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형제 섬(信島 矢島 茅島) 봄나들이
위치: 인천시 옹진군 북도면(신도 시도 모도 장봉도)
일시: 2011년4월6일 수요일 맑음
동행: 나 홀로
강산에 봄이 왔고 남녘땅에는 산수유와 벚꽃이 만발하고 내가 사는 동네에도 개나리가 웃는 다 장봉도를 다녀 온 뒤 3형제 섬을 다녀 올 가- 싶어도 틈이 좀처럼 없다가 겨우 틈을 냈다
이번 코스
삼목선착장(영종도)-모도(조각공원)-시도(수기 염전 “슬픈 연가”“풀하우스” 드라마 촬영지 수기해변)-신도(북면 양조장 약수터 구봉정 구봉산 정상)-삼목선착장
∞ 삼목선착장 가는 길
공항철도 운서역까지는 장봉도 갈 때와 같지만 이번에는 운서역에서 삼목선착장 까지 한 시간 가까이 걸었다 운서역에 도착하니 9시로 신도행 여객선은 10시10분이라서 그 시간을 멀거니 버스를 기다리느니 차라리 걸어 보자고- 어차피 오늘은 걸으려고 온 것- 물어 봤다-“ 삼목선착장 까지 걸으려면 얼마나 걸릴 까요” “차타고 가세요” “아니요 걸을 거예요” 30~40분 걸린 단다 그러나 한 시간 정도 걸렸다 운서역에서 삼목선착장까지 203번 버스 외에도 콜택시는 3000냥-이다
“ → ↑ → ↑ → ” 청년은 이렇게 가라고하여 들은 대로 방향을 잡고 걷는데 “ 낼 17시30분 약속을 12시30분으로 바꾸고 소주나-한 잔 하자고” H.P가 온 다 어허~라- 쉬 날이 없구나 토요일은 12시30분 약속이 있고 일요일에도 결혼식이 있다 예상 시간보다 늦어져 조바심이 났지만 10시10분에 떠나는 신도행 여객선을 탈 수 있었는데 여객선은 20분이나 지연 되었다-기름 넣느 라고- 신도는 삼목선착장에서 빤히 건너다보이고 10정도 거리다 오늘 코스를 信島→ 矢島→ 茅島로 진행 할 수 있으나 나는 역 방향으로 하기로 하고 茅島행 버스를 탔다 신도선착장에서 모도행 버스는 30분 간격으로 운행 된 다 여객선이 움직이자 새우깡 구걸하려고 갈매기(白鷗)들이 아우성이다 노랫가락으로 흔히 불리우는 “백구야 놀라지 마라” 시조 한 수가 생각 난 다
백구야 놀라지 마라 너 잡을 내 아니라
성상이 버리시니 갈데 없이 예 왔노라
이제란 공명을 하직하고 너를 초차 놀리라
세상살이 부귀나 공명이니 하는 것을 다 잊어버리고 강호에 숨어서 백구를 벗하고 유유자적하는 생활을 즐길 수 있는 노인은 참으로 행복을 아는 사람이다 갈매기는 문인들의 소재로 명진희 시인은 “등대불 깜빡이는 비오는 항구/갈매기도 울다 지쳐 목이 메이네...” 라고 시상을 굳혔다 -이후 생략- 이번 배에는 새우깡을 던저 주는 사람이 없으니 갈매기들이 측은해 보였다
∞ 茅島
1875년 김포군 통진에 사는 어부 차영선의 그물에 고기와 띠풀이(茅)걸려서 이곳으로 차자 들어 정착하여 모섬이 되었으나 다른 전설도 있다 볼거리는 조각공원을 찾아 왔지만 버스 종점에 내리니 눈에 띄는 것은 “暗行御史李公建昌永世不忘碑”로 비문에는 “持斧剛直 蠲減重役 惠及島濱 賴以永新” 이라면서 영세불망비를 세운 유래도 있다( 강직한 성품으로 세금과 노역을 탕감하여 섬 생활을 안정시켰으니 그 믿음은 영원히 하리-라고 대충 헤아려 본 다 蠲: 밝을 견 濱: 물가 빈 賴: 믿을 뢰)
∞ 李建昌
