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연탄보일러를 놨습니다..
기름이 너무 헤퍼서 기름보일러 배관에 연동해서 설치 했습니다..
애시당초 도시 생활의 안락함과 편안함을 접고,,시골로 온터라..
불편함은 감내하려고 했습니다..
장작도 열심히 해 나르고, 마당한켠 수북히 쌓아 놓고 보면 뿌듯하기도 햇지요..
하지만, 연일 추운날씨에 그것 마져도 계속 해 대려면 장난이 아니더군요..
일도 일이지만, 쌓아 놓기 무섭게 푹푹 줄어 드는 것이,, 마음속으로는 다시 쌓아 올릴 부담감의
압박은 말로 못 합디다..ㅠㅠ
연탄 보일러 3구 3탄 짜리를 놓고 무려 20년 넘게 잊고 살아온 연탄갈기를 새로 해보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싸하게 올라오는 연탄가스의 내음이 뇌세포를 일깨우는 건지 마비시키는 작용을 하는건지 가늠할
틈도 없이..집게를 잡은 손마디의 뜨거움이 먼저 엄습합니다..
장갑도 안끼고 무모하게 도전을 하다니..더구나 화구가 3탄짜리라 깊기는 앤간하게 깊더군요..
4~5일째 시험 가동을 해보는 셈 치고..연탄도 마구 넣어 보고, 불구멍도 크게 열어 봤더니..
집안이 찜질방이 되어 버려서..속옷바람으로도 진땀이 납니다..
요즘날씨가 푹하기도 해서 그런가 봅니다..
연탄량을 2구 4탄으로 줄이고도, 가끔 1개씩 꺼뜨리기도 해도 마냥 뜨겁습니다..
딱 12시간 분량씩 타게 만들어 놓은 것도 그야 말로 예술입니다.
시꺼먼 연탄의 미학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아침 출근 할때 갈아 주고,,오후 7~8시에 한번 갈아 주면,,아다리가 맞더군요?..^^
하루 4~6장씩 때도 한장에 350원이니까..한달 맥시멈으로 잡아도 180장이면 됩니다..
180장 곱하기 350원 하면 계산이 나오시겠죠?..
꺼멓던 몸을 살라서..하얀몸으로 탈피를 한 연탄재를 바라봅니다..
아직 빨깐 불기운이 남은 구멍 몆개는...
마지막 까지 뜨거움으로 보답하려는 숨가쁜 열정 같습니다..
어느 단편 만화에서 봤던..짧은 글귀가 생각납니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너희는, 남을 위해 그토록 뜨거웠던 적이 있느냐?"..
첫댓글 연탄보일러라...옛생각이 많이 나네요..1988년까지 연탄보일러 집에서 살았었는데....매번 신문 사회면에 연탄가스 중독기사도 생각나고...연탄 배달시켜놓았던 날에 뿌듯함이란....
아무래도 까스의 무서움 때문에..건물벽에 붙여서..집 뒤에다 설치했습니다..연통은 지붕 처마선 까지만 뽑구요..
근처에 공장이 있나요?.... 요새 하도 연탄을 많이 찾아서 품귀 현상이 장난이 아니라고 하던대......거의 꺼져 가는 연탄불에 뽑기며 쫀득이며 구워 먹더 생각이..^^ ... 쥐포도...ㅋㅋㅋㅋㅋㅋ
4~5일 전에 주문하면 물량 맞춰서 같다 주더군요..ㅎㅎ
연탄재는 어떻게 처리하나요? 분리수거도 안 될 테고,,, 옛날엔 먼지나고, 주위환경에 골 아팠는데.
연탄재는 분리수거 대상이 아닙니다..그냥 아무 봉지에든 담아서..쓰레기 수거일에 내 놓으면 가져갑니다..도시에서도 마찬가지구요..서민용 난로인 연탄에 분리수거용 봉투를 쓰면 부담이 되기 땜에 그렇게 하는 거랍니다.
네 기름 값 장난이 아니죠...제도 첨 집짓고난 후. 2배도 넘게 오른거 같더군요. 그래서 잔작 열심해 쌓아놓는데. 올겨울 날 수 잇을지.....연탄.. 옛날에 쓰던게 좀 있김한데 항상 사는집이 아니라 못떼고요. 그리세 이렇게 해봤지요. 장작불 붙여놓고. 연탄 과 진흙 게서 장작 위에....어차피 남은 연탄들 없애버려야하
방장님 의 생각글 자주 올려주세요 매일 기대됩니다 추운날씨 에 현장 다니실때 보온병 은 필수적 으로 챙기세요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방장님! 화이팅!! 짱구 와 예쁜공주 도 많이 자랐겠죠 아이들 사진도 올려주세요
귀여운 짱구는 애석하게도 우리아들이 아닙니다..ㅠㅠ, 처제네 애인데, 둘이 맞벌이라, 저희가 잠시 데리고 있던 얻어온 자식이었습니다..그나 저나,놀러 올때가 됬는데, 안오네요..ㅎㅎ
바브님도 연탄보일러 놓으셨군요. 한겨울에 집안에서 며칠 찜질하고 나니 요령이 생기네요. 감사합니다
연탄재를 어떻게 처리해야 되나 궁금햇는데..여기에 답이 있엇네요..
연탄불에 양은냄비에 라면을 끓여서 손잡이 뚜껑에 라면을 넣어서 후루룩하면..가스냄새까지 같이 먹던 그런시절이 저에게도 있습니다. 그 라면맛은 지금도 잊혀지질 않지요..바브님 부럽당..
추억의 연탄보일러라... 좋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