀한 것에는 반드시 유사품이 등장합니다. 일반 목재에 색채와 인공향수를
주입하거나, 침향 외에 20여가지 되는 물에 가라앉는 나무에 인공향료를 주입하거나, 그 밖에
향기나 수지가 응결되는 나무를 침향으로 속여 팔기도 하나 봅니다.
그 가짜를 구별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습니다. 1. 복용을 하지 말라고 하는 침향.
2. 연소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향기가 나는 것. 3. 연소를 시켜도 기름이 끓는 현상을 볼 수
없는 것.
4. 연소를 시키면 향기가 맵고 화장품같은 인공향이 나오는 것 5. 밀폐된 공간에서 태우면
두통이 오는 것. 6. 외관상 수지를 함유하고 있지만 침수가 되지 않는 것. 7. 물에 넣었을
경우 흑색 및 기타 염료가 흘러나오는 것. 8. 침향덩어리를 만졌을때 손에 기름이나 염료가
묻는 것은 가짜라고 보아야 합니다. 이 밖에도 침향의 성분과 약리 작용, 효능과 효과,
분류와 등급, 가남향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 재미있는 역사와 침향 문화 이야기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실 때 니고데모라는 바리새인이 침몰약과 침향으로 예수님의
시체를 싸서 무덤에 안치했다는 기록도 있다고 합니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관우와 장비의
장례에도 침향을 썼다고 합니다. 불경에서도 꽃비가 내릴 때면 침향의 가루가 같이
뿌려졌다고 합니다. 양귀비 역시 침향을 좋아하여 현종을 유혹하는데 썼다고 합니다.
홍경궁에 지은 정자의 이름도 침향정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영의정도 사용하지
못하고 오로지 임금님만 사용할 정도로 귀하였다고 합니다. 침향을 가장 즐겨 사용한
임금은 주색에 빠진 연산군이라고 합니다.
■ 매향 이야기
마지막으로 매향埋香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서정주 시인의
『질마재 신화(神話)』 중에 <침향(沈香)>이라는 글이 있습니다.
* 침향을 만들려는 이들은, 산골 물이 바다를 만나러 흘러내려 가다가
바로 따악 그 바닷물과 만나는 언저리에 굵직굵직한 참나무 토막들을
잠가 넣어둡니다. 침향은, 물론 꽤 오랜 세월이 지난 뒤에, 이 잠근
참나무 토막들을 다시 건져 말려서 빠개어 쓰는 겁니다만, 아무리
짧아도 2∼3백년은 수저(水底)에 가라앉아 있은 것이라야 향내가
제대로 나기 비롯한다 합니다. 천 년쯤씩 잠긴 것은 냄새가 더
좋굽시오. 그러니, 질마재 사람들이 침향을 만들려고 참나무 토막들을
하나씩하나씩 들어내다가 육수(陸水)와 조류(潮流)가 합수(合水)치는
속에 집어넣고 있는 것은 자기들이나 자기들 아들딸이나 손자손녀들이
건져서 쓰려는 게 아니고, 훨씬 더 먼 미래(未來)의 누군지 눈에
보이지도 않는 후대(後代)들을 위해섭니다. 그래서 이것을 넣는
이와 꺼내 쓰는 사람 사이의 수백 수천 년은 이 침향 내음새 꼬옥
그대로 바짝 가까이 그리운 것일 뿐, 따분할 것도, 아득할 것도,
너절할 것도, 허전할 것도 없습니다. *
매향은 약으로서는 사용할 수 없지만 천년 후의 후손을 생각하고 묻어 둔 것으로 후세에
대한 희망과 사랑입니다. 국악인 황병기는 이러한 우리 선조의 정서와 침향의 향기를
가야금 곡 '침향무'로 연주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통상 침향이라고 하면 이 매향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지금 많은 사람들이
이 매향을 찾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침향의 사용방법
침향의 효능을 느끼기 위해서 사용하는 방법은 크게 다섯 가지 정도의 방법 이있다.
첫째, 일단 제일 간단하고 좋은 방법은 침향덩어리를 직접 연소시키는 방법일 것이다.
