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인디애나 대 보스턴 플옵 5차전입니다.
베스트 오브 쓰리, 5판 3선승제였기 때문에
어느 팀이건 무조건 이겨야만 했던 경기.
그간 수많은 부상을 당한 후유증으로
은퇴까지 고려하던 시점의 35세 래리 버드.
그의 활약상을 잠시 감상하십시오.
1. 루즈볼을 잡다 광대뼈 함몰 부상을 당한 버드
2쿼터 중반이었습니다.
2. 3쿼터 중반에 코트에 복귀하는 버드
사실 광대뼈 함몰상태에 말도 안되는 복귀였죠.
심지어 뇌진탕까지 당한 상태였다고 합니다.
그가 코트에 복귀할 때 경기장은 열광의 도가니!
3. 리바운드와 패싱으로 경기를 풀어나가기 시작
인디애나의 전력은 탄탄했습니다.
척 퍼슨, 레지 밀러, M. 윌리암스, D. 슈렘프,
모두 물이 오를대로 오른 상태였고,
버드가 결장한 15분 동안
인디애나가 확실한 리드를 잡았습니다.
저 예쁘고 정확한 궤적의 패스를 보십시오.
4. 리바운드와 외곽슛으로 반격에 가동
인디애나 선수들이 불안해하기 시작하던 시점.
5. 강력한 리바운드와 정교한 아울렛 패스
버드의 코트복귀는 여러 시너지 효과를 냅니다.
일단 팀원들의 사기가 충천해지고,
홈관중들의 응원 분위기가 폭발하며,
상대적으로 상대팀은 겁이 나기 시작하죠.
6. 포스트업 치다 베이스라인 타고 리버스 레이업
이 앤드원 플레이가 성공하며
인디애나 선수들의 모멘텀은 사라집니다.
7. 묘기에 가까운 아름다운 턴어라운드 점퍼
이 앤드원 플레이까지 성공하자
홈관중들은 미쳐서 날뛰기 시작합니다.
8. 슛 컨테스트에 이은 안정된 속공 마무리
이제 셀틱스가 역전에 성공했고 승기도 잡습니다.
9. 누구를 줄까나... 에잇, 그냥 내가 히어로가 되자
광대뼈가 함몰되고 뇌진탕까지 당한 선수가
이래도 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10. 공격 리바운드와 자유투로 승리를 굳히다
인디애나 선수들의 추격 의지조차 끊어버린
무서운 클러치 플레이들...
버드는 부상으로 15분 가량을 못 뛰었음에도
32득점, 9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해주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습니다.
스탯은 사실 그가 경기에 미친 영향력을
제대로 다 보여주지 못합니다. 불가능하죠.
이제 새로 시작하는 2022-23 NBA 시즌에서도
이런 멋진 선수들이 많이 출현했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루이스 그립네요
보스턴 올타임 투탑중 한명의 위엄ㄷㄷ
대단하네요 광대뼈 함몰 엄청 아플텐데
요즘에는 뇌진탕 증세 있으면 못나오죠??
의학적으로도 절대로 뛰게 하면 안 돼죠.
광대뼈가 함몰됐는데도 골밑에서 전투적인 플레이를 하는게 엄청나네요
웬만하면 저런 부상 당하면 몸을 사릴텐데ㄷㄷ
진짜 농구 못 할 것 같은 느낌인데 현실은 구름타고 다니는 도사님 느낌!
저정도 부상이면 요즘같은 시대엔 선수보호를 위해서라도 못뛰게 하곘죠 ㄷㄷ
근데 다시 돌아와서 미친 활약 하고 팀을 승리로 이끈 버드는 대체...
보통 광대뼈나 코뼈가 부러지면 치료받고 며칠 지난 후부터 마스크를 쓰고 뛸 수는 있죠. 저렇게 몇십 분 나갔다가 돌아와 뛴 경우는 없었습니다. 요즘이면 불가능했을 얘기고요.
매직-버드, 모제스말론 플레이를 보지 못 한게 가장 아쉽습니다 ㅠㅠ
감동과 승리자로는 제 마음 속 SF No.1 입니다 ^^
보는 관점에 따라 버드를 SF 역대 No.1으로 봐도 큰 무리는 없다고 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닥터 J, 버드, 르브론을 역대 탑 3로 봅니다.
버드 또한 그 분 못지 않은 승부의 화신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말도 있었죠. 아이재야 토마스, 마이클 조던, 래리 버드, 이 셋이 승부의 화신 탑3인데, 그 중에 으뜸은 래리 버드니라.
