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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4차 백두대간 구간종주 (추풍령 - 큰재 구간) ※ 제2일차 ▲대간구간: 제9대 구간 (제17소 구간) ▲도상거리: 18.05km ▲대간일차: 제8일차 ▲산행일시: 06/04/30 일요일 ▲산행구간: 추풍령-금산-사기점고개-작점고개-용문산-국수봉-큰재 ▲동행산행: 4人(북청. 다래. 옆지기 달콩. 평산)
해가 많이 길어진 탓인가 새벽도 일찍 열리어 오늘산행의 들머리에 도착하니 헤드랜턴이 필요하지 않다. 이때가 05:20분경이다. 오늘 산행의 구간에는 물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정보에 의하여 어제 저녁에 많은 물을 냉동실에 넣어 얼려놓았으며, 점심을(라면+밥) 위한 물까지 배낭에 넣어서인지 무게가 곧 나간다. 추풍령표석 앞에서 동쪽으로 마주보이는 나지막해 보이는 산으로 민가 옆을 지나 오른다. 백두대간안내 책자도 이곳에서는 무용지물이다. 그동안 신설도로 등으로 많이 변해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곳을 올해 4월1일에 한번 다녀간 적이 있다. 그때 이곳에서 산행들머리를 찾아놓았었다. 물론 어제도 확인은 또 해놨었다. 나 홀로 하는 산행이 아닌 만큼 지나칠 정도의 사전준비는 기본이다. 새벽공기를 가르고 오른 금산(370m)의 후 사면은 수 백길 낭떠러지가 흉물스럽게 자리하고 있다. 석재를 캐낸 자리다. 나는 어제 함께 한 이들과 이곳을(후사면) 찾아 올려다보았다. 지금은 공사가 끝나있었으며, 원상회복을 위한 작업을 하고 있었다. 예전엔 대단한 공사현장이었다고 대간안내책자에는 설명하고 있다. 선두에선 나를 괴롭히는 것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거미와 거미줄이다. 거미줄이 얼굴에 닿으면 가렵고 이로 인해 신경이 많이 쓰인다. 규모가 큰 목장을 내려다보며 흔한 산세를 지난 후 도착하는 곳이 이름도 별난 사기점고개다. 추풍령을 떠나 온지 약3시간만이다. 물론 중간에 잠시 숨은 고르고 올라왔지만 특별한 산세는 없다. 보통의 육산모양이다. 저 말리 kbs 중계 탑이 우뚝 자리하고 있는데 백두대간은 그곳이 아닌 바로 아래의 능선을 끼고 돌아간다. 지도에도 그렇게 표시되어있다. 간혹 대간 길을 잃고 헤매는 이들이 있는데 그것은 임의로 상상하기 때문이다. 이는 대간을 크게만 보는데서 오는 현상이고 지리에 밝지 않은 이유에서 오는 이유이다. 백두대간선상에서 벗어난 산들이 대간선상에 거의 함께 하다시피 하는 이유에서이다. 임의로 상상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어제 함께 합류한 다래는 오늘도 그리 불편함이 없이 잘 따라서 산행에 임하고 있다. 다행이 아닐 수 없다. 걱정했던 만큼의 우려는 전혀 없다. 그래서 이를 두고 젊음은 좋다하지 않았는가 말이다. 임도와 포장도로를 내려서니 김천 노인성질환병원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의 고개이름이 산행인 들이 지어놓은 작점고개이다. 많은 차량이 오가는 곳에 정자도 있고 이정표도 있다. 정자에 앉아 잠시 쉬어 가기로 했다. 날이 점점 더워져 가고 있음을 느낀다. 연신 물병을 꺼내어 목을 적시어 댄다. 오후에는 꽤나 더울 듯 한 느낌이 온다. 아직도 갈 길은 멀다. 산세는 그리 높지도 않지만 힘이 드는 것은 고도의 차이에서 오는 것은 결코 아닌 듯 힘이 들다. 하지만 산하를 살펴보는 이 맛은 해 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이 맛과 향을 알 수 없으리라. 덥다 싶었는데 바람이 불어대기 시작하더니 그 위세가 대단하다. 