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산지기
■제06차 한북정맥 구간종주 (큰넓고개 ⇒오산삼거리 )
▲한북일차: 8일 ~ 9일차 ▲도상거리: 약33.2km(큰넓고개→축석령=13.6km)(축석령→오산삼거리=19.6km) 소요시간 : 8일차 : 약7시간<넉넉한 휴식, 중식시간포함> 9일차 : 약8시간<넉넉한 휴식, 중식시간포함> ▲산행일시: 07/10/27 토요일 ~28 일요일 ▲산행구간: 큰넓고개 - 오산삼거리 큰넓고개⇒노고산-축석령-샘내고개-임꺽정봉-오산삼거리 ▲동행산행: 옆 지기. 서샘. 약초. 온달. 평강. 평산지기. <6명> ▲교통상황: 승용차. 12인승 승합차 이용 ▲숙박 지 : ☆ 07/10/26 금요일 광릉내 회관(軍) ☆ 27 토요일 사령부내 밀물회관(軍)
동행님들과의 만남의 장소로 이동하는 서울도심은 금요일 저녁시간답게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산행들머리로 향하는 시간보다 오히려 더 많은 인내와 시간을 필요로 하고 있다. 약속시간보다 상당히 늦은 시간에 도착 - 다시 차량을 갈아타고 광릉내로 향하지만 이곳은 정체가 없어 쉽게 목적지에 도착을 한다. 어느새 이동면의 온달님은 평강님과 도착을 해서 우리네를 반긴다. 오늘의 숙박은 광릉내에 위치한 軍 회관이다. 매식을 하지 않고 넉넉히 준비한 음식으로 숙소에서 이를 해결했다. 차량 두 대를 이용하여 출발 - 내일의 날머리에 차량을 주차해 놓기 위해 국립수목원을 지나 축석고개에 도착 - 검문소에 차량을 주차해 놓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아직 겨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전방답게 숙소의 난방가동으로 인하여 매우 덥다. 이렇게 제8일차의 한북정맥을 위한 일단의 준비단계를 끝낸다.
제8일차 이른 새벽시간 밤하늘의 달과 별은 총총히 빛나고 있다. 일요일엔 비소식이 있다지만 역시 반신반의한다. 일기예보를 신뢰할 수 없기에 그렇다. 역시 이른 아침 식은 누룽지를 끓여 속을 달래고 숙소를 나선다. 아침바람은 쌀쌀하나 긴팔상의 만으로도 견딜 수 있는 날씨다. 광릉내를 나와 큰넓고개에 도착 - 도로변에 차량을 주차하려하니 대명에너지 주유소의 주유원이 다가와 주유소에 주차를 하라며 친절하게 안내까지 해 준다. 87번 도로변이 오늘의 산행들머리이다. 몇 개의 시그널이 걸려있다. 마을 뒷산을 오르내리듯 편안한 등산로가 이어진다. 어느새 동녘엔 강한 햇님이 얼굴을 내밀어 찬 기운을 밀어낸다. 작은넓고개 라는 곳은 움푹 들어간 - 골 같은 형상이다. 예전엔 이런 곳도 고개로 이름을 얻었나싶다. 광릉수목원이 가까운 이유에서인가 소나무군락지가 많다. 갈색으로의 변신을 꾀하는 나뭇잎들이 단풍나무와 조화를 이루니 채색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철탑을 따라 이어지는 마루금은 비득재에 잠시 내려섰다가 다시금 올라간다. 비득재엔 음식점들이 있다. 노고산을 제외하곤 정상석하나 제대로 볼 수가 없는 소구간이며, 야트막한 정상과 해발고도610m의 죽엽산이 가장 높다할 수 있으니 한북의 보너스구간이라 해도 될 듯싶다. 마을 주민들이 설치한 운동시설들을 만날 수 있는데 아마도 그들이 제거를 했는지 시그널을 찾을 수 가 없다. 묘지들이 많은 곳에 도착하면 멀리 보이는 軍초소까지 묘지들을 가로질러 가야하며, 軍 철조망 시설물을 만나면 좌측으로 내려서야한다. 한북정맥 마루금은 軍 시설물로 인하여 우회를 하고 있다. 잣나무 숲에서 넉넉한 휴식과 점심시간의 여유로움을 만끽해본다. 철조망을 따라 진행하자니 옛 軍 시절생각이 난다. 오늘도 철조망을 따라 오르내림을 반복한다. 98번 지방도로를 만나면 삐노꼴레란 간판이 보이며, 이 도로를 가로질러 좌측으로 보이는 숲으로 들면 된다. 이곳 다름고개에도 많은 시그널이 있다.
