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송리 주민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왕소나무가 태풍의 강한 바람에 나무 뿌리가 통째로 뽑히고 가지가 부러지면서 쓰러졌다.
삼송2리 이장 최선동씨는 "새벽 6시 왕소나무를 확인했을 때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몇 시간 뒤에 나무가 부러지고 뿌리가 뽑힌 채 쓰러졌다"고 말했다.
이 왕소나무는 높이 12.5m, 수간 둘레 4.7m에 이르고 1982년 11월4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수령 600여년의 노거수다.
밑에서 끝까지 꼬면서 올라간 줄기의 모습이 마치 용이 꿈틀거리는 것 같다고 해서 '용송(龍松)'이라고도 불린다.
- 【괴산=뉴시스】강신욱 기자 = 28일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송리 천연기념물 290호인 '괴산 삼송리 소나무'가 태풍 볼라벤의 강풍에 쓰러진 것을 한 주민이 가리키고 있다. ksw64@newsis.com 2012-08-28
왕소나무는 1980년대까지 성황제를 지냈던 신목으로 근처에 이와 비슷한 노송 세 그루가 있어 마을 이름을 '삼송(三松)'이라 했다.
괴산군은 지난달 왕소나무 뿌리가 땅에서 30㎝가량 들려 위험하다는 마을 주민들의 제보를 받고 뿌리에 외과수술을 했지만 왕소나무는 강풍에 버티지 못하고 쓰러졌다.
주민들은 "뿌리가 들려 강풍에 쓰러질 우려가 있으니 지주대 등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라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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