이 방법은 최상의 향기를 발하지만, 침향수지가 연소성이 강하여 침향의 소모가 많아
향 애호가들 중 극소수만이 이 방법을 사용한다.
둘째, 선향으로 제작하여 방법이 있다. 제조과정에서 다른 성분이 첨가 되어야 하므로
연소시의 향기는 직접 연소시키는 것보다는 못하지만 침향의 오묘한 느낌을 느낄수
있다는 것에 인기가 있다.
셋째, 침향의 수지정(樹脂精)을 추출하는 방법이 있다. 이 방법은 향수의 재료나
아로마테라피 시에 사용된다.
넷째, 침향의 조각을 전기열판위에서 가열하는 방법이 있다.오늘날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소모도 적고 양질의 향기를 향유할 수 있는 방법이다.
다섯째, 침향의 수지차(樹脂茶)를 이용하는 방법 등이 있다.
침향의 등급
베트남에서의 등급
베트남에서의 침향은 엄격한 조건을 통해 총 16등급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그 중,
약재로서 통용되는 비나등급은 1~6등급이고, 7~16등급까지는 공예품이나 조각품
등으로 구분짓고 있다. 이 중 향재로 사용하는 것은 7~9등급 정도이며, 이 중, 특히
약재로 사용할 수 있는 1~6등급 안에서도 최고라 할 수 있는 1~3등급의 연간
생산량은 극히 소량인지라 실질적으로 고품질의 약재로 사용되는 고등급의 침향은
구하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7~16등급까지의 침향은 숙성도가 그리 높지 않고
약으로는 사용할 수 없는 등급이지만 불상조각용이나 침향 염주용으로 사용한다.
침향의 등급을 구분 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침향의 수지함량과, 수지의 생성기간,
그리고 수지(향)의 품질이 어떠한가의 세 가지 기준에 의하는데 이 중 가장 으뜸인 요소는
역시 향의 품질에 있다 하겠다. 또한 침향은 자연산 중에서 침향과 가남으로 나뉘는데
이는 학명은 같음에도 다른 이유가 있다. 그것은 우리의 인삼과 산삼의 경우라고 이해하면
될 것이다. 둘은 같은 학명이라 해도 서식지의 조건이나 생장배경에 따라 그 약효가
대단히 차이가 나는 점과 같기 때문이다. 침향과 가남의 나무는 서로 같은 학명을
가지고 있음에도 외형적인 차이점은 가남나무가 더 단단하고 잎이 침향나무보다 작다는 것
, 몸통이 더 가늘다는 것 등등 인데, 만약 침향나무와 가남나무가 서로 틀린 수령이지만
그 나무 크기가 같다면 외형적으로는 구별이 매우 힘들다. 두 개의 구별은 전적으로
냄새와 그 수지 즉, 기름의 결정체를 보고 구별하는 방법밖에 없다. 둘 다 나무분자
구조가 완벽히 변형이 되어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주로 검정갈색을 띠고 있다. 나무
그 자체는 밀랍과 같이 부드럽지만 형태로 나타나며 가남을 태워보면 그 연기는 수직의
형태를 띠며 그 불꽃은 약간 파란색을 띤다. 침향의 연기는 가남에 비해서 약간 꼬인듯한
원형의 형태를 띠게 된다. 가남의 향은 침향의 향보다 넓게 퍼지고 오래간다. 가남은
4종류가 있는데 베트남 어로는 KY BACH(회색을 띠며 매우 희귀하며 5년 전부터 거의
찾아 볼 수가 없게 되었다. KY THANH(밝은 검푸른색을 띤다), KY HUYNH(노란 크롬색을 띤다)
, KY HAC( 검정 타르색을 띠며 다른 가남보다 부드럽다). 이 중 베트남 사람들은 KY BACH를
최상등품으로 여긴다.
능인향당 에서는 이와 같은 베트남의 등급 체제를 그대로 적용하여 침향 제픔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주변국에서의 방법
일본을 포함한 여러나라에서는 Aqualaria에 속하는 모든 식물을 침향으로 간주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약전과 식물연구자료를 보면 Aquilaria에서 A.C.P(Aqullaria crassna Prerre)만이
침향을 뜻하며 유일하게 약재로도 사용이 가능한 식물로 되어 있으며, 약전에서도 A.C.P가
Aquilaria중 제일 귀한 식물로 기록되어 있다.
