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이 별거더냐?
전화벨이 요란스럽게 울린다.
마눌님이 친구들과 함께 강원도 삼척 환선굴 구경간다고
아침일찍부터 부지런을 떨고 있다. 먼길 나서느라 서로들 약속을 확인하는듯 하다.
"으따!! 뭔놈의 아줌마들이 새벽부터 지랄질들이야"하면서 신경질을 한번내본다.
순간 나가 지금 무슨큰실수를 범한게 아닌가 하면서
후회해본다.
그런데 마눌님 왈 "으따!! 시방 아자씨 뭔말이여"하면서 의미있는 미소를 보낸다.
날이 날인만큼 오늘은 모처럼만의 화려한외출이라 그냥곱게 넘어간다는 뜻일게다.
잘 단녀 오라고 하였더니 마누라 없더라도 기 죽지말고
산행잘하고 이따저녁에 보자고한다.
그렇게 와이프를 보내고 시계를 보니6시가 조금 넘었다.
배낭을 챙기고 아침을 대충때우고 약속시간이 아직 많아 카페도 들락거리고, 뉴스도 본다
태풍이 오후늦게 부터 영향이 미친다고 하니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이활우씨의 부부가먼저도착하고 이어 김영석씨부부, 양인석씨부부,그리고 화려한싱글 김형택,강만조,여기에 오늘의 또다른 싱글 박수열씨마눌님 해서 전부9명이 모였다.
결혼식에다,조상님산소벌초,갑작스런집안일등으로 많이들 동참하지 못하여 섭섭한 마음을 뒤로하고서는 활우씨의 학원봉고차에 몸을씯고서는 그렇게 포이오의 산행이시작된다.
서로들 안부를 묻는다. 아줌마들이 네분이나 되니 차안는
제법소란스럽다
애들 이야기부터 철없는 신랑들하고 같이살아가는 신세타령까지 그들의 이야기는 계속이어진다.
차가 시외로 빠져 나간다 달성4거리를 지날즘에는 차가 많이 밀린다.
벌초행렬이 길게 이어지는모양이다. 들녁엔 벼들이 누렇게 익어가고 길옆 과수원엔 사과가 빨갛게 익어간다.
이젠 완연한가을색이다.
이놈의 가슴이 울렁울렁한다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고 했던가?
기계를 지날즈음에 왼쪽 인비라는 마을에 다다르자 영석이가 인비마을에 대해서의 역사적배경및 지리적으로 명당이라는
설명과 함께 이동네에 별이 그렇케 많이 나왔다 한다 전부
합하면 13개나 된다고 한다 이렇게 작은 마을에 별이 13개라니 대단한 명당은 명당인가보다.
특히지난 5공시대 화려한 스포트를 받았던 포고선배 허화평씨가 이동네 출신이란다.
멀리 마을 뒷산을 바란본다 산의형세가 범의 발자국 형상을 하고 있단다.
기북면에 들어서자 영석이가 더욱신이나서 기북면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인구가 2000명도 안되는데 다방이 몇개라는등 어느다방의 마담은 어떻다는등 너무나많은 것을 이야기해준다.그야말로 이곳 토박이보다 더많이 속속들이 알고 있는것같았다.
오래전에 이곳에서 2년정도 생활했다고 한다.
영석이 와이프가 휠끔 째려본다 너무많이 알면 다치는데 오늘 집에가서 아무일 없어야 할텐데....
오늘의 산행들머리 용전저수지에 도착하여 차를 못뚝위에 주차시키고 오늘의 산행내용을 간단히 설명한다 오늘은 가벼운마음으로 저수지를 기준으로 한바퀴돌아오는 원점회귀 산행이고 순도보시간은 3시간반정도 이다.
시계를 보니 10시반이다. 늦은 출발이라 서둘러 산행을 시작한다.
오르는길 내내 숲이 우거저 너무너무 좋다고 활우가 이야기한다.
다들 오랫만에 산행이라 많이들 힘들어 하는것 같다 채30분도 지나지 않았는데 5분간
휴식하잖다.여기가 아니다 조금만 더가면 행상바위가 있다 거기서 5분간 휴식하자고
해서 계속 전진한다.행상바위 위에 올라앉아 사과를한조가씩 나누어 먹고서 앞에 높게 솟아있는 봉우리가 오늘 코스중에 제일 힘든코스라 일러주고는 각오들을 단단히 하라고 독려한다.
한줄로 길게 늘어서서 한발한발내딛는 모습이 열심히 살아가는 삶으로 비쳐져 너무너무 아름답게 보인다.
힘들게 봉우리에 올라서니 왼쪽 저멀리 침곡산의 정상이 가늠되고 오른쪽으로는 기북면탑정리 마을이 한가롭게 펼쳐진다. 힘들게 올라온 만큼 바라보는 기쁨은 더하다.
여기서부터는 낙동정맥이 죽장면 한티고개까지 계속이어진다.
