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패션은 현재 전개중인 자사 14개 브랜드의 디자이너와 MD등 120명의 설문조사를 통해 2006년 패션 히트 아이템과 키워드를 선정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0일부터 10일간 e-메일과 전화 설문을 통해 이루어졌으며, 복수 응답을 통해 중복된 내용을 우선 순위로 선정했다. ■ 2006년 패션키워드 △1위“미니멀리즘”.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미니멀리즘 경향은 올해 들어 절정에 이르렀다. 화려하고 다양한 스타일의 ‘로맨티시즘’이 주도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보다 단순하면서도 모노톤의 감성을 담은 미니멀리즘이 패션계에 강한 영향을 미친 것. 이러한 미니멀리즘의 영향은 남성복, 여성복 뿐 아니라 액세서리, 심지어는 스키복 같은 스포츠웨어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화려한 디테일을 자제하고 실루엣과 모노톤의 컬러로 클래식한 멋을 연출한 남성 코트나 심플하고 여성적인 A라인 실루엣과 고급스럽고 깔끔한 소재를 사용한 여성복 등이 대표적인 예다. △2위 “슬림화(S라인) 열풍” 정장과 캐주얼에 걸쳐 실루엣을 강조한 남성복이나 스키니진, 레깅스 등이 대표적인 아이템이다. TNGT의 최혜경 디자인 실장은 “올해는 일명 ‘S라인’으로 대표되는 슬림화 열풍으로 실루엣을 강조한 아이템들이 인기를 끌었으며, 여성복 뿐 아니라 남성복에서도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마에스트로’의 경우, 보다 슬림한 실루엣을 표현한 ‘마스터피스 제로’ 라인이 인기를 끌었으며, 여성복 ‘모그’에서도 레깅스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3위 “레이어드 룩” ‘셔츠(티셔츠)+바지(스커트)+아우터’의 단순한 코디 공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니트 아이템이나 티셔츠류를 겹쳐입거나, 레깅스 위에 스커트를 입는 식으로 서로 다른 아이템을 여러겹 겹쳐입는 레이어드룩은 빈티지풍 스타일의 유행과 맞물려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 외에도 ‘블랙&화이트’와 ‘브리티시풍’, ‘골드’ 등이 그 뒤를 이었다. ■ 2006년 히트아이템
△ 1위 “스키니 팬츠” 아무나 입을 수 없는 아이템이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올 한해 ‘옷 좀 입는다’는 여성뿐 아니라 공식석상에서 스키니진을 입은 모습을 자주 선보인 배우 강동원이나 류승범처럼 마른 체형의 남성들 사이에서도 만만치 않은 인기를 끌었다. 이러한 스키니 열풍은 비단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불었는데, 여러 헐리웃 스타들이 프리미엄진 브랜드들의 스키니진 제품을 입은 모습이 파파라치컷에 포착되는가 하면, 디올 옴므의 수트처럼 진 아이템 외에도 스키니의 영향이 강하게 작용했다. △ 2위“블랙 수트” 단순히 컬러가 블랙인 수트 뿐 아니라, 위로 뽀족하게 솟은 픽트 라펠(Peaked Lafel)이나 새틴을 덧댄 라펠, 원버튼 등의 디테일로 턱시도 수트 느낌을 주는 제품들이 큰 인기를 끌었다. 실제로, ‘TNGT’ 등 젊은층을 타겟으로 하는 남성복 브랜드뿐 아니라, 내셔널 볼륨 브랜드인 ‘마에스트로’같은 브랜드들도, 원버튼 블랙 수트나 블랙 컬러의 턱시도 수트를 처음으로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 3위 “레깅스” 레깅스는 그다지 대중적인 아이템은 아니었으나, 이효리와 윤은혜 등 연예인들이 즐겨입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했다. 올해의 레깅스는 예년에 비해 그 길이와 형태가 보다 다양해진 것이 특징. 레깅스와 데님 스커트를 겹쳐 입거나, 길이가 긴 루즈핏 니트 등과 함께 코디하는 스타일이 유행하기도 했다. 이밖에 눈에 띄는 것이 “퍼(모피) 트리밍” 아이템이다. 올해 가을/겨울 시즌들어 퍼 소재의 사용은 의류 뿐 아니라 액세서리에까지도 확산되고 있는데, 칼라에 모피를 덧대어 볼륨감을 주면서 보온성을 높인 코트/점퍼류나 모피를 트리밍한 핸드백 등이 선보였으며, 부츠나 구두 등에도 발목 부분에 모피를 덧댄 제품들이 증가했다. 이어 롱부츠, 빅 사이즈 핸드백, 트렌치코트 등도 올해의 히트 아이템으로 조사됐다. ■ 2006년 패션계 주요 뉴스 가장 기억에 남는 패션계 뉴스로는 가짜 명품 파문, 패션/유통 업계의 잇따른 M&A, 편집 멀티샵의 증가 등이 뽑혔다. 가장 많은 응답자가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패션계 뉴스로 꼽은 것은 역시 “가짜 명품 파문”이었다. 온작 뒷얘기를 생산하며 화제를 모았던 빈센트&코 시계 사건을 비롯해, 여전히 근절되고 있지 않은 짝퉁 명품 시장 등 각종 가짜 명품 사건들은 한동안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그 뒤로는 “패션/유통 업체들의 M&A 릴레이”가 선정되었다. 이랜드가 여성복 업체 네티션닷컴과 대형 할인점 까르푸를 잇달아 인수한데 이어, M&A 시장에 나오면서부터 수많은 기업의 인수설이 나돌았던 나산의 경우에는 의류수출 전문업체 세아상역에 인수되었다. 이밖에도 롯데의 우리홈쇼핑 인수(공정위 심사중) 등 패션/유통 업체간의 인수/합병이 많았던 한해였다. 이 밖에 분더샵, 데님스튜디오, 무이 등 백화점이나 패션기업에서 운영하는 편집 멀티샵의 증가와 해외 빅스타들의 국내 패션광고 진출 등이 기억에 남는 뉴스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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