대간6일차 때와의 바람과는 물론 비교는 안 되지만 그래도 심하게 불어댄다. 땀을 식혀줘서 고맙긴 하지만 지나치다. 1950년에 목사 “나운몽”이 건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기도원인 용문산기도원이 눈에 들어온다. 규모가 방대하다. 시설 또한 없는 것 없이 다 있다는 기도원이다. 그 위가 바로 용문산이다. 용문산이란 동명의 산들은 많지만 이곳의 용문산은 유명세는 전혀 없다. 대간을 하면서 용문산의 정상을 보아도 그렇고 실제 가 보니 그 정상은 뛰어난 조망이나 모습은 전혀 없다. 날은 덥고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어, 점심을 하기에 마땅한 자리를 찾기에도 쉽지 않다. 용문산을 조금지난 소나무 아래 작은 터에서 자리를 깔고 점심 먹 거리를 풀어낸다. 어제 저녁에 해 둔 밥을 꺼내고 라면을 조리하고 아내가 준비한 밑반찬을 보태니 산해진미가 따로 있나싶다. 거기에 이것저것 내 놓으니 풍성하다. 더위에 지쳐서인가 모두가 벌러덩 누워버린다. 이 멋진 포즈를 놓칠세라 나는 셔터를 눌러댄다. 관악산을 산행하고 있을 나으길님에게 전화하니 그곳에서도 점심을 하고 있단다. 내 휴대폰 소리에 바람소리가 많이 나는지 바람이 심함을 느낀단다. 선두에 선 내게 가끔은 보너스도 있다. 내 앞을 가로질러 뛰어가는 상당히 큰 놈의 노루를 보았다. 흔한 고라니가 아닌 노루였다. 고라니와 노루를 혼동하는 이들도 있지만 나는 고라니를 잘 안다. 군대시절에 고라니를 많이 봤고 어쩔 수 없이 잡아 본 경험이 있기에 그렇다. 처형이 사슴목장을 했었기에 사슴의 생김새는 더욱 잘 안다. 그 큰 덩치의 네발달린 짐승의 기동력은 대단했다. 북청님만 어렴풋이 보았단다. 점심을 먹고 난 후의 산행은 언제 나처럼 힘들다. 한참을 지나 국수봉에 도착한다. 정상엔 상주시의 등산모임에서 제작한 작은 표지석이 서있다. 정상엔 진달래가 피어있고, 한참을 내려와서야 철쭉이 피어있다. 덥고 건조한 가운데 모두가 지친 모습이다. 특이한 조망과 산세도 없는 이 구간은 내일까지 이어질 것이다. 그 다음부터는 속리산 구간의 암릉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고구마, 오이, 당근, 바나나, 음료수들에 얼린 물도 이젠 다 떨어져간다. 더위에 지치니 마시는 것은 거의 동이 난 상태다. 하지만 조금만 가면 큰재다. 큰재도 내가 답사한 곳이기에 저 멀리 보임을 한눈에 확인 할 수 있었다. 저 곳이 우리가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할 곳이라고 설명 해 줬다. 일행은 더위에도 지치지 않고 잘 따라 와 준다. 안내 책자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기록되어있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았다. 하산하며 뱀을 두 번씩이나 보았지만 촬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서 사진을 찍는 데는 실패했다. 큰재에(실제는 큰재가 아님) 도착하여 이미 폐교가 된 <옥산초등학교 안성분교> 운동장에는 10여대의 산행인 들이 타고 온 승용차와 버스1대가 주차 해 있었다. 목이 마르고 머리에 시원한 물을 뒤 집어 쓰고픈 마음에 민가에 들어가니 유일한 민가의 주인 할머니가 1천원을 요구한다. 자가 수도의 전기 값이라도 보태려는 심산이기도 하나 귀가 약간 어두운 할머니는 돈을 챙기려는 행동과 말이 역력했다. 수많은 산행 객들이 그렇게 한마디씩을 해 댄다. 이런 폐교를 이용하여 대간을종주하는 이들의 쉼터로 바꾼다면 하는 이야기로 오늘의 산행은 여기에서 막을 내렸다. 어제 추풍령면소재지의 택시기사에게 전화하여 이곳까지 오라고 전화하며 시원한 캔 맥주도 특별 주문했다. 모두에게 갈증을 해소하라는 의미에서다.
