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0. 02. 24
■ 고려 제2대왕 혜종 왕무 탄생설화
어머니 오씨는 시냇가 빨래터 설화의 시조가 된 인물이다.
조선세종 때에 서술된 고려사에 따르면, 왕건이 나주를 점령한 뒤 시냇가를 지나게 되었는데, 마침 오씨가 빨래를 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뒤에는 무지개가 펼쳐져 있었다고 한다.
우연히 보게 된 이 처자가 맘에 든 왕건은 그날 밤 그녀와 동침을 하였다.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에 반해 그녀를 단순한 쾌락의 대상으로 여겼는지 아니면 수태를 시킬 것을 두려워하였는지 모르겠으나, 왕건은 깔고 누운 돗자리에 질외사정을 하였다.
하지만 왕건의 됨됨이를 살핀 오씨는 그가 돗자리 위에 사정한 정액을 손으로 쓸어 모아 그것을 음부에 넣었다.
그렇게 해서 낳은 아들이 혜종이었다.
이는 야사가 아닌 비교적 객관적이라고 정사인 고려사에 존재하는 기록이다.
현실적으로 이런 일이 가능했을 수도 있지만 혜종의 정통성을 폄하하려는 목적으로 서술된 이야기로도 추측된다.
왕건과 오씨부인을 제외한 그 누구도 그날 밤에 있었던 일을 보지 못했겠지만, 이러한 일화가 조선세종시대에 활동하던 학자들이 고려사를 편찬할 때, 저본으로 삼았던 사료에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고려시대에는 이러한 이야기가 입에서 입을 통해 주변에 널리 알려져 있던 이야기였던 싶다.
혹은 왕건이나 오씨부인이 아 그날 밤 그리하여 혜종이 태어난 것이라며 주변에 말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어쨋던 중요한 점은 이러한 일이 정말로 태조와 오씨 부인이 동침했던 그날 밤에 일어났는지 아니면 일어나지 않았는지가 역사라기보다는 민중들 사이에서 이러한 일이 회자되었다는 사실이 역사라는 점이다.
태몽이 용꿈이었기 때문에 물을 좋아하는 용을 성격을 참조하여 수태기를 느낀 오씨부인은 잠자리 곁에 한 바가지의 물을 떠 놓고 항상 손을 적신 채 잤다.
왕건이 돗자리에 사정한 정액을 오씨가 그것을 음부에 도로 넣음으로써 그를 수태하였으므로, 혜종의 얼굴은 돗자리처럼 자글자글 하게 주름살이 져서 주름살 대왕이 그의 별칭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역시 혜종을 비하하기 위한 표현으로 여기는 견해가 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