오늘 답사하는 한북정맥의 마루금은 軍 시설물들로 인하여 모두가 우회하도록 되어있으며, 답사로는 모두가 철조망 바로 옆을 지나게 되어있다. 하여 軍 시설물의 보안관계상 사진촬영은 자제했다. 그렇다고 길을 잃을 만한 곳은 전혀 없다. 귀락터널이란 곳을 지나 남향받이 묘지에서 잠시 숨고르기를 한다. 이곳에서 잠시 불분명한 마루금은 시그널을 찾게 하지만 지형과 지세로 판단하여 다시금 마루금을 되찾고 축석고개에 이른다. 축석교회를 돌아본 뒤 검문소로 내려와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한다. 약초님과 온달님은 차량을 회수코자 큰넓고개로 향하고 우리네는 휴게소에서 대기 - 회수한 차량 편으로 예약한 사령부내 회관으로 이동 - 내일의 산행을 준비하기에 이른다. 군 회관의 시설은 호텔 급에 견줄 만큼 뒤지지 않아 보였다. 사용료 역시 파격적이라 - 늘 이렇게 이러한 시설을 이용케 배려해 준 온달님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곡사포와 전차 - 그리고 소총을 든 초병이 밤새 우리네를 지켜주는 형국이 되었다. 온달님은 평강님과 함께 옛 상사가 찾아와 내일의 산행을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어 숙소를 떠나고 우리네는 푸짐한 만찬을 즐기며 하루의 피로를 달래본다. 오늘은 내일을 위한 준비, 차량회수시간 등을 감안하여 축석령까지 진행했으나, 내일은 비 소식도 있긴 하지만 조금 더 진행해야 할 것 같다. 이렇게 한북정맥 제8일차의 밤은 깊어가고 있었다. 제9일차 이른 새벽시간 사령부내에서 올려다본 밤하늘엔 낮은 구름만이 잔뜩 깔려있다. 아무래도 비가 올 모양새다. 산행준비를 하는데 온달님이 동행을 하겠다고 찾아왔다. 간단한 아침 식을 하고 사령부를 나와 샘내고개를 찾아가서 차량한대를 주차한 후 다시 축석령으로 되돌아와 나머지 한 대를 주차 - 축석교회로 들어가 뒤편의 들머리를 통과 하며 오늘의 답사를 시작한다. 조금 오르면 이정목이 나타나고 정맥 길은 좌측의 탑 고개 방향으로 진행하면 된다. 조금 진행하면 삼각점이 있는 헬기장이 나온다. 이곳에서 모닝커피한잔을 하고 내려서면 가야할 곳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내려서는 곳에는 로프가 설치되어 있지만 별로 가파르지도 않다. 작은 바위에 서면 임꺽정봉과 멀리 삼각산 등이 조망된다. 골프장에서 설치한 철조망이 흉물스럽다. 이런 것은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시그널은 공해이므로 수거해버리고 - 그래서 이곳에서는 시그널을 찾아볼 수가 없다. 철조망 옆을 지나다 보면 시설물이 없다가 다시 나타난다. 이 두 번째 시설물인 철조망을 지나다보면 軍 벙커의 굴 뚝 같은 오래된 시멘트 구조물이 나타나는데 이곳에서 바로 우측으로 철조망을 넘어 진행해야한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들어야하는 것은 알고 있지만 가야할 길들이 조망되는 곳이기에 잠시 숨고르기하며 내려다보는데, 반대방향에서 두 분의 산객이 지나친다. 늘 그러하듯 인사를 나누는 동행들 - 그런데 지나치는 뒤 모습 배낭을 보고 “홀대모”의 “무원마을”님 임을 알았다. 그분은 늘 홀로 산행을 하시는데 배낭을 놓고 사진을 담아 산행 기를 올리므로 그동안 특색 있게 보아왔던 터 -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기념으로 함께 사진을 남겨본다. 그리곤 우리네가 가야할 곳을 설명해 주셨다. 한북정맥을 홀로 북진졸업 하셨는데 이곳이 좋아 오늘은 친구 분과 동행하시게 되었다하신다. “무원마을님 -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철조망을 넘어 아래로 내려선다. 골프장이 한북정맥의 마루금을 훼손 했는가 - 논이 나오고 물이 나오고... 허나 여기서 참을 내가 아니다. 우측의 골프장으로 곧바로 치고 들어선다. 골프를 즐기는 이들과 캐디들이 나를 쳐다보지만 아무 말을 하지 않는다. 말을 건네 온다면 철조망을 생각해서라도 간만에 작업을 해 보려고 작심했었다. 여러 해 전에 아내와 접어버린 골프, 나는 아우에게 줘 버리고, 아내는 그대로 장비를 보관 중이다. 4번 홀과 5번 홀을 지나 오래된 묘지를 만나고 다시 도로를 건너 아래로(좌측 굽은 도로)진행하면 된다. 이곳에 도착하니 많은 시그널이 있다. 그동안은 시그널이 훼손, 회수되어 찾을 수 없었다. 도로공사에 끊기고 잘려나간 마루금 - 멀리 막은고개가 보이지만 개발로 인하여 마루금은 오간데 없고, 건설자제와 건설현장의 급경사 지대. 모델하우스. 결국 공사 중인 직선도로를 따라 다름고개로 진행하기로 결정하기에 이른다. 시대의 흐름이 그러하니 개발은 멈출 수 없을 터 - 아쉬움은 남지만 힘없는 산객이 뭔 소리를 내 뱉어보겠는가 싶다. 한참을 거닐어 도착한 다름고개에는 육교형태를 띄고 있지만 이 역시 공사 중인상태. 절개지 위에 시그널이 보여 올라 보지만 이내 마루금은 순복음교회로 내려선다. 시멘트 포장도로가 끝나는 지점의 우측 숲으로 들면 된다. 이곳에도 시그널은 많기도 하다.
