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2011년 9월 3일 양평 군민들이 투자하고 참여하여 만들어지는 지역신문이 창간하게 됩니다. 신문의 제호는 “양평시민의 소리”입니다. 제호 글씨는 신영복 선생님께서 친필로 쓰셨습니다. 양평 지역의 주민들의 일상적인 삶의 소리를 정확하게 전달해 보고자 하는 취지가 있습니다.
신문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2010년 12월 마지막 양평교육희망네트워크 월례강좌를 마치고 뒤풀이를 하다가 교육희망네트워크 사무국장이 지역신문에서 일하다가 해직이 되었고 이 일을 안타까워 하다가 그럼 지역에 바른 신문을 우리가 만들어 보는 것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바로 그 자리에서 돈을 기부하겠다고 약정한 사람도 있었고 해서 일의 발단이 시작 된 것입니다. 그러나 지역의 새로운 신문을 만든다는 것이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처음에는 쉽게 인터넷 신문을 하고자 했습니다. 발기한 사람들이 대부분 교육희망네트워크에 소속된 사람들이었습니다. 인터넷 신문을 하려고 해도 최소한 1년에 5천만원의 비용이 들어가게 되고 지속가능한 신문이 되려면 인력이나 경비가 엄청나게 들어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결국은 참여에 대한 두려움이 컸고 회원들의 반대도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운동에서 올바른 지역신문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각성해서 열심히 해보자는 논의를 하여 4월경에 새롭게 준비위원회를 발족하게 됩니다. 교육희망네트워크 회원들 이외에 지역에 활동하는 분들을 더 영입하고 중요한 것은 지역에 건전한 자본가를 함께 참여 시키는 일이었습니다. 우리들의 노력으로 준비위원들이 10명정도 새롭게 꾸려지게 되었고 준비위원장도 선임하고 본격적으로 신문 창간을 위해 힘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준비위원회에서 매주 1번씩 회의를 하고 어떤 주는 2-3번 모인적도 많습니다. 그리고 제일 먼저 인터넷 신문을 벗어나서 주간신문으로 시작하자는데 합의를 하고 지역 주간신문 중에 제일 모범적으로 운영되는 곳을 탐방하게 되고 급기야는 충북옥천에 있는 전국에서 지역신문으로서는 제일 모범이 되는 옥천신문 사장님을 모시고 준비위원들이 1박 2일동안 세미나를 하였습니다. 그 세미나를 통하여 우리는 여러 가지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고 지역신문이 어떻게 자생하고 어떻게 지역에서 영향력을 끼치면서 존립 할 것인지에 대한 해답을 많이 얻게 되었습니다. 준비위원회에서 전국 지역신문 중에 가장 모범이 되는 지역신문들의 정관들을 참고하여 모범적인 정관을 만들게 됩니다. 정관의 핵심은 기사를 다루는 기자는 기본적으로 돈으로부터 자유하게 하자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지역신문의 기자들이 행정이나 광고주로부터 돈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신문에 대주주를 없애자는 것입니다. 지역신문들이 대부분 사주들의 입맛에 맞는 기사를 쓸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신문의 최대 지분 소유한도를 15%로 제한하게 됩니다.
이런 이상적인 신문이 지역에서 만들어 질수 있을까 많은 걱정과 염려가 있었지만 우리는 수없이 만나고 토론하고 때로는 의견이 달라 다투기도 했지만 기적같이 기자 5명 행정 1명 광고 1명 총 7명의 직원으로 신문사를 창간합니다. 아직도 수많은 난관들과 어려움들이 산재해 있겠지만 처음에 가졌던 순순한 마음을 잃지 않는다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역신문이 지역을 비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대안이 되고 지역을 바꿀 수 있는 큰힘이 될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양평에 시민단체로는 양평교육희망네트워크가 제일 조직이 큽니다. 회비를 내는 회원들이 200명이 넘었습니다. 숨어있는 시민의식을 일깨워주고 지역의 새로운 시민의 운동들을 조직해 가는데 신문이 좋은 도구가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들을 들려 드리고 싶지만 지면의 한계로 여기서 줄여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양평의 지역운동을 지켜봐 주시고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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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양평 시민의 소리 창간을 축하합니다.
제가 사는 동네는 아직 지역넷 논의도 못 하는데, 지역신문까지 창간해내는 양평넷 회원님들 대단하세요^^