침향은 퀄리티가 높을수록 무겁고 (몇몇 사람이 오해하는 부분은 침향목 자체만으로도
가라앉을것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실은 침향목 자체는 비중이 0.4와 비슷하기 때문에
가라앉지 않는다. 그러나, 침향수지의 비중은 물에 가라앉는 기준인 1을 넘어 평균 2가
넘기 때문에 가라앉을수 있는 것이다) 견실하여 윤기가 많고 목질이 없어 침향편의 연소
시에는 기름이 지글지글끓 는 현상과 검은 연기(인체에 유해한 연기가 아님)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연소 전의 수지 본체는 향기가 없다. 만약 당신이 가진 침향이 자연스레 향을
낸다면 그것은 진짜 침향이라고 할 수 없다. 필시 가품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침향 등급을
결정짓는 중요한 기준은 침향의 수지함량과 그 향의 숙성도, 그리고 향의 품질을 가지고
등급을 결정하는데, 그중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부분은 수지의 함량이라 할수 있다. 침향
수지는 위에서 밝힌 대로 매우 무겁다.(비중이 2가 넘는다.) 그렇기에 침향 수지함량이
1/4 이상이 된다면 그 어떠한 형태의 침향도 침수되므로 여기서 본디의 침향이라는
명칭이 유래하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침향이 형성되기까지는 최소 수십 년이 필요하며-
인공적으로 나무에 상처를 줬음에도 불구하고- 수지함량이 높은 침향은 수백 년,
심지어 천년까지 기다려야만 한다. 그렇기에 예로부터 침향의 공급이 수요에 비해 매우
적은데, 이렇게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은 계속 될 것이라 본다. 수지는 결정체로 구성되어
단단하다. 일반적인 도구로 절단하려고 하면 이미 표면에서 미끌어져 절단이 불가능하다
할수 있으며, 다이아몬드 광석을 이용하여 만들어진 침향 전용 특수 절단기로 잘라야
한다. 보통 100-500년 이상이 소요되며 그 기간에 따라 수지함량이 좌우된다. 시간이
흐를수록 좋은 품질의 수지를 채취할 수 있고, 천년이상이 되어 자연상태로 고사(枯死)
한 침향목의 수지는 최고 품질의 침향을 정제할 가능성이 높다. 수지가 형성되는데 아주
많은 시간이 소요됨에 따라 몇십 년이라는 비교적 적은 시간이 걸리는 인공적인 침향 수지
생성으로는 고급침향을 생산할 수가 없다.
일단 인공적으로 침향목을 심어 키울 수은 있겠지만 - 현재 유일한 침향의 자생지인
베트남에서 남부지역에 실험재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그 침향목 안에서
수지가 생성딜 때에는 인공적인 요소 때문에 좋은 수지가 나올수 없고, 사람 개인이 감당할수
없을 정도의 오랜 시간을 소요하므로 인공적으로 단기간 안에 생성된 침향은 등급 구별에서도
등급에조차 들 수 없는 등외품이 된다. 침향에서 최고급 품질을 자랑하는 것으로 가남향이
있다. 가남향은 Aqullaria crassna Pierre에 속하며 수지 함량도 침향보다 비교적 높다.
가남향은 품질이 우수하고 희소하여 세계적으로 가장 귀하게 여기는 약재중 하나이다.
가남향은 기남향(奇南香), 기남(琦南) 또는 가남향(伽南香)이라고도 불리운다. 침향의
재질은 단단하나 가남향은 묽고 접착성이 있어 입으로 씹으면 점성을 느낄 수 있다.