도착한 택시기사의 캔 맥주 배달을 반기니 목은 시원한가보다. 두 명은 여기에서 기다리게 하고 북청님과 나는 택시 편으로 추풍령표석 앞에 주차 해 놓은 차량을 회수하러 택시에 올랐다. 차량을 회수하여 내가 운전하고 큰재에서 남은 일행을 태우고 가는 길에 먹 거리를 보충하고 오늘 저녁에 묵을 산장을 찾아갔다. 인터넷을 통하여 알게 된 “지기재 산장”이다. 작년가을에 대간을 종주하다가 이곳에 정착하게 되었다는 나와 갑장인 장종수씨가 주인장이다. 밭과 산, 그리고 논, 포도밭을 포함하여 1만평에 달한다는 터는 북향이었지만 손질을 잘하면 될 것 같아보였다. 이렇게 실행에 옮긴 것이 그가 내심 부럽기 그지없었다. 두릅과 버섯을 막걸리와 함께 우리를 위해서 내 주었다. 수십 년을 산에 다녔다는 그는 좋은 직장도 그만두고 이곳에 정착하게 되었다는 것에서부터 대간 길에 대한 설명도 빼 놓지 않았다. 내가 꿈꾸는 세상이 여기에 있었다. 나는 언제 이렇게 실행에 옮길까 싶다. 우리가 머물 방에 불을 지피는데 나무를 태우고 쓰레기를 태우며 방을 따습게 하고 있었다. 대화 중엔 북청님이 잘 아는 업종의 사람과도 친분이 있단다. 사람이 숨어서는 못 산다는 말이 실감났다. 1인당 하루 묵어가는 값으로 1만원이다. 우리는 4명이니 4만원인 셈이고, 내일 새벽3시에 기상하여 준비한 후 산행 말머리에 우리의 차를 주차 한 후 다시 들머리까지 태워다 주는 조건에 순수한 기름값으로 1만원을 요구한다. 이 얼마나 저렴한 갑이냐 말이다. 그래서 사전 준비가 철저해야 한다. 나는 사전에 이곳의 소식을 접해 봤었다. 그리고 그는 이런 모든 것이 산꾼 들에게만 행하고 싶으며 산이 좋아 산을 타는 이들과 대화하는 것이 좋아 이 길을 택했다며 너무 좋아한다. 인심 또한 넉넉하다. 다만 식사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손수 밥을 해 먹도록 준비는 다 해 놨다. 식기도, 밥상도... 모두가 더운물에 샤워를 한 후 내일의 산행 준비를 해 놓고 잠자리에 들었다. 우리만 숙박하는 이유로 방이 남아 코를 심하게 고는 북청님이 혼자 방 하나를 독차지 했다. 아니나 다를까 혼자 열심히 그것도 심하게 코를 골아댄다. 그 소리가 옆방에도 너무 잘 들린다. 피곤하겠지... 내일을 위한 잠자리에 든 시간이 오후8시30분경이다. 내일은 03시에 기상하여 9일차 산행에 들어간다. 큰재에서 지기재까지 도상거리 19,07km를...
★추풍령 개인택시 : 장 성 주 016-404-1098 ★지기재산장 산장지기 : 장 종 수 011-9950-2599 (054-533-2579) ..........................................................................06/04/30 평산.
★좀 더 많은 이미지는 ☜ 좌측의 ■photo galleries ●대간 방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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