1852(철종 3)~1898(광무 2). 조선 말기의 문신·대문장가로 가학(家學)을 이어 양명학(陽明學)을 연구하여 강화학파를 발전시키고 조선시대 당쟁 연구에 필요한〈당의통략 黨議通略〉을 지었다. 본관은 전주. 초명은 송열(松悅). 자는 봉조(鳳朝:鳳藻), 호는 영재(寧齋)로 1882년 경기도암행어사로 나가 관리들의 비행을 파헤치고, 흉년을 당한 농민들의 구휼에 힘쓰는 한편 세금을 감면하여 주기도 했다
강화나들길 코스에서 나는 이건창 생가와 묘소를 참배 했었는데 여기에서 또 만났다 다만 다른 것은 그는 암행어사로 왔었고 나는 볼품없는 노옹이 되어 홀로 온 것 뿐이다 조각공원까지는 1Km로 찾기가 쉬웠다 관리실에 들리니 입장료는 1000원인데 사람이 없다 두리번거리려니 중년 남자가 저 만치서 1000을 달란 다
“ 자료나 작품 해설서 없나요”
“ 없다”
“ 어떻게 관람하면 좋은 가요” 이렇게 저렇게 손가락으로 일러 준 다
" 왜 배미꾸미 인가요“
“ 이 섬이 배와 같이 생겼고 여기는 배 밑창인 고로 배 밑이라는 뜻” 이라고 전설 같은 이야기를 했다
조각공원은 배미꾸미 해변에 있다 거대한 암석 전면에는 “모도와이일호” 뒷면에는 “ 바다는 모도를 섬으로 고립시킬 생각이 없었고 모도 또한 바다의 품에 안기고 싶지 않았다 우리는 왜 여기에 서 있나 2004.1.15” Cafe 배미꾸미에서 들려지는 노래는 클래식 음악이 아니고 샹송인 듯- 조각 작품을 나는 감상할 만한 실력이 없으나 재미있는 듯 했고 해변으로 나갔다 그리고 그 쪽으로는 가지 말라고 했지만 해변을 돌았더니 뾰족바위들이 아름답게 숨어 있었다
∞ 조각가 이일호
작은 해변에 개인 작업실과 건물을 짓고 앞마당 잔디밭에 자신의 작품을 전시 했는데 그는 “에로티시즘” 조각을 추구하며 그의 작품들은 바다와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종점으로 돌아오니 그 사이 버스는 신도를 다녀오고 있었다 운전기사가 말하기를 시.모도 연도교를 건너 펜선에서 계단 따라 가면 된 다고 길 안내를 했지만 확인하니 그는 잘 모르고 있는 거- 연도교를 건너면 “노루메기” 펜션이 있는 데 그 옆 산길로 접어들어야 했다 입산 표식기 두어 개 보인 다 입산하면 비포장 길이고 무덤들이 많다 밭에서 일하는 분에게 “이 길로 가면 수기해수욕장이 나옵니까” 하니 “예 그길 따라 가면 마을이 나오고 마을에서 좌측으로 가세요” 친절함이 고맙고 “慶州李氏 菊堂公派大護君” 납골당이 보였다 송전탑에서는 우측으로 진행하고- 저수탱크를 지나면 마을이 나오고 마을 끝에서 좌측으로 2차선 포장도로를 따라가면 Y 갈림길에 좌측은 드라마 풀하우스(Full House) 촬영장이고 오른 쪽이 슬픈 연가(Sad Love Story) 촬영장(Setground)인데 수기해수욕장 양쪽 끝에 나누어 있다
∞ 수기해수욕장
矢島에는 길이 400여 m의 고운 모래밭과 드넓은 소나무 밭을 갖추었고 해변에 누우면 강화 마니산이 지척으로 바라다 보이고 수심이 얕고 완만하여 시원하고 아늑한 곳이다
∞ 矢島
넓이 2.46Km²로 해안선은 10.9Km로 고려 말에 강화도 마니산에서 활쏘기 하면서 목표라 하여 살섬이라고 불리웠던 것이 矢島가 되었다
드라마 촬영지와 해변을 걷고 수기염전의 뚝 방길 따라 다운타운으로 오려니 MTB 구릅들이 신나게 수기해변으로 달려가는 모습 한 없이 부러웠다 “꿈과 희망이 있는 자랑스런 옹진”의 북도면사무소를 찾았다 쪼르르 여인이 달려오면서-
“ 어르신 어떻게 오셨나요”
“ 아~지나가는 길손인데 혹시 자료(섬의 현황 역사 전설 관광등)좀 얻을 가 해서 들렸쏘” 그 여인의 진절한 안내를 받고 북도양조장으로 갔다