래리 버드는 스탯이나 볼 소유에 관심 없는 것 같아요. 이기는 방법이기에 리바운드 하고 패스하고 점수를 내는 것처럼 보여요.
정확합니다. 버드가 많이 받던 질문입니다. 그런 질문 받을 때마다 버드는 같은 방식으로 되물었습니다.
"당신들은 내가 하는 경기를 한 번이라도 제대로 보고 그런 질문하는 거냐?" 라고 말이죠.
4번 플레이를 보고 느낀건데, 현시점에 돈치치 포지션을 맡는다면 더 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 이게 뇌진탕 & 광대뼈 함몰 부상을 당한 경기에서의 활약이라니.. 말이 되나 싶습니다 역시 투쟁심의 화신 👍👍 아울렛 패스들 궤적이 끝내줍니다
광대뼈함몰은 개나 줘버리고 죽어도 코트에서 죽겠다는...ㄷㄷㄷㄷㄷ
패스 어마어마하네요. 버드 하이라이트를 거의 본적이 없는데 제 생각보다 훨씬 더 굉장했겠네요.
https://cafe.daum.net/ilovenba/7n/285700?svc=cafeapi
전 역대 최고의 패서는 버드라고 생각합니다. 매직,스탁턴 포함해서요
크으으 진짜 말도 안 되는 활약이네요. 근데 위험해 보이기도 해요. 요즘이라면 경기 투입을 아예 금지했겠죠?
선수를 위해 저런 출전 허용은 더이상 안되겠지만 저 시대만의 허슬이 보여주는 멋이 있네요...
버드니까 저런 허슬이 가능한거겠지만요
포지션은 다르지만 플레이에서 느껴지는 것들이 요키치와 상당히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키치도 좀 더 높은 투쟁심을 갖추고 좀 더 좋은 동료의 지원을 받아서 버드처럼 역사를 써 나가기를 바랍니다.
저도 요키치 생각이 났네요. 요키치 + 돈치치, 둘이 퓨전하면 사이즈도 비슷하고 버드가 나올거 같습니다.
요키치, 돈치치, 둘을 퓨전한다 해도 과연 버드의 멘탈이 나올지, 그게 관건입니다.
그러하네요 새삼 더 위대한 선수네요. 탑티어 선수 2명을 퓨전해도 더 위대한 선수라.... 박사님은 버드를 sf no.1 으로 생각하시는거 같아요.
제가 구단주이거나 GM이거나 감독이라면, 저는 3번 자리엔 무조건 버드부터 영입해 놓고 팀을 꾸리겠습니다.
아울렛 패스 정확도ㄷㄷㄷㄷㄷ
광대뼈 다쳐보면 걷거나 숨만쉬어도 통증이엄청난데 진짜대단합니다
아울렛 패스 대단하네요 체스트 패스 뿌리는 건 르브론이 최곤 줄 알았더니 버드도 만만치 않네요 ㅎㅎ
잘 봤습니다 박사님. 그런데 첫번째 짤의 경우 천천히 몸을 일으키는 버드가 넘어지면서 등에도 무리가 간 듯이 보입니다. 운동하다 저 자세로 미끄러지면 허리 쪽 근육이나 척추뼈도 되게 놀라더라구요. 사실은 광대뼈도 광대뼈지만, 저 허리가 더 심각할 수도 있는 부상인데, 경기도 또 버드가 버드하고 .. 정말 대단합니다.
맞습니다. 저 때 허리에도 무리가 갔다고 해요. 허리부상은 87년에 처음 당했고 그 후로 거의 매시즌 재부상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빌 레임비어와 데니스 로드맨이 지대한 공헌(?)을 했죠.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버드여서 항상 귀한 자료 잘 보고 있습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미 결과를 알고 봐서인지 모르겠습니다만 버드의 꼿꼿함(?), 리바운드나 포지셔닝 할 때 느껴지던 근력이 약해져 있는 것처럼 보이네요.
사실 저 91시즌과 92 은퇴시즌엔 버드의 허리 유연성이 제로에 가까웠습니다. 자세를 낮추고 허리에 힘을 넣을 수 있는 몸상태가 아니었죠. 그게 조기은퇴를 해야만 했던 이유였고요.
그런 허리에 광대뼈 함몰, 뇌진탕을 당하고도 저 경기를 접수해버렸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죠.
맞습니다. 투지의 화신같아요.
엄청난 정신력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