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한 바다 냄새를 맡으며 속천 해안도로를 따라 오십시오. 속천 버스 종점 정류장을 따라 조금 안쪽으로 오시면 우측 편 모퉁이에 [속천 할매 돼지국밥]이 유리문에 붙어있습니다. 낡은 나무 탁자가 달랑 세 개 뿐입니다. 사람이 넘치면(!) 할머니의 방에 자리를 내주기도 합니다. 진해에서 근무했든 군인들이 제대하고 나서도 생각이 나 멀리서 찾아오는 곳입니다. 요즘국밥 집처럼 큰 솥도 안보이고 그저 작은 냄비에서 국물 데워 밥 따로 말고 듬성하게 썰어놓은 고기 몇 점 넣고 된장과 고추장이 범벅된 양념과 땡초, 냉장고에서 꺼낸 시원한 깍두기가 있습니다. 여기서는 국밥도 大가 있습니다. 3,500원 입니다. 그리고 국밥 뚝배기의 은근한 깊이에 놀라실 겁니다. 전 부산출신이라 바다냄새 잘 알고 있는데, 여기서 국밥 먹으면 국밥에서 ‘진한 바다’ 냄새가 납니다. 농담 아닙니다. 진짭니다. 저의 착각인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렇게 빠져 먹습니다. 부산에서 온 손님을 데리고 간적이 있는데 서너 숱 갈 들고 나서 ‘아... 장난이 아닌데요’ 합디다. 뭐, 국밥이 고급요리는 당연히 아니지만 밑바닥이 다 드러날 때 그 텅빔과 또 다른 꽉참을 느끼며 같이 앉은 앞사람을 쳐다보시면 가끔은 같은 길을 바라보고 있는 눈길이 느껴지실 겁니다. 참고로 자리가 좁아서 제가 생명평화 식구들을 감히 모시지 못하고 있는 것이지 절대로 돈 때문이 ...... 아, 안 믿으시는군요!
첫댓글 언제 꼭 한번 가보겠습니다.
알겠어! 꼭 가지! ......그리고 맨 마지막 줄 민음의 말, 나는 믿어!......
우하하하!
아이구, 저는 깍두기하고 풋고추 밖에 못 먹겠네요. 그래도 한번 불러 주십시오. 탁배기도 한잔 있을려나............
그 마음 저도 믿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