그러한 성질로 인하여 칼로 얇게 벗겨 뭉치면 환이 되기도 한다. 가남향의 약효나 향은
일반 침향보다 우수하여 그것만을 위한 별도의 등급체계를 가지고 있다. 이 등급 체계에서의
가남향은 일본의 가라와는 엄연히 다른 것이다. 물론 가남향에 비하면 가라는 질 낮은
모방품이라 할수 있다. 가남향 등급에 대한 감정방법은 침향과 비슷하나 약효나 희소면에서
침향보다 우수하여 별도의 등급기준을 갖는다. 가남향의 상품 등급분류는 그 형태와 빛깔,
그리고 품질에 따라 나뉜다. 그 등급은 녹유(綠油) 가남향 -> 자유(紫油) 가남향 -> 흑유(黑油)
가남향 -> 청사(靑絲) 가남향 -> 금사(金絲) 가남향 -> 가남각(伽楠角) 순이다.
침향은 5가지 색채로 구분되며, 색채마다 연소시의 향기가 다르다. 색채 감정은 반드시
자연광(태양)아래서 해야 한다. 침향의 색채는 향기에 영향을 주지만 약효에 있어서는
색채와는 관계없이 수지함량만이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그러므로 색채비교는 수지
함량이 비슷한 침향간에 이뤄져야 될 것이다. 침향연구자료마다 색채분류에 대해 많은
견해들로 나뉘고 있으나 그 중 제일 상세히 기록된 내용은 진양의 <해외일설>이며 여기에선
침향을 등급별 5가지 색채로 구분하고 있다. 침향은 색채로도 그 등급을 구분할 수 있으며,
밝은 녹색,녹색, 금색,진한 황색, 흑색 등이 있다. 침향은 당연히 각각의 등급에 따라 연소시
향기가 다르다. 여기서 향이라는 침향자체의 기라고 할 수 있고 좋은 침향일수록 거기서
흘러 나오는 기는 뛰어난 것이라 할 수 있다.
침향의 효능
향재료로서의침향
침향은 사람의 체온에 해당하는 36도 이상의 열을 받을 때부터 그 기운을 발하기 시작하며,
그 기가 발현할때 동반하는 향기를 내는 신비한 물질이다.
엄밀히 말하자면 향은 그 향을 맡는 사람이 감각으로 느낄 수 있는 향기도 중요하지만
침향은 그 향자체와 더불어 침향이 뿜어내는 기를 인간이 느낄수 있다는 점이 더욱 중요하다
할수 있다. 침향은 그 품질의 등급이 높을 수록 인체에 더 좋은 기(氣)를 간직하고 있으며,
그 기가 좋은 것일수록 침향이 풍기는 향 또한 상상 이상의 좋은 것이 된다.
1. 간 계열. 간경화(肝硬化 Cirrhosis of liver), 만성간염(慢性肝炎 Hepatitis ), 간비종대(肝脾腫大 Swelling of liver and spleen) 2. 폐 계열. 천식(氣喘 Asthma), 한담(寒痰 Cold phlegm), 폐결핵(Tuberculosis) 3. 류머티즘(Rheumatism) 4. 갑상선암(甲狀腺癌 Thyroid Cancer) 5. 내장 계열.난신(暖腎 Warming kidney), 정력강화(壯陽 Strengthening aphrodisiac function), 이뇨작용(Facilitating diuretic function) 6. 위 계열. 온난건위(溫暖健胃), 위궤양(胃潰瘍 Gastric ulcer), 위염(胃炎Gastritis), 위하수(胃下垂 Gastroptosis) 7. 내장 계열. 변비(便秘 Constipation) 에 탁월한 약효를 보인다. |
<효능별 침향이 처방된 문헌들>-침향이 나오는 의학 서적은 다음과 같다.
동의보감 (東醫寶鑑), 본초강목 (本草綱目), 탕액본초 (湯液本草), 본초 (本草), 기미론(氣味論),
의학입문(醫學 入門), 입문, 회춘, 직지, 정전, 국방 등이 있다.