주인: “얼마나 사시게요”
나: “ 세 통”
島村 막걸리는 지하 암반에서 나오는 물로 빗는 단 다-믿거나 말거나고- 세 통을 산 까닭은 한통은 반주로 삼고 한통은 집에 돌아가서 꽃순이랑 짝 짝 짝하고 나머지 한통은 내일 목요산행 멤버들에게 한잔씩 안길 거다 먼저 번 목요 산행 때에는 박 회장님이 시도를 다녀오면서 島村 막걸리 한 통 사 오셨으니 이번에는 내 차례다 석 잔을 마시고 남은 것은 구봉산 정상에서 마셔야지- 하고 信.矢島 연도교를 건넜다
∞ 信.矢島 연도교
400m에 불과한 이 다리는 고풍스러운 가로등이 분위기를 돋우고 있어 차를 타고 그냥 획 지나쳐 버리기에는 아쉽다 어둠이 바다를 삼키면 가로등불은 훤히 밝아 바다에 똑같은 불빛을 아로 새긴다- 북도면 자료에서
연도교 건너 조금 진행하니 입산 리본이 있다 “산이조치요”라는 데 메르메정이 보이고 펜선 앞으로 올라가면 임도가 나오고 좌측으로 진행하다 꺾어서 산행을 하도록 되어 있다 숨이 찰 때쯤 임도에 당도하게 되고 50m 거리에 성지 약수터가 있다 집에서 가져온 보리차 물 쏟고 약수로 채우고 다시 왔던 길 되돌아 임도를 계속 따라 가면 가끔 방향지시와 이정표가 있다 마지막 4거리 안부에 구봉산 450m 신도1리 830m 성지약수 610m- 이정표 있다 구봉산정상을 향하여 입산하니 너무나 반가운 일이 생겼다 나뭇가지에서 “ 백두바람” 리본이 싱글 싱글 웃고 있었다 이들은 지난 3월26일 박 회장과 전윤정 백동회 회장을 비롯한 “다움카폐 백두바람” 회원들이 여기를 왔었는데 나는 그 때 꼭 참여할 가 했었지만 결혼 예식이 있어서 눈물을 머금었었다가 오늘 청승스럽게 홀로 왔다 그들의 냄새가 산길에 숨어 있는 듯하고 그리고 그들의 맑은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가파르게 오르니 감시초소가 나왔고 갈림길인데 정상 같은데 삼각점이 없으니 정상은 아니고 “어디로 가야 할지...” 고심이 되어 김 총무에게 전화를 하니 오른쪽으로 가란 다 그랬더니 그 때서야 구봉산 정상이고 삼각점은 ☓☓312 1994년 재설 이고 곁에 돌무더기가 있었다
∞ 구봉산
해발 178m로 구봉정과 성지약수를 품고 있으면서 구봉정에서 인천국제공항은 코앞이고 산은 완만한 경사를 지닌 4Km의 임도에 700여 그루의 벚나무가 식재되어 있고 산중턱의 약수터와 함께 삼림욕을 즐길 수 있으며 정상에서 본 야경은 일품이다
구봉정은 새로이 단장 되고 있으면 산길 따라 내려오니 인천공항초등학교신도분교장 뒤였고 뚝 방길 따라 선착장에 이르니 16시30분- 꽃순아 끝냈다고 보고를 하니-
∞ 信島
넓이 6.92Km² 해안선 길이 16.1Km로 1880년 화염 제조로 “진염”이 생산되었고 섬 주민들은 인심이 후하고 정직하여 서로 믿고 살아간다는 뜻에 믿을 신자를 사용하여 信島라 불리우게 되었다
-마무리- 홀로 걸었지만 외롭지 않았다 펜션도 많고 민박도 많고 조용하니 하룻밤쯤 머물고 싶었다 그리고 또 와야 한 다 여객선 탈적에 배낭 멘 사람들 많았는데 그들은 장봉도로 갔고 여기는 나 홀로였다 3형제 섬은 산행, 트레킹, 드라이브, MTB 로 즐길 수 있는 섬으로 아쉬움은 구봉산 곁에 汪鳳山을 바라다만 본 것- 다시 와야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