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새벽 2시 승용차에 올라 순천으로 향한다...
시간을 제촉하느라 차가 간혹 거친 아스팔트길을 갈땐 드르륵드르륵
소리가 잠깐잠깐 들린다.
조용하고 깜깜한 차안의 적막처럼 밖은 온통 안개가 자욱한 고속도로를
달린다.
새벽을 달려 순천에 도착해서도 안개가 자욱한 가운데 먼동이 트고 있다.
그린하우스에 도착하니 분주히 스탭들이 움직인다...
안으로 들어서니 따뜻한 커피한잔과 녹차를 권해준다.
볼치러 오신분들과 아침을 먹으며 조용한 음악이 들리는 홀에서
그린을 바라보니 정말 멋지다.
멀리서 오신분들과 인사를 나누고 ...
나는 다른분들과 밖으로 나와 송광사를 향해 차를 달린다.
새벽길의농촌풍광이 정말 정겹다...
아무도 없는 국도에 간혹 농부의 작은 트럭이 스친다...
송광사에 들러 아무도 없는 산길을 골라 걸었다.
혼자만에 여유며 아침에 몰려오는 피로가 차가운산기운에 씻기는듯
하다... 차가운 바람에 간혹 흔들리는 들풀과 낙낙장송들이 좌우로
서있다...한나무를골라 잠시 기대어도 보고 송광사경내까지 안개속을
걷는다 발이 얇은신을 신어서 인지 시리기도 하고 촉촉히 젖어 온다.
혼자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피로를 이겨본다.
점심 순천엔 명궁관이 유명한가보다.
한정식으로 남도 지방의 맛갈스런 움식들이 끝없이 한복을 곱게 입은 여인들에 손에들여
들어온다.
어디선가 거문고 소리가 들리고 방안 가득한 동양화와 글씨들은 남도 특유의 예인들의
내력이 느껴진다...
저녁 나누우리란 막걸리에 삼합을 먹었다...이번에도 한복 고운 분들이 음식을 가져와 설명 해주시기도
하고 내 앞에 덜어 놓아 주기도 한다.
취기가 오른다.
잠시 숙소로 오는길 ...
차안에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고 눈을 뜨니 아침해가 밝다 또 하루를 이곳에서 보냈다...
아침을 먹기위해 이곳저곳을 다니다.
순천시장에 들어 가게 되었다...
오늘은 장날인지 온갓 생선과 조개류 갓 등이 비릿하고도 정겨운 곳이란 생각이 든다.
아주머니들의 호객하는소리속에서 작은 골목을 걸어 한적한 국밥집에 들렀다...
안에선 시골 노인들꼐서 이새벽부터 생선과 통꼬막을 안주삼아 막걸리를 드신다...
혹 밤부터 날이 새도록 드신지도 모르겠다.
수저와 젓가락은 짝이 다르고 길이도 다르다. 아무도 탓하는이도 없고 다만 시골 분들에 정겨움이
배여 온다...이게 사람사는 냄새인가보다...정말 좋다.
시장을 이곳 저곳 돌아 다니며 서대도 사고 처음보는생선들을 손에 바리바리 들어 본다.
차뒤에 실고 잠시 어느산골에 들러 둘러보고 모악산으로 향한다,
잠시 상경길옆에 순대국을 잘한다는 집을 찾아 들어가 장터에서 순대국도 먹고 ...
다늦은시간 모악산에서 찾으려는곳을 못찾아 한참을 헤메이다 금산사에 들렀다.
밤이 어둑어둑해서야 모악을 벗어나 전주에서 기억을 더듭어서 비빔밥집을 찾아 들어 갔다.
옛날 그대로라는생각에 반갑기도 하다.
밤이 깊어만 가는데 차들은 움직일 기미가 없다...
달만 밟기도 하다...보름인가?...
당산대교의 가로등만이 이늦은밤 졸고 있다...
나도 이젠 자야겠다.
차학림 차종익 2010년11월21밤...
첫댓글 함께 송광사에 다녀 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남도의 맛도 즐기고
가는 날이 장날이라 덕분에 마른 나물이며
풋나물도 듬뿍 사들고 왔습니다.
차종익 님께 묻혀간 짧고 긴 따뜻한 여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