홍氏 문중 산을 지나다 보면 軍 철조망이 나타는데 이곳에서는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철조망을 계속해서 따라야한다. 한참을 오르면 주변마을주민들이 설치한 운동시설물이 나타난다. 평평한 공터와 함께 몇 가지 운동기구들도 자리하고 있다. 정맥은 이곳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야한다. 허나 이곳 역시 시그널은 찾을 수가 없다. 직진하여 계속 내려가다 보니 시그널들이 숲에 버려져있다. 고의로 훼손, 철거한 흔적이 역력하다. 모두 주어서 동행님들과 다시금 아주 높게 걸어둔다.
시그널이 공해인가 아닌가? 산에 설치한 철조망은 공해인가 아닌가? 산에 설치한 운동시설물은 자연환경을 훼손하는가 안 하는가? 산에 설치한 철 구조물들은 환경을 훼손하는가 안 하는가? 방부 목으로 설치한 의자는 인체에 해로운가 안 해로운가? 티베트, 몽골의 산에도 천으로 된 전래전통 풍물이 많다. 우리나라의 옛 성황당에도 그러한 모습이 많았다. 헌데 천으로 된 작은 시그널이 자연환경을 훼손하는 공해물인가? 이건 쓸데없는 소모전이 아니다. 시그널이 공해이고 환경을 훼손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자신의 공간에서 움직이지 않아야한다. 시그널은 오간데 없고 우측의 현진아파트를 지나 철조망이 끝나는 지점에서는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조금 오른 후 바위 앞에서는 다시 우측으로 방향을 잡고 내려서면 동서토건 이라는 사무실 선팅 글이 보이고 다시 그 옆 숲을 지나면 바로 한승아파트가 보인다. 이곳에서는 그대로 단지 내를 통과 하되, 계속 직진하면 철길을 만날 수 있다. 철길은 우회하여 다시금 한승아파트102동이 보이는 곳으로 건너가면 된다. 공장지대를 지나면 바로 3번국도가 지나는 샘내고개에 이르게 된다. 시그널이 보이는 건너편으로 횡단보도를 건너 숲으로 들면 된다. 묘지를 지나면 좌측으로 임꺽정봉이 조망되지만 우측으로 오른 뒤 - 다시 좌측을 선택 - 로프구간이 나오고 중간엔 쉼터로써의 벤치도 자리하고 있다. 계단을 오르고 나면 도락산 갈림길이란 이정목이 나타난다. 이곳에서는 좌측으로 임도를 따라 계속 진행하면 된다. 軍 유격장을 통과하여 철탑을 따라 계단을 오르면 된다. 오르는 곳에도 로프가 있고 정상부는 암봉이다. 빗방울이 떨어질듯 하다간 다시 멈춘다.
불곡산 방향은 계속진행을 하면 되지만 다시 내려서야 정맥 길로 이어진다. 갈색 잎으로 갈아입는 나뭇잎이 붉게, 노랗게 물든 산하가 멋지게 펼쳐진다. 멀리 가야할 대교아파트도 조망되고 오늘 진행한 산하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제 로프구간을 내려서야 한다. 로프가 세 곳에 걸쳐 설치되어 있는데다 안전에만 유의하면 문제가 전혀 없는 곳이다. 오히려 이를 즐겨보기도 한다. 로프구간을 내려와 이정 목에서 좌측으로 내려서면 계곡 같은 곳을 통해 천제단과 같이 꾸며놓은 곳을 지나게 되고 대교아파트 앞 - 오산삼거리에 이른다. 바로 이때 예보했던 대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결국 비오는 굿은 날씨로 변신하고 만다. 오늘도 예술적으로 비를 피해 구간답사를 한 결과가 되었다. 택시를 호출하여 샘내고개에 주차한 차량을 회수 - 동행과 함께 다시금 축석령에 주차한 차량을 회수 - 비오는 날의 운전석 앞의 윈도우 브러시가 왔다 갔다 하듯 오늘도 왔다가 간다. 다음 회 차 답사산행은 아마도 동행님들의 사정으로 12월에나 이뤄질 것 같다. 이로써 6회 차 한북정맥 답사산행을 마무리한다. 071028 평산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