여기저기 정맥종주팀들의 시그날이 붙어있다.훗날 우리도 낙동정맥종주 계획을 마음속으로다짐하면서, 점심을 먹기로한 능선안부묘자리에 이르러보니 풀이 너무자라있고 전망또한
나무숲이 우거져 시원하지가 않아 점심을 먹기가 내키지 않는다. 앞으로 정상까지는 30분
정도 오르막을 올라서야 한다고 하니 여기서 밥을 먹으면 오르막 치기가 힘들다고 하면서
조금 힘들지만 다들 정상에서 멋진 점심을 하자고 한다. 시계를 보니 12시반이다.
다시 정상을 향해 마지막 피치를 올린다. 땀이 많이 난다 다들 내색은 안하지만 많이들 힘들어 하는것같다. 그런중에서도 강원도 아줌마 인석이 부인은 평소 산을 많이 타는지 아니면 고향이 강원도 비탈이라 그런지 몰라도 발걸음이 너무너무 가벼워보인다
정말이지 산을 잘 타더래요 그래서 고향이 강원도래요
침곡산 정상 725m
흐린날씨에 비도 약간내려 조망은 시원하지가 않았지만 정상정복 기분은 태극기휘날리며였다. 숲속에 자리를펴고 점심을 한다. 전번 번개산행때 콩국수를 준비했는데 별미여서
이번에는 잔치국수로 준비했는데 다들 한젓가락씩 맛보고는 그맛이 색다르고 산에서 국수먹는것은 처음이라고
한마디씩한다. 나도 국수를 좋아하는데 영석이는 국수를 나보다 더 좋아하는것 같다.매 끼니마다 국수를 먹어도 안밀린다고한다 그러면서 국수로 밥을 대신한다. 맛있게 먹는 그의 모습이 너무보기좋았다.
기본사양으로 준비된 소주를 한잔씩 한다.
한잔 한잔 권하고 그렇게 술이 석잔을 넘으니 우리들은 신선이된다
오늘의 화두는 웰빙이었다.
웰빙 ...
한마디로 잘먹고 잘살아가는것 아닐까
다들 나름데로 웰빙에 대해서 한마씩한다.수영이 좋고 ,헬스도 좋고,양학산 매일오르는것등 건강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하고 일주일 한번씩 외식도 하고 영화도 보고 하는 문화적 측면도 빠뜨리지 않는다.덧부쳐 술이 몸을 많이 망친다고 부인네들이 이구동성이다.
여기서 김형택이 웰빙에 대해 일갈한다.
우리 몸은 자연이다. 물이 흐르듯 흘러가면 되는것이다 가다가 막히면 돌아가듯 그냥 자연의 이치로 두면 됩니다. 무엇은 몸에 좋고 무엇무엇은 나쁘니 하는것은 별로 의미가 없을게다.사람마다 식성이 다르고 한날한시에 나온 쌍둥이형제도
성격이 다르다 조물주의 신비가 아니겠는가.
먹고싶으면 먹고 마시기 싫으면 안마시면 된다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보다 나은 삶을 추구하는 모든 행동양식들을 웰빙이라고들 하지만 정신적인 측면이더욱더 중요하지않을까 ?
마음을 비우고 청빈하게 나누는 삶이 진정한 웰빙이
아닐런지요?
쓸데없는소리는 간단한게 하는게 좋은 데 너무길게 하여서 미안합니다
이제는 하산할 시간이다
일상의 모든스트레스를 버리고 성냄도 버리고 탐욕도 버리고
우리들은 그렇게 산을 내려온다.
경사가 심해 조심조심 내려선다. 1시간 정도 내려서니 농로가 나있고 저멀리 저수지가 보인다 .
완연한 가을색으로 물들어있는 시골길이 정겨웁게 느껴진다.
이런기분을 느끼는게 웰빙이 아닐런지요 ?
온몸에 엔돌핀이 솟는다.
이렇게 오늘의 산행을 마감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여기서 그냥 마감하면 또 섭섭해서 안된다고 한다.
포항근처 대련이라는 동네 칼국수와 손두부가 유명한집이 있다고 하면서 기사 아저씨가 기수를 돌린다 (참고로 오늘 기사는 장원학원장이신 이활우씨 입니다.)
손두부에 사이다를 알맞게탄 막걸리를 한잔씩한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주책없는 이야기들도 부담없이 주고받는다
사람을 사귐에 있어 술보다 더한것이 없느니라
형수가어떻고 제수씨가 어떻고 하더니만 결국은 오빠라고 부르기까지한다
사이사이에 영석이가 결혼식때문에 창원에서 올라오고 있는 수열이와 통화를 한다.
수열이가 와이프 혼자라도 산행에 동참시킨걸보니 수열이의 와이프사랑이 부럽다.
부부금실이 좋아 깨가 많이 나올것이다.
그래
웰빙이 별거더야 서로 사랑하며서 살아가면 되는거 아이가
우리 다 같이 사랑하며 살아갑시다(깨가 많이 쏟아집니다)
회장님의 감사인사와 다음주 산행은 영천 자양면에 있는
기룡산이라면서 좀더 많은 신경을 쓸것 다짐하는
산행대장님의 말씀으로 박수와 함께 모두 마무리 된다
아이러브 포이오 !
사랑합시다 포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