<처방전으로는>
ㅁ. 溫用沈香兎絲子附子肉桂破故紙栢子仁烏藥巴戟
(따뜻하게 하는 약재로는, 침향(沈香), 토사자(兎絲子), 부자(附子), 육계(肉桂), 파고지(破故紙),
백자인(柏子仁), 오약(烏藥), 파극(巴戟) 등이 있다는 내용)
ㅁ. 溫用茴香烏藥肉桂沈香吳茱萸
(방광을 따뜻하게 하는 약재로는, 회향(茴香), 오약(烏藥), 육계(肉桂), 침향(沈香), 오수유(吳茱萸)
등을 쓰라는 내용)
ㅁ. 溫用附子肉桂破故紙茴香沈香烏藥乾薑
(따뜻하게 하는 약재로는, 부자(附子), 육계(桂破), 파고지(破故紙), 회향(茴香), 침향(沈香),
오약(烏藥), 건강(乾薑) 등을 쓴다는 내용),
ㅁ. 補用肉?蓉沈香黃?(?)肉桂兎絲子破故紙,
(보용(補用 보하는 약)으로는, 육종용(肉?蓉), 침향(沈香), 황기(黃?), 육계(肉桂),
토사자(兎絲子 새삼씨), 파고지(破故紙) 등을 쓴다는 내용)이 있다.
그 외에도,
침향강기탕(沈香降氣湯) , 목향유기음(木香流氣飮) ,삼화산(三和散) , 오침탕(烏沈湯) ,
신선침사원(神仙沈麝元) , 일립금단(一粒金丹) , 목향균기산(木香勻氣散) 등의 제조법이 있다.
조각공예품으로서의 침향-조각품과 장식품
<조각품>
침향으로 만든 조각품은 목질부분만을 제거한 천연형태의 것(침향으로 만들어진 조각품은
기기묘묘한 모양을 가지고 있기에 그 자체가 이미 훌륭한 예술품이다.)과 큰 덩어리의
침향을 불상 등 원하는 형태로 조각하여 만든 것 등으로 구분한다. 사찰에서는 예로부터
침향자체를 불상으로 만들어 모시기도 하였지만 부처님 생전에 침향불이란 별호로 불리웠던
만큼 불상 복장예물로 침향을 안치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장식품>
침향은 옛날부터 그 귀함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상자를 만들어 귀한 물건을 담아 두거나
실내장식품으로 사용했으며, 몸에 지니는 것으로는 허리띠, 염주, 묵주 등을 만들어
몸에서 한시도 떼지 않고 하고 다녔다. 그외에는 악기의 장식품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더군다나 침향은 그 향기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심신의 안정을 줄 뿐만 아니라 나아가
신체에 있는 병의 치료효과도 가진 천연 그대로의 향이며 약재이다. 그리고 세상의 다른
향이 각각의 재료 자체를 가공하여 향을 만드는데 반하여, 유독 침향만은 그 향나무가
아니라 그나무 안에서 자연적으로 짧게는 수십 년, 길게는 근 천년이라는 세월동안 아주
서서히 점착되어온 수지 덩어리로 부터 향을 얻는 것이다.
침향은 도저히 인간이 임의로 만들수 있는 물질이 아니다.
침향의 수지를 생성하는 방법중 그나마 인공적이라 할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긴 하나
(나무에 상처를 내어 땅에 묻어 두는 '숙지'란 방법이다) 그것 또한 인간은 계기를 마련할 뿐,
자연과 시간에게 수지의 생성을 부탁하며 인간은 그것을 기다리는것 밖엔 할수 없는 것이다.
다른 선향들의 경우, 향나무를 재료로 함으로써 부득이 향을 만드는 제조 과정에서 접착력이
있는 고무나무 목분 등을 사용할 수 밖에 없고, 그 접착 재료인 고무나무 등의 독하고 강한
냄새를 없애기 위해 더 강한, 다른 인공적인 화학향을 첨가 할 수 밖에 없으며, 또한 향나무
자체의 조각을 태워 향을 맡는다고 해도 나무자체의 목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기에 순수한
천연향 그 자체로서의 상태로는 순수한 향을 맡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현존하는 향중에 침향과 비견할 수 있는 향은, 화학향으로도 천연향으로도 있을
수 없다. 그렇기에 침향은 향의 제왕이라 일컫는 것이다.
침향의 기를 동반한 그 오묘한 향은 맡아본 사람들은 모두 그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며,
일반인도 '기'를 느낄수 있는 신비한 물질이다.
약재로서의 침향
침향은 단순히 좋은 향을 가지고 있는 것 뿐만이 아니라 사람에게 좋은 약재로서의 효능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