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1일 차를 받았으니까 딱 한 달 되었습니다.
검정색 2.3. 지금까지 1900킬로 주행.
원래는 마그네틱에 베이지색 시트 신청했는데 8월에 신청한 게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아 검정에 검정의자로 바꿨습니다. 생각보다 시트의 재질이 나쁘지 않아 색을 바꾼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습니다.
그 전에 타던 차는 12년간 쏘렌토를 몰았었고 지난 3개월은 2013년 제네시스330을 3개월 렌트해서 타고 다녔습니다. 제가 비교할 수 있는 차는 이것뿐입니다.
쏘렌토는 늘 쓰다듬으며 탈 정도로 아꼈지만 마지막에는 장거리 뛰고 나면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로 소음이 커져 지금은 동생에게 넘겨줬습니다. 거친 길 참으로 많이 다녔지만 그 녀석 Low기어 정말 맘에 들었었습니다. 차고도 높아 대충 걸리면 타고 넘는 그 맛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첨에는 무척 잘나간다는 소리 많이 들었었는데...
그러다 제네시스로 옮겨 타니 헐~~ 고급승용차는 이런 거구나 하고 알겠더라고요. 쏘렌토 1세대에서 제네시스 2013년은 작동법이 많이 다르더군요. 익스 사용법 미리 익히는 셈 치고 이것저것 다뤄 봤습니다. 300마력에 제로백 6초대에 아쉬운 건 토크가 낮은 거. 10초대를 많이 넘을 거라고 추정되는 쏘렌토와는 다르게 순식간에 가속 되는 것이 아! 6초대가 이정도 구나를 알았습니다. 스포츠카를 타시는 분들과는 비교할게 안 되지만. 그런데 기어 8단. 이거 좀 불안하고 뭔가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좀 허접한 느낌의 억지로 8단. 비교하려다 보니 사족이 길었습니다.
익스 첨 받으니 무척 커서 감을 잡기 힘들었지만 의자 높이고 몇 번 타고 보니 금방 적응 됩니다. 아무래도 차 상처날까봐 주차 보조 장치 켜고 타다보니 삑삑 시끄러울 때가 많지만 그 소리가 그리 나쁘지는 않습니다. 쏘렌토 보다 10센티 넓은 건데 생각보다 금방 적응 되더군요. 결론부터 말씀드린다면 제 경우에는 기대치에 120% 만족입니다.
첫째. 엔진소리와 소음. 주행거리 400킬로 넘기면서부터 점점 조용해져서 지금은 급가속만 하지 않으면 너무 조용합니다. 승용차와 비교 하는게 그렇지만 제네시스 보다 어떨 때는 더 조용한 것 같고. 엔진 가속소리가 들려도 그리 불쾌하게 들리지 않는 좋은 소리. 그런데 좀 가속하려면 RPM 3천대로 올라가는 것이 아쉽긴 합니다. 아무래도 엔진이 작아서 그런가요? 여튼 아직 길들이기 중이어서 3천은 안 넘기려 조심중입니다.
둘째. 이차 너무 똑똑 합니다. 물론 말을 영어로 지껄여 대서 살짝 빈정 상하긴 하지만요. 요즘 차들이 다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2013년 제네시스와 다른 점은 아이들링 시간이 짧습니다. 그리고 아이들링 중에 N이나 D로 기어를 넣으면 RPM은 정상으로 돌아와 편안한 주행을 하게 해 줍니다. 제네시스는 엔진 온도 오를 때 까지 주행 중에도 RPM을 계속 높이고 있어서 많이 거슬렸습니다. 자동온도조절도 엔진온도 오르기 전에는 멈춰 있다가 온도가 올라가기 시작하면 그때야 팬을 돌립니다. 그러다가도 전화가 오면 저절로 팬을 저속으로 돌려 통화 방해 하지 않고 전화가 끝나면 다시 강하게 돌아갑니다. 여튼 쏘랜토와 제네시스는 안 그랬습니다.
셋째.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유지 장치 아주 마음에 듭니다. 새로 나온 EQ900이나 투아랙 V라인처럼 차선을 스스로 유지한다거나 차가 멈추고 출발하는 것 까지는 아니지만 고속도로에서 40킬로 까지는 자기 스스로가 브레이크 작동해 가면서 앞차와의 간격 잘 유지해 줍니다. 믿고 맡길 수 있었습니다. 차선 유지도 초기 설정은 경고만 되었었는데 핸들이 차선 안으로 들어오게 설정하니 자기가 알아서 핸들을 차선 안으로 돌려줍니다. 그냥 크루즈 컨트롤과는 비교가 안 됩니다. 크루즈 컨트롤은 언제 앞차가 속도를 줄일지 알 수 없어 계속 신경 써야 하는 것에 비해서 이 기능은 그런 스트레스를 싹 날려 줍니다.
넷째. 주행능력. 최고입니다. 물론 스포츠카 아니라는 전제에서입니다. 제네시스 출발 때 쫌만 밟으면 울컥하고 치고 나가고 쏘렌토 밟고 있으면 한참 지나 차량 반응하는데 익스는 밟을 때 울컥하지도 않으면서 바로 차가 반응해 줍니다. 핸들링은 경차를 운전하는지 대형SUV를 운전하는지 구분이 안갑니다. RPM 3000 조금 넘는데 170킬로까지 아무런 저항 없이 쭉쭉 뻗어 나갔습니다. 말씀 드린 것처럼 엔진 길들이기 중이라 더 밟지는 않았습니다. 이차는 반공기역학적 차량인거 아시죠? 그냥 힘으로 바람을 뚫고 지나가는데도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너무 칭찬만 했습니다. 살짝 아쉬운 점 말씀드린다면... D에서 N으로 변속 시 왜 쉬프트 버튼을 누르고 기어를 변속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가는 점. 외기상태에서 앞차 매연발생시 자동으로 내기로 바꿔주는 오토기능 없다는 점. 2열이 생각보다는 엄청 넓지는 않다는 점. 그리고 후면 트렁크 문짝의 양쪽 간격이 달라 A/S점에서 물어보니 미국차 그런 경우 많다고. 비 안 새니까 그냥 탑니다. 마지막으로 앞 바퀴쪽 너무 낮아 험한 길 가려해도 땅에 걸릴 것 같아 불안불안 합니다. 이럴 땐 쏘랭이가 그립습니다.
고수들께 여쭤 봅니다.
지능형 4륜구동의 네 가지 모드. 그 작동원리 아시는 분 계신가요?
그리고 앞차가 갑자기 멈춰 급정차 경고등이 켜질 때 이차는 브레이크를 잡아준다는 겁니까 아니면 도와줄 테니 잡으라는 이야긴가요?
그리고 익스 속도 리미트 걸려 있나요? 180에 걸려있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현대 아슬란에 풀 옵션하면 이차 가격 나오나요? 모하비 새로 나오면 같은 옵션에 얼마할지 궁금합니다. 이차 억대 차량 아닙니다. 정가에서 조금 더 할인 받으니 5천대 중반 안 되더군요. 기껏 수 십년 밀어줬더니 그 이익금 땅사는데 다 써버리는 현기차 안사기를 정말로 다행스럽게 생각하면서 관세 4%포함된 이 가격에 이정도 차를 만들 수 있는지를 현대 기아에게 물어보고 싶습니다.
내일은 이차를 몰고 익산 방향으로 출사 나갈 생각에 또다시 기분이 좋아집니다.
회원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안전운전들 하십시오.
첫댓글 부러우면 지는건데 ... 부럽내여.^^
저는 이글읽고 부러워서 질렀네요~~제가
진짜진거죠~~ㅋㅋ차가비싼건아니지만
낼부터 라면만 먹을생각입니다~~ㅋㅋㅋ
지도 몇일후에 나옴니다.
감사
2020 풀체인지 기다립